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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들을 만난다-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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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사 킴 만레사가 노벨문학상 헌사를 구할 수 있는지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수상자들을 만나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1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23명의 수상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킴 만레사가 요청한 한 줄의 문장이 수십, 수백 시간의 녹취록으로, 인물사로 변화된 것이다.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만남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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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사 킴 만레사가 노벨문학상 헌사를 구할 수 있는지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수상자들을 만나보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1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23명의 수상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킴 만레사가 요청한 한 줄의 문장이 수십, 수백 시간의 녹취록으로, 인물사로 변화된 것이다.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만남 어느 하나 값지지 않은 것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만큼 수고가 빛이 되는 책이 되고 있는 게다.

 

책은 토니 모리슨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노예제도를 주제로 해 그것을 확대하여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발표했던 1977년 이후에는 노예제도에 대해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작품의 근간을 이룬다고 말한다. 즉 신화나 요정의 이야기를 통해 초기 미국의 모습을 다룬다. 그 이유는 미국이 탄생하기 전의 노예였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근본적인 노예제도에 대해 살피고 있는 것이다. 또 모리슨은 지금도 노예제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생계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와 같은 상황이라는 말이다. 그녀는 솔직담백했다. 노벨문학상을 타고 좋은 점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돈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경제적으론 자유로워졌다는 말일 게다. 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로망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것 아니겠는가? 이런 표현을 한다는 자체가 거장의 소박한 모습을 만나는 듯해 의미가 있다.

 

헤르타 뮐러는 1953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났다. 저자가 그녀를 만난 곳은 베를린 문학의 집이란 친구가 운영하는 공간에서다. 그녀는 루마니아를 탈출해 1980년대부터 이곳에 살았다. 그녀는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하에서 성장한 경험과 독일계 소수민족의 삶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가족, 마을, 실패로 끝난 모든 공존의 구조인 작가의 생활 반경을 표현할 때 외형이 아니라 내면이 필요했고, 그것을 문학에 담았다고 했다. 차우세스쿠의 통치 아래 비밀경찰, 군대 고문관, 악랄한 조사관 등은 협박과 투옥, 고문 등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줬고, 그들은 차라리 죽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탈출을 감행했고, 독일에서도 어려움을 견디며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고통이 현장이 내밀하게 녹아 문학이 되고 있다고.

 

거의 많은 문학의 대가들은 고통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특별한 경험이 되고, 지난한 인간애가 되고, 진솔한 삶의 현장이 된다. 그들이 재현되면 문학이 되고, 의미 있는 얘기로 거듭난다. 감동의 노래가 된다. 이런 특별한 경험에다가 뛰어난 재주가 결합하여 위대한 작품이 된다. 벨라루스 공화국 민스크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만난다. 그녀는 허름한 집에 살고 있다. 그녀의 부엌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을 그곳에서 듣는다. 소련 연방정부를 믿었던 사람들이 겪은 눈물을 얘기한다. 무시무시한 게릴라들이 독일인의 눈을 뽑는 이야기도 있다. 체로노빌 돌연변이 이야기도 있다. 과부들의 얘기는 참상이다. 바로 그 부엌에서 일어난 얘기라고. 그녀는 지금 살고 있는 벨로루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얘기한다. 권위주의적 횡포는 여전하다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작품에서는 누구라도 손에 무기를 쥐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소비에트 연방이 몰락해 가는 과정들을 지켜보고 있다.

 

개인의 특별한 이력도 문학의 정수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여성의 특성에 대한 깊은 고찰은 문학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도리스 레싱의 은 선사시대 동굴을 배경으로 남녀가 어떻게 만나는가를 그리는 작품이다.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선 남자가 탄생하거나 나타나면 문화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남녀의 관계, 그리고 근본적으로 상이한 책임 등이 레싱이 추구하는 주제다. 그녀는 책에서 여성들의 편을 많이 든다. 그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 모양새리라. 남자 어린아이를 경이로우면서도 불안한 창조물로 규정을 하면서 전체적으론 부드러우면서도 폭력적인 장면들이 대비되는 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레싱은 정치적인 이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여성의 권익을 위해선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고 있다. 또 제3세계로 보내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책이 비어있는 집에서는 작가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면서 책의 소중함을 설파하기도 한다.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가들은 천연적인 특성을 소중하게 한다. 그들은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숲의 가치를 얘기한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 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 가지 조건을 걸고 저자를 만나 줬다 한다. 그녀의 얘기는 동식물, 사랑과 우정 등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공산주의에 심취하기도 하고 폴란드 동부 로스푸다 습지 관통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죽음 직전까지 천착했던 숲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했던 주제 사마라구, 책을 만들기 위해서도 숲을 죽이면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리스본을 중심으로 활약을 하면서 가톨릭 교회를 비판한 내용으로 조국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가오 싱젠은 문화혁명의 희생자로 창작이 금지되고 재활 교육장에 유배된 전력이 있다. 중국의 금서로 그의 작품들-<버스 정류장> <영혼의 산>-은 중국인이 읽지 못하는 글들이 되었다. 인민공화국에 해악을 끼는 책이라는 이유다. 하여 프랑스 출판사에서 출간을 하고 현재는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작품의 본질적인 추구를 위해 창작에 대한 단호한 의지 , 압박에 대한 저항, 독립 정신 등을 실천한 작가로 중국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은 바 크다. 그는 어떤 이즘도 없이 사는 것이 나의 저항이란 말을 남겼다. 권력은 자유를 잃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좌파, 우파 등을 따지는 차별성 너머에 그의 생각은 있다.

 

많은 작가들이 저자의 이야기 속에 녹아들고 있다. 절필까지 했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치명적인 트라우마까지 얘기하는 귄터 그리스, 오에 겐자부로, 혼혈을 얘기하는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풍자를 선호한 디리오 포,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를 한 나기브 마푸즈, 네이폴, 홀로코스트의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탐험가가 되고 싶었던 토마스 트란스트뢰머, 위대하면서 행복한 작가는 없다고 외치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문학을 메아리로 생각한 -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시간의 폭력을 노래한 파트릭 모디아노 아프리카의 윌레 소잉카, 나딘 고디어 등 우리가 지난 시간들 속에 한 번쯤 심취했던 세계를 지녔던 작가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면 그 작가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그의 세계를 긍정과 응원으로 지켜보았던 많은 시간을 지닌다. 이들이 만들어낸 세계, 이들이 추구했던 세상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주춧돌이 되기도 하고, 시대를 변화시키는 푯대가 되기도 했으며 시대를 밝혀주는 등대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시대가 살아서, 인종이 살아서, 역사가 살아서 우리들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저자를 따라가는 길이 행복하다. 저자는 10년의 시간을 투자했지만 우리는 하루의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또한 사진작가의 실감나는 사진들이 함께하고 있다. 무척 생생하게 읽혀지고 그들의 현재가 살아서 다가온다. 그들의 현재보다는 작품과 관련된 실상, 그들의 작품세계, 그들이 노벨상을 받게 되었던 작품들이 더욱 마음에 감기는 내용이 되지만 그래도 현재 그들과의 만남이 사소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작품이 그들의 오늘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니까.

 

2020년은 120회 노벨상이 나오게 된다. 아마 무척 의미 있는 숫자가 되고, 스웨덴에서도 큰 행사로 여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이젠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3세계의 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 좋은 기회가 된다. 늘 노벨문학상이 나올 때쯤이면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런데 선정되지 못하는 것은 작품의 무게도 무게지만(세계성, 인류적 가치), 국력도 무시하지 못할 듯하다. 한국의 노벨문학상의 기회는 무르익었다. 누가 선정되는 영광을 누릴지, 못내 궁금하다. 이런 관심이 우리 문학을 세계화시켜 나가는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그런 붐을 일으키는데도 한 몫을 하는 책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j****3 2020.03.21. 신고 공감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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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뜻깊은 만남,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뜻깊은 만남,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내용보기
책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작품 제목과 작가의 이름정도는 들어보았을 테고 그게 아니라면 우연히 읽게된 책이 알고 보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이었을 수도 있다.  '노벨문학상'  이 상만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하고 책과 작가를 다시금 새로이 보게 되는, 너무나도 유명한 노벨문학상은 과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뜻깊은 만남,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내용보기

책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작품 제목과 작가의 이름정도는 들어보았을 테고 그게 아니라면 우연히 읽게된 책이 알고 보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이었을 수도 있다.

 

'노벨문학상'

 

이 상만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하고 책과 작가를 다시금 새로이 보게 되는, 너무나도 유명한 노벨문학상은 과연 어떤 상인 걸까?

 

1901년 노벨상 제정과 함께 수여되기 시작한 노벨문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스웨덴의 과학자로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였고 노벨상을 제정함)의 유언에 따라 인류에 대해 위대한 공헌을 하거나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사람에게 수여된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제법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온 상이니 만큼 수상자도 많을 듯한데 그중 23명의 수상 작가를 인터뷰한 책을 만났다.

 

토니모리슨부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까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23인과 만남
그들이 제시하는 인문학적 리더십의 기록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접한 몇몇 작가를 빼고는 낯설다 못해 생소하기까지 했는데 그들의 인터뷰엔 글과 작품, 그리고 어느 정도의 사생활과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품은 생각과 방향들을 엿볼 수 있어 무척이나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그 중 몇몇 작가의 작품들은 과연 어떤 내용인지 몹시 궁금해져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특히 서평을 통해 접했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해 '주제 사라마구'가 들려주는 그의 송가로 인해 그가 더욱 더 궁금해졌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알면알수록 그것은 매우 사소한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달은 세상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그래서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에 겐자부로,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란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월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

 

 

 

이 중 특히 인상깊게 읽은 몇몇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옮겨보면...

 

* 헤르타 뮐러

 

우리는 모두 육체, 기관, 질병이 있고 끊임없이 사물을 만지며 살아갑니다. 육체와 손이 없으면 추상적인 것도 표현할 수 없죠. 감정도 육체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슬픔을 느끼면 몸에서도 그 감정이 나타납니다.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모두 육체적인 것이죠. p47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삶은 단 하나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기에는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p61

 

독재는 시간을 멈추었고 사회는 쇠퇴하고 발전을 멈추었습니다. p62

 

나는 작품을 쓰면서 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나의 목표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p65

 

 

*도리스 레싱

 

  

▶ 늘 함께인 책이 또다른 나라에선 귀하디 귀한 것일 수도 있다니...!! 읽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책이 출판되고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삶이란 정말 풍요롭고 모든 것은 다양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매일 쓰지는 않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데는 전혀 관심 없습니다." p93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절필이 내 삶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글을 쓰는데 필요했던 시간이 다른 분노에 찬 행위에 묶여 있었던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p148

 

 * 귄터 그라스

 

우리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치명적인 트라우마까지 그 모든 것을 p172

 

 * 오에 겐자부로

 

나는 주도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로서의 개인을 옹호합니다. 자기 주변의 생각과 굳이 일치시키지 않는 존재 말입니다. p187

 

 * 데릭 월콧

 

아무것도 안 쓰인 백지 앞에 앉을 때마다 0에서 다시 시작하고 과거를 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p208

 

 * 존 맥스웰 쿠체

 

모든 작가는 세상에 자신만의 장소가 있기 때문이에요. p304


이밖에도 여러 작가들의 인터뷰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와 문장들이 많았다. 차마 다 옮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헌데 사진과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간단한 소개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이 책은 사진 기자인 킴 만레사가 우연히 사비 아옌에게 노벨문학상 헌사를 구할 수 있는지 물어온데서 시작되었다. 헌데 이 물음은 이왕이면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기존의 격식을 갖춘 인터뷰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인터뷰를 하고자 대개 수상자들의 집이나 작업실 등에서 이루어졌다. 무려 10여 년 동안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만났고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일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이 문화너머의 일들과 담을 쌓는 작가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작가들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뜻을 함께 했으며 권력의 저변을 이루는 근본적인 속성에 맞서거나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많은 이데아를 품고 있었다. p9

 

 

정말 엄청난 정성과 노고가 들어간 인터뷰집이 아닐 수 없다. 23인의 작가들의 사진도 꽤 많이 실려있는데 그중엔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어 그분들의 음성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한 이 책이 더 귀하고 뜻깊게 다가온다.

 

유명해서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상 잘 몰랐던 노벨문학상과 그 상을 수상한 작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고 조금은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든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을 선물 받거나 궁금해서 샀지만 아직 만나보지 못한 책들이 있는데 자꾸만 읽고 싶어진다. 느리더라도 조금씩 차근히 만나보아야겠다.

 

누군가를, 뭔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끌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책 역시 그러하다. 왠지 자꾸만 끌렸었고 만나볼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노벨문학상에 대해 잘 알든 모르든 무조건 꼬옥 꼭! 한번 만나보길...!!

 

 

 

k****e 2020.02.09.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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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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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노벨문학상"이라고 익히 알려진 세계문학상을 대표하는 이 문학상은 보통의 문학상들이 특정 작품에 대해 수상하는데 반해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에는 문학상 수상'자' 목록만 있을뿐 수상'작' 목록은 없다. 작년 2019년도 문학상 수상자는 페터 한트케로 대표작은 '관객모독'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그 해, 매년 화제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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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노벨문학상"이라고 익히 알려진 세계문학상을 대표하는 이 문학상은 보통의 문학상들이 특정 작품에 대해 수상하는데 반해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에는 문학상 수상'자' 목록만 있을뿐 수상'작' 목록은 없다. 작년 2019년도 문학상 수상자는 페터 한트케로 대표작은 '관객모독'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그 해, 매년 화제가 된다. 또한 그들의 작품들은 당연하고 그들의 문학성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작가가 걸어온 삶에 주목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또한 이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문학작품 이외의 작가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내용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문학의 대가들이 걸어온 삶과 신념, 가치에 주목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은 문학상을 수상한 연도에는 정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매년 노벨문학상은 거의 빠지는 일 없이 수상되기에 년도가 바뀌면 자연스레 새롭게 수상한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되기를 마련이다. 그렇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역대 수상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이 책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23인의 인터뷰를 다룬 책으로 오래된 기념서처럼 진한 갈색 바탕에 역대 수상자들의 흑백사진이 실린 표지가 인상적이다. 토리 모리슨부터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엔 겐자브로, 데릭 윌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라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윌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까지.


작가들은 인간적인 것들을 자신의 문학으로 가져간 인물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돈이나 명예, 사회적 특권이나 삶의 안위보다 우선으로 삼고 있다.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된 23인의 작가들의 생생한 삶의 형태들이 흑백사진을 통해 망막에 맺힐 때 그 감동과 설렘이란 결코 문학작품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만약 이 책이 단순한 어느 제한된 공간에서의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단순히 잡지에 실린 신문기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은 실제로 작가들이 거주하는 집을 방문하고 작업실 뿐만아니라 주방까지 세세하게 관찰하고 포착하여 그들의 삶의 순간들 안에서의 대화를 담아냈기 때문에 식상하게도 지루하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는 10 여 년의 세월 동안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삶의 모습들을 포착하고 대화하여 문학 분야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좀 더 촉각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 경험하게 되었고 유형화된 질문들과 대화가 아닌 인터뷰에서 작가들 자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저자 사비 아옌과 킴 만레사가 수상자 23인을 '반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한 것처럼 이 책에서 보여준 평범한 삶의 형태들에 사회, 정치, 인도적으로 독창성을 보여준 23인의 각기 다른 '다름'이 정치적, 종교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 존경하게 되었다. 세계문학계의 거장들의 예술적 독창성은 어디서 기인되는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작가들은 하나같이 독창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정치적인, 혹은 인도적인 이유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보편성을 가지면서 이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y*****8 2020.02.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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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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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학상이 있을 것이다. 자국내는 물론 영미권, 또 세계권을 통틀어서 유명한 문학상이 있을테지만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성 면에서는 바로 노벨문학상이 1인자가 아닐까 싶다. 사실 문학상의 경중을 따지기는 참 뭣하지만 일단 세계적인 명성에서만큼은 노벨문학상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렇기에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군에 어떤 작가가 오르는지, 그중에서 누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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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학상이 있을 것이다. 자국내는 물론 영미권, 또 세계권을 통틀어서 유명한 문학상이 있을테지만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성 면에서는 바로 노벨문학상이 1인자가 아닐까 싶다. 사실 문학상의 경중을 따지기는 참 뭣하지만 일단 세계적인 명성에서만큼은 노벨문학상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렇기에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군에 어떤 작가가 오르는지, 그중에서 누가 수상하는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게다가 이는 국내 출판계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출간 즈음 홍보 문구로 활용될 정도인데 실제로 수상하면 이는 단박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심지어는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정도이니 말이다.

 

나 역시도 그런식으로 책들을 많이 본 적이 있다. 그야말로 문학적 가치에 둔 수상작품들은 대중성을 띄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수상 이후 해당 작품은 물론 그 작가의 작품집들이 화제가 되면서 문학코너에 긴급 편성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분들은 그 전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도 수상 당시에는 화제가 되었다가 이후 다시 그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를 23인과의 인터뷰를 실고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제목 그대로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가 그것이다.

 

공동저자인 킴 만레사가 노벨문학상 헌사를 구하기 위해 물어왔던 것이 계기가 되어 단순히 헌사를 넘어 인터뷰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기획은 무려 10여 년에 걸쳐서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저 묻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좀더 속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보기 위해서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 그들의 작품 속 배경, 가족, 생활 공간 등을 담아내기에 이른다.

 

이 책을 보면서 이름만 들었을 때, 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낯설게 느껴졌던 작가들이 있긴 했다. 그리고 여전히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고... 그러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작품이나 어떤 사전 지식없이 읽는 이 책은 더 재미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들은 그저 작품을 쓰는게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혼란을 담아낸 경우가 많았고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 그 사회 속으로 들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을 이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작가라는 숙명이기도 할 것이다.

 

누군가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왔고 자신의 나라를 떠나와 수십 년째 외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으며 또 누군가는 자국 내의 이야기를 고발해 입국이 금지되고 도서전 참가도 허가받지 못한데다가 금서로지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그 작가와 작품을 유명하게 만들고 세상의 주목을 받게 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저 상상 속의 산물이라고 하기엔 23인의 작품은 역사 속 한 페이지의 축소판 내지는 비극적이고 참혹한 역사를 고발하는 시대정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느끼는 바와 같겠지만 어느 해인가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리스트에 한국의 작가가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0.0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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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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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에서 흑인들은 일꾼 ,창녀, 술주정뱅이로 나옵니다.내가 절도범이나 창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큰 것은 그들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25-)"언어가 반드시 내 조국인 것은 아니지만 조국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가 될 수 있겠죠.사실 내가 태어난 루마니아에서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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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에서 흑인들은 일꾼 ,창녀, 술주정뱅이로 나옵니다.내가 절도범이나 창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큰 것은 그들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25-)


"언어가 반드시 내 조국인 것은 아니지만 조국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가 될 수 있겠죠.사실 내가 태어난 루마니아에서는 독일계 소수민족의 문화적 잔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문체는 은유적이고 초현실주의적입니다.어쩌면 내 모국어가 내 머릿속의 독일어 단어들 밑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0-)


어쨋든 나는 1960년대 페미니스트들과 뜻이 안 맞아요,그들은 너무 교조적입니다.예를들어 ,나는 여자들이 항상 했던 것을 되풀이하는것이 전혀 마음에 안 듭니다. 부엌에 처박혀 남자들의 불평을 듣고 오랜 역사동안 반복된 신세 타령은 하나같이 여자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나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평화적이라는 것은 너무 감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81-)


예술가는 두 가지 지속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 권력의 압박으로 인식의 척도를 강요당하고 당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지령을 따르게 만듭니다.그것은 지식인들에게 특정한 방식을 취하도록 지시하는 것으로 누군가가 내게 '특정한 틀'을 유지하라고 하면 웃음이 나옵니다.그것은 굴종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이런 권력 앞에서 예술가가 자신만의 관점과 행동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내적으로 공고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131-)


해마다 한 번 대한민국은 시끄러워진다. 그건 노벨문학상 수상 직전이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벨문학상이 누가 받느냐보다 한국 사람이 타느냐 아니냐에 목메는 모습을 우리는 보여주었다.그건 한국 문학의 위상과 더불어 해외로 번역하는 일이 많아지고, 부커상을 타는 한국작가들이 생겨난 이후부터였다.즉 한국어는 영어로 반드시 번역되어야만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는 조건이 되고, 번역 과정에서 한국 문학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물론 이런 것들은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한국사회의 모습이며,어느덧 노벨 문학상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지고 있다.즉 노벨문학상은 지극히 언어적인 영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와 무관하게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관찰하게 되었고, 그들의 작품을 다수읽어왔었다.어떤 작가는 노벨 문학상이 수상되기 전, 미리 번역되어 있는 작가들도 있었고, 국내에 널리 알려진 작가도 있다.그 대표적인 작가가 도리스 레싱과,헤르타 뮐러이다.특히 나에게 있어서 도리스 레싱의 황금 노트북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문체였고, 전체적인 줄거리 흐름의 깊이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지극히 여성중심적인 사고 밑바닥에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이 그녀의 작품 곳곳에 숨어 있다. 여기서 헤르타 뮐러가 노벨 문학상을 타고 난 직후 국내에 번역된 소설이 있었으니, 그 작품은 숨그네이다.소설 '숨그네'는 시대 문제작이기고 한 그 작품을 나의 경우 세번 시도 끝에 완독하였고,그녀는 유대인과 독일에 관한 시대적인 작품을 자신의 문학에 끌어당기고 있다.


그렇다.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들의 문학은 지극히 정치적인 색을 간직하고 있다.사회를 반영하면서,사회에 저항의식도 나타나고 있었다. 더군다나 중국인 가오싱젠은 중국 본토의 탄압 속에서 여전히 중국의 문턱은 닫혀 있었다.이 책에 나오지 않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엔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해서 이율배반적인 횡보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정부의 행태를 보면 ,노벨문학상의 기준과 가치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노벨 문학상 작품은 왜 정치적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그건 그들이 지향하는 문학은 시대를 상징화하고 있으며, 문학인의 자세와 맞물려 있다.즉 그들의 문학 작품은 협소하면서도 특정 다수를 위한 문학을 생산하고 있었다.그건 노벨 문학상의 흐름을 고찰해 보면 보편적인 공식이 탄생될 수 있다.그럼으로서 우리는 그들의 문학을 두루 훑어볼 수 있으며,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의 성향도 추측해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k*******2 2020.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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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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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도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고 합니다.그건 한 사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스페인의 문학기자와 사진기자가 만난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의 인터뷰집입니다.솔직히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대해, 세상이 떠드는 명성이나 평판 말고,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노벨문학상은 작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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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도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건 한 사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스페인의 문학기자와 사진기자가 만난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의 인터뷰집입니다.

솔직히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대해, 세상이 떠드는 명성이나 평판 말고,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상이지 절대 특정 작품에 주는 상이 아니라는데, 2016년에는 작가가 아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수상한 것을 보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작가와 작품이라는 틀을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세상에 끼친 영향력이 문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라는.

안타깝게도 문학은 점점 우리 삶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읽지 않으면 잊혀지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엔 겐자브로,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라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월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


자, 이들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겨우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들입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 스물세 명의 사람을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국적도 성별과 나이도 제각기 다른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세계가 문학의 영역이라고 짐작했다면 완전히 틀렸습니다. 그들의 작품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 자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 현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나와 같은 세상이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작가의 시선이 담긴 세계를 통해 깨닫게 되는 현실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인 것 같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송가 한 편이 인상적입니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알면 알수록 그것은 매우 사소한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달은 세상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그래서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116p)

젊은 시절의 주제 사라마구는 이 구절을 읽고서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매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알고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결말이 아닌 과정.

그리하여 '그래, 나도 그렇게 사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 위대한 삶의 첫걸음을 디딜 수 있는 게 아닐까...


책 속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얼굴뿐 아니라 손이 나옵니다.

손... 얼굴이 세상에 보여지는 부분이라면 손은 내가 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되는 삶의 증거.

겨우 몇 페이지의 인터뷰로 그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장의 사진은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작가 사비아옌과 킴 만레사는 노벨문학상 작가 23인에 대해 '반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했습니다. 왠지 끄덕이게 되는, 반란.


"작가들은 하나같이 독창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혹은 인도적인 이유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보편성을 가지면서 이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20.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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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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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벨 문 학 상 수 상 자 23 인 과 의 인 터 뷰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대담집으로 흑백사진과 함께 엮은 도서이다. 10여 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직접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나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일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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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벨 문 학 상 수 상 자 23 인 과 의 인 터 뷰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대담집으로 흑백사진과 함께 엮은 도서이다. 10여 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직접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나 짧게는 6시간, 길게는 8일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 모음집이다.

나는 노벨문학상이 그저 권위 있는 문학상이란 타이틀에만 집중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을 뛰어넘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단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나면 수상자가 쓴 책들에 집중이 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만큼 노벨문학상이 갖는 위상은 대단하다.

이 책에서 만난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는 그들의 수상이 이상적임을 입증하고 있었다.

책은 많이 읽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만 읽었다. 이 기회에 확인해 보니 공교롭게도 주제 사라마구의 책 2권 정도뿐이다. (혹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 이 인터뷰집은 그들의 문학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하는데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나 정신세계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수상자들의 정보나 책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읽었다. 하지만 가슴 한편으로 이들이 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도서가 되었다. 한 명 한 명의 세계관을 논하며 얘기하기엔 나의 소양이 부족하기에 내가 인상적이었던 몇몇 내용 위주로 서평을 쓰고자 한다.

아래의 인용문은 토니 모리슨의 말이다.

"내 책에서 흑인들은 일꾼, 창녀, 술주정뱅이로 나옵니다. 내가 절도범이나 창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큰 것은 그들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p 24

세상은 소시민이나 평범한 이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들은 결코 중심이 되지 못한다. 책만 하더라도 유명 작가를 찾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유명 작가가 아닌 이들의 책에 관심을 더 두려고 노력한다. 소외된 이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이 올까. 아래의 인용문도 토리 모리슨의 말이다.

"...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아이들의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 아닌가요? ..... 예를 들어, 여자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남자는 대부분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대상임을 깨닫길 바랍니다." p 25

헤르타 뮐러의 독재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는데 가까이 있는 나라만 보더라도 그러하니 말이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인터뷰는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수많은 전화 와 방문객 등으로 인해 글 쓸 시간조차 없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구약, 복음서, 신약, 코란을 읽어보면 우리는 그것들이 똑같은 사람, 똑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p 79 <도리스 레싱>

"... 사실 여자들의 자유에서 가장 유익한 연합군은 과학이었습니다. 피임약은 물론 세탁기 같은 기계들도 만들어내지 않았나요?" p 81 <도리스 레싱>

종교에 대해 "인간이 가진 모든 것 중 가장 떠받쳐지는 환영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는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그녀는 또한 '세세한 것들에 주목하라.'라고 주의 준다. 인생이란 무한하게 풍요로우며 매우 분명해 보이는 사물도 마찬가지임을 증명하려 한다며.

전직 자물쇠 공이었던 주제 사라마구를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던 시인 페소아의 송가 또한 인상적이라 적어 본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알면 알수록 그것은 매우 사소한 것임을

너는 알아야 해.

달은 세상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그래서 노은 곳에 있다는 것을

문학은 인간이 의미하는 것을 심오하게 알게 해주는 도구이지 다른 것을 얻기 위한 도구가 되면 안 된다는 가오 싱젠. 그는 이어 예술가는 세상을 구원하지 못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랬듯이 자신의 내적 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구현하는 존재라고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인용문을 끝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작가로서 나는 권력의 속성에 관심이 큽니다. 권력에는 인간의 모든 위대함과 비천함이 있기 때문이죠. ....." p 148

늘 죽음의 위협 앞에 있는 오르한 파묵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나기브 마푸즈의 인터뷰는 이슬람에 대한 지독한 선입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품에 담긴 의미와 그들의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만큼 세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나는 왜 이토록 무지했을까 하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풍자는 권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광대들은 그것을 너무 잘 알아 화형을 당했습니다. 권력은 유머를 이기지 못합니다. 하물며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통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웃음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내게 주어진 노벨문학상은 일반 대중의 체념과 권력의 부당성을 기꺼이 보여주려고 했던 모든 광대들에게 바치는 보상입니다. " p 244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강추한다!!!

 

y****d 202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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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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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작가와의대화인터뷰를 통해 축적된 자료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이 문화 너머의 일들과 담을 쌓는 작가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작가들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뜻을 함께 했으며 권력의 저변을 이루는 근본적인 속성에 맞서거나 우리가 미처 깨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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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작가와의대화


인터뷰를 통해 축적된 자료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이 문화 너머의 일들과 담을 쌓는 작가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작가들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뜻을 함께 했으며 권력의 저변을 이루는 근본적인 속성에 맞서거나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많은 이데아를 품고 있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를 읽기 전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내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일상이었다. 마치 잡지화보를 연상하듯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친 내 손이 민망할 정도로 묵직한 이야기와 그 보다 더 엄숙한 그러면서도 소박한 흑백 사진들로 가득채워져 있었다. 덕분에 뻔하지 않은 이야기, 왜 이 작가들의 공통어가 '노벨문학상 수상'인지를 알 것도 같았다. 위의 발췌문처럼 그들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함과 동시에 다른 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혹은 꺼리는 이야기들, 심지어 문서가 아닌 입과 입을통해 전해지는 '소리들'을 문자로 담아낸 사람들이었다. 노벨상은 내게 절대로 방패가 아닙니다. 62쪽 어느 작가의 인터뷰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밝히지 않는 까닭은 이유는 달라도 그들에게 있어 문학은 아픔을 전달하는 장치였기에 누구의 말인지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노벨상을 받게되면 엄청난 부가 보장되며 수상소식을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말하자면 로또당첨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나의 아둔함은 책을 읽는 동안 지속적으로 깨지고 무너지고 있었다. 노벨상을 받는 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나아진다기 보다는 수상을 계기로 그들의 이야기가 해외가 아닌 자국민에게 읽힐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정작 자국에서는 쉬쉬할 수 밖에 없는 것들, 내 아이의 상처와 그 상처를 바라보는 찢긴 부모의 마음이 녹여져 있는 글들을 쓴 사람들에게 상금이나 명예가 방패가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만 적으면 이 책이 그저 무겁기만 하고 암울한 반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인터뷰집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른다. 절망으로 가득한 현실의 민낯을 보여준다 할 지라도 거기에서만 머물렀다면 애초에 그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나오지 않고 뉴스의 한 꼭지 기사를 차지하는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그들은 가려진 것을 보려고 애썼다는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안 들리세요? 하루 종일 시끄럽고 난리를 피우며 엄청난 말로 떠드는 총소리 말입니다! 95쪽 그들의 시선으로 나와 같은 이들을 보고 있자면 아마 두 귀도 멀고 두 눈도 먼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설마 보이고 들리는 데 저렇게 태연하게 살 수는 없을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할 수 있는 능력, 땅을 파고, 무기를 장전하기도 했던 그 두 손으로 글을 썼던 것이다. 들리지 않아, 보이지 않아 함구하고 눈을 돌린 나와 같은 이들에게. 그리고 이와 정반대로 지독한 고통과 괴로움과 두려움으로 제 목소리와 두 눈을 빼앗긴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서도 그들은 글을 썼다. 


"어려서부터 나는 우리 육체가 어떤 식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는지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낚시를 따라갔습니다.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바둥거렸습니다. 끔찍한 고통을 겪는데도 소리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소리 지르지 않았습니다. 어린 나는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소리 조차 안 낼까! 그것은 나를 소설가로 만든 최초의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189쪽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들어주는 청자이자, 정말 몰라서 혹은 모른척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전달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문학이, 그들의 작품이 중요한 까닭은 실제적인 경험 여부를 떠나 진정으로 그 고통을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화자'로서 그 이야기를 반드시 들어야 할 대상에게 끊임없이 소리치는 까닭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들의 집에서, 혹은 수많은 시민들이 저마다의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같은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지하철에서 인터뷰와 촬영이 진행된 까닭, 그리고 다른 어떤 것으로도 빼앗기지 않도록 흑백으로 보여지는 이 책 덕분에 다시금 그들의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다. 


요즘 작가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에이즈다. 그는 최근 새로운 지역 특히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에서 급속이 퍼지는 치명적인 질병 앞에서 관게 당국이 수수방관하는 현실을 우려하고 개탄한다. "들을 것도 없어요. 그래도 그 문제에 대해 그 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곁에 있던 그의 아내가 방점을 찍는다. 148쪽

YES마니아 : 로얄 i********g 202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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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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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바깥 풍경이 달라 보입니다. 동시에 저도 그런 책을 써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기자 2명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23명을 10년에 걸쳐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좋은 이야기와 좋은 책은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어서 읽어봤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축적된 자료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우리는 노벵문학상 수상 작가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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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바깥 풍경이 달라 보입니다. 동시에 저도 그런 책을 써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기자 2명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23명을 10년에 걸쳐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좋은 이야기와 좋은 책은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어서 읽어봤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축적된 자료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우리는 노벵문학상 수상 작가 대부분이 문학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그들이 문화 너머의 일과 담을 쌓는 작가의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작가들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것들과 뜻을 함께 했으며 권력의 저변을 이루는 근본적인 속성에 마저거나 우리가 미처 깨다지 못한 많은 이데아를 품고 있었다." 9p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의 이야기는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품고 있는 고통과 슬픔 때문에 읽는 중간중간에 눈물을 흘리게 되는 책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기자들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불편한 현실과 닿아 있기에 더 가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제 인생책이기도 한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에는 세속과 담을 쌓은 학문의 이상향(?) 카스탈리엔이 나옵니다.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는 이 곳에서 평생 살다시피 했지만 바깥 세상과 교류할 필요성을 느끼고 폐쇄적인 카스탈리엔 수도회를 탈퇴합니다. 카스탈리엔이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라면 여기 나온 작가들은 카스탈리엔을 박차고 나온 주인공 같은 사람들입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독재 정권의 탄압, 비밀경찰의 고문, 문화대혁명, ...

이 책에 나온 작가들 중 대부분이 인생이 통째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들의 작품에도 힘든 시기에 겪은 일들이 녹아 있고요. 루마니아에서 독재자의 탄압에 시달리다가 탈출한 작가 헤르타 뮈러의 소설에는 독재자가 마을에 나타나자 당국자들이 노랗게 물든 잎을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셰스쿠는 정신병이 있어서 노란 잎을 못 견뎌 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독살당할 것이라는 피해망상 때문에 샤워할 물을 따로 들고 다니는 것처럼 기괴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도 합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우스운 일화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부조리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북한이 떠오르네요. 괴로운 현실과 그 현실이 주는 고통 앞에 무너지지 않고 작품으로 목소리를 내는 노벨문학상 작가들이야말로 (고통스럽지만)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이야기의 탄생이 궁금해서 읽었다가 인생이 건강해야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뜻밖의 답을 얻었습니다.

l*****s 202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내용보기
노벨문학상은 제게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읽어야만 했던 몇 권의 책을 제외하면 낯설기만 한 작가들과 제목들이예요. 그럼에도 노벨문학상 작가들이 궁금한 건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해서 그런 '위대한' 작품들을 쓰게 됐을까...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에 소개된 23명,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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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은 제게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읽어야만 했던 몇 권의 책을 제외하면 낯설기만 한 작가들과 제목들이예요. 그럼에도 노벨문학상 작가들이 궁금한 건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해서 그런 '위대한' 작품들을 쓰게 됐을까...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에 소개된 23명,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에 겐자부로, 데릭 월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플,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란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웰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의 작품 중에서 제가 읽은 책은 딱 한 권,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입니다.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작가가 파트릭 모디아노란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물론 재미있게 읽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하~ 명확하지 않은 난해한 내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었지요. 그러나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소련, 루마니아, 남아공, 나이지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그들이 겪은 삶의 고통과 아픔과 번민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감히 한 번 읽고 그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오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의 가장 좋은 점은, 단연 사진이지요. 전 예술가들의 일상 사진을 보면 왠지 겸허해져요. 그들의 손, 그들의 눈빛, 그들의 웃음이 멋지면서도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저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다가갈 수 없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그래서 참 좋아요. 그들은 모르게, 사진을 보면서 저 혼자 참 많이 친해집니다. 하하~ 그리고 이 책이 사진작가 킴 만레사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는 점만 봐도,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의 사진은 의미있고 소중합니다.

토니 모리슨

헤르타 뮐러

도리스 레싱

주제 사라마구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존 맥스월 쿠체

파트릭 모디아노

월레 소잉카

작가의 짧은 소개조차 없었던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가 약속하게 느껴졌지만, 왠지 '그 정도 쯤이야 알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거 아냐?'라고 핀잔을 받을 것 같아 조용히 인터넷을 검색하곤 했습니다. 무슨 작품을 썼는지부터, 언제 태어나고, 아직 살아계시는 지,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등등이 궁금해 졌거든요. 며칠 전에 읽었던 <예술하는 습관>으로 작가들의 삶을 커튼너머로 살짝 본 것 같다면,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는 잠깐이나마 그들과 차 한잔 마신 듯한 느낌이예요. 매일의 일상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거든요. 물론 자서전같이 긴 서사는 아니지만요.

23명 모두의 이야기가 흥미로왔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 젊은 시절 나치 점령 시대여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던, 1923년에 태어나 2012년에 세상을 떠난 폴란드 여류작가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예요. "쉼보르스카의 웃음은 젊고 전염성이 강하다. 짓궂은 계집아이들의 웃음소리 같다"(92). 인터뷰 당시 83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밝고 재미있었어요. "나는 결점이 무척 많은데 장점도 하나 있어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거. 그것이 나의 원동력이죠.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구약 성서 전도를 반박하며 '태양 밑에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삶이란 정말 풍요롭고 모든 것은 다양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92). 그녀의 웃음과 호기심이 부럽습니다. 그녀가 독자들에게 한 말이예요.

 

"세세한 것들에 주목하라고"(99).


그녀에게 인생은 무한하게 풍요로운 것이예요. 사각형의 네 방향과 위 아래 두 방향의 다양한 시각으로 세세한 것들에 주목하여 풍요로운 세상에 살아가라해요. 매일 똑같은 곳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지만, 세세한 시선으로~!! 산책할 때의 기분좋은 강아지의 엉덩이에 주목하고, 아침 식사 때 조금 탄 계란 후라이에 주목하고, 카페에서의 예쁘고 풍성한 라떼 아트에 주목하고... 그렇게 무한하고 풍요로운 하루를 만들어 가는 오늘이고 싶습니다. 모두, 아름답게 행복하게~!! 홧팅이예요♥

b*******1 202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