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기오몬타누스로부터 케플러까지 한 세기 반 동안 유럽은 물리학적 천문학, 더 넓은 의미에서는 수학적 자연과학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이 과정은 세계를 보는 관점이 지구 중심의 우주상으로부터 태양 중심의 천문학으로 변혁했음을 의미했으며, 중세 대학에서는 그다지 관심받지 못했던 직인적, 상인적 작업, 즉 수작업에 의한 관측 기기의 제작, 수년간에 걸친 천체관측, 그리고 매우 큰 자릿수를 다루는 방대한 계산 등을 기반으로 하여 관측함으로써 옳고 그름을 판정하는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자연연구를 탄생시켰다. 또한 관측과 계산에 기반을 둔 천문학을 정의와 논증에 기반을 둔 자연학의 상위에 둠으로써 과거의 학문 서열을 전복시켰다. 그때까지의 정성적인 자연학을 수학적인 물리학으로 바꿔 물리학적 천문학, 즉 천체역학이라는 관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기도 했다. 인식의 내용, 진리성의 기준, 연구의 방법, 그리고 학문의 목적 모두를 쇄신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세계관과 학문 양식의 전환이었다. 이렇게 유럽은 17세기의 신과학을 준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