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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이면 방송되던 "전설의 고향" 속 몇몇 장면들은 지금까지 눈에 선하다. 파묻힌지 얼마 되지 않은 묘에서 벌떡 일어나는 시체라든가, "내 다리 내 놔~~"라며 뒤쫓아오는 장면 같은 것들... 난 그다지 피라든가 하는 것들이 무섭지는 않지만 유독 귀신을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아마도 그래서 그런 시체의 모습들은 아주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나 보다. 좀 커서는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며 시체를 무척 궁금해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당연히 로봇 종류인 줄 알았는데 원작을 읽다 보니 시체들의 짜깁기 생명이라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 특히 그 책의 작가인 셸리의 남편과 그의 전부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그당시 사회에 사람들이 시체, 혹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대강 상상할 수 있다. <뇌 좀 빌립시다!>라는 책을 읽게 된 건 그런 여러 호기심에서부터 비롯된다. 이젠 무섭다기보다는 무척 궁금한 사람으로서 삶의 마지막 여정인 죽음 이후에 남은 시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고나선 우리 큰 아이를 키울 때 한창 유행했던 "앗 시리즈"가 생각났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오히려 아이들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은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각 인물들의 시체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 인물이 살아있을 때의 임팩트 있는 이야기, 그 시체의 중심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루이 14세의 사후 심장만 따로 돌아다니게 된 사연, 그 심장의 최후, 심장 이외 시체의 행방, 식인 성향의 사람들 이야기... 식으로. 그래서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돌고 돈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시체 일부분이 몸과 함께 안식을 얻지 못하고 떠돌아 다닌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워낙 유명한 이들이기에 그들의 일부분이라고 갖고 싶었던, 혹은 그들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행동을 생각하면 일순 이해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 이념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시체를 무서운 것으로 보기보단 인생의 마지막 남겨지는 것이므로 그것조차 잘 마무리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잡다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한층 더 상식을 쌓게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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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재가 흥미롭다. 그 이유는 시체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시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이 책에 소개되어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알고 있었지만 죽은 후에 일어난 일들, 즉 이 책의 소재인 시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죽어서도 온전히 잠들지 못했고, 어떤이들은 시체들이 뿔뿔이 흩어졌거나 아예 없어지는 사례들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과거에는 벌어졌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내게 있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처럼 과학이 진보한 시대에서는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례에서는 과학적인 접근때문에 시체가 이용당하는 사례가 이 책에서 소개되어지기 때문이다. 윌리엄 버클랜드는 루이 14세의 심장을 먹은 후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으며,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P47 그들은 하이든의 머리를 피아노 위에 얹어두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융기 부분을 연구하거나 행운의 동전처럼 문지를 수 있게 했다. P70 이 책을 읽기전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다소 읽기가 거북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만큼 시체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담겨있기에 그렇다. 특히 내게 충격을 주었던 사례들은 시체를 먹거나, 시체에서 나오는 다양한 것들을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시체가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었던 시절 과 관련하여 시체에 대해 사람들이 대하는 다양한 희한한 광경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 었다. 또한 이렇게 훼손되거나 사라진 시신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마무리를 하는 부분에서는 좋았다. 사라진 갈릴레오의 손가락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왜 그리 시체에 집착을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 인물에 대해 다르게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적지않은 충격을 가져다줬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건 과거의 인물들, 특히나 유명한 이들의 죽음은 순탄치 않았던 사례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온전히 그 몸을 가지고 안식을 취하지 못했던 인물들을 보면 안타까움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유명한 이들의 죽음이후라는 부분을 옅보아서 좋았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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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 베차의 <뇌 좀 빌립시다!>의 부제는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이야기’로 읽는 내내 정말 페이지가 넘어갔다가 또 다시 되돌아와 읽기도 하고 관련된 용어나 정보를 검색하려고 휴대폰을 곁에 두고 읽었다. 우선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대화체로 약간의 농담과 장난을 섞어놓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픽션과 논픽션을 정확하게 구분지어 독자가 헷갈리거나 오해하지 않도록 신경썼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표제로 쓰인 제목은 아인슈타인의 뇌와 관련된 이야기에 쓰인 소제목으로 천재의 죽음 이후 그의 뇌에 의학자로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순서상으로는 뒷부분에 위치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시체를 다루는 책답지 않게 포르투갈 이네스로 시작된다. 페드루 왕자와 본처의 시녀로 만나게 된 둘의 사이는 이네스의 시신을 대관식에 앉히는 페드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식부부로 남는데은 실패한다. 반면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은 아내 뭄타즈 마할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그녀의 무덤건축에 22년이라는 시간과 2만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인도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타지마할’을 짓기도 했다. 이런 무난한 이야기 뿐 아니라 루이왕14세의 심장을 먹은 윌리엄 버클랜드의 특이한 식성과 함께 부검결과 베토벤의 사인이 납중독이었으며 에드거 앨런 포의 사인은 비소 중독으로 생전에 정말 괴롭고 안타까웠을 찰스 다윈은 위장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내용들이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다. 영화 위대한 쇼에서 잠시 등장했던 창과 엥 형제는 결합쌍생아로 그들이 태어난 지역이 현대의 타이, 시암, 샴으로 샴쌍둥이란 용어가 이 형제에게서 나왔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이외에도 시체가 분해되는 순서와 환경에 따른 속도차이, 이식에 흔히 사용되는 부분과 살아있을 때가 사망전 보다 효율이 좋다는 것은 물론 혈액의 경우 사망 한 체내에서 채혈한 후에도 수혈이 가능하다는 사실 등 관련 지식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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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뇌'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듯한 분위기다. 서점에만 가보아도 [뇌.신경 구조 교과서],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등 뇌와 관련해서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1.4kg 정도의 무게로서 우리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하는 뇌! 단단한 머리뼈와 뇌척수액으로 보호되는 우리의 뇌는 우주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얘기한단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사용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뇌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최첨단 의학과 과학 속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도 뇌는 아직 미개척 영역이 많으니, 수백 년 전의 시대에서는 뇌에 대해 얼마나 더 궁금하고 알고 싶었을까?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뇌 좀 빌립시다!'는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신체에 얽힌(좀 더 엄밀히 말하면 '시체들에 얽힌') 에피소드들 중 아인슈타인에 관한 이야기의 제목이다. 1955년 복부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한 아인슈타인은 생전 그의 바람대로 화장되었다. 그런데 화장하기 전 그의 시신들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나눠가지게(?) 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도저히 상상도 알될 뿐더러 이해가 가질 않았다. 세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천재의 두뇌에 대한 관심은 이해하나 어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신을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건지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았다. 마치 조선시대의 극형 중 하나인 '부관참시'를 보는 기분이었다. 무덤을 파고 관을 꺼내어 시체를 베거나 목을 잘라 거리에 내걸었다는 부관참시의 서양식 버전이라고나 할까? 죽은 시신을 함부로 손을 대거나 훼손하는 것 자체를 화를 부르는 일로 여겨 조상의 묘를 이장할 때도 아주 예를 다하고 최대한 조심조심 다루는 게 우리문화인데 반해 서양의 문화는 그렇지 않은 듯했다.
시체를 훼손하는 일이 범죄가 아니었다니 살면서 죽은 이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겠다 싶다. 특히 18세기와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체를 훔쳐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의과대학에서 필요한 해부용 시체 공급(?)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시체를 매매하는 일이 암암리에 벌여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시체도굴꾼'이라는 직업도 생겨나고 이 직업은 꽤나 많은 수익을 보장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1850년까지만 해도 시체도굴이 너무 성행하여, 뉴욕의 무덤에서 사라지는 시체의 수만 해도 해마다 600~700구에 이르렀을 정도라고 한다. 베토벤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는 온간 생활물건들 속에 납이 들어있었단다. 그리고 청각장애 치료용으로 납이 함유된 알약을 사용한 것등으로 인해 그는 결국 납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베토벤의 임종에 수많은 팬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원했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유명인에게 사인을 받는 것보다 머리카락 한 줌을 더 원했다고 하니 이또한 참 특이하다 싶다. 그러나 그렇게 전해져 온 머리카락들 덕분에 유명인들의 사인 및 DNA, 건강상태와 성격에 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검은 고양이]의 저자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는 비소 중독으로 고생했음을 밝혀냈고, 찰스 다윈은 2013년에 다윈의 턱수염에서 채취한 두 개의 모낭을 통해 다윈이 생전에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가 유전성 심장장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외에 녹내장, 편두통, 비만을 겪었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이 밖에도 목뼈, 다리, 귀, 심장 등등 다양한 신체의 부분들이 주인(?)의 몸에서 분리되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고, 누구의 손에 들어가고 결국 지금은 어디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등에 관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끝으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채워준 수많은 '시신의 주인'들에게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대 의학 및 법의학, DNA 테스트, 뇌 과학, 장기 기증 및 복제에 관한 연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으리라!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애도와 감사를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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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책을 읽을까 말까 잠깐 망설였다. 영화도 호러나 좀비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시체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니? 그런데 또 목차나 책 소개를 보자 내용이 좀 궁금해졌다. 죽어서도 편히 못 쉬는 유명인사들과 그들의 시신과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그냥 ‘시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아마 나처럼 망설이는 독자가 많을 것을 예상했는지, 작가는 ‘아직도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셨다면’이라고 운을 띄우는 동시에 햄릿과 그의 ‘애완 두개골’ 얘기를 들려주면서 책 속으로 이끈다. 참 영리하고도 치밀한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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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는 대개 ‘부관참시(剖棺斬屍)’ 같은 형벌을 받거나 묘가 도굴을 당했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와 이유가 무척 다양했던 것 같다. ‘1832년까지 영국에서는 시체를 훔치는 것이 범법행위가 아니었다’고 하니 범죄의식이나 죄책감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모양이다. 때로는 유명 인물의 기념품(?)을 간직하려는 극성 팬 (주로 주변 사람)에 의해서, 때로는 이미 죽었는데도 뱀파이어로 의심받아서, 때로는 도둑맞거나 분실되어서 등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신 훼손의 이유나 상황은 각각 달라도 그들 모두 사후에 편안히 잠들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시신이 훼손된 내용을 보면 손가락, 뇌, 심장, 다리 같은 신체 부위 일부를 도난당하거나 아예 시신이 사라지는가 하면 역으로 시신 하나에 머리(두개골)가 두 개 묻혀있는 기막힌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무척 엽기적이고 잔인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작가는 위험하고 민감한 부분을 묘하게도 잘 헤쳐나간다. 단순한 ‘시체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인물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여서 그동안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느낌이다. 특히 각 장 끝부분에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란 코너를 통해 사라진 신체나 시체의 후일담을 들려주어 독자가 가질 궁금증을 미리 풀어주어 좋았다.
시체나 죽음 같은 무겁고 어두운 소재에, 때로는 기괴하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을 작가의 위트 섞인 글과 경쾌한 번역 덕분에 즐겁게 읽은 것 같다. 거기에 팀 버튼의 영화 캐릭터를 닮은 삽화들이 보태져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동시에 유쾌한 책으로 느껴지게 한다. 호기심 많은 독자라면 특히 좋아할 책인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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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서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는데, 내용은 그로테스크 + 엽기적이기까지 했어요. 엘비스 같은 연예인,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가,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까지 베토벤처럼 유명한 사람과 공포 소설하면 떠오르는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 등등 시신에 관한 사연이 이렇게나 흥미로울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생각보다 고어적인 내용도 많아서 놀랐어요. 그러니 비위가 약하거나 무서운 거 싫어하시는 분은 조심조심 읽으시길 바랍니다.
무덤의 시체를 꺼내는 것은 너무나 흔했고, 시신의 반지를 꺼내는 것은 법에 걸렸으나 그 반지를 끼고 있는 손가락은 (반지와 함께) 잘라가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해요;; 에이브러햄 링컨도 피해 갈 수 없었던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고난(?)이 있었습니다. 시신을 납치하려는 사람들과 막으려는 비밀수사국 사이에서 17번이나 옮겨졌다죠. 철 구조물로 에워싸고도 콘크리트까지 동원되어 밀봉되었다고 합니다. 루이 14세의 심장을 먹은 남자, 갈릴레이의 신체 조각이 팔린 사연, 산 채로 매장된 사람들, 두개골의 구멍으로 자신의 뇌를 구경시킨 남자, 이집트와 중국의 무덤에서 발견된 망자를 위한 기묘한 물품과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시신을 다시 파내어 의사에게 머리를 다시 꿰맨 이야기 ㅡ 이 정도만 들어도 정말 오싹하고 소름 돋지 않나요?
자신의 다리를 기쁘게 잘라 낸 여인과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치아가 단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몰랐던 내용이라 신기했어요. 역사적 인물의 미스터리와 그 시대의 기묘한 이야기가 기묘한 삽화와 함께 잘 어울려서 재밌고 좋았습니다. 한 시대를 화려하게 살았던 그들의 사후 스토리가 슬퍼서 안타깝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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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의 명성만큼이나 죽어서도 고이 쉬지는 못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을 아인슈타인으로 만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자 그의 뇌를 꺼낸 것도 모자라 조각조각내어 분석하기까지...... 결국 그의 뇌를 통해 '천재'를 가늠케 하는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는 못하였고 현재도 그의 뇌는 박물관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들의 시신을 둘러싼 이야기는 가끔 들려오곤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시신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뇌 좀 빌립시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물론 사람은 육체를 훨씬 뛰어넘는 존재이며, 세상을 떠나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 안에 언제까지나 살아 있다. 그래서 더욱 나는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항아리에 담긴 심장, 보존처리 된 뼈, 머리카락 뭉치들 모두 저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편안히 기대앉아 과자 봉지를 들고, 부패해가는 육체가 들려주는 사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 page 10 첫 이야기부터 시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죽어서도 끝내 잊히지 않는 '사랑', 그런 러브스토리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에 치명적일 정도로 매혹적인 고귀한 숙녀, 이네스 데 카스트루. 그녀는 오스타리아령인 갈리시아 왕국 출신으로, 1340년에 사촌인 콘스탄스 데 카스티야의 시녀 신분으로 포르투갈에 따라오게 됩니다. 콘스탄스는 포르투갈의 왕위 계승자인 페드루 1세와 결혼하였지만 페드루는 새 신부에게 별다른 애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콘스탄스의 사촌 이네스였습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그녀를 자신의 마음에서 떨쳐낼 수 없었던, 오히려 더없이 원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남을 이어가게 되비니다. 결국 왕은 아들의 연인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네스의 처형을 명하게 됩니다. 어린
자녀들의 눈앞에서 긴 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네스. 그런 그녀를 끝내 마음에서 지워낼 수 없어 자신이 왕이 된 후 그녀의 시신을 놓고 대관식을 치른 페드루. 그가 그녀의 묘비에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문구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도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사랑'.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시신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머리부터 시작하여 발까지, 그리고 마지막 숨결까지. 정말 기상천외하지만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속사정은 왜 저자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대화가 이어진다고 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892년 죽음에 전염성이 있다고 믿었던, 오늘날 우리는 이 병이 '결핵'과 관련된 '뱀파이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작고 적막한 마을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아니, 그렇게 믿으면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되살아난 시체들이 밤에 무덤에서 빠져나와 아무것도 모르는 나머지 가족들의 피를 마시며, 그렇게 피를 빨린 사람들은 핏기를 잃고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 page 169 ~ 170 브라운 일가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세 모녀의 죽음. 그리고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아들 에드윈. 마을 사람들은 죽음이 브라운 가족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시대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브라운 일가 중 최근에 죽은 이가 에드윈의 따뜻한 피를 먹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망설이다 결국 세 모녀의 시신을 파낸 아버지 조지 브라운. 마지막에 목숨을 잃은 머시의 시신이 다른 가족과 달리 부패한 정도가 사뭇 약하고 뺨에 색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머시의 심장을 열자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머시 브라운이 자기 동생을 먹이로 삼고 있다고 여겨 그 심장을 불태워 끓인 수프를 에드윈에게 먹입니다. 결국 에드윈마저 세상을 떠나지만...... 무지와 미신적 의미부여가 불러낸 비극적인 이야기. 그래서 책에선 뱀파이어를 구분하는 방법을, <죽은 자와 족지 못한 자>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 쉽게 읽어 넘어갈 이야기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현대 의학 및 법위학, 뇌과학, DNA테스트, 장기 기증 및 복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더없이 그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책을 읽고나서 문뜩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전설, 민간 설화 등을 모티브로 한 귀신 호러드라마인데 무서우면서도 그들의 서글픈 사연이, 권선징악의 교훈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문뜩문뜩 떠올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역에서 전해지는 전설로 ~를 뜻하는 것입니다" 라는 유명한 나레이션이. 그리고 그들의 죽음이, 그들의 시신이 편히 잠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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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으례히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이렇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서 힘들게 살다가 무연고 시체가 되어 의과대학 학생들의 해부용 시체로 이용되다가 조각조각 버려져서 영면하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 해준 말씀으로 기억한다. 저자는 작가이긴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로서 책 내용 곳곳에 적절히 삽화를 삽입해서 읽는 내용을 더욱 맛깔나게 표현하고 있다. 책 내용 자체도 평범하지 않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톤, 인상파 화가였던 반 고흐 등 들으면 알만한 역사 속의 인물의 살아온 이야기보다는 사후 시신에 일어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편에서는 남아 있는 시신의 부위를 어디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만약에 정말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유익한 정보임에 틀림없다. 뇌 좀 빌립시다 제목은 주인공은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큰 모양이었다. 그는 젊은 27세의 나이에 유명한 논문 3개를 냈고 그 중 광전효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일반인이라면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아인슈타인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신의 다른 부위보다 뇌를 갖고 싶었던 사람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다. 그는 죽은 후를 걱정해서 화장을 원했지만 일부 의사들이 그의 뇌를 훔쳐 보존하였다. 덕분에 최근 연구 결과 좌뇌와 우뇌의 통로 역할을 하는 중앙의 뇌량의 부피가 일반인보다 두 배가 컸다고 하니 뇌가 남아았지 않았더라면 미스테리로 남았을 일이지만 죽은 아인슈타인은 이를 두고 다행으로 생각할지는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의 시신 문화는 서양의 그것과 많이 다른 듯 보인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면 남편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시체의 다리를 가져간 애기가 나온다. 하지만 귀신이 자신의 다리를 찾아 쫓아 온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죽은 후라도 시신에 헤꼬지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믿었던 것이 우리 문화가 아니었을까. 소련의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 김정일 등 방부처리가 되어 영면하지 못한 것을 보면 저 하늘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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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이야기" 여기 그런 시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즐겨보던 서프라이즈라는 방송에서도 다뤄진 인물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1850년대까지도 시체를 훔치는 것이 범법행위가 아니었다는 영국. 오~~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남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 끔찍한 일이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평범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단순히 그 시대의 사람들의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엔 부족할만큼, 너무나 엉뚱해서 연구대상 목록에 오를만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인슈타인이나 고흐, 창 & 엥 벙커, 루이 4세, 마타하리 같은 인물들... 단순히 이 사람들의 사후 시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의 생애도 다루고 있어서 왜 그들의 시체를 많은 사람들이 탐을 내었는지 수긍하게 한다는 느낌마저 드는 이야기들. 당시에는 그 사람들의 죽음의 원인이 "어떤 병일거라 추측했었다."였지만, 기념품처럼 가져간 그들의 뼈나 머리카락, 혹은 손가락이나 뇌의 DNA를 분석하는 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그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된 원인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 봐도 당시에 그 시신의 일부를 기념품처럼 가지려 드는 사람들에겐 그게 어떤 의미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어뚱한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의학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애드거 알렌 포우가 비소 중독이었다는 것도, 빈센트 반 고흐가 요상한 취미 때문에 납중독이 되었다는 것도 그런 특이한 문화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니 말이다. 게다가 한 인물의 절절한(?) 삶과 죽음의 이야기 뒤에 부록처럼 담긴 이야기도 흥미를 끌기엔 아주 적절하다. 19세기에 새롭게 급부상한 직업적 시체도굴꾼에선 아예 시체를 공급하기 위해 살인마가 되었던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한 방법들의 발전과정도 있고, 19세기 ~ 20세기 초반까지의 미국이나 유럽쪽 영화에 시체를 찍은 사진이 많이 나오던 이유도 알았고, 이식이 가능한 신체부위에 골격이 치과용 임플란트로 사용된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시절엔 공동묘지의 무덤에 종을 달아두었었는데, 그 이유가 죽은 줄 알고 매장한 시신이 살아서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근데, 그 근본적인 이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실하게 확인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있었던 피막처럼 당시 유럽에도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죽음의 집이란 것이 있었다고 한다. 껄끄러울 것 같은데도 하나도 껄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 파란만장한 시체들의 이야기를 선뜻 읽어보고 싶게 만든 건, 표지의 익살스런 일러스트가 큰 몫을 했지만 이 껄끄러운 내용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유쾌하게 써내려간 덕분이기도 했다. "루이가 이룬 일들은 모조리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게 된 튼튼한 바탕으로 작용했다." 내가 처음 웃었던 대목. 보통은 비극적인 혁명이 발생한 이유를 이렇게 건실한 느낌의 단어가 아닌 "원인들 중 하나로 작용했다"로 표현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표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흥미롭고 기괴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읽을 수 있게 번역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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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뇌 좀 빌립시다>라는 책은 대게는 가까이 다가서기 꺼려하는 시체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얼핏 생각하기에 사람이 죽으면, 화장하거나 매장하면 끝일텐데 과연 시체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시작부터 죽은 이후에 몸이 어떻게 썩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죽는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왜 죽는지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또 공포 속에서 사람들이 가졌던 여러가지 속설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갈릴레오 갈릴레이, 루이 14세, 에이브러햄 링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열일곱명의 인사들의 시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유명했던 열 일곱명 인사들의 시체는 매장되어 평안가운데 온전히 잠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죽어서 매장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도굴꾼들에 의해 또는 열렬한 팬들(?)에 의해 파헤쳐져서 시체의 일부를 잘라 가져가고 목 등을 바꿔치기 하는 등 여러 수난을 겪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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