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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이야기들은 참 많은데, 아빠와 딸의 이야기는 생소하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도 제법 있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눈에 띈 표지 그림이 따뜻해보이고 끌렸다. 부녀(父女)의 시간을 담은 그림 에세이,「햇감자와 묵은 감자」이다. 70Km와 4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더 늦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기록하고 싶었다는 속내 깊은 딸의 말이 닿는다. 아버지는 시간이 흐른만큼이나 병약하시고 달라졌다. 아버지의 그런 변화들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마음 한 켠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세상의 딸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리라. 아버지와 주말 농장에 땅을 빌려 작은 밭을 가꾸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간다.
딸 둘, 막내딸이라 어릴 때 아버지의 사랑을 나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크면서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과 흔적들이 없었음에 조급증과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흔한 우리끼리의 가족 여행도 같이 해본 적 없었고, 가족 사진이란 것도 없다. 부모님들은 다 바쁘셨고, 나름 여유도 없었다. 따뜻한 가족간의 정과 유대감을 느낄만큼 끈끈함도 없었다. 부모와 자식간, 자매간의 스킨쉽도 우린 낯설다.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으로 넌지시 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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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형 얼굴에 감자를 좋아해 가족들이 부르는 별명, 아버지는 묵은 감자 딸은 햇감자.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몰랐던 서로의 공통점도 발견한다. 술을 멀리하게 되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 흔한 운전면허도 없다.
♬♪ 아버지와 함께 완두콩을 까는 시간. 영원히 까야 할 것처럼 무수해 보이던 완두콩도 함께 까다 보니 바닥이 보였다. 모든 것엔 끝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도 유한하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 지금 이 순간의 온기. 지금 이 순간의 삶 ♬♪
읽고 정리하면서 홀로 계신 아버지가 더 생각나고 보고싶다. 비 온 뒤 점점 날이 찬데,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면 다시 아버지께 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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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버지와 한 해 동안 주말마다 농장에 함께 다니며 4평의 땅에 채소를 키웠다. 아버지와 함께 하니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다웠을 듯... 나도 소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아버지는 이발사로 일 하신다. 아비토끼와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칼국수집~~~ 나는 맛깔나게 생김치를 잘 담그니 칼국수집 하면 된다고^^;;;; 아주 작게 소박하게 가게를 내고, 가게 옆 작은 텃밭에 소소하게 채소들을 심을건데 그 텃밭을 가꾸는 것은 아버지 몫으로 드려야겠다고.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꽃화분을 키우셨고, 집 옆에 고추며 상추를 심었다. 아버지가 손을 대면 희한하게 꽃도 채소도 잘 자랐다. 그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고^^ 오래 걸리지는 않도록 준비해야겠다.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아버지의 힘겨웠던 젊은 날들 이젠 평안하셨으면 좋겠다. 한결같은 기도제목이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 마다 마음이 아픈 것은 삶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니 애틋한 마음이 든다. 나도 부모라서... 사랑을 강요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충분히 사랑을 듬뿍 나눠주셨다는 것을 안다. 그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까? 그 공이 나에게 넘어왔다.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다. 감사함으로 마음 속 품은 계획에 대한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 "삶이 이야기가 될 때 이야기는 힘을 지닌다. 삶이 말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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