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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광장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광장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 내용보기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은 역시 시장이다. 모두 잠자고 있는 새벽에 열리는 경매시장은 활기가 넘쳐난다. 한푼이라도 깎아보려고 흥정하는 소비자의 모습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는 이웃들의 진지함이 묻어난다. 먹자골목의 왁자지껄함은 함께 부대끼면 살아가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을 때, 기분전환을 통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싶을 때 꼭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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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은 역시 시장이다. 모두 잠자고 있는 새벽에 열리는 경매시장은 활기가 넘쳐난다. 한푼이라도 깎아보려고 흥정하는 소비자의 모습에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겨는 이웃들의 진지함이 묻어난다. 먹자골목의 왁자지껄함은 함께 부대끼면 살아가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삶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을 때, 기분전환을 통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싶을 때 꼭 가봐야 할 삶의 현장이 바로 시장이다.

 

종로에 자리잡고 있는 광장시장(廣藏市場)은 가장 오래된, 가장 한국적인 전통 재래시장이다. 1,500개 점포에 15,000여명이 일하는 이곳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토지와 현금을 모아 최초의 사설시장을 만든 때는 바로 1905년이라고 한다. 그 이후 우리나라의 모든 직물이 모이고 먹자골목이 붐비는 곳, 헛 옷이 감쪽같이 새옷으로 바꾸며, 보따리 장사들이 새벽에 지방에서 올라와 물건을 사가던 곳이기도 하였다.

 

100년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삶과 애환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유당 시대의 풍운아 이정재의 무용담이 일어나 곳이며, 안타까운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전태열의 이야기도 광장시장의 역사에 담겨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든 곳이기도 하지만 IMF 경제위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광장시장과 관련된 서민들의 작은 행복과 한숨과 사연을 다양한 체널을 통해 수집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대형할인 마트와 인터넷 쇼핑으로 인해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통시장과 관련해 해야할 일들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런 소중한 역사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배오개 사랑>은 광장시장 설립 이전의 ‘배오개 시장’에서 일어나는 이팔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한 폭의 서정적인 풍경처럼 그려낸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이런 소중한 기록들이 문학작품의 형태로 소중히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c******4 2017.01.05. 신고 공감 7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광장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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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에 예전에 가본적이 있는데 부침개 음식점들과 원단, 옷가게 등 기억이 난다. 비교적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 옆에 또 무슨 시장들이 있던데 그곳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한때는 광장시장이 번영하여 장사가 잘돼 권리금도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마트나 상설시장에 많이 밀린 모양새인데 여전히 꿈을 키우고 재래시장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광장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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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에 예전에 가본적이 있는데 부침개 음식점들과 원단, 옷가게 등 기억이 난다. 비교적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 옆에 또 무슨 시장들이 있던데 그곳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한때는 광장시장이 번영하여 장사가 잘돼 권리금도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마트나 상설시장에 많이 밀린 모양새인데 여전히 꿈을 키우고 재래시장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광장시장이 사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회장님도 있었다. 책은 광장시장에 있음직한 이야기 혹은 진짜 있었던 이야기, 인터뷰, 에세이 글에서 따와 꾸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광장시장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1957년부터 59년까지 광장상가가 건축되었다. 동대문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라 한다. 격동기의 혼란 속에 무질서하게 넓게 팽창했던 동대문 시장은 광장회사의 소유지에서 다시 응집하기 시작했다. 청계천 복개공사로 청계천 주변이 대폭 정리되면서, 광장상가는 동대문 시장의 확고한 중심이 되었다. 50년대 동대문 시장은 깡패 이정재가 주름잡았다고 한다. 당시 경호실장이었던 곽영주가 이기봉에게 이정재를 소개했고, 이정재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정치 깡패가 되었다. 동대문 시장 재건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정재는 상인연합회를 장악, 현대식 건물을 짓고 비싸게 팔았다고 한다.

 

전태일 일화도 나온다. 청계천변은 당시 무허가 판자촌이었으나 정부가 59년 덮어버렸다고 한다. 그후 평화시장 건물을 세웠다. 평화시장은 재래시장이 아니라 피복 재조업자 및 의류상들이 작업장과 점포를 겸하는 곳이었다. 평화시장에서 만든 옷은 동대문 시장에서 인기리에 팔렸다. 평화시장, 통일상가, 동화시장이 기성복 생산 공장이라면, 동대문 시장은 판매장이었다. 재단사가 된 태일은 얼마 후, 스물 두살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근로 기준법 준수하라! 외치면서.

 

좌판 노점으로 벌이를 하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다. 과일, 사탕, 숯, 화분, 초콜릿, 구두약, 빗 등등 별의별 것을 좌판에 진열한 노점상인들이 촘촘히 앉아 손님을 기다렸다. 그런 분들은 가게를 얻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마침내 가게를 얻어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되었을 때 imf가 터져 소비위축으로 시장을 떠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카바레가 들어서서 상인들의 피로를 달래주기도 하였다. 구제옷이 인기 끌면서 사람들을 모으는데 일조하였다. 연예인들도 자주 애용하였다고 한다. 복고 드라마 의상 같은 것을 찾았다. 69년 큰 화재가 난 적이 있다. 그 후 화재를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하고 주의하고 있다. 자신만의 가게를 열어 성공하는 꿈을 키운 사람들. 전통시장이라는 아이덴터티에 브랜드의 고급성까지 더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회장님은 좀 무식해 보여도 옛날 방식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1300여 개의 가게들의 생계터전인 시장이 더욱 북적해지길 바란다.   

 

d******m 2016.08.17.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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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 광장시장 100년사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 광장시장 100년사" 내용보기
안현미는 웃음과 눈물을 잘 배합한 시를 쓴다. 웃음이 너무 많으면 시가 헤퍼지고 눈물이 너무 많으면 시가 돌소금 같아진다. 그녀는 둘을 잘 조절하여 먹기 좋게 독자에게 내놓는데, 먹기에는 좋아도 소화하기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첫 시집의 출세작 가운데 하나인 「비굴 레시피」가 그렇듯, 그녀의 시들은 바닥을 쳐본 이들만이 형상화할 수 있는 삶의 곤궁, 격렬한 펀(pun), 비탄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 광장시장 100년사" 내용보기
안현미는 웃음과 눈물을 잘 배합한 시를 쓴다. 웃음이 너무 많으면 시가 헤퍼지고 눈물이 너무 많으면 시가 돌소금 같아진다. 그녀는 둘을 잘 조절하여 먹기 좋게 독자에게 내놓는데, 먹기에는 좋아도 소화하기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첫 시집의 출세작 가운데 하나인 「비굴 레시피」가 그렇듯, 그녀의 시들은 바닥을 쳐본 이들만이 형상화할 수 있는 삶의 곤궁, 격렬한 펀(pun), 비탄과 웃음의 정점으로 동시에 올라가는 점층법, 못난 얼굴을 지키려는 연민의 나르시시즘 같은 것이 잘 배합된 맛있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를 읽으면, 알레고리가 열등한 세계관의 소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 전체가 그 요리의 재료인 까닭이다.

 

_권혁웅 (시인·문학평론가·교수)

 

안현미의 시를 읽을 때마다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지곤 했다. 권혁웅이 지적하고 있듯이 안현미의 시들은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형상화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가 '밥순이 시인'으로 등장하는 '현미'가 안현미 시인이 아닐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그 꼭지를 읽고난 다음 안현미 시인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하게 된 기분이다. 앞으로 접하게 될 그의 시는, 이전과는 조금과는 다를 것이다.

 

한국에 나가면 아무리 바빠도 꼭 만나고 오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만나기만 하면 꼭 택시에 태워 광장시장에 데려간다. 구불구불 미로같은 길을 따라 가면 아직도 이런 데가 있나 싶은 식당이 나온다. 뭐 먹을래 물어보지도 않고 주문을 하고 먹으라는 이야기도 없이 자기가 먼저 숟가락을 든다.

"형, 아직도 세련된 거랑은 거리가 멀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학부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하다 못해 패밀리 레스토랑에 별다방이나 콩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도시인의 '평범한' 라이프 스타일이 된 지금도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 없이 '심지 굳게'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시장에서 식사를 하는 이런 선배들을 보면 촌스럽다 타박을 하면서도 일정 부분 어떤 안정감이 든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의 그런 안정감 말이다.

 

그래서인지 좋은 데 데려가서 비싼 거 사주는 사람들보다 광장시장 데려가는 선배들이 더 정겹다. 따지고 보면 서울 토박이이기에 가능한 '접대'라고도 할 수 있다. 뇌주름 같은 서울의 골목골목 중에서도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내는 건 서울서 오래 산 사람만이 가능한 거니깐.

세련된 스타일이나 매너는 없지만, 스무 살 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 마치 100년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을 닮은 듯하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집어든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게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어떤 안정감, 정겨움, 사람 냄새, 그런 것들이 그리워서.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같은 그런 든든함 같은 것이 요즘 들어 더욱 간절해서.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인 광장시장 100년사이다. 앞에서 언급한 시인 안현미를 비롯해, 전태일 열사나 시대의 풍운아였던 이정재 등등 광장시장과 관련된 인물들과 이야기를 비롯해 대한제국 시대부터 2012년 현재까지의 광장시장 107년의 모든 이야기들을 짧은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 그리고 따뜻한 삽화에 담았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서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뿐 아니라,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근대화를 거쳐 IMF와 청계천 복원까지를 묵묵히 지켜본 한국 역사의 산증인이다.

 

<배오개 사랑>은 이팔청춘의 사랑 이야기에 광장시장 설립 이전의 ‘배오개 시장’을 풍경처럼 담았다. <아름다운 모양이 굉장하다>는 광장시장의 탄생사를 포목상인 형과 목수인 아우의 시각으로 보고했다. <경비대장 후계자>는 일제 강점기 광장시장의 세태를 느와르 영화처럼 그려보았다. 이 세 편은 ≪한말-일제초의 광장주식회사와 광장시장≫(전우용)이라는 논문을 이야기로 풀어 재구성한 것이다.

고 박완서 선생이 2004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에는 1950년대의 동대문시장(광장시장)이 역사책보다도 더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중략) 이 책 <나일론 부부>의 주연은 그 생선 가게집 딸과 배달원 청년, 그리고≪그 남자네 집≫의 여주인공이다. 오마주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재와 시장>은 전에는 동대문시장의 1950년대 역사에 애증의 발자취를 화끈하게 남겨 놓은 유명한 조폭 이정재를, 당시의 자료들과 증언으로 조명한 인물 탐구기이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은 청소년 전태일과 광장회사 직원의 우정담에 1960년대의 광장시장을 담아냈다. ≪전태일 평전≫에는 전태일 열사가 어렸을 때 광장시장에서 장사하는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농구와 함께>는 1967년 체코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농구팀 이야기다. 여자농구 선수들이 광장시장 상인들과 무승 상관이 있었을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내용을 담아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광장상가에 수십 년 동안 세 들어 있었던, ‘광장카바레’ 이야기다. 장바구니 들고 카바레 간다는 속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실 수 있을 테다. ‘재미’를 우선시하는 독자는 이 두 편의 글부터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밥순이 시인>은 광장상가에서 밥 나르는 일을 하며 시를 썼던 청소년의 눈으로 1980년대 광장시장을 바라본 것이다. <만화 속 풍경>은 만화가의 눈으로 그려낸 1990년대의 광장시장이다. 이 두 편은 신문기사를 부분 발췌하여 재구성했는데, <구제 옷 마니아의 일기>는 아예 신문기사로만 2천년대의 광장시장을 모자이크한 것이다.

<광장시장이 고향인 사람들>은 2012년 현재에서 사회학 교수의 시각으로 광장시장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보는 내용으로, 역시 신문기사 발췌가 많이 나온다. 사실상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신문기사를 주춧돌로 삼고 있다.

<실패와 성공>은 ‘광장시장의 살아 있는 증인 최경휘 씨의 이야기—구술로 보는 상인이야기(서울영상민속지)’를 축약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원로 3인방>은 광장시장의 원로 상인 세 분의 인터뷰를 이야기처럼 꾸민 것이다.

<가장 무식한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는 현재의 광장회사 송호식 회장님의 인터뷰를 극적으로 구성해본 것이다. (pp. 256-258)

 

저자후기에서 글의 내용을 설명하며 요약한 부분을 옮겨봤다.

대한제국 시기부터 20세기까지의 긴 역사를 15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옴니버스 소설에 담았다. 딱딱한 형식을 탈피하고 소설이라는 친근한 형식을 취해서, 심지어 이런 스타일에 정평난 소설가 김종광 씨가 광장시장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덧붙임]

1. 나는 ‘광장’이 당연히 ‘square’를 의미하는 ‘廣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廣藏’이란다. 원래 광장시장의 ‘광장’은 ‘광교에서 장교까지’의 의미로 광교의 ‘광廣’과 장교의 ‘장長’을 딴 ‘광장廣長’이었는데, 기와 건물을 올릴 때 서울에서 이름 높은 작명가에게 이름을 지어 상호에서 한자 한 개를 변경해서 ‘廣長’에서 ‘廣藏’으로 바꿨다고 한다. 흔히 ‘감추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장藏’에는 곳간으로 지은 곳집이라는 뜻도 있어 광장 시장의 ‘광장廣藏’은 넓은 곳집으로 풀 수 있다.

 

2. 권말에 실은 10쪽에 걸친 광장시장 연혁과 7쪽에 걸친 자료 및 참고문헌도 참고할 만하다.



c*****g 2013.07.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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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광장시장에 묻은 삶의 결
"100년 넘은 광장시장에 묻은 삶의 결" 내용보기
이것은 그러니까, 시장통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시장통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 된. 사설 상설시장의 최고 언니이자,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소매 시장인 광장시장. 이젠 '재래시장'이라고 불리는 가장 오래된 시장의 무용담. 그래서 왁다글왁다글합니다. 여느 시장통을 떠올리면 그러하듯, 복작복작 고래고래 왁자지껄 업&다운. 소릴 질러 손님을 끌고, 한 푼이라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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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러니까, 시장통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시장통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 된. 사설 상설시장의 최고 언니이자,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소매 시장인 광장시장. 이젠 '재래시장'이라고 불리는 가장 오래된 시장의 무용담. 


그래서 왁다글왁다글합니다. 여느 시장통을 떠올리면 그러하듯, 복작복작 고래고래 왁자지껄 업&다운. 소릴 질러 손님을 끌고, 한 푼이라도 더 받고자 하는 상인과 에누리하려는 손님 사이의 흥정이 꽃 핍니다. 빽빽한 시장통이 가지는 활력도 있습니다. 저잣거리는 늘 흥미로운 법이니까요. 모름지기 시장은 떠들썩해야 하는 법. 중구난방, 오도방정, 그게 또 시장의 매력이죠.  


그러다 보니, 시장에는 이야기가 꼬리처럼 따릅니다. 더구나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피고 졌을까요.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잉태한 이야기의 보물창고. 《광장시장 이야기》에 묻은 삶의 흔적, 사회의 변화는 고스란히 이야기입니다. 광장시장 자체가 하나의 사소하고 거대한 이야기의 집합체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 사람들이 살았고 여전히 살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곳, 쌀값과 금값을 기준으로 해서 경제 동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할 수 있는 곳, 시장의 거상들의 동태로 호경기 불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온갖 말발이 좌웅을 가리는 곳……"(p.221)


버스를 타고 오가는 길, 버스 안에서 늘 맞닥뜨리는 곳이 광장시장입니다. 직접 밟아보진 못하고 눈길에 담기만 하던 그곳. 《광장시장 이야기》를 통해 슬쩍 속살을 엿봤습니다. 광장이 '廣場'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더군요. 광(廣)교와 장(長)교의 사이에 있다하여 너르고 긴 '廣長'으로 시작, 넓은 곳집 '廣藏'으로 바뀐 역사를 만났습니다. 동대문시장으로 불렸다는 것도 알았고요. 왜 남대문시장만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광장시장이 동대문시장이었다니! 


광장시장.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답게, 시장의 시장이었습니다. 광장시장의 위상, 생각보다 대단했더군요. 광장시장이 없었다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삶이 불가능했을 거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하긴, 없는 게 없다는 말, 들은 적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서 저희 커피하우스 컵도 만들었긴 해요. 제가 직접 안 가긴 했지만요. 다음엔 꼭 함께 가야겠어요. 뭣보다, '기록되지 않은 다수의 시장'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백호는 기록되지 않는 조선 사람 다수의 시장은 동대문이라고 생각했다. 대다수 조선 사람은 5일장이 유지되지 않으면 삶 자체가 불가능했듯이, 서울의 사람은 동대문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 없었다면 기본적인 삶이 불가능했다. 그것이 동대문시장이 확대될 수도 없었지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종로의 화신백화점, 명동의 일본인 백화점, 그 최첨단 백화점들이 아무리 떵떵거려도 동대문시장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테다. 이 재래시장이 없으면 안 되는 조선 사람의 삶과 함께하기 때문이다."(p.55)


그래서일까요. '정치쇼'를 하기에도 제격이었을 겁니다. 정치인들이 이런 시장을 놓칠리야 없죠. 시장의 시장, 서민들의 온 삶이 묻은 곳, 오래된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곳. 충분한 이유가 있죠. 서울 시장이 꼭 얼굴을 들이밀고, 국회의원 나리들께서도 때가 되면 '서민용' 코스프레를 위해 사진(촬영)기자를 동반해 다녀가시죠. 


그러고 보면, 광장시장만큼 얼굴을 많이 판 시장도 없을 듯해요. 다만 재수없게, 이명박도 이곳에서 출마선언을 했었네요. 지금 아마 시장 상인들은 그걸 얼마나 수치스럽게 여길까요. 하하.  

 

"광장시장은 정치 1번지, 경제 1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도 광장시장에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것이고, 서울 시장들도 광장시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p.221)


하지만, 이제 이곳. 예전 같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 않습니다! '(대형)마트'라는 이름의 폭군 때문이죠. 이들, 거의 모든 시장을 울렸습니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라는 미명 하의 '가격후려치기(가치 떨어트리기)'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시장 현대화는 순전한 거짓말입니다. 유통을 교란하고, 낭비를 조장하며, 뭣보다 노동을 착취하는 구조. 자본의 쌩얼입니다. 


대형마트, 세상에 그 많던 시장을 '재래시장'으로 몰아넣고, 구닥다리처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지고 볶는 재미를 빼았습니다. 편리하고 쾌적함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네들 이윤만 자리합니다. 소비자의 권리? 뻥카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을 교란시켜 주머니에서 낭비를 조장하겠다는 흉포한 생각만 똥처럼 차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시장에 이야깃거리가 떨어집니다. 시장에서 좌판으로 아이들을 키워 시집 장가까지 보냈던 무용담은 과거지사가 됐습니다. 시장에서 꽃 피는 사랑도 흘러간 옛사랑이 됐고요. 학도병으로 전쟁에 나갔다가 손가락 두 개를 잃고 생선 가게 일을 주로 하는 지게 짐꾼 오빠를 사랑하는 신식 여성의 이야기는 더 이상 없습니다.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비정규직의 고통과 슬픔만 남습니다.


재래시장의 축소는 곧 이야기의 축소입니다. 그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린 불과 15~20년 전만해도 삶이 힘겹고 아플 때, 혹은 생이 느슨해졌다고 느낄 때, 시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곤 활력을 얻었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했습니다. 시장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삶이자 존재가 부대끼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마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혹자는 마트를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던데, 글쎄, 그 기분은 쾌적함 같은 것이지, 시장이 주는 삶의 활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당시 최고의 직업이라는 은행원을 남편으로 둔 언니가 희순에서 했던 말에서 우리는 (광장)시장이 우리 삶에 어떻게 삼투했는지 엿봅니다.  


"나는 말이야, 사는 게 재미없어지면 나들이옷을 떨쳐입고 동대문시장으로 장 보러 가. 시장 사람들의 그 치열한 아우성과 싱싱하고 풍성한 푸성귀와 수산물이 내뿜는 활기를 쐬면 너무 좋아. 시장의 치열함과 활기를 쐬지 않고는 유지되지 않는 결핍이랄까. 내 안에 불균형이 있는 것 같아."(p.66) 


예능프로 <1박2일>에서 광장시장을 다뤘을 때, 꽤 화제가 됐었나 봅니다. 전 그때도 크게 당기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선 광장시장에 진짜 발을 밟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보고, 어떤 이야기들이 광장시장을 떠도는지 살펴보고 싶어졌어요. 


《광장시장 이야기》. 무난한 이야기에 광장시장에 대한 흥미를 살짝 북돋은 건 사실이지만, 좀 더 깊숙한 이야기, 정곡을 찌르는 무언가가 빈 느낌이에요. 글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은 안 되는데, 소설도 아니요, 르포타주도 아닌 이런 방식은 광장시장 100년사를 압축해 놓은 나열에 불과한 것 같아요. 성실한 기록인 것은 알겠으나, 광장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역사가 오래도록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다소 공허하게 들리거든요. 좀 더 고민했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무난해서 아쉬운 그런 책이었어요.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됐다.

그러나 그런 사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가 느끼는 바 그대로를 긁적였다.) 



j******2 2012.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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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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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대표적인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난 '시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편의점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입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시장에서만 느낄수 있는 풍경과 재미를 그 곳에서는 느낄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고 희노애락이 짙게 배인 그 곳.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영화를 보면서 향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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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대표적인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난 '시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편의점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입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시장에서만

느낄수 있는 풍경과 재미를 그 곳에서는 느낄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고 희노애락이 짙게 배인 그 곳.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영화를 보면서 향수에 젖기도 하고 고향을 느끼기도 한다.

요즘도 도시나 시골에서 간간이 볼 수있는 5일장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나 보다.

 

 

우리나리에서 가장 오래된 상설 시장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최의 상설 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 곳이 어딜까?

바로 우리가 동대문시장이라고 부르기도하는 "광장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 《광장시장 이야기》는 유구한 역사의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담고있는 광장시장의 이야기를

신문,논문,소설 기타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흥미롭게 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 속에는 한편의 영화와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와 더불의 광장시장의 역사도 함께 전해준다.

어찌보면 사람들의 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야기가 모여서 역사가 되듯이, 광장시장이 생길때부터 변화의

물결을 타고 현재까지 흘러오는 내내 그 속에는 개인과 가족 이웃의 이야기가 바로 광장시장의 역사가 되고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땀흘리며 살아가는 광장시장 사람들.

광장시장에는 성공과 실패, 사랑과 이별, 아픔과 기쁨등 세상사의 모든 일들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방대한 자료수집 노력의 결과로 100년 광장시장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어 반가웠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 중반의 편집 스타일처럼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와 주변인물을 통하여 광장시장

이야기를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현재와 가까이 올수록 요약된 몇 줄의 이야기로 한정된 점이 허전함을 더해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삽화가 있기는 했지만 사진도 함께 실렸다면 좀더 피부로 와 닿을 뻔 하지 않았을까.

 

 

이 책 중간쯤에 실린 저자의 생각이 광장시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광장시장은 참 흥미로운 곳이다.

건물주는 주인이기를 한사코 사양하며 조용하고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한 보호자로 숨어 지내려 하고,1300여 점포의 사장들 모두가 당당한 하나의 주인으로 빛나는 곳.

모두가 최첨단화,대형화,고급화를 외치며 싹 뜯어 엎고 더 크게 더 예쁘게 더 특이하게 짓고 포장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오래된 방식 그대로 가장 늦더라도 가장 자연스럽게 변화하려는 곳.

그곳이 광장시장이다.

그리고 그 광장시장의 주인들은 '가장 무식한 방법이 가징 현명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p164

 

 

앞으로 광장시장의 역사가 얼마나 어떻게 대한민국의 역사속에서 살아 숨쉬며 이어나갈지가 궁금해 진다

d****g 2012.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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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시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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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시장에서 예전부터 가게를 해온 친구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데이트를 할 때 돈이 궁하면 여자 친구 보고 OO시장에 오라고 해서는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식당 아주머니도 어느 가게 아들인 것을 알기에, 어머니한테 돈을 받으시라고 말만 하면 만사 해결되었다고. 학교 땡땡이를 치고 시장 안 어느 가게에 가서 놀 때는 부모님에게는 꼭 비밀로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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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시장에서 예전부터 가게를 해온 친구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데이트를 할 때 돈이 궁하면 여자 친구 보고 OO시장에 오라고 해서는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식당 아주머니도 어느 가게 아들인 것을 알기에, 어머니한테 돈을 받으시라고 말만 하면 만사 해결되었다고. 학교 땡땡이를 치고 시장 안 어느 가게에 가서 놀 때는 부모님에게는 꼭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알고 보면 시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많은 추억과 일화가 있는 것이다.

 

광장시장은 대표적인 재래시장의 하나로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줄은 몰랐다. 이 책은 광장시장의 100년사를 그린 것이다. 1905년 광장주식회사가 창립되기 전부터 시대상과 함께 이야기는 펼쳐진다. 격동하는 조선말, 개화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꿋꿋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갔던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광장시장의 이름의 유래도 흥미로웠다. ‘광교에서 장교까지’를 축약하여 만들어진 것이 기와 건물을 올릴 때 상호에서 뒷글자의 한자를 변경해서 지었다고 한다. 길 장자에서 감출 장, 곳간 장으로 쓰이는 한자로 고친 것이다.

 

책 한권으로 광장시장의 100년사를 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엮어내었다. 소설이기도 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시장이고 실제 걸어왔던 시대를 되돌아본 것이므로 사실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머니에게서 70~80년대 이야기만 들어도 상상이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집에 없어서 다리 밑 등에 움막이나 판잣집을 지어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거지처럼 살거나 어린 소녀들이 남의 집 가정부로 가서 살았다는 이야기, 학교를 다니는 것은 대단히 돈이 있는 집에서나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이 책을 보니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광장시장의 100년사 뿐 아니라 근대화가 진행되던 우리나라의 시대상, 당시를 꿋꿋하게 살았던 서민들의 삶과 애환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s*******0 2012.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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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전통시장을 만나다 [광장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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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이야기 / 김종광     회사이름 '광장(廣長)'은 '광교(廣僑)에서 장교(長僑)까지'를 축약한 것이지만, '넓고길다'는 뜻으로도 풀 수 있으니, 백년지대계를 꿈꾸는 이름으로 손색이 없었다.   -P.36-   1.    청계천 길을 따라 평화시장과 마주하고 있는 '광장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입니다. 한복과, 구제 그리고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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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이야기 / 김종광

 

 

회사이름 '광장(廣長)'은 '광교(廣僑)에서 장교(長僑)까지'를 축약한 것이지만, '넓고길다'는 뜻으로도 풀 수 있으니, 백년지대계를 꿈꾸는 이름으로 손색이 없었다.

 

-P.36-

 

1.

 

 청계천 길을 따라 평화시장과 마주하고 있는 '광장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입니다. 한복과, 구제 그리고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로 이름을 알린 '광장시장'은 여느 서울사람들이 그렇듯 제게도 소중한 추억속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처음 광장시장을 찾은건 일명 멋쟁이라 불렸던 친구의 형 때문이였습니다. 명품로고가 붙은 구제 청바지를 헐값에 사올수 있다는 말은 유행에 민감했던 저와 친구들에게 더할나위없는 희소식이였는데요.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발길을 종로로 향하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장을 찾았을때의 감각은 시각보다 후각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고소한 빈대떡 냄새와, 비릿한 생선냄새, 그리고 새 이불에서나 맡을수 있는 면의 냄새까지. 여러가지 냄새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있는 그곳은 무척이나 넓었고, 복잡했습니다. 쾌적하고 정돈된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조금은 겁이나기도 했지만 금방 그 분위기에 휩쓸려 신나게 먹고 구경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던 구제매장이 2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후에 집에와서야 알게 된 사실이였습니다.

 

 그때 친구들과의 기억때문일지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종종 광장시장을 찾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소중한 사람들이 생기면 꼭 한번씩 데려가 저렴한 가격에 육회와, 빈대떡을 먹고오곤 하지요.



 

"거기 예쁜 아줌마, 어딜 가세요, 이쪽으로 와보세요. 서울은 이 나라 모든 것의 중심. 옷 또한 그랬다네. 서울 것이라야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아요. 특히 광장시장 것이라면 무조건 OK!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 의류 도매상가, 없는 옷이 없다네. 시간과 노력만 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어."

 

-P.169-

2.

 

 이런 광장시장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는것은 책을 읽고난 후였습니다. 소설, 에세이, 논문, 신문기사, 취재기까지. 책의 형식은 무엇이라 명확하게 정의내리기가 힘듭니다. 신문기사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따라 소설로 변환시킨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굳이 하나의 형식에 얽매여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광장시장의 상가를 소개하는 형식이 아닌 깊이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점이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광장시장'의 역사는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을 겪으며 커다란 고비를 넘겼고, 통금폐지와 함께 캬바레와 같은 유흥의 문화도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평범한 소시민들 입니다. '나'와 닮은 일반 서민들의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명확하게 끝을 내진 않지만 행복하게 끝나기에 더욱 기분 좋았습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전태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전태일 평전을 읽을때와는 달리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왔기에 더욱 인상적이였습니다.

 

 

 

 

옷감을 사거나 배달을 하거나 버스안내원이거나 파출수납 다니는 은행원이거나 장을 보러 다니거나..... 이러저러하게 광장시장에 자주 드나들었던 이들의 숫자는 수백만 명에 달할테다. 그들의 아들딸들에게 광장시장 말고 또 어디가 고향일 수 있겠는가.

 

-P.254-

3.

 

 IMF를 겪으며 광장시장은 또한번의 위기를 맡습니다. 사치품에 가까운 의류에 손님들은 가장먼저 발길을 끊었고, 절반에 가까운 점포들이 문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광장시장 사람들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책은 단순히 광장시장의 역사만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시장이 우리에게 주는 추억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속에는 홍보처럼 보이는 문구들도 없잖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반부에 나오는 맞춤복을 맞추는 가격이라던지, 리폼에 쓰이는 저렴한 가격은 광장시장 한번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 (그래도 일반 가게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지만)과, 2층 구제시장의 호객행위는 언급하고 있지 않기에 모르는 사람들은 불만을 표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대형마트를 주로 찾게 되지만, 마음은 재래시장을 향하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멀리 떨어져있어 쉽게 갈순 없지만 갈때마다 푸짐한 상인들의 인심은 이렇게 재래시장을 쉬이 포기 못하는 이유일 겁니다. 책을 덮고나니 다시한번 마음속에 시장의 첫 감각이 생각납니다. 기분좋은 설레임에 왠지 잠이 잘 올것 같습니다.

l****4 2012.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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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광장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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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샘터의 신간 <광장시장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광장시장”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 봐서는 광장시장에 대한 설명만 주구장창 늘어 놓을 것 같은 책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예상했던 독자들이라면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살짝 멈칫하게 될 것이다. 광장시장은 무엇이며 광장시장의 역사는 이러이러하며, 라는 설명문 형식은 독자들에게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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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샘터의 신간 <광장시장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광장시장”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핏 봐서는 광장시장에 대한 설명만 주구장창 늘어 놓을 것 같은 책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예상했던 독자들이라면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살짝 멈칫하게 될 것이다. 광장시장은 무엇이며 광장시장의 역사는 이러이러하며, 라는 설명문 형식은 독자들에게 좀 더 정확하고 다양하고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도 만든다. 하지만 소설형식이라면? 옛날옛적 화롯불 앞에서 할머니께 전해 듣던 온갖 이야기들은 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다. 그처럼 이야기의 힘은 대단하다. <광장시장 이야기>역시 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이 있고, 인물들이 있고,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가 있는 이러한 형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확 끌어당겼으며 광장시장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인 광장시장.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굳이 서울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동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모른다고 대답할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광장시장은 언제 처음 생겨났으며, 그동안 광장시장에서 어떠한 일들이 있어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 그것까지는..이라며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광장시장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광장시장의 자세한 내막은 전혀 알지 못했고 또한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광장시장 100주년을 기념으로 광장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 책, <광장시장 이야기>를  집필했다. 광장시장 최초의 이야기부터 일제강점기를 마주친 광장시장까지, 그리고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에서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와도 떼려야 뗄 수 없었던 광장시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금의 동대문을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정재와 온 몸을 불태우며 근로자들의 인권을 외쳤던 전태일, 그리고 우리나라 여자농구 국가대표선수들과 광장시장의 에피소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 그것뿐인가. 광장시장에서는 사랑도 피어 올랐다. 가족간의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남녀간의 사랑 역시도 이 책에서 다뤄주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광장시장 사람들의 그 순수함이 좋았다. 동시에 시들어가는 우리 나라의 재래시장들이 떠올라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슈퍼마켓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각 지역의 재래시장들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의 미래도 밝지 않다. 그래서 더욱 광장시장이 대견하기도 했다. 주위의 고급형 쇼핑센터 사이에서 꿋꿋이 1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장시장이 멋있어 보였다. 대형화시키지 않고 옛날 그 광장시장건물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자 하는 그 마음씨를 응원하고 싶었고 광장시장에서 꿈을 키우고 또 그 꿈을 이뤄낸 광장시장 상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우리에겐 너무도 친숙한 광장시장이지만 우리는 과연 이 광장시장에 대해 얼마나 많은걸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산 증인이기도 한 광장시장,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민주화운동, 새마을운동 등 현재까지 모든 역사적 순간들을 끌어안아온 광장시장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어떤 의미를 부여해오고 있었을까. 이 책을 읽음으로써 광장시장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김종광의 의도이자 바람이지 않을까.

 

d********4 2012.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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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이야기] 김종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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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에 하는 TV 프로그램 <6시 내고향>에는 매주 한 번씩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코너가 방송된다. 미리 숫자를 정하고 시장을 홍보한 다음 시장을 찾은 손님 수가 정해진 숫자를 넘길 경우 대대적인 증정과 할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다. 이 코너를 보면 요즘의 전통시장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통로에는 아케이드가 덮여서 눈비와 극도의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간판이 정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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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에 하는 TV 프로그램 <6시 내고향>에는 매주 한 번씩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코너가 방송된다. 미리 숫자를 정하고 시장을 홍보한 다음 시장을 찾은 손님 수가 정해진 숫자를 넘길 경우 대대적인 증정과 할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다. 이 코너를 보면 요즘의 전통시장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통로에는 아케이드가 덮여서 눈비와 극도의 더위를 피할 수 있고 간판이 정비되었으며 카트를 끌고 다닐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었다. 시장 가까이 주차장을 구비한 곳도 많고, 신용카드로 계산이 가능한 곳이 많아졌다. 그동안의 시장과 다르게 편리해지고 깨끗해져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의 100년사'라는 설명을 단 <광장시장 이야기> (2012, 김종광 지음, 샘터 펴냄)를 보면 시장의 시작과 발전을 알 수 있다.

배가 많아서 배고개, 한강에서 청계천까지 들어오던 배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배고개, 무서운 호랑이 때문에 최소한 100명은 넘어야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고 해서 백고개라고 불렸던 이곳은 장용영 소속 보병의 딸인 이화가 애호박과 무를 팔러 다니던 때만 해도 좌판과 가게가 혼재된 배오개시장이었다. 그러다가 1905년 일본의 내정간섭으로 화폐개혁이 이루어지면서 대한제국의 경제는 뿌리째 흔들렸고, 젊은 상인들은 황제의 지원을 받아 물밀듯 들어오는 일본 상권을 막아내기 위해 광장시장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광장시장 이야기>에는 광장주식회사의 설립부터 광장시장의 건설, 일제 식민지 시대와 독립, 한국전쟁과 종전,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돈과 물자가 드나드는 광장시장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승만 시대의 정치 깡패로 기억되는 이정재, 죽음으로 근로기준법을 알린 전태일 열사, 1967년 체코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광장시장 후원 여자 농구팀, 광장 카바레까지 광장시장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소설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이 이야기들은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제는 백화점이며 대형 마트, 쇼핑몰에 더해 인터넷 상점까지 가세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우리는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이들의 행복과 공정함뿐 아니라 오고 가는 정을 위해서 말이다. 광장시장의 미시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y*****9 2012.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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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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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이자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광장시장의 107년 역사를 담은 역사서라고 생각했는데,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형식이다. 역사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가던 책이었는 데, 독특한 구성에 첫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서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광장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광장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디에 위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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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이자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광장시장의 107년 역사를 담은 역사서라고 생각했는데,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형식이다. 역사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가던 책이었는 데, 독특한 구성에 첫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광장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광장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하겠는 데
광장시장이 언제 생겨나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면....아는 것이 별로 없다. 평소에도 광장시장에 자주 가곤 하는데 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음에 광장시작의 역사를 되집어 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다.

책은 광장시장의 기원으로부터 시작한다. 1894년
갑 오개혁 이후 상행위가 자유로와지자 대대로 장사를 해오던 육의전의 상인들은 터전을 잃게되고 주요 상권은 대부분 일본인들에게 빼앗겼다. 이에 상인들이 연합해 종로에서 동대문을 거쳐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상설시장을 짓자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자본을 모아 '광장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이때가 1905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 만들어진 것이가.
백여년이나 된 시장이었다니....그럼에도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우리의 시장임에도
역사적인 가치를 너무 등한시 하고 있음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있고, 오고가는 물건이 있다. 어디 물건과 사람만이 있는 곳인가....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생활하며 울고 웃던 우리네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리고 광장시장에는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땅에서 살아간 사람들 뿐 아니라 시장까지도 그 역사적 풍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니 광장시장은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로 다가온다. 


책에는 모두 열다섯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지금의 동대문을 있게 만든 장본인인 이정재, 근로자들의 인권을 외치며 목숨을 바친 전태일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광장시장의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광 장시장에서 인생을 보낸 이들의 사랑을 볼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온힘을 다하는 이들과 청춘을 건 사랑까지....순수하고 삶에 몰입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연신 미소를 짓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장은 단순히 물건이 오고하는 상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 그 자체가 담겨지는 거대한 역사책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사 람 냄새나고, 물건이 넘치고, 흥정의 소리로 북적대는 재래시장이 점차 사라져간다. 우리의 아이들은 시장하면 주차장이 잘 갖추어진 네모반듯하고 환한 조명으로 빛나는 시장만을 기억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장에는 역사가 없고 사람냄새가 없다. 시장이 사라짐을 그저 아쉽다...라고 생각하곤 했는 데 광장시장이야기를 읽고나니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소중한 장소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광장시장 이야기>는 광장시장을 통해 시장의 지나온 역사 뿐 아니라 왜 시장이 존재해야 하는지...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함을 알려준다. <광장시장 이야기>는 소설이 주는 재미를 통해 시장의 지나온 역사 뿐 아니라 왜 시장이 존재해야 하는지...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우리 시장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제적인 문제. 그 이상을 넘어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d****a 2012.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