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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막 4살이 된 큰아이를 데리고 아름다운 가게에 방문했다가 아주 특별한 책을 한 권 만난 적이 있다. 수많은 중고도서 가운데 낡은 책 한 권이었는데 유아용 일본 그림책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번 읽어줬더니 무슨 뜻인지 몰라도 그 운율이 마음에 꼭 들었는지 좋아해서 구입해 집으로 가져와 매일같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읽어주면서 했던 생각이 참 일본스럽다~였다. 별 거 아니고 그냥 2~3세용 그림책이었는데도 그랬다. <내 모자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참 일본스럽네~하고 생각하다 보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 다른 나라들 소설이나 그림책, 동화책은 특별히 구별이 되지 않는데 유독 일본 책들은 구별이 가능하다. 특유의 문화가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그런 것 같다. 그것이 좋기도 하고 때로는 거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 내 모자 이야기>는 일본의 대표 동화작가 아리시마 다케오와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 네 편씩 8편을 담고 있다. 아리시마 다케오의 작품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이라는 소제목을,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들은 "소중한 생명"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소제목이 두 작가의 작품성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아리시마 다케오의 작품들은 대부분 한 사건을 통한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분명하고 세세하게 표현하는 작품들이다. <한 송이 포도>는 우리나라 작가 현덕의 <하늘은 맑건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이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다른 작품들 또한 마찬가지다. 살고자 하는 욕심이나 걱정, 두려움 등의 심리를 사건과 함께 아주 잘 표현한다. 다만 그 설정들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이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어린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들은 옛날 동화스럽다. 자연 현상이나 동물들을 등장시켜 마치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저절로 깨닫게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동화책이나 요즘 스타일의 동화책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동화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를 직접 방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다는 책을 통해 그 나라를 접하면 훨씬 더 넓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다. 무조건 싫다고 배척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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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그림그리듯 세심하게 표현한 어린이도서 “내모자이야기”. 단단한 양장본인데 귀여운 아이의 모자를 쓴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직 그림을 위주로 보는 7살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추려서 스토리만 전했는데도 아이는 아이나이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어서 그런지 주의깊게 듣는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잠자리독서시간은 내게 더없이 소중하다. 8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내모자이야기”의 첫 이야기는 “한송이포도”다.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은 같은 반 외국인 친구의 물감이 너무나 갖고싶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 그린 바다는 왠지 색감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소년은 친구의 물감 파란색과 양홍색으로는 맑은 바다의 파란빛을 제대로 표현할 수있을거라 생각했다. 소년이 친구들이 자리를 비운 시간 몰래 물감 두개를 손에 꼭 쥐게 되었지만 이내 다른 친구들에게 들키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때 도난 과정에 있어서의 소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갈등들이다. 아이의 마음을 어찌나 세심하게 표현했는지. 나도 책을 읽으며 옆에서 긴장을 하고 함께 덜덜 떨었었다. 왠지 도난은 나뿐 것이지만 이번만큼은 소년의 편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국 물감을 가져와 얼마 안되 선생님앞으로 끌려가는아이는 선생님의 너무나 따뜻한 반응에 어떨떨하지만 선생님께서 건네준 한송이 포도는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준다. 작가의 오래전 작품인데도 마치 엊그제 아이의 교실에서 있을법한 일들과 문체들. 마음표현뿐 아니라 배경설명도 무척 섬세하여 일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어릴적 내 추억거리와 함께 오랜만에 느끼는 달달한 솜사탕같은 감동이 무척 반갑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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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 근래 동화 여덟 편을 읽고 눈동자와 마음의 탁함을 0.1그램 정도는 몰아낸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는 중인 콰과과광 인사드립니다 ㅎ
허클베리북스에서 나온 <<내 모자 이야기>> 를 통해 만났는데요 ㅎ 일본의 아동문학가 아리시마 다케오, 오가와 미메이 두 분의 단편을 네 편씩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아리시마 다케오 님의 이야기들은 몹시 사실적이랄까요. 읽다보면 작가님 따라 독자도 이야기 속의 어린아이의 조마조마한 마음 중앙으로 퐁당!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송이 포도> 에서는 친구의 물감이 너무나 부러웠던 ...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도둑질을 해버린 가난한 소년이 나오는데요. 저희 어릴 적에도 컨닝이니, 문방구에서 달달구리 좀 집어오는 등의 일은 비일비재로 있었잖아요? 어린아이들 보는 드라마에선 여전히 눈을 감아라, 정직하게 손을 들어라... 이런 류의 선생님 대사가 나오고 있고요? 이야기엔 곧 마흔인 제 마음에도 감사하고 다행이고 놀랍게 사건을 해결하는 선생님이 나오시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다독이신 건지 좀 배우고 싶어지던 에피소드였어요 ㅎ
<물에 빠진 남매> 에서는 제목 그대로 위기에 빠진 남매가 나오는데요. 혼자라도 살고 싶어서 어린 여동생을 뒤로 하고 뭍으로 향하는 비정한 오빠의 모습이 연출된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연할 수 있지만 결과는 직접 확인하시고요. 아들과 딸에게 꼭 수영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절대 두 녀석만 바다에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고요.
<내 모자 이야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모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어린이였을 때는 뭐가 소중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일곱 살 아들에게 뭐가 제일 소중하냐 물었더니 시시하게(!) 장난감이래요 ㅎ 오늘도 보니 몰펀으로 만든 검과 그리고 오려 만든 또봇, 보리차가 담긴 물병을 곁에 두고 자고 있네요ㅎ 기억은 안나지만 제게도 무언가... 어른 눈에는 우스워 보이지만 소중한 것이 있었을텐데... 반짝였을 그 뜨끈한 맘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 서운해졌어요.
<바둑알을 삼킨 얏짱>은 동생입니다. 형의 바둑알을 탐내다못해 뱃 속에 저장!해버리고 만 비운의 어린이죠. 이야기는 그런 동생이 얄미운 형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습니다. 바둑알 먹고 숨이 넘어가니 그제야 동생을 잃을까 염려가 되는, 역경 속에 싹트는 형제애!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적고나니 좀 뻔하지만 이상하게 재밌고 얼른 다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구강기 둘째에게 바둑알을 줄 생각은 1도 없지만 이유 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동생이 귀찮다고 말하는 아들이 볼살이를 귀히 여길 계기가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자, 다음 네 편은 '일본의 안데르센', '일본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가와 미메이 님의 작품입니다.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 이야기 빼고는 벌레, 제비, 쥐를 통해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교훈을 주려하시는데 말이죠. 앞의 네 이야기에 비해 판타지 느낌이랄까요. 꿈을 꾸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더라고요.
보석보다 더 아름다웠던 <비단벌레 아주머니> 미모의 비결은 생명력이었고요. <빨간 배와 제비>는 제비수송선 이야기였는데 편하게, 쉬운 길로만 가지 말고 자립심을 길러라.. 넌지시 이야기하고 계셨고요. <쥐의 모험> 게으른 어른과 쥐도 필사적이면 응원해주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잘못을 꼬집는 이야기였어요.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 열린 결말이 싫은 저에게 뭔가 좀 애매하게 느껴졌지만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잔상이 글만 읽는데도 남아서 신기했어요. 아이들은 좀 무서워할지도요?
두껍지 않은 단편 동화 모음집인데 사설이 너무 길었나요? 저희집 어린이들은 좀 더 자라 읽을 예정이지만 우리 초등학생들은 당장 읽어보세요?!? 학습 만화(가 나쁜 건 아니지만) 좀 내려놓고요? 저는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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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고전만의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여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가들이라는 두 작가의 단편동화들을 소개하는 책이 있습니다. 아리시마 다케오, 오가와 미메이, 이 두 작가들인데, 지금은 이들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니 가히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리시아 다케오 작가의 단편 4편이 전반부에, 오가와 미메이 작가의 단편 4편이 후반부에 수록되어 있는데, 오가와 미메이 작가의 단편들은 보다 분량이 작아 단편이라기보다는 엽편이라고 말해도 좋을 그런 느낌입니다.
일본 근대 아동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쳐 읽게 됩니다. 느낌은, 당시 우리의 근대 아동문학 작품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입니다. 무엇이 이런 느낌을 갖게 할까? 생각해보니, 지금보다는 대화체 서술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아리시아 다케오 작가의 단편들은 몇몇 작품의 경우, 서술하는 당사자가 어린이가 아니라, 추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서술하는 느낌도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법이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뭔지 모르게 예스러운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더욱 순수한 어린이들의 동심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 송이 포도」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은 욕심에 친구의 좋은 물감을 훔쳤던 아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포도」도 그렇고, 「내 모자 이야기」도 그렇고, 요즘 아이들이 쉽게 느끼지 못할 물건에 대한 소중함도 엿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풍요로움이 모든 면에 있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물에 빠진 남매」는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순간, 여동생을 구하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먼저 살길 바랐던 그 순간의 선택에 대한 오랜 후회와 부끄러움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수영이 능숙하지 못한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동생을 구하지 못한 오빠의 뿌리 깊은 회한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물에 빠진 긴박한 순간을 묘사하고 있어 읽는 내내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게 된 동화이기도 합니다.
「내 모자 이야기」는 판타지적 느낌이 강한데, 알고 보니 꿈이었다는. 요즘은 이렇게 풀어나가면 안 된다고 말하곤 하는 그런 전개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오히려 판타지적 느낌이 강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과 물건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고요.
「바둑알을 삼킨 얏짱」은 자신의 물건을 자꾸 탐내는 동생에 대한 얄미운 감정과 여기에 동생이 바둑알을 삼켜 숨을 쉬지 못하는 긴박하고 두근거리는 순간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합쳐지며, 형제간의 우애를 생각해보게 되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동화를 읽는 내내 어린 시절 실제 바둑알을 콧구멍에 집어넣어 병원에 갔던 동생을 떠올려보기도 했답니다.
오가와 미메이 작가의 네 편의 동화들은 <소중한 생명>이란 주제로 묶여 있습니다. 말 그대로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귀한 동화들입니다. 어린 시절 아무렇지도 않게 곤충을 잡아 장난하며 그 생명을 빼앗았던 순간들을 반성하는 그런 동화들이랍니다. 특히, 「비단벌레 아주머니」가 그렇답니다.
동화 자체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아무래도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접해봤다는 뿌듯함도 있는 그런 책, 『내 모자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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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초등학생 권장도서로 8편의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모자를 쓴 소년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양장으로 되어있어서인지 고급스러운 책이다.
첫 번째 이야기 ‘한송이 포도’는 하교길에 주인공 소년이 바라본 바다풍경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신이 본 맑은 바다의 파란빛과 하얀 범섬 아래쪽 물이 닿는 부분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같은반 친구 짐(서양인)의 물감 중 갖고 싶었던 파랑색과 양홍색 두 개의 물감을 훔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된 친구들이 선생님께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선생님은 소년을 혼내지 혼내지 않고 창밖에 포도를 한송이 따서 소년에게 건네준다.
“이제 울지 말아요. 잘못한 일이란 걸 알았으면 그만 울어요. 다음 시간에는 교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이 방에 있도록 해요. 조용히 여기 있어요. 내가 교실에서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 있어요. 알았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나를 긴 의자에 앉히셨습니다 -------------- P25(본문중에서 한송이 포도)
친구 짐의 물감 두개를 훔치기 전까지의 소년의 내적 갈등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 TV를 통해서 봤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소년을 보면서 왜 ‘엄석대’라는 인물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영화의 한 장면과 오버랩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모자 이야기’는 아버지께 멋진 모자를 선물 받은 소년은 모자가 너무 좋아서 잠을 잘때도 모자를 손에 쥐고 잠에 들었다. 어느날 소년이 잠에서 깨어보니 손에 쥐고 잤던 모자가 없어진 것이다. 부모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셔서 조용조용히 모자를 찾던 중 모자를 발견한 소년이 모자를 잡으려고 하자 모자는 자꾸만 도망을 가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학교에도 가게된다. 나중에 결국 꿈이라는 걸 알게된다.
어릴 때 엄마가 사주신 예쁜 샌들을 한동안 애지중지하던 내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짓게 하는 동화였다. 그래서 주인공 소년이 꿈속에서도 조차 모자가 등장할 만큼 모자를 너무 좋아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내가 마치 주인공인 된 듯 그 마음이 되어 읽게 된다. 동화책이니 삽화가 조금씩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사회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가볍고 깨끗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초등학생 권장도서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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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이야기’는 ‘아리시마 다케오(有島 武郞)’와 ‘오가와 미메이(小川 未明)’의 대표작을 모은 동화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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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곤 한다. 돌이켜보면 설날이든 추석이든 무척 행복했던 기억은 그리 많지가 않다. 오랜 외국 생활의 탓도 크지만 아무래도 계절 우울증의 영향도 없진 않았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준 것이 언제나 동화와 같은 따스한 이야기였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잊고 지낸 소싯적 기억이 스냅사진처럼 문득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동화책은 우리를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누군가의 러브레터와 다를 바 없다. 이름도 생소한 두 일본 근대 아동문학가의 이야기를 접했다. 아리시마 다케오의 동화 네 편과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 네 편을 함께 모은 동화선집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째 이유는 역자 박은희 때문이다. 그가 번역한『외로워지면 내 이름을 불러줘』란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유아교육과 교수가 고른 동화집은 남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허나, 한줄평을 하자면 이 책은 '즐거워 손뼉치며 함께 보는 명작 동화' 수준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아리시마 다케오의 동화가 더 가슴에 와닿았다. 소소한 일상적 사건들을 소재로 아이들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가령 반 친구의 물감을 훔친 일이 들통난 「한 송이 포도」나 몹시 애지중지하던 모자를 잃어버린 꿈을 현실과 혼동한「내 모자 이야기」등이 그러하다. 담박한 일본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그런 전형적인 모노가타리였다. 반면에 '일본의 안데르센'이라 불린다는 오가와 미메이의 동화는 별로였다. '대표작'이라 할 수는 없는 매우 짧은 이야기를 골라서인지 감흥이 일기 어려웠다. 「빨간 공주와 검은 왕자」는 그나마 붉은 노을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을 소재로 한 신화 분위기가 나는 이야기다. 「빨간 배와 제비」는 따스한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나는 제비의 분투를 소재로 하는데, 이 이야기가 정녕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견강부회랄까. 뭐 그런 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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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 적에는 잘못된 행동인 줄을 알면서도 이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잘못된 행동을 할 때가 있었다. 그게 작든 크든간에 나 또한 어릴적 나의 잘못을 알고 혼이 날까 두려움 마음에 가슴이 쿵닥쿵닥 요동을 쳤던 그 떨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한 송이 보라색 포도송이를 보며 어릴 적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린아이의 순간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게 하고 용서가 되었던 그 시절 아련함이 이 책을 통해 파도처럼 밀려온다. 누구나 이런 경험은 다 있었을 것이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선생님께 혼이 날까 두렵고 미안하고 했던 그 시절 선생님은 그런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나의 잘못을 깨닫게 해주셨고, 따뜻한 손길로 나를 위로해 주셨던 그 시절 그 따뜻함을 오늘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물에 빠진 남매 이야기는 읽으면서 어린시절 물에 빠졌던 그 아찔한 기억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어릴적 어는 순간 백사장에서 멀어지더니 발을 힘껏 바닥으로 뻗어 보았지만 나의 발끝은 허공을 가르며 지면에 땋지 않았다. 그때 그 두려움과 무서움은 내 머리카락을 뾰족서게 하고 그때 허우적 거리던 나의 모습을 보고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백사장으로 무사히 빠져 나왔을 때의 그 안도감은 아직도 내 기억속에 머물고 있다.
내 모자이야기는 어릴적 판타지 같은 상상속 꿈의 세계 어릴적에는 많이도 꿈꿨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너무 현실적인 꿈을 꾸든가 아님 요즘은 꿈도 꾸질 않는 것 같다. 그때 그 시절 꿈나라속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이 책은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다시 만나게 해주었고,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멀어져가는 순수함을 잡을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