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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자친구에게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에피소드마다 에드와의 추억이 담긴 소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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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책 사진을 올리자마자 다들 제목에 이끌려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 또한 제목을 보자마자 읽기도 전에 누군가가 떠올라서 잘 지내는지 잘 사는지 떠올랐다. 한 소녀가 첫 헤어짐을 겪고 전 남자친구의 집 앞에 추억이 담긴 물품들을 담은 상자를 내려놓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모든 이야기가 그렇겠지만 300p넘는 그들의 추억은 이제 현재와 절단된 과거가 되어버렸다. 그 이야기 중 복기해보면 그들이 헤어진 이유가 속속 들어있겠지 Why we broke up 나 또한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어 아련해지면서 또 즐거웠던 추억에 피식 피식 웃기도 했다. 그녀가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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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이 분다」, 이소라 이별은 나의 일이다. 나만 달라지는 일. 세상은 달라 ‘보이지만’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다. 무엇보다 곁에 남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며 이별을 실감한다. 추억을 떠올릴 때 아픔이 먼저 다가올 때, 헤어졌다는 사실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이별을 묻는 순간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이다. 그리고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이 이별하는 순간이다. 그 이야기는 확인이다. 우리가 지난 물건을 들여다보는 일도 하나의 확인이다. 행복한 순간이 존재했었고, 그리고 ‘지나간’ 시간임을 가만히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만히 자기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에서 이별을 겪은 어떤 소녀는 추억이 담긴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가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은 그 조그마한 것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랑에 빠진 순간 상대방의 웃음이 그냥 웃음이 아니듯, 그 물건들 역시 그저 ‘물건’이 아니게 된다. 덩그러니 남은 물건은 이별의 증거이자 사랑의 상징이다. 물건은 이별을 말하지만 나는 사랑을 떠올린다. 결국 지난 물건 앞에서 모질지 못한 것은 아직 ‘나’는 이별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라는 제목은 어떤 사랑의 추억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이별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당신은 정말 사랑과 이별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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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사람은 떠나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고, 이는 마음과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사랑을 잔류하게끔 한다. 민에게 사랑의 흔적은 물건이었다. 민은 에드와의 추억이 배어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추억을 되새김과 동시에 '그게 우리가 헤어진 이유'라고 콕 집어서 에드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물건들을 모아둔 상자와 편지를 그의 집 앞에 둔다. 큰 용기였으리라. 그러니 이제, 민에게 잔류했던 사랑들도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차기를, 부디. _ _ 아마 그래서 우리가 헤어졌겠지. 아주 작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이런 것들 때문에.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내 손에는 있지도 않았던 것들 때문에. _대니얼 핸들러, <우리는 정말로 헤어졌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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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헤어졌을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헤어진다. 이별 후 그들은 서로 어떻게 기억될까. Dear Ed 로 시작하는 글을 읽는다. 그리고 뒷편엔 그에게 보내려는 상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별 후 무심하게 놓여져 있었거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물건을 본다. 또는 무심코 걷다가 자주가던 카페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또는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의 개봉을 쓸쓸하게 맞이한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괜히 놀라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았던 보통의 일상 속 장소와 물건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져있다. 편의점에서 병에든 따뜻한 두유를 보고 속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어릴적 홀로 좋아했던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물론 내가 좋아하는지 모르고) 따뜻한 병두유를 건넸었다. 지금 생각하면 잊혀지고도 남을 사소한 일 같은데 아직도 떠오르는 걸 보면 사랑이라는 것은 소위 우리가 정의하는 끝보다도 더 길게 이어지는 것 같다. 그들의 사랑가득한 추억의 글 말미에는 "그래서 우리가 헤어진거지" 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 때엔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이지만, 헤어지고 나서는 그 모든 것이 이별의 여정으로 보여진다. "이게 더이상 진실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을 때 발견해서 그저 마음이 아프고 슬펐을 뿐이야. 웨이트리스가 커피와 계산서를 가져간 다음에야 우리가 우리 테이블에만 설탕이 없다는 걸 발견한 것처럼. 이건 이제 너무 늦었고 이제 아무 소용이 없어." 한 때는 모든것이었던 그 순간들이 냉소적인듯한 말투로 소용이 없다고 말하지만 결코 쌀쌀하기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사랑이라는 기억을 꺼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그리고 덧붙여 그림이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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