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사진기가 나오면서 사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사진촬영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예쁜 장소나 유명인들을 만나면 일단 사진기 부터 내미는 모습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은 대개 예쁜 사진, 멋진 사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이런 사진들은 이미 달력이나 엽서, 또는 인터넷 사진동호회 카페에 여러번 올라온 사진들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런 풍경을 똑같이 찍기 위한 장소나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찍은 예쁜 사진, 멋진 사진, 시선을 끄는 사진들은 '플라톤의 동굴' 안쪽 벽에 비친 그림자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여기 [카메라로 명상하기]는 카메라 '뒤집어 찍기'를 주장한다. 카메라를 통해 나 자신을 관조하는 '명상'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한 틀을 깨부수고, 천천히 길을 걷고 있을 때 우연히 맞딱뜨리는 우리 감각을 '찌르는' 것들을 아무런 형식의 구애됨 없이 사진에 담아보라고 한다. 뷰 파인드를 쳐다보지 않고 사진찍기, 목에다 카메라를 매달고 자동모드로 사진찍기, 한대의 카메라로 말없이 사진찍기로만 대화해 보기 등의 방법으로 내 속에 숨어 있던 나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세상의 참 모습들을 향해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뒤집어 찍기'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하루에 한꼭지씩 읽어갔다.
마치 시집을 대하듯이 천천히 음미하며.
|
|
사진속에 본인의 마음, 시선을 담을 수 있는 눈을 뜨게 하는 책이다. 가끔은 인간이 개발한 도구에 파묻히고 휘둘러 질 때가 있다. 카메라도 그런 것 중에 하나일 때가 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이런 저런 책을 찾아보고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며 맘에 드니 안 드니 궁시렁 거리며 지워버린 사진들. 그리고 남겨진 사진들.
이 책은 사진이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는 통념을 갖고 있는 나에게 사진 찍는 내 마음, 행위, 그리고 찍힌 사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의도를 내려놓고 찍은 사진 사진을 찍는 나. 남겨진 사진을 통해 비쳐진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내가 찍은 한 장의 사진에는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 있다고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습관이 있는가' '나는 무엇에 주목하는가'
한 장의 사진으로 사유의 측정이 쉽지 않다면 30장 정도의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묶어서 보면 내 시선, 사유의 방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를 통해 찍은 내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를 보게 하는 참선같은 책이다. |
|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진은 무심히 지나칠 법한 일상적 보기들을 새롭게 재현함으로서 "밖"으로 나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 재현체계가 특정하게 각인된 지식의 체계와 관념들로 얽힌다면 이는 계속적인 자기"안"의 성을 견고하게만 할뿐 왜곡된 형태로써의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아다. 저자는 이러한 일정한 자기식의 패턴을 유지하는 세상 바라보기를 멈추고 사유로서의 사신찍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우연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소외를 보고 삶을 느끼고 철학까지 사유하기를 말이다.
지금껏 사진찍는 것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조차도 한번쯤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세계와 나 사이에 간극이 저자가 말하는 사진찍기로 과연 채워질 수 있을까? |
|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통해 나를 만나다> 사진을 찍는 가장 좋은 방법, 우연을 긍정하기... 사진찍기를 통해 사유가 가능하다면 우연한 것들을 제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긍정하라는 말 속에서 우리의 삶 또한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격물치지" -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수양법으로서 오랜 시간 꼼짝하지 않고 사물을 집중해서 바라봄으로써 사물의 이치와 우주의 원리를 깨치는 것) 사유로서의 사진 찍기 역시 "격물치지"의 현대적 버전이라 정의내리며...사진 찍는 사람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서 비롯된 어떤 놀라움(찔림, 충격)을 통해 사유를 시작하기를, 인간의 이성이라는 '내부로부터 출발하는 사유'가 아닌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물의 감각에서 비롯된 '외부로부터의 사유'를 즐기기를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한시간 남짓 가볍게 읽어 내린 글과 사진을 통해, 그간 통념과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며...좋은 사진 찍기와 마찬가지로 사람사이의 관계 또한 세련된 기술보다는 진심과 오해의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때 비로소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는 단순하고도 소중한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
|
꼭 사진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네요.^^ 우리가 무심코 보고 지나치는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는지 생각해봅니다.
책에 실린 글과 사진이 참 좋습니다. 실린 명상사진들을 보고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책 크기도 아담하니, 들고 다니며 보기에 적당해요~
|
|
낯설게 바라보기는 '기존 지식에 대한 의식적 반성'이라는 과학적 사고방식과 철학적 공감대를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가 보다 대중화되면서 피사체들을 '보편적 지식' 속에 가두려 하는 ‘사진작업’이 유행하고 있는 오늘, 저자는 독특한 ‘사진찍기’를 소개한다. 카메라로 명상하기는 지금까지 출판된 사진 관련 도서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 책에 어디에서도 사진에 관한 이론이 없고 작가 스스로 내린 결론이 없다. 그러나, 사진에 대해 사진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 속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의 사진들을 싫었다. 이름 있는 작가들의 사진을 뒤로하고 일반인의 사진을 선택했을까? 저자 자신도 같은 맥락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사진을 고른 것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사진을 찍는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저자의 숨은 뜻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수년 간 대중을 위한 사진교육에 힘써온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책에는 사진을 찍고 명상하는 44 가지의 경험(주로 사유의 흔적)들이 짧은 수필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네 토막의 사진을 찍고 사유하는 방법이 부록처럼 들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대로 ‘사진찍기’를 하라고 또는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쯤 이 책이 소개한대로 ‘사진찍기’를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말로 글로 설명하기 어렵다. 직접 해보고 경험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두발 자전거를 타는 법을 가르칠 때 “손잡이 잡고 패달을 세게 밟아라”외에 더 세세한 부분을 말로 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각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우리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카메라, 그러나 이를 이용한 창의적 활동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계적인 기능과 성능을 100%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문명의 이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 책을 통해 카메라를 통한 사유로 눈으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
|
삶과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고요한 이야기(성찰) 책이 참 예쁩니다. 어렵게 쓰지 않고, 잘난 척 하지 않고, 그래서
** 그 동안의 삶의 방식과 견고해 보이는 것들에 조금 씩 균열이 일어나도록 합니다. **
책을 조용조용 읽어내려가는 동안 참 흥미롭고 신나는 일입니다. |
|
사진을 잘 찍고 싶다. 그런데 일단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며칠이 지나서야 방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발견하게 된다. 마음 먹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야 사진을 찍게 된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 관련 책을 보면, '아, 그동안 사진 찍는 것을 잊고 있었네. 이제 사진 좀 찍어봐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사진에 관해서 그만큼 열정은 부족한가보다. 결과는 좋기를 바라면서 노력은 안하는 학생같다.
그래도 사진은 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 중 하나이다. 매일 열심히 찍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한 번이어도 상관없다. 멋지게 찍는 것보다는 나만의 생각을 담고 내 세상을 표현하고 싶다. 그런 내 생각에 부응하는 책이 이 책 <카메라로 명상하기>였다.
사진을 좋게 하려면 '의도'라는 힘을 빼야 합니다. 특정한 사진을 찍겠다는 의도를 버려야 합니다. 좋은 사진은 우연히 찍힙니다.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 속에 담길 때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카메라로 명상하기 49쪽
이 책을 읽으며 사진찍는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대하는 내 마음을 다잡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진과 카메라를 이용한 사유의 방법은 직접 해보고 싶어진다. 노 파인더로 사진 찍고, 사진 속 내 시선을 들여다보며, 찍은 사진을 보고 글쓰는 방법을 적용해보고 싶다. 포토콜라주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우는 시간,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책 읽기의 즐거움이고, 책을 읽는 보람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창이 되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