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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요순 시대부터 하은주를 거쳐 춘추 시대 진목공(秦穆公)에 이르는 주요 왕실의 문서를 선별하여 서경(書經)을 집필했다. 서경은 중국에서 ‘상서(尙書)’로 통한다.
상서는 모두 50편이며, 그 가운데 4편*은 상중하로 나뉘어 있어 모두 합하면 58편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그 시기의 대표적인 군신의 말과 논의 그리고 행적에 관한 기록이다. 비록 군신 간의 언행이라는 것이 주제도 넓고 내용도 풍부하긴 하지만 몇 개의 공통된 주제로 집약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정치이며, 더 세분화하면 ‘정의 도(政道)’와 치의 술(治術)‘이다. *14편 태갑太甲·16편 반경盤庚·17편 열명說命·21편 태서泰誓
저자 위중 선생은 한 편 씩 읽고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기록했다. 세월이 지나 상서를 완독하게 되었고, 독서기도 50편이 쌓였다. 이 책은 저자의 상서에 관한 독서기다.
책의 원제는 ‘바람과 풀(風草與)’이다. 왜 바람과 풀인가. 군주와 백성의 관계가 이와 같기 때문이다. 군주가 정치를 행하는 덕은 ‘바람’과 같고 백성이 교화되는 것은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불면 눕지 않는 풀이 없듯이 덕으로 백성을 교화하면 따르지 않는 자가 없게 된다. 따라서 바람과 풀은 군주와 백성의 은유이며, 고대 정치에서 이 둘의 관계와 역할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상서의 마지막 제50편을 보면 진목공은 세 장군에게 명하여 정(鄭)나라를 공격했다가 대패한 뒤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한다. “나라가 위태로움은 한 사람 때문이며, 나라가 영화롭고 편안함은 또한 한 사람의 경사다.” 여기서 상서 전체의 결론으로 볼 수 있는 구절이 나온다. “정치는 사람에 달려 있다(爲政在人).”
나는 이 책을 고 신동준 선생이 우리말로 옮긴 『서경』(인간사랑, 2016)과 같이 읽었다. 이 책이 고인의 서경보다 3년여 일찍 나왔다.
고인에 따르면 『서경』은 원래 『서(書)』로 불렸다. 『서경』은 『시경』과 더불어 고대문학의 양대 기념비로 간주되고 있다. 『시경』이 운문 문학의 시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서경』은 산문의 효시라고 일컬어진다. 『서』가 이후 소중한 경전이라는 의미의 『서경』 내지 받들어야 하는 책이라는 뜻의 『상서』로 불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유가의 위치가 전례 없이 높아진 결과다. 상(尙)은 고대 성왕의 언행과 사적을 담은 까닭에 크게 높일 만한 글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위중 선생은 매 편마다 어떤 사건을 다룬 기록인지 그 유래를 밝히면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짚어내는 한편, 알기 쉬운 해설을 덧붙여 한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하은주 흥망성쇠를 둘러싼 주요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고, 군신(왕·방백·제후)들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대립되었는지 상세히 엿볼 수 있다.
본문에 『흠정서경도설』(1905년 간행)에 수록된 삽화가 다수 들어가 있어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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