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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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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아가 (雅歌) : 나무 그늘에 쉬었다 와서/ 사랑하는 이여/ 내 몸에서 비치는 아련한 나무 그늘을/ 그대 잠결 가까이/ 비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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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해 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아가 (雅歌) : 나무 그늘에 쉬었다 와서/ 사랑하는 이여/ 내 몸에서 비치는 아련한 나무 그늘을/ 그대 잠결 가까이/ 비치게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 돌에는 그늘이 빨리 들고/ 또한 무늬 짓는/ 나무 냄새의 싱싱한 공기를/ 그대 꿈결 속에/ 젖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추억에서 1 : 진주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무제1 : 한 십 년 만에 남쪽 섬에도 눈이 내린 이튿날이다. 사방이 나를 지켜보는 듯싶은 황홀한 푼수로는 꼭 십 년 전의 그때의 그지없이 설레이던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하나 엄살도 없는 지엄한 기운은 바다마저 잠잠히 눈부셔 오는데/ 그렇다면, 한 십 년 전의 이런 날에 흐르던 바람의 한 자락이, 또는 햇살의 묵은 것이, 또는 저 갈매기가, 이 근처 소리 없이 죽고 있다가 눈물 글썽여 되살아나는지는 어느 누가 알 것인가

k****6 2020.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