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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과학도 재미있는 이야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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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네댓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도 일 년에 읽는 과학책 수는 항상 다섯 손가락을 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느 해는 달랑 한 권!) 의식적으로 과학책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과학 카테고리를 자주 들여다 본다거나 도서관에 가면 대출하려는 책을 찾고 나서 과학 서가에 들러 책등을 훑으며 제목들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발견한 책 중의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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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네댓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도 일 년에 읽는 과학책 수는 항상 다섯 손가락을 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느 해는 달랑 한 권!) 의식적으로 과학책에 더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과학 카테고리를 자주 들여다 본다거나 도서관에 가면 대출하려는 책을 찾고 나서 과학 서가에 들러 책등을 훑으며 제목들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서 발견한 책 중의 한 권이 [뉴턴의 무정한 세계]이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라는 책등에 여러 날 눈길을 주었으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제목에서 풍기는 차가운 어감이 과알못인 나의 접근을 막았다. 뭔가 전문적인 과학 용어가 난무할 것 같고, 내용도 딱딱하고 어려워 보여서 문과 출신인 나는 지레 염려가 되어 책을 펼쳐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인터넷 서점에서 우연히 책소개를 읽어보고 단박에 흥미를 느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곤 너무 좋아서 책을 구입했다. 그게 2017년도였는데 그 해는 내게 '정인경'이라는 저자를 발견하고 각인하는 한 해가 되어 [과학을 읽다]와 [보스포루스 과학사]까지 모두 찾아보았고 하나같이 좋았다. 좋았던 이유는 [뉴턴의 무정한 세계] 경우, 한국의 근현대 단편소설에 절묘하게 접목시킨 구성에 참신했고, [과학을 읽다]는 롤랑 바르트, 이탈로 칼비노, 조지 오웰, 프레모 레비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끌어낸 문제의식에서 과학을 바라볼 수 있게 했고, [보스포루스 과학사]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해협인 '보스포루스'가 의미하듯 여타의 서양 위주의 과학사가 아니라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학사로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과학과 인문학과 역사를 통합하고 통섭해서 풍성한 읽을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글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과학책에 대해 내가 가진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었다. 

이후로 이제나저제나 신간 소식을 기다리다가 [통통한 과학책]을 만났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다. 위에 언급한 세 권의 책과 수준이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기대했는데 책소개를 보니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쓴 책이었다. 그러나 실망은 잠시잠깐. 과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중고등학생인 아들 둘이 번뜩 떠올랐다. 그런 이유로 애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지 급궁금해져서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청소년 대상인만큼 문체가 더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대화체여서 읽기 수월했다. 올해 중학교 입학하는 둘째도 잘 읽을 정도였다. 과학사의 빅히스토리를 다루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놓치지 않고 다루어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그림은 디테일이 부족하고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크로키 정도이지만, 이 책의 소임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친절한 안내자로서 적합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후에 더 읽어볼 만한 책들까지 연결해줘서 더 그러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물리와 화학, 지구과학, 생물로 분류된 네 권의 과학 교과서와 수업은 정말 재미없고 지루했다. 물리가 특히 그랬는데 오죽하면 물리 선생님 존함에 만두가 들어가서 그 당시 만두도 먹기 싫을 정도였다 ㅎㅎ 내가 과알못이 된 데는 학창 시절에 수업을 통해 각인된 과학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라고 어찌 탓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내가 학생일 때 [통통한 과학책]을 읽었더라면, 저자처럼 과학을 이야기로 풀어내어주는 스승을 만났더라면 나도 과학도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선생님들을 전적으로 탓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입시제도 아래에서 즐거운 과학 수업이 과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나이들어 독서를 통해 뒤늦게 과학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준 저자 중에 한 명이 이 책의 저자이다. 

독서로나마 과학에 좀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긴다면, 공식과 개념이나 외우는 학교 수업이 그래도 덜 지루해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이미 그 시절을 떠난 버스이지만, 중고등학생인 아들 둘에게는 과학 수업을 좋아하게 될 수 있도록 이 책을 적극 권하려고 한다. 엄마의 과알못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면서..^^ 이미 중학생인 아들은 1권을 읽는 중인데 대화체로 풀어써서 정감있고 읽기 편하다는 1차 소감을 먼저 밝혔다. 저자가 대학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시절의 과학 수업에서 느꼈던 피드백을 듣고(흥미를 잃어서 과학과 담을 쌓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ㅎㅎ) 충분히 고민하고 반영해서 이 책을 준비한 효과가 아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과학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게 글을 써준 저자에게 감사하는 바이며 나는 또 저자의 다음 책을 벌써부터 기다린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g 2020.02.07. 신고 공감 1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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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과학책 2 - 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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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전하는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방면에 적용되면서 효과적인 설득 또는 의미전달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통통한 과학책] 시리즈에서 저자 역시 마냥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과학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원자, 빅뱅, 유전자, 인공지능'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구성된 2권은 바로 이 스토리텔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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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전하는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방면에 적용되면서 효과적인 설득 또는 의미전달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통통한 과학책] 시리즈에서 저자 역시 마냥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과학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원자, 빅뱅, 유전자, 인공지능'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구성된 2권은 바로 이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는 과학이 질문과 철학으로부터 출발함에 따라 인문학적인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면, 2권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1권의 내용을 보다 깊게 파고들면서 좀더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저자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권의 주제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주 접하면서도 정작 세부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루려는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더불어 그것을 이야기의 방식으로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2권에서 첫번째로 다루는 '원자'라는 키워드에 대한 내용에서 우리는 그러한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된다. 만약 '원자'와 관련된 과학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권에서 다룬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개념이 원자라고 설명하는 저자는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는 시간적 순서에 따른 방식이 아니라 누구라도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을 토대로 '원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작한다. 19세기에 발견된 방사능 물질이 바로 그 시작인데, 우라늄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태양 광선이나 전기 방전과 같은 외부 에너지원과는 아무 상관없이 빛 방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저자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주 짧은 이 문장에서 '외부 에너지원과는 아무 상관없이'라는 표현은 1권의 물질과 에너지와도 관계가 되는 것인데, 언뜻 열역학 법칙에 배치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를 통하여 1898년 마리 퀴리는 "방사성 물질의 질량 감소로 에너지가 방출될지 모른다."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


 방사능의 미스터리는 원자를 탐구하는 데 분기점이 되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저자는 이전의 원자에 대한 무수히 많은 연구에 대한 내용을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험프리 데이비에 의하여 모든 물질이 전기를 띠고 있고 이 전기로 인하여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추측은 이후 전기분해를 통하여 다양한 원소들로 분리될 수 있음으로 연결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을 깨트리면서 그 유명한 돌턴의 원자설이 등장하게 된다. 원소는 양과 상관없이 근본적인 물질이고, 원자가 바로 그 물질의 기본 단위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보가드로의 '분자'에 대한 개념으로 인하여 돌턴의 원자로 설명할 수 없는 화합물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졌으며, 원소마다 독특한 색과 선의 스펙트럼이 존재함도 밝혀졌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하여 멘델레예프는 원소의 속성을 추론하여 예측한 주기율표를 만들어 냈으며, 아인슈타인은 브라운 운동을 통하여 원자와 분자의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비로소 원자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 짜임새 있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이제 원자에 그치지 않고, 더욱 그 내부로 향하게 된다. 진공인 전기장에서 휘어지는 음극선의 존재로 전자가 발견되었고, 이 전자는 원자의 내부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만들어내면서 이후 러더퍼드는 원자핵을 발견함에 따라서 우라늄과 라듐에서나오는 방사선이 원자핵의 일부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앞서 처음에 언급한 마리 퀴리의 주장에 이제 도달하게 된 것이다. 방사선을 낸다는 것은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다른 원소로 변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원자 속에는 원자핵과 전자 사이에서 전자기력이 작용하고,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 사이에 강한 핵력이 작용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인공적으로 원자핵을 붕괴시키는 단계로 이어지게 된다. 핵무기의 위협에 노출된 우리로서는 아인슈타인이 에너지와 질량에 대한 관계를 설명한 E=mc^2(E : 에너지,m : 질량, c : 광속)을 바로 이 핵분열의 원리와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라늄 원자핵이 바륨과 크립톤으로 쪼개지면서 질량 결손이 일어나고, 이 잃어버린 질량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어떻게 방출되는지를 아인슈타인의 수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핵 분열 과정에서 남는 중성자가 원자 밖으로 방출되어 다른 우라늄 원자와 부딪히면서 또 다른 원자핵 분열을 일으키며 이로 인하여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핵폭탄인 것이다. 즉, 핵폭탄은 핵분열과 연쇄 반응을 어떻게 일으키느냐와 그것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로 구현되는 것이다.


  퀴리 부부의 라듐의 발견을 전후로 한 '원자'에 대한 키워드가 오늘날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핵폭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물흐르듯이 설명한 이후에 이어지는 개념은 바로 우주의 기원과 관련된 '빅뱅'이다. '빅뱅' 역시 이 시대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것이고, 우주는 물론 우리의 사회 현상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시 '빅뱅'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도 저자는 예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하여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조지 가모브와 랠프 앨퍼에 의하여 주장된 빅뱅 이론은 수소와 헬륨을 만든 원시 원자핵(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얽혀 있는 상태)의 합성이 단 5분 안에 이루어지면서 수소와 헬륨의 핵이 생기고, 폭발로 인하여 온도가 너무 높아 원자핵이 전자를 잡아 둘 수 없어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어 있는 '플라스마' 상태로 존재하다가 30만 년이 지나서 우주의 온도가 섭씨 3000도 정도로 떨어지게 되면서 전자와 원자핵이 결합하여 우주가 중성 입자로 가득 차며 남은 빛이 우주 공간으로 구석구석 퍼져나가고 있다는 이론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원자'에 대한 설명들을 떠올려야 한다.

 

 즉 최초 수소와 헬륨으로 탄생된 1세대 별들이 폭발하면서 탄소를 우주 공간으로 퍼뜨리고, 2세대 별은 탄생부터 탄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역시 폭발하면서 탄소보다 더 무거운 원소를 생성하게 되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무거원 원자핵의 합성이 일어난다는 호일의 이론에 의하여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의 탄생까지를 바로 빅뱅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이론은 기술의 진보에 따라 허블의 주장처럼 우주가 현재에도 팽창하고 있음을 통하여 증명되는데, 심지어 전파 망원경을 통하여 우주 배경 복사(원자핵이 전자를 잡아두면서 그 와중에 분리된 빛)의 존재마저 확인하게 되면서 138억 년이라는 우주의 나이까지 밝혀지게 된다. 이 여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원자'는 물론 그 이전의 모든 물리학적인 지식이 동원되었으며, 기술의 진보에 따른 전파 망원경의 존재와 함께 이루어진 것인데, 이로 인하여 우리는 '우주론'이라는 거대한 이론을 만나게 된다. 즉 모든 기원을 하나로 통합한 빅 히스토리로서 우주와 지구, 인간이 출현한 138억 년의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아야 하다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서 산소를 운방하는 철(Fe) 역시 이러한 우주의 탄생과 관련이 있으니 이러한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이 책이 보여준 스토리텔링은 과학이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유전자'는 과학이 대상이 바로 인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나 깊은 성찰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 분야는 한때 우생학이 인종 차별과 제노사이드로 이어지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지만, 이 우생학을 극복한 것이 바로 유전학이었던 것이다. 러시아 태생으 도브잔스키는 모건과 마찬가지로 초파리를 이용한 유전자 실험을 하다가 야생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면서 유전자의 변이가 바로 자연환경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밝혀내게 된다. 야생 초파리의 유전자가 기온의 높낮이에 따라서 이후 세대에 유전자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유전자의 세계에서 도덕적으로 옳은 것은 없으며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것도 없음을 통하여 우생학자들이 인위적인 선택을 통해 인류의 '선'을 도모하자는 주장을 반박하게 된다. 즉, 자연에서 '선'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어떤 개채가 선하고 우월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다윈이 말한 대로 진화는 우연적이고 맹목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유전학의 가치 역시 인문학의 의미와 연결됨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전학은 유전자의 전달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 화학과 결합하여 유전자의 화학적 성분은 물론 DNA와 RNA의 발견은 물론 이들에 대한 해독과 복제는 물론 크리스퍼(CRISPR)와 같은 유전자 가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지만, 그 대상이 인간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 기술의 방향성에 대해 숙고하고 성찰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1970년대의 애실로마 회의에서도 과학자들이 자신이 만든 기술에 경각심을 가지고 스스로 연구를 규제한 사례가 있는데, 이는 과학이 무조건 발전으로 향하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원자'와 함께 설명된 내용 중에서 전쟁을 끝내려는 목적으로 그 누구도 그 위력을 예상치 못한 핵폭탄을 개발하고 그 위력을 실감하였을 때의 그들이 느꼈던 충격은 바로 이러한 기술의 방향서에 대한 숙고와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핵폭탄이 인류의 파멸과 관계가 있다면 유전자에 대한 내용은 바로 인류의 창조와도 연관된 것이기에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하여 과학은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에 대한 방향성 검토가 필요한 학문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역시 그러한 관점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인류의 고귀한 사랑과 감정마저도 이온 농도의 차이에 의해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는 뇌와 신경 세포의 진동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그동안 다뤄진 인간의 존재에 대한 많은 회의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심지어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특징짓고 있지만, 그마저도 공감 뉴런이라 불리우는 '거울 신경 세포'에 의하여 타인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도 거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뇌와 너무나 유사한, 아니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의 등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혜택과 더불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인공지능에 끌려가지 않기 위하여 거꾸로 인간의 가치를 확인하고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인공지능을 만드는지, 또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하여 새로운 기술을 내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기술에 녹아 있는 철학과 인문학적 통찰에 대한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과 인문학은 크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큰 그림에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향하는 미래의 세상은 바로 이러한 통찰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당부한다. 1권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2권의 '통찰'로 가는 여정에 위치한 이 시리즈의 8개의 키워드는 모두 과학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여정이 철학과 같은 인문학으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과학 그 자체에 대한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그에 담긴 인문학적인 가치와 통찰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왜 과학에 대하여 보다 관심을 갖고 또 통합하고 통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중요성을 우리는 그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유로 과학 자체를 외면하고 있었으니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20.02.07. 신고 공감 1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통통한 과학책 1 - 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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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장래희망의 단골메뉴에 과학자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학창생활이 거듭될수록 과학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과학시간에 과학실로 이동하여 나름 실험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과학수업은 오로지 시험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교육으로 전락한 느낌마저 들었다. 국영수에 비하여 그리 많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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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 장래희망의 단골메뉴에 과학자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학창생활이 거듭될수록 과학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과학시간에 과학실로 이동하여 나름 실험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과학수업은 오로지 시험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교육으로 전락한 느낌마저 들었다. 국영수에 비하여 그리 많은 시간이 배정되지는 않으면서도 다루는 범위는 넓었으니 대부분의 과학교육이 과학의 원리를 이해시키는 것보다는 단기간에 점수를 딸 수 있도록 암기과목처럼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쨌든 그 여파로 인하여 한동안 과학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과학에 대한 다양한 책들, 이를테면 인문학과의 통섭으로서의 과학이라든지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을 조금씩 접하면서 과학에 대하여 조금씩 흥미가 생겨났는데, [통통한 과학책]도 그래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통합하고 통찰하는'의 뜻을 지닌 '통통'은 이 책이 마냥 딱딱하게 보이는 과학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과학이 인문학과의 통섭을 시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즉, 과학이 소수의 전공자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됨을 통찰하면서 인문학처럼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탐구와도 관련이 있음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의 역사를 통하여 과학의 본질을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흥미롭게도 과학사를 단순히 시대순으로 서술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탈피하여 1권에서는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라는 키워드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키워드에 따른 과학사가 결과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사를 키워드 중심으로 주제를 압축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하고 통찰하는'이라는 제목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이들 키워드 중에서 1권의 시작을 '질문'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하고 있는 부분은 과학사를 다루는 책으로서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물론 기존의 과학사에 관련된 책들에서도 세상의 근본 물질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고 있지만,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롭다고 말하는 '무지(無知)의 지(知)'탈레스의 "만물의 근본 물질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그 시작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 발견이나 결과물보다 과학자들이 했던 질문의 위대함에 주목해야 하며,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중요성과 '질문을 품고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탈레스를 비롯한 자연철학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무신론적인 입장과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였으며, 뉴턴이나 다윈, 아인슈타인은 그러한 소크라테스의 '무지(無知)의 지(知)'를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과학자는 진정 소크라테스의 후예이요, 과학의 탄생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음으로 확장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철학자로 유명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하여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플라톤은 진리를 발견하는 단계를 '과학->수학->철학'으로 구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 즉 이데아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는 달리 관찰과 추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과학적 방법의 기초를 세웠으니 고대 그리스의 철학은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로 세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었던 것이다.

 모든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는 철학, 즉 소크라테스가 추구했던 정의, 도덕, 선,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지. 결국 자연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의 목표도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었어.

 - p. 61 中에서 -

 

 탈레스의 위대한 질문에 의하여 진정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탄생되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서는 것 역시 바로 질문이었다. 고대로부터 시작하여 17세기 과학 혁명에 이르는 과정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판하고 넘어서는 것을 의미하였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과 추론을 통하여 결론을 내는 방식이었기에 이는 인간이 믿고 싶은 상식과의 싸움을 의미했다. 이는 '왜?'가 아닌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촉발되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기 대문에 물체가 그 중심을 향하여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 갈릴레오는 실험을 통하여 물체가 '어떻게' 떨어지느냐를 설명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과 목적을 물으면서 그에 대한 대답을 지극히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찾으려고 하였지만, 과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운동을 측정하여 그로부터 원리를 하나하나 밝혀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는 철학과 과학의 분기점이 되었는데, 이후 등장한 뉴턴은 신이 창조한 우주마저도 계산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면서 우주에서 일어나는 운동을 수학 법칙으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과학을 배우면서 어렵게 느껴졌던 다수의 수학적인 공식들로 인하여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함으로써 우주의 운동을 수학적 계산으로 예측이 가능하도록 만들게 되었다.

 철학은 주장이라서 거짓일수 있지만 과학은 사실이라서 진짜라는 거야. 과학은 수학이나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지식이니까. 망원경으로 직접 관찰하고, 수학으로 게산해서 그 이론이 옳고 틀린지를 확인할 수 있잖아.

 - p. 125 中에서 -

 이로 인하여 과학은 점점 검증 가능하고 믿을 만한 지식으로 자리하면서 계몽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누구든지 진리를 알수 있으며, 계몽 사상가들은 과학의 발견에 경의를 표하며 오히려 과학을 통하여 그들의 사상을 전파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준다. 1772년 완성된 디드로의 [백과전서]가 프랑스의 계몽사상과 이후 프랑스의 대혁명에서 영향을 끼쳤음은 그러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결국 우주를 이루는 물질과 그 물질의 운동 법칙을 이해하면서 이전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과 투쟁하던 시기가 바로 과학 혁명이라 불리우는 17~18세기였던 것이다.

 

 '에너지'라는 키워드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1866년 7월 13일에 역사적인 대서양 해저 케이블 설치가 완성된다. 이로써 유럽과 미국은 전신을 이용하여 연락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어쓴데, 사실 이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애초 이 계획을 추진했던 사이러스 필드는 해저 케이블을 구리선에 얇은 절연용 고무를 감고, 다시 전체를 철로 감는 3중 구조로 제작하였다. 그런데, 첫번째로 대서양 해저 케이블의 설치가 완성된 이후에 이내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당시(심지어 이 글을 읽는 현재에도) 사람들은 전류가 전선 속에서 흐르는 물질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위와 같은 구조로 해저 케이블을 제작하였는데, 사실 전류는 패러데이의 전자기장 이론처럼 전선 속에서 스스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고, 촘촘히 짜여진 힘의 선을 진동하면서 옮겨지는 것이었다. 즉, 전기는 입자가 아닌 파동이기 때문에 고무 절연부를 두껍게 만들어야 했는데, 애초부터 절연용 고부를 얇게 만들거나 전압을 높이는 바람에 해저 케이블에 손상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이처럼 전자기파와 같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앞서 언급한 뉴턴과 같이 과학이란 눈으로 관찰 및 측정이 이루어지고,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턴의 역학에서 나오는 운동량이나 힘의 개념으로는 전기와 자기를 설명할 수 없었고, 심지어 전자기를 입자로 보았기 때문에 전기의 '흐름'이 전달되는 과정을 증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뉴턴의 역학으로는 전자기장과 같은 '힘의 장'에 대한 실체를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에 '에너지'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한 것이었다. 애초 페러데이는 그러한 전기장을 일찍부터 발견하였지만, 도저히 그를 수식으로 표현할 수 없어서 애를 먹었으며 훗날 맥스웰은 그 유명한 1864년의 '맥스웰의 방정식'을 통하여 수식으로 증명되었다. 전류가 흐르면 전하가 움직이면서주변에 전기장이 변하게 되고, 전기장이 변하면 자기장이 생기고, 또 그 자기장이 변화할 때마다 전기장이 생기는데, 맥스웰 방정식을 연립하여 풀면 바로 전자기장에 대한 파동 방정식이 나오게 된다. 결국 전기장과 자기장의 물리적 실체가 파동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었다. 물론 여전히 학계에서는 수식으로는 가능하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기에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훗날 헤르츠의 실험 장치를 통하여 전자기파의 파동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며 동시에 빛의 성질을 띠고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 

 

  에너지가 위와 같이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과학의 새로운 개척을 뜻한다면 장엄한 생명의 역사를 의미하는 '진화'는 종교와 과학의 구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다윈의 삶을 통하여 그러한 과학의 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윈의 삶과 연구 성과를 보다 집중하여 다루고 있다. 즉, 비글호를 타기 전에는 독실한 신자이자 평범한 박물학자였으나,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합리적인 의심과 꼬리를 무는 질문, 논리적인 추론을 거듭하면서 지질학자, 고생물학자, 지리학자, 생태학자, 진화론자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진화'라는 키워드를 대표하기에 충분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표본 수집가나 관찰자, 자연사학자에서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과학자로 변모함에 따라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과 진화론을 통한 창조론에 대한 합리적인 반박은 과학이 인문학으로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보통 과학의 발달 과정과 업적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적인 과학사와는 달리 [통통한 과학책]은 그 취지에 걸맞게 과학의 기원을 질문으로 설정하면서 과학이 추구하는 바가 인문학과 같이 인류의 삶의 가치에 대한 천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을, 또 과학의 발전이 어느 순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찰과 측정을 통하여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통찰로서의 과학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기존에 과학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는 불식시키면서 스스로 흥미와 관심을 가져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인용한 1860년 런던 킹스 칼리지의 자연철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맥스웰이 취임 강연에서 한 말은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는 이 수업에서 여러분이 단순히 결과물만 배우거나, 나중에 만나게 될 연습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공식만 배우지 않고, 이 공식들이 의거하는 원리를 배우기를 바랍니다. 원리가 없는 공식은 정신 속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 p. 165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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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2020.02.05. 신고 공감 1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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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과학책 1~2권 세트] 원자에서 인공 지능까지
"[통통한 과학책 1~2권 세트] 원자에서 인공 지능까지" 내용보기
나는 과학이 가장 좋고, 가장 재미있어 과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가 보다. 아마도 "과학"이라는 단어와 함께 수학, 단위, 그래프, 표... 이런 단어가 같이 떠오르기 때문이라 짐작한다. 내가 과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시골에서 자랐고 주위에는 파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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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 가장 좋고, 가장 재미있어 과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가 보다. 아마도 "과학"이라는 단어와 함께 수학, 단위, 그래프, 표... 이런 단어가 같이 떠오르기 때문이라 짐작한다. 내가 과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시골에서 자랐고 주위에는 파브르 곤충기에 소개되는 곤충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책에 나온데로 따라했더니 정말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신기했고, 관찰을 통해 현상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왜 그런지 설명하고 있었다. 파브르 곤충기는 당시 내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이런 개인적 경험을 체험하게 해 주는데 한계가 있다. 실험, 실습의 시간과 비용 뿐 아니라 충분한 관찰과 생각할 시간 조차 부족하거나 배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에게 과학은 너무 멀고 생소하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과학과 과학자가 친근하다고 느껴진다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의 장래 희망과 무관하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성취도가 놀라우리 만큼 향상된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택한 방법은 과학자와 과학적 발견을 이야기로 들려 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거부감 없이 옛날 이야기를 듣듯 내용을 흡수하고 그 결과 문제 해결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하곤 한다. 그러면 이런 이야기들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첫번째로 과학자들의 평전에서 들을 수 있다. 평전에는 과학자들의 생애와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적 고뇌들도 담겨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학자들의 평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분량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양이나 내용이나 쉽지 않다. 게다가 오직 한 명의 과학자에 대해서만 알게 된다. 다음으로는 과학사에 관한 책들이 도움이 된다. 과학자 개개인의 면면에 대한 내용은 평전에 비해 적지만 과학 전반에 걸친 과학자와 그들의 업적 그리고 당시 시대적 배경이 잘 나타나 있어 과학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주로 참고한 책은 존 그리빈의 "과학"과 피터 앳킨스의 "갈릴레오의 손가락"이다. 고등학교 2, 3학년 이상 되는 학생들이 읽어 보기에 적당하다. 그 책들을 읽고 권해 주면서 중고등학교 아이들이나 일반인의 교양서에 해당하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오래도록 있어 왔다.


그런데 마침내 그런 책이, 위의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대단한 책이 나왔다. 정인경님의 통통한 과학책이다. 처음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보았을 때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입문 또는 교양서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의 마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고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책의 서문 첫 문장 "과학 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정말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해도 모자랄 책이다.


책은 1, 2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을 읽고 나면 2권을 잃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만큼 내용과 가독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문체는 구어체라 읽기가 한결 수월하고 읽다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하다.


1장 질문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로 부터 시작한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비교해 탁월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역설하고 과학의 태동이 필요성과 당위성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장을 잘 이해한다면 "과학 공부를 왜 해야해요?"와 같은 원초적 질문에 대한 좋은 답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은 계속해서 물질, 에너지, 진화, 원자, 빅뱅, 유전자, 지능으로 숨가쁘게 이어진다. 방대한 자료와 명쾌한 해설은 마치 마블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들만 잘 전달하여도 과학을 싫어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고 과학사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뉴턴이 생애의 마지막까지도 자신은 "과학자가 아니라 자연 철학자"라고 말한 이유도 납득할 수 있었고, 제일 마지막 장인 지능 편에서는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라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노력하게 해 주었던 스페인라몬 이 카할이나 골지체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카밀로 골지에 대한 이야기 등은 고대 철학자들과 함께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방대한 정보, 완성도 등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내게는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책이었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는 작가 정인경님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에 관심을 갖고 싶은, 과학을 좋아하는, 과학을 잘하고 싶은, 과학을 좋아하게 하고 싶은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 절대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과학을 잘 가르치고 싶은, 과학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는 필독서라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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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7 2020.02.04.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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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과학책을 읽고 통통해지는 과학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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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문과형’ 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한 나에게 과학은 늘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판게아 이론과 지각 변동이 재미있어 지구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때도 있고, 옴의 법칙이 쉽게 이해되면서 물리가 좋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일부분만 알아서는 ‘과학’이라는 과목을 잘할 수 없었고, 늘 조금만 심화된 지식이 나오면 한계에 부딪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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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문과형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한 나에게 과학은 늘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판게아 이론과 지각 변동이 재미있어 지구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때도 있고, 옴의 법칙이 쉽게 이해되면서 물리가 좋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일부분만 알아서는 과학이라는 과목을 잘할 수 없었고, 늘 조금만 심화된 지식이 나오면 한계에 부딪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땅을 아는 지구과학은 이해가 쉬웠는데, 왜 하늘을 이해하는 지구과학 지식은 어려울까. 전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물리는 재밌는데, 왜 물체의 운동과 자기장에 대해 설명하는 물리 지식은 이해하지 못할까.

이런 나에게도 과학이라는 넓은 학문의 지식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이 등장했다. ‘통합하고 통찰하는 통통한 과학책이 그것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과학적 개념을 수식 없이 글로 설명하고자 했다고 밝힌다. 이것만 보아도 인문계, 자연계라 나뉘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통합 교양서임을 알 수 있다. 간단한 식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해력도 키우고 과학 지식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니. 작가의 고민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과학자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가상대화를 활용한다거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빵에 예수의 살점이 정말 붙어 있는지 궁금해서 성찬용 빵을 몰래 가져온 조지 가모프의 일화 등 여러 장치를 곳곳에 숨겨둔 점은 놀랍다.

 

  1권은 근원적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에 관련된 과학을, 2권은 원자, 빅뱅, 유전자, 지능에 관한 지식을 다루고 있다. 1권은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라면, 2권은 실질적으로 현대 과학에서 쟁점인 부분들을 짚어 설명하고 있다.

 

  다만 내용 측면의 어려움은 어쩔 수 없어서, 중학교 1학년이나 다소 이해력이 부족한 중학생들은 읽기 어려워 보인다. 권당 두께도 꽤 되어 부담될 수 있다. 고등학생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 정도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하리하라 시리즈, 일본 부부가 쓴 비커 군 시리즈처럼 통통한 과학책도 하나의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펴내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 2020.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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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과학책 / 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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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과학의 힘  학생 때는 과학이랑 수학이 그렇게도 싫었다. 그나마 배운 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홀랑 잊은 지 오래이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다시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돌이켜보면 대뜸 등장한 수와 문자들을 왜 배워야 하는 지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외워야 한다는 게 불만이었던거 같다. 요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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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과학의 힘 

 

학생 때는 과학이랑 수학이 그렇게도 싫었다. 그나마 배운 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홀랑 잊은 지 오래이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다시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돌이켜보면 대뜸 등장한 수와 문자들을 왜 배워야 하는 지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외워야 한다는 게 불만이었던거 같다.

요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요?’ ‘이걸 왜 외우라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특히나 수학, 과학 과목에서 이런 불만이 많이 나온다. 배워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 지식이 어떻게 유의미하게 남을 수 있겠는가.

 

‘통통한 과학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전체적인 주제는 과학사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히 개념들을 시간 순에 따라 나열하고, 무작정 암기하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철학, 과학, 수학을 연계한 인문학으로서, 이러한 지식들이 ‘왜’ 필요한 지와 ‘어떻게’ 등장했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제목에 나타난 과학적 ‘통찰’과 ‘통합’을 꾀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를 심어준다. 공부를 넘어서 삶을 고민하게끔 하는. 과학책인척 하는 철학책이다.

 

책은 300쪽 정도의 분량으로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과학을 존재하게 한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를, 2권에서는 원자, 우주, 유전자, 지능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한 개념에 대해 이를 탐구하게 된 최초의 질문, 그로부터 시작된 수십 년의 발전 과정, 기반이 된 이론, 연계된 다양한 분야들과 미처 몰랐던 수많은 과학자들, 큰 공헌을 했음에도 묻힐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등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자연스러운 이해를 돕는다. ‘~했지, 그랬단다.’와 같은 대화체로 서술되어 마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아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때문에 교과서의 보조로 활용하기에 좋다. 단, 성적 때문이 아니라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끔 하기 때문이다. 일단 교육과정과 흐름이 같고, 지면의 한계로 교과서에서는 누락된 부분들을 꼼꼼히 다루어 참고하며 보기 좋다.

 

앞에 나왔던 과학자가 다른 분야에서 또 등장하기도 하고,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준다. 어느 것 하나 혼자 완성한 일이 없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까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 물리학, 천문학, 양자역학, 진화학 등 모두가 깊게 탐구하는 주제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라는 학문 내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과학책인 척 하는 철학책’이라고 했는데,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유전자 편집으로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질문과의 범교과적 연계를 통해 기계적인 답 찾기에서 그치지 않는 과학적 사고를 갖게끔 한다. 학문의 연계성을 파악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과학을 이해하기에 좋다.

 

과학의 탐구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을 관철하는 진리란 무엇인가,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분석으로 나를 알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문이 바로 과학인 것이다. 무지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왜’와 ‘어떻게’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서 앎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 삶을 다르게 보게끔 하는, 과학적 눈을 길러주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20.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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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과학책 1, 2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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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성과 진심이 듬뿍 느껴지는 과학교양서「통통한 과학책 1, 2」를 읽고  놀랍다. 이 책은 과학을 토대로 인류의 대서사를 쓰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았다. 무척 흥미로웠던 1권의 첫 꼭지 <질문편>은 익숙하거나 조금은 생소한 고대 철학자들의 이름이 잔뜩 나온다. 소제목도 ‘질문이 있는 곳에 과학이 있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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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성과 진심이 듬뿍 느껴지는 과학교양서

「통통한 과학책 1, 2」를 읽고

 

 놀랍다. 이 책은 과학을 토대로 인류의 대서사를 쓰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았다. 무척 흥미로웠던 1권의 첫 꼭지 <질문편>은 익숙하거나 조금은 생소한 고대 철학자들의 이름이 잔뜩 나온다. 소제목도 ‘질문이 있는 곳에 과학이 있었다’이다. 신화창조를 전적으로 믿었던 신화시대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남다른 시선으로 신에 의존하지 않고 삶과 자연을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실험한 것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학자들의 시선이 다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문자 그대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진리 앞에 당당하고 싶은 선각자들의 모습이 새삼 뭉클했다. ‘불행을 인정하고 나면 비참해지니까. 불행하지 않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사는 데 익숙해져 있었어. 그들은 수고롭게 반성하고 성찰하고 지혜롭게 사는 삶을 원치 않았어.’라는 문장에서는 고대의 소크라테스를 부정했던 현재를 살고 있는 대중들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이 느껴져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과학을 싫어하진 않지만 어려워하는 사람으로, 특히 물리와 화학은 학창 시절에도 무척 나를 괴롭혔던 과목이었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그 분야의 책은 선뜻 손이 안 간다. 그런데 이 책은 여러 장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원리와 개념을 알기보다는 여러 수식과 주기율표를 외우기에 급급했었는데 이 책은 친절한 선생님이 일대일로 차근차근 설명하듯 개념에서부터 관련 과학자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롭게 구성되었다. 물론 1권의 <에너지편>, 2권의 <원자편>은 기본적인건 ‘아하~’하며 고개를 끄덕이긴 했는데,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머릿속에 하얗게 변해 이게 어떤 상황인가 싶은 부분이 제법 있었다. 나처럼 전형적인 ‘문과생’(저자 서문에있듯 ‘문이과의 칸막이’의 희생자?)이라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쉽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렇지만 학교를 졸업한지 백만년이라 지난 나보다는 현재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적어도 나보다는 개념이나 원리가 더 잘 이해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드는 생각은 ‘무지의 지’를 발견한 소크라테스도 훌륭하지만, 

뭐든지 ‘신이 그러셨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던 시대에 (과학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맞서는 듯한 과학자들의 용기와 인내에 감탄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과학을 통해 이뤄진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삶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철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과 목적을 묻는데, 과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운동을 측정해.’라는 말처럼 철학과 과학의 콜라보는 그야말로 인류의 기원을 밝히고 존재하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핵심이다. 이 책은 그것을 차례차례 잘 보여줘서 놀라운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학적 감성과 인문학적 통찰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노력했다’는 서문에 말을 인용하면, ‘현대 과학을 이끄는 ‘빅 아이디어’를 선정해서 연결했어요. 1권에서는 큰 ‘질문’을 던지고 물질, 에너지, 진화를 다뤘습니다. 2권에서는 원자, 빅뱅, 유전자, 지능을 다루었는데 20세기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과학의 핵심적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1권의 뉴턴 고전역학이나 다윈의 진화론은 2권에 나오는 유전공학이나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된다고 덧붙이고 있다.

 

진화론을 통해 태초의 인류의 기원을 찾게 되기도 하고, 빅뱅을 통해 우주의 기원 더 나아가 세상의 기원을 생각하게 만들고, 인공지능을 통해 현재와 미래까지 고민하게 한다. 중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고등학생들에게 참 훌륭한 과학 교양서라고 생각된다. 특히 각 권말에는 저자가 소개하는 과학관련 책들이 있다. 이 또한 그냥 제목만 툭툭 던지는 참고문헌식이 아니라, 마치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 책표지를 보여주며 ‘이 책은 말이야~’라고 소개하는 책이라 느껴질 정도로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10여년전 책부터 최근 신간까지 두루두루. 작가와 출판사의 정성이 듬뿍 느껴지는 책이라 오히려 고맙게 읽었다.

 

*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었지만, 솔직하게 쓴 후기임을 밝힙니다

s******6 2020.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통통한 과학책 1-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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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고 통찰하는통통한 과학책 1,2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종종 하는 질문 "선생님, 이건 왜 배워야해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내가 잘못 가르치고 있는걸까? 과학에 흥미를 잃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자들이 이미 알아낸 과학 가설, 원리, 법칙들이 아이들에게는 그리 흥미롭지 않은것이다.    서문 中'지식이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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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하고 찰하는

통통한 과학책 1,2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종종 하는 질문 

"선생님, 이건 왜 배워야해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내가 잘못 가르치고 있는걸까? 과학에 흥미를 잃게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자들이 이미 알아낸 과학 가설, 원리, 법칙들이 아이들에게는 그리 흥미롭지 않은것이다.

 

 

 

 

서문 中

'지식이 무엇인지' 보다 '왜 이 지식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고 해요. 제 수업에서는 뉴턴의 운동법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보다는 왜 과학에서 뉴턴의 운동 법칙이 중요한지 이야기하거든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과학을 큰 흐름에서 보면서 "왜 지금 이 공부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서문의 내용을 읽고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권으로 나눠진 통통한 과학책은 각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8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1권: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

2권: 원자, 빅뱅, 유전자, 지능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놓은 각 파트의 내용이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진화론 파트 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찰스 다윈은 사실 국교회 성직자가 되려고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했다.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의 지형과 생물종을 관찰하고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윈이 여행을 끝내고 영국에 돌아왔을 때는 더이상 창조론자가 아니었다. '진화론'이 다윈의 마음에 자리잡았다.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이 사실 성직자를 꿈꾸는 사람이었다니. 교과서에는 절대 나오지 않을 이야기들이다. 교과서에 갇힌 과학 개념이 아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 책은 중, 고등학교에서 다루는 물질과 진화, 에너지, 원자, 유전자들이 소개되며 서로 연결되언다. 인간을 설명하려면 생명, 진화, 에너지, 유전자등을 이해해야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통합, 융합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들의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와 같은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2 2020.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통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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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고 통찰하는' 이라는 관제가 붙어 있다. 요즘의 대세인 과학 인문학, 통섭을 잘 따른 재미있는 과학 교양서이다. 과학은 생활과 밀접한 것임에도 골치 아픈 것으로 인식하는 아이들이  많다. 한때 하리하라의 과학에세이나 노빈손 시리즈가 인기 있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서가 많이 출판되는 중에 퍽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저서라 생각된다.저자 정인경 교수는 청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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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하고 통찰하는' 이라는 관제가 붙어 있다. 요즘의 대세인 과학 인문학, 통섭을 잘 따른 재미있는 과학 교양서이다. 

과학은 생활과 밀접한 것임에도 골치 아픈 것으로 인식하는 아이들이  많다. 한때 하리하라의 과학에세이나 노빈손 시리즈가 인기 있었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서가 많이 출판되는 중에 퍽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저서라 생각된다.

저자 정인경 교수는 청소년이 이렇게 과학을 배웠더라면 좋았을 바램을 담았다.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져 사고하는 기형적인 교육 문화에서 그를 통합하는 가치를 말한다.  크게 챕터는 질문, 물질, 에너지, 진화로 나뉘고, 더 읽어볼 책과 참고 문헌이 친절하게 수록된 점이 눈에 띈다. 서술 방식이 옆에서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 주는 듯한 구어체로 이루어진다. 1장의 시작이 질문이라는 것이 좋은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내용은 쉽지 않다.  적절한 삽화와 인물의 사진, 색이 들어가 있어 읽기 지루하지 않다. 다만 제목의 '통통'이라는 단어와 함께 페이지 수가 좀 많다. 일반적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끝까지 읽기가 좀 부담스러워 보인다.  끝까지 읽는다면 과학의 인문적 교양을 꽉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예스고딕으로 작성해 보니 글자체가 딱 떨어지는 듯 아주 마음에 든다. 예전의 작은 고딕체가 정말 싫었는데. 글쓰는 즐거움이 늘었다. 


b****t 2020.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통합교육을 위한 과학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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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자연 철학자들의 “왜”에서 시작하여 인공지능의 현재까지 어우르는 과학책이다.교육과정의 개정으로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데 문·이과 나누어졌던 그동안의 교육제도 아래서는 이 틀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질문-물질-에너지-진화-원자-빅뱅-유전자-지능”으로 전개된다.   과학의 발달이 기존의 이론에 안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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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자연 철학자들의 에서 시작하여 인공지능의 현재까지 어우르는 과학책이다.

교육과정의 개정으로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데 문·이과 나누어졌던 그동안의 교육제도 아래서는 이 틀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질문-물질-에너지-진화-원자-빅뱅-유전자-지능으로 전개된다.

 

과학의 발달이 기존의 이론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판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보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말해준다.

 

출발은 쉽게 들어가는 듯했으나 과학을 어렵다고 느끼는 문과 학생의 입장에서는 좀 더 나아가기가 쉬워 보이진 않는다. 방대한 양의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고자 하는 저자와 과학은 역시 어렵다는 독자 사이의 차이가 느껴져 안타까웠다.

 

설명을 조금 더 짧고 쉽게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독자들의 입장 또한 생각해보면 역시 어려운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이런 시도가 계속 이루어져야 함을 알기에 저자의 고단한 노력 또한 엿보였음을 밝히며, 앞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새로운 시도들이 계속되길 빌어본다.

t****9 2020.0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