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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너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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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이 침묵하시는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고요함은 나의 사랑이 당신의 사랑을 향해 믿음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끝없는 공간, 유일한 공간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이 땅 위의 삶 속으로 들어와 내게 이미 명백히 알려졌으며, 내가 누구인지도 내게 분명해졌다면,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을 향해 감히 무언가 시도하려는 용기, 나의 사랑의 신실함을 어떻게 증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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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이 침묵하시는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고요함은 나의 사랑이 당신의 사랑을 향해 믿음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끝없는 공간, 유일한 공간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이 땅 위의 삶 속으로 들어와 내게 이미 명백히 알려졌으며, 내가 누구인지도 내게 분명해졌다면, 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을 향해 감히 무언가 시도하려는 용기, 나의 사랑의 신실함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것이 어떻게 존재할 수나 있겠습니까?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믿음과 사랑의 감격에 겨워,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마음을 향해 발돋움하듯 조금이라도 더 믿고 더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나의 사랑이 믿음의 모습으로 드러나도록 당신의 사랑은 침묵의 고요함 속에 자신을 감추십니다. 내가 당신을 발견하도록 당신은 나를 떠나셨습니다.


사실, 당신이 그저 내 곁에 계신다면, 당신을 찾는다고 하면서도 늘 나 자신만 발견할 것입니다. 내가 당신이 계실 만한 곳에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야 합니다.


당신의 사랑은 무한하신 사랑이며, 그래서 그 사랑은 당신의 무한하심 속에 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을 보여주시려고, 유한한 나에게는 그 사랑을 감추시고 나를 그 유한함에서 불러내십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믿음은 어두운 밤길, 내 인생의 황량한 집을 나와 영원한 생명의 빛을 향해 걷는 길, 작고 초라한 방에 희미한 불빛만 새어 나오는 그 집에서 벗어나 당신의 영원하신 생명의 빛으로 다가가는 길입니다.


이 세상 시간 속에서 당신의 침묵은 당신의 사랑의 영원하신 말씀이 이 세상에 드러나는 모습인 것입니다.


[칼 라너의 기도 p.214, 215]


하루에 기도 한시간씩은 해야지 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기도에 힘써라는 말을 하기도 할 것이다. 더 나간다면 그렇게 기도도 안하는데 하나님이 쓰시겠어? 라는 이야기들도 어디서 들어봤을 것이다.


기도도 훈련이라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실 마음이 어려웠다. 도대체 어떤 기도를 해야 그렇게 오랫동안 기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솔직하게 말해서 내 마음에 담아있는 솔직한 고백들을 나열하자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기도의 모습으로 생각했을 때 10분이라는 시간도 너무나 길었다.


‘방언’이라는 기도의 형태가 있다 말하지만 방언으로 하는 기도보다 온전한 내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것을 나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 하나님께 인간의 표현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이쁜 말들을 모아 정성껏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기도는 얼마만큼은 해야한다. 라고 정해놓은 그 틀은 되려 내가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너무 큰 방해가 됐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나를 사용하지 않으시는걸까에 대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기도를 그만큼 안하면 느껴지는 죄책감은 역시 구원과 행위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는 것이다.


여전히 기도를 얼마나 합니다. 라고 말을 못하지만 그럼에도 ‘기도’에 대해서 나 혼자 적립한 것은 ‘개인 예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말씀을 읽고 그 안에서 고민하는 것, 고민한 것을 하나님께 말의 고백으로 올려드리는 것.(이러니 1시간정도 시간이 간다.)


나름의 프로세스가 없다면, 그저 답인마냥 쉽게 말하는 모습에 숨이 막힐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것일까?’라는 질문이 마음가운데 끝없이 돌아다닐 것이다.


그렇게 한때 기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기도에 관한 서적을 읽고 나름의 프로세스를 하는중에 ‘칼 라너의 기도’라는 책을 보자 한 것이다. 여지껏 기도에 대해 고민해온 나에게 이 책은 마치 한 문단의 방점을 찍어주는 듯 하다. 기도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저 ‘칼 라너’라는 신학자의 기도의 고백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처음 c.s루이스의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충격을 다시한번 느꼈다.


‘칼 라너’의 고백은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져있다. 인간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정말 많이 알고있다. 그의 고백은 그가 고민한 방대한 신학을 담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한 너무나 깊은 고찰이 아주 짙게 묻어져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할지에 대한 묵상이 짙하게 묻어져있다. 그의 기도를 읽을때면 어느새 눈에 눈물이 맺히게 된다.


어떤 말을 더 하지는 못하겠다.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지만 기도가 무엇인지 알게해주는 그런 책이다. 이런 책이 세상에 있다는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w*****1 2020.04.1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