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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희망과 위안의 빛을 찾고자 애를 쓴다. 야간 산행길에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불빛조차 커다란 용기를 주듯이,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우울과 절망, 비관과 슬픔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다. 실제로도 그렇고, 비유적으로도 그렇다.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의료 관계자들이 다름아닌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들 아닐까 싶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기침예절을 지키고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저마다 자기 주변의 소소한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렇다, 소소한 친절과 작은 관심과 배려로 세상을 더 밝고 더 따사롭게 만드는 이들이 모두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들이다. 아리네 삭스의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지양사, 2020)은 표지 그림과 제목만으로도 어떤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어릴 적 내 예민한 감수성에 영향을 준 오 헨리나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을 읽고 난 후의 감동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처음 그림책을 펼쳐 들면 다소 어둡고 무거운 색깔의 그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 저녁 죽마를 타고 골목 가로등에 불을 밝히는 사람은 자신만의 어둠 속에서 좌절하고 있는 이웃들에게 빛을 선사하는 등대와 같은 사람이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묵묵히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대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아이와 함께 그런 의인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나의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의 불안을 없애고 누군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녹차의 잔향처럼 가슴에 스며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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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표지부터 다릅니다. 길다란 그림책은 기존의 그림책 판형과 다른데, 그 긴 모양 안에 죽마를 탄 가로등 밝히는 사람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무척 고전적인 느낌인데 이런 느낌의 그림책이 오랫만이라 반갑네요. 하지만 귀엽고 선명한 그림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번 읽고 나면 오히려 이 그림책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지도 모르겠어요. 매일, 어두운 밤이 오면 "또각, 또각"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지요. 가스등의 유리를 들어올리고 심지에 불을 밝히며 어두운 도시에 불을 밝힙니다. 요즘 아이들은 콘센트만 누르면 딸깍 하고 켜지는 전등에 익숙할텐데, 가스등은 무엇인지 왜 켜고 다니는지 궁금해 할 거예요. 사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라 엄마도, 아빠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역사의 한 장면을 읽는 기분도 드네요. 아이와 함께 그 시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거고요.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죽마를 타고 있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서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즐겁거나 행복한 가족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혼자 있는 사람들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창가에 서서 자신이 보낸 편지의 답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가씨, 일터 나간 엄마 아빠를 밤 늦도록 기다리는어린 여자아이, 아파 항상 누워있는 아내와 그 곁을 지키는 남편과 외국에서 왔지만 아직 친구도 이 나라의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 아이를 잃은 노부부까지.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이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 합니다. 눈이 오는 어느 추운 날, 사람들은 따뜻한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을 테지만 예의 외로운 혼자 있는 이들은 더욱 추울테지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만 아는 이들은 이 추운 날을 어떻게 견뎌나갈까요? 어쩌면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는 오지랖으로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특히 요즘처럼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하고 남의 일에 신경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충고나 의견이, 의도가 참견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알지 못하는 사람의 편지를 따르거나 믿지도 못하겠지요. 그렇기에 이 그림책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누군가의 낯선 편지이지만 외로운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이로 만들었으니까요. 그림책을 읽고나면 그래서 마음이 무척 따뜻해집니다. 아이도 이런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이 가득하길 바라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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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에 죽마를 매고 또각또각 길을 걸어가는 사람. 마치 키다리아저씨를 닮았다. 키다리아저씨란 우리에게, 어려울때 도와주고 지켜봐주는 따뜻한 사람을 일컫는다. 가로등이 일일이 직접 불을 켜야했던 시절. 온동네 사람들에 대해 가장 잘알고 있던 사람은 바로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답장없는 편지를 쓰는 여인이나 밤늦게 돌아오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나, 빈 아이의 의자를 치우지 못하는 노부부나, 말이 통하지 못해 외로운 외국인이나. 모두 가로등을 켜는 키다리아저씨만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 가로등을 밝히는사람은 상처받고 소외되고 힘겨운 사람들을 편지로 도와주다 아픈 아내를 돌보는 남편에게는 편지를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땅한 편지를 찾지 못한 이들 부부에게 키다리아저씨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부부를 위해 선택한 것은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서로 만나 소통하게 하는 것. 큰 변화는 없더라도 , 비록 아내의 병을 낫게해줄수는 없더라도 그저 주위에 많은 이웃들이 있고,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큰 힘이 된다. ? 키다리 아저씨는 오늘도 또각또각 죽마를 매고 가로등을 밝힌다. ? 그림책을 읽다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림들은 명화를 보는 듯 리얼하다. ?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와 편히 누운 키다리아저씨를 보니 나도 그대로 위안을 받는다. ? 그림책의 힘은 바로 이런것. 스토리와 그림으로 짧지만 깊은 위안을 받는 것. 매일매일 보면볼수록 그 깊이는 커진다는 것. |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영화 스릴러 범죄영화 가스등이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이 청순하고 예쁜 잉그리드 버그만이었는데 밤에는 가스등의 불빛이 희미해지고 다락방에선 이상한 소음이 나서 남편에게 말하면 아내(잉그리드 버그만)를 신경쇠약 정신이상자로 몰아 점점 여주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져서 보는 나도 조마조마했다. 가스등을 분배해서 사용하면 밝기가 떨어지는지 전구 등을 상용화되기전에 밤을 밝히던 거리의 가스등!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란 가스등을 밝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사람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다. 가스등으로 보는 18세기와 19세 초까지 유럽의 밤풍경 밤에 켜진 가로등과 실내등이 노란색으로 빛난다. ![]()
[과학자·평론가 부부가 들려주는 '명화 속 과학'](4)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출처
촛불이나 석유램프보다 더 안전하고 밝아서 밤에도 독서를 할 수 있고 작업을 할 수 있어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에디슨의 전구발명으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살인적으로 늘어났지만 가스등도 그러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가 나온다. 죽마 위에서 또각또각 걸어서 가스등의 유리를 들어 올려서 심지에 불을 밝힌다. 이 도시의 가스등을 밝히기 위해 추위를 견디고 불을 밝히는 가로등처럼 가로등 켜는 사람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불을 밝힌다. 가로등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는 따뜻한 이야기 눈이 내려 추워도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늦은 시간까지 가로등을 밝혀야 하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특히 아파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 손주를 잃어 슬퍼하는 사람,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소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 이민자,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며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아가씨.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그들을 모른 채 하지 않고 편지들을 보내며 한 도시에 살지만 서로 몰랐던 이웃들을 연결해 준다. 감상 옛 영화나 기록을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18세기 19세기 초에 사용했던 가스등을 누가 밝히는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가스등도 가스등을 밝히는 직업도 사라졌다. 이 책의 백미는 가로등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들 모두 밝혀주듯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면서 어려움과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사정을 알고 그들을 연결해 준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들이 건네는 손길이 아닐까? 고독하고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이 서로 모여 이야기와 먹을 것을 나누며 아픈 사람을 가끔씩 돌보면서 서로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모습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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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제목과 책 표지. 정말 이 책의 표지처럼 죽마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가로등 불을 켜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낭만적인 가로등 지기가 있을까? 이 책은 다소 어두운 배경에 그림채도 다소 우울하게 그려져 있다. 초반의 내용 전개도 매우 느리면서 우울하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창문 안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들. 늦게 퇴근하는 부모를 홀로 기다리는 아이. 아픈 가족을 돌보는 사람, 자식들은 모두 떠난 노부부, 홀로 있는 외국인 노동자. 그들 하나하나의 모습이 매우 외롭고 처량하다. 마치 요즘의 핵가족화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가로등 지기는 행동을 한다. 바로 그들을 서로 엮어 주는 것. 자신이 메신저가 되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연결을 해준다. 반전이다. 그림채는 여전히 잔잔하지만 이제 조용하면서 오붓한 가정들의 모습이 연출된다. 부모님을 홀로 기다리는 아이는 노부부와 연결이 되고, 외국인 노동자도 어떤 여자와 연결이 되어 서로가 이제 외롭지 않게 된다. 이 동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같기도 하다. 우리사회도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부부만 있는 가정, 혼자 사는 가정 등 이 책의 배경의 마을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가로등 지기는 없다. 우리 스스로가 가로등 지기가 되어 좋은 관계들을 유지하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겠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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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란 그림책은 가스등 가로등이 있는 밤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거리,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 걷는 소리가 또각또각 들려옵니다.
책의 외양은 바로 그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모습마냥 길쭉한 모양이랍니다. 기다란 막대 위에 올라 또각또각 걸으며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그의 눈에 집안의 풍경이 하나씩 보입니다. 그 풍경은 뭔가 결핍되어 있고, 뭔가 아파하고, 뭔가 외로워하는 그런 내용들입니다. 한 마디로 어두운 풍경들입니다.
이런 풍경들을 보며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그는 가로등만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삶의 풍경에 밝은 불씨 하나씩 피워 올린 답니다.
그의 작은 결심과 행동이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기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거든요. 그리곤 외로움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연결해 줍니다. 그리고 각자 아파하던 이들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답니다. 서로를 의지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 뒤로 이들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물론, 여전히 각자의 삶에는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과는 달리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그 아픔은 조금씩 상쇄됩니다.
그림책,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유아가 보기엔 조금 어려운 내용이랍니다. 그림책이지만, 미취학아동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그림책은 어른이 봐도 좋아요. 마음이 따스해지거든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걷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 어느 샌가 내 가슴에도 밝은 불빛 하나 밝히고 간 것 마냥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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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아리네 삭스 | 최진영 옮김 지양사 2020.01.15 가로등의 이미지는 따뜻합니다. 전기로 밝혀진 가로등보다 가스로 피워진 가스등은 더욱 따뜻합니다. 그림책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따뜻함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온 이방인의 외로움. 애인의 답장을 기다리는 여인의 간절함. 늦은 밤까지 아빠를 기다리는 소녀의 두려움. 어린 손주가 보고픈 노부부의 쓸쓸한 저녁식사 아내의 병간호에 지친 남편의 힘겨움. 변함없는 거리에는 일상의 반복이 지속되고 있고 평범한 여느 가정은 그렇게 평범한 행복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내리는 겨울밤이 두려운 사람들이 이웃에 살고 있고 그들의 고통은 여느 사람들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마을입니다. 서로에게 만날 계기가 없고 접점을 찾을 꺼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힘들어할 때 가로등을 밝히는 아저씨는 높은 죽마를 타고 각 집의 상황을 주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 한 장과 편지만으로 도시의 구석진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게 합니다.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서로가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에게 채워주며 도시는 생기를 찾습니다. 가도등을 켜는 아저씨는 어두운 거리를 밝히며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밝혀줍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내가 여유가 있어야지만, 내가 행복해야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서로가 부족해도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되며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가로등아저씨의 작은 노력에도 외로운 사람들의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모르는 외국인은 여전히 신문읽기를 힘들어 했고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여전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여전히 늦게 퇴근해야 했고 아내느 여전히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외로운 노부부에겐 여전히 외로운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애인을 기다리는 여인은 외국인과 시간을 보내고 노부부는 병석에 누운 아내를 지친 남편 대신 간병해줍니다. 배고픈 아이는 노부부의 저녁식사에 함께 하고 노부부는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곳으로 변합니다. 가로등 아저씨는 오늘밤도 행복한 잠자리에 들 것 같습니다. 얼어붙은 손을 녹이며 힘겨운 잠자리에 들면서도 세상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사회가 바로 이런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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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 아리네 삭스 글 / 안 드 보더 그림 / 최진영 역 / 지양어린이 / 2020.01.15 /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66 / 원제 : De lantaarnaansteker (2018년)
책을 읽기 전
우연히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본문의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그림을 보는 순간부터 끌리는 책이었지요. 판형까지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서 더 궁금한 책이었어요.
줄거리
또각, 또각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죽마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부잣집과 가난한 집 창문을 가리지 않고, 도시의 모든 가로등 앞에 멈춰 서서 불을 밝힙니다.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밤늦도록 기다리는 아이,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부부, 가족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혼자 와 있는 남자, 중병을 앓는 아내를 힘겹게 간호하는 남편……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좋은 생각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가로등 켜는 사람이 했던 일은 왠지 크리스마스의 선물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림의 배경이 겨울이고, 쓸쓸했던 시작과 달리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잖아요. 캐릭터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없었지만 조금씩 마음의 옆자리를 내어주면서 달라지네요. 특히,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에게 보낸 가로등 밝히는 사람이 쓴 내용이 궁금해요. 그녀는 어떻게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인지 혼자 상상을 해보네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이야기 결말이 마음에 들어요.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는 여전히 편지를 쓰고 있어요. 뜯기지도 않은 채 되돌아오는 편지를요. 하지만 함께 외출을 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이렇듯 대부분의 캐릭터에게 특별히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때때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 힘이 되네요. 이게 현실인 거죠. 삶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그림책을 읽고 <틱톡, 일어나세요! / 꿈교출판사>의 별난 직업의 그림책이 생각났어요. 1920년대 시계를 가질 수 없었던 영국에서 '잠깨우개'라는 별난 직업이 있었어요. 딱총에 콩알을 넣고 훅 불어서 유리창을 맞추어서 잠이 깬 사람이 보이면 다음 집으로 가는 것이지요.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져 버린 직업들은 당시에는 필요한 직업이었을 거예요. 지양어린이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 중 가로등의 설치로 바뀐 생활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림책의 배경을 알게 되니 더 깊게 읽을 수 있어서 아랫부분에 발췌해 보았어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가스등은 에디슨이 전기를 만들기 전,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가로등입니다. 1798년 스코틀랜드의 기술자 윌리엄 머독 William Murdock, 1754~1839이 석탄가스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최초로 발명했지요. 1807년, 런던에 처음 가스등이 설치되자 사람들은 그 밝은 빛에 환호했습니다. 가스등은 곧바로 파리나 베를린 같은 유럽의 도시로 퍼져 나가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범죄가 줄고 밤거리를 다니는 것이 안전해지자 사람들은 다양한 축제를 밤에 즐겼고, 독서 인구가 늘어나면서 19세기 유럽 문학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공장주들이 노동 시간을 왕창 늘림으로써 이 그림책 속 아이의 아버지처럼 일하느라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 출판사 지양어린이 책 소개 내용
- 가로등이 보이는 그림책 -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 하마다 히로스케 글 / 시마다 시호 그림 / 고향옥 역 / 이마주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 일라이자 바톤 글 / 테드 르윈 그림 / 서남희 역 / 열린어린이 곰이 다시 왔어 / 태미 사우어 글 / 댄 테일러 그림 / 엄혜숙 / 국민서관 꽃 할아버지의 선물 / 마크 루디 / 키득키득 형아만 따라와 / 김성희 / 보림 집으로 가는 길 / 미야코시 아키코 / 권남희 역 / 비룡소
-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그림이야기 -
그림 작가 안 드 보더의 SNS에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들의 인물들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네요. 배우자, 세 자녀, 이웃까지 등장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노인의 모습은 이웃인데 머리를 더 희게 만들고 수염을 그려 넣었다고 해요. 그림책 속의 캐릭터가 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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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도시의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알아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날이 어둑해진다 싶으면 줄지어 선 가로등이 스스로 켜지며 빛을 내기 시작하지만, 가로등이 처음 생겼던 19세기에만 해도 사람이 직접 가로등을 하나씩 밝혀야 했습니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죽마라고 부르는 막대기를 탄 사람이 길마다 걸어 다니며 부자 골목, 가난한 골목 가릴 것 없이 모든 가로등을 밝혔습니다.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어김없이 또각또각 골목을 다닙니다. 높은 죽마 위에 올라선 그는 집집마다 창문 너머로 이웃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을 보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따뜻한 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듯이, 슬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도 그는 지켜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답장이 오지 않을 편지를 매일 쓰는 아가씨,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아픈 아내를 돌보는 남편, 외로운 외국인, 자식을 잃은 노부부….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그들을 보며 안타까운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합니다. 추위가 거세질수록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커튼은 내려지지만, 안타까운 사람들의 커튼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려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적을, 별똥별을 기다리듯이 말입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이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밤새 여러 통의 편지를 쓴 그는 다음 날 저녁, 그 편지를 아가씨와 노부부, 어린아이와 외국인에게 보냅니다. 그 편지로 인해 외롭고 불안했던 이웃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게 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도시의 사람들은 꽁꽁 닫은 문짝만큼이나 마음 역시 닫은 채로, 외로움을 숙명처럼 여기며 주위 이웃들을 돌아볼 틈 없이 살아갔나 봅니다. 선한 마음으로 이 외로움을 지켜보고 유대를 이어주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은 세상에 온기가 있다고 믿을 만합니다. 누군지도 모를 낯선 이들을 위해 밤새도록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린, 가로등을 밝히듯 사람들의 마음도 밝힌 이처럼요.
추운 겨울의 차갑고 쓸쓸한 공기부터 소중한 이웃을 만난 사람들의 훈훈한 미소까지, 분위기를 포근하게 그려 낸 삽화가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겨울바람만큼이나 차가운 도시에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마음속에 가로등을 켜듯 밝은 울림을 주는 동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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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네 삭스(Aline Sax)’가 쓰고 ‘안 드 보더(Ann De Bode)’가 그린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De lantaarnaansteker)’은 죽마를 타고 동네를 누비며 마을의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