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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술이 만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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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예술의 모습은 여전히 그림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경험해도 시간이 지나면 리셋되는것처럼 결국 예술은 그림으로 귀결되었다. 그런 나에게 천경우의 <보이지 않는 말>은 신성한 충격이었다. 읽으면서 얼마나 눈이 반짝였는지 모른다. 예술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 작가가 찍은 사진,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의 노력의 산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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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예술의 모습은 여전히 그림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경험해도 시간이 지나면 리셋되는것처럼 결국 예술은 그림으로 귀결되었다. 그런 나에게 천경우의 <보이지 않는 말>은 신성한 충격이었다. 읽으면서 얼마나 눈이 반짝였는지 모른다. 예술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 작가가 찍은 사진,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의 노력의 산물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일반인들의 순간 순간의 생각과 행동이 작품으로 기록되고 울림을 준다니 이것이야말로 진짜 예술이구나 싶었다.

작년 내가 새롭게 알게된 무수히 많은 사람 중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줬던 그림책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책 읽는 동안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림책을 읽는 사람이 그림책만 읽으면 그것만큼 우스운 일이 없는 것 같다. 성인독서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책을 읽는다 말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책의 텍스트만으로 한정지어진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사람일수록 독서를 해야한다. 그때는 그냥 선생님 말씀이니 옳지요 하며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림책 속 이야기들을 얼마나 많이 떠올렸는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퍼포먼스들도

천경우의 작품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하나의 행위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따스함의 전달경로를 파악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림책도 대부분 그러하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들을 돕는다. 물론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는 강사의 프로패셔널을 위한 보조장치로서의 독서를 말한 것인테지만 유능한 이들의 아이디어를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을 준다.

천경우 그가 각각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했을지 보인다. 그는 마치 이런 작업들이 순간 운이 좋아 완성된 것처럼 말하지만 늘 인간의 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타인의 상처를 돌볼 줄 아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들이라 믿는다. 2014년부터 2018까지 5년간 실상사에서 진행한 하늘이거나 땅이거나는 그해 봄 있던 사건 때문에 아파했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만든 프로젝트다. 참여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연결되어 진행했을 정도로 그 스스로 애정을 갖고 진행한 장기프로젝트. 순간 순간 사진들도 멋졌지만 날카로운 말로 싸우고 소란스러웠던 때 한쪽에서 진행된 치유의 과정이 아름다웠다. 내 가까이 아픈 이를 위한 행동 하나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내가 천경우는 아니지만, 지금 이곳이 실상사는 아니지만 나도 내곁에 있는 마음이 다친 이를 위해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셔야겠다. 차 한 모금이 나에게로 온 것처럼 그 사람의 아픔과 상처 역시 내가 조금 나눠가질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생각하면 차 한 잔 마셔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m******7 2020.01.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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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을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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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잠시 멈추고 벽 대신 빈 종이를 앞에 놓고 1분간 떠오르는 이름들을적어보아도 좋겠다. 내 안에 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어쩌면 이 1분간의 시간이 아래 남아 있는 글을 마저 읽는 것보다 당신에게 더 나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p140< 1000개의 이름들> 프로젝트 언뜻 봤을때, 사진작가의 책이니까, 작품사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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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잠시 멈추고 벽 대신 빈 종이를 앞에 놓고 1분간 떠오르는 이름들을

적어보아도 좋겠다. 내 안에 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어쩌면 이 1분간의 시간이 아래 남아 있는 글을 마저 읽는 것보다 당신에게 더 나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p140

< 1000개의 이름들> 프로젝트

언뜻 봤을때, 사진작가의 책이니까, 작품사진들과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책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다시 커버를 보니 '천경우 작업노트' 였다.

천경우 작가님은 프로젝트 공연예술을 하시는 분이다. 이 책은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그가 기획하고

운영했던 25개의 프로젝트를 담고있다. 25개의 소제목은 프로젝트의 전시명이고, 각 전시가 어떻게 기획되고 누가

참여했고, 그들이 무엇을 느꼈는지, 이 공연예술로 작가 스스로는 무엇을 느꼈는지, 전시의 의미가 읽는 독자에게도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그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글들이 일단 너무나 좋았다. 하나의 프로젝트는 몇년이상을 진행하기도 하고 마을 사람 전체를 상대하기도 하고, 기차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서울의 한 미술관으로 퀵서비스 종사자를 초대하기, 사과 한알을 온전히 먹고 체험하고 그리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는등, 과연 이런 과정이 뭐지 싶은 책 앞부분을 읽을때 감정은, 어느 순간, 나도 작가분의 예술에 참여하는 1인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공간과 사람을 깊이 이해해야 진행이 가능한 공연예술, 이를 진행하는 분의 글은, 그래서 글 또한 좋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문장이 좋아서 한페이지를 한참 쳐다보기도 했다.

서울역앞에서 진행했던 <달리기>의 연도를 보니, 낯선 업무로 다시 일을 시작했던 그 해였다, 회사건물에서 10분거리정도였던 이 곳에서 진행했다니, 왜 몰랐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유명한 예술가이신데, 나는 책으로 처음 알게된 분. 역시나 세상 일을 다 알기는 어렵다. 1년에 두서너번 정도 미술관에 가고, 공연예술 소식도 가끔 찾아보는데...

책을 다 읽을때쯤, 이러한 프로젝트를 내 주변으로 끌어올 방법은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일종의 낯선 행위들을 통해서, 익숙한 생활에 균열을 주고, 그로 인해 정체된 일상에 다른 방향의 생각을 주는 기회를 보다 많은 이들이 체험한다면...!

불쑥 찾아온 한권의 책이 소장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불편없이 외출하게 되는 날, 작가님의 공연이 서울 어느 곳에서 꼭 열리기를 바라며...

b****e 2020.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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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천경우의 작품 그리고 그의 말들_보이지 않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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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에서 사진작가 천경우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 나는 천경우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내 옆에는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작가님도 함께 했다. '천경우 작업 노트'라는 부제가 붙은 <보이지 않는 말들>은 천경우 작가의 전시회에 대한 기록이자 나만의 도슨트였다. 사진작가 천경우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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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에서 사진작가 천경우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 나는 천경우 작가의 작품이 있는 공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내 옆에는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작가님도 함께 했다. '천경우 작업 노트'라는 부제가 붙은 <보이지 않는 말들>은 천경우 작가의 전시회에 대한 기록이자 나만의 도슨트였다.

사진작가 천경우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사진과 퍼포먼스, 공공미술 작품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말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작가 그리고 현지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의 시작과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업 노트'라는 말처럼 이 책은 2년 남짓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책 속에는 작가의 감정과 생각이 가득 담긴 25개의 포로젝트를 소개한다.

작가는 에필로그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사진 작품을 제외하고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기록사진들 위주로 구성하였으며 혼자서 간직하고 있던 작품과 함께 쌓여간 상념들이 담겨 있다.

설치 미술 작품의 경우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 노트를 읽어서일까? 아니면 작품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애정을 읽어서 일까? 이 책을 읽지 않고 작품을 만났더라면 분명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날 법한 그의 퍼포먼스에 나도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그는 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인도, 파리, 폴란드 등의 대도시 또는 이름 모를 작은 도시에서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함께 체온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으며 매일 지나던 그 길에 뜬금없이 설치된 트랙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25개의 주제에 따라 늘 새로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작가는 작품에 왜 그런 제목을 지었는지, 어떻게 그 작품을 떠올랐으며 구상하게 되었는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퍼포먼스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작품에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작품에 대한 과정과 설명도 좋았지만 나는 특히 그 모든 과정을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하는 사람처럼 들려주는 작가의 표현들이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이름은 하나의 얼굴이다.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25개의 작품들 중 암스테르담에서 전시된 '1000개의 이름들'이라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다. 퍼포먼스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분간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1분 동안 떠오르는 대로 벽면에 적는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해 적어가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의 이름들. 암스테르담의 붉은 벽면에는 관객들이 적은 이름들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그들은 이름을 적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25개의 사진과 그것을 둘러싼 작가의 글은 만족스러웠다. 퍼포먼스를 보고 난 후의 알쏭달쏭함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작품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전혀 달랐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말들>은 작품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작품 이전의 상황과 작가의 생각, 고민 그리고 작품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있다.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하며 쌓아온 그의 노트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j****8 2020.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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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지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과 말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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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아니지만 조금은 낯이 부끄럽게도 난 어떤 형태의 예술이건 난해하거나 어려운 것들을 싫어한다. 그래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그것을 나같은 사람이 봐도 단번에 알 수 있지만 그것들을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의 묵직한 무게감이 있다면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그냥 봐도 난해한데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면 그건 최악인 것. 미술 작품 보는걸 좋아하지만 딱히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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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은 아니지만 조금은 낯이 부끄럽게도 난 어떤 형태의 예술이건 난해하거나 어려운 것들을 싫어한다. 그래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그것을 나같은 사람이 봐도 단번에 알 수 있지만 그것들을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의 묵직한 무게감이 있다면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그냥 봐도 난해한데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면 그건 최악인 것. 미술 작품 보는걸 좋아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것도 그렇다고 꾸준히 전시회를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작품을 보거나 그 작품이나 작가의 히스토리를 보는 것만은 좋아하는 편이다. 나에게 미술이란 흥미는 있으나 어려운 분야이고 알고 싶은 분야이다. 사진도 마찬가지. 천경우라는 작가는 그래서 처음 듣고 접하는 낯선 작가이다. 더더구나 작가가 하는 설치미술이나 퍼포먼스를 하는 전시형태를 직접 본 적 조차 없다. 그런 작가의 작업노트라니 일단 궁금했고 흥미로웠지만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난해하거나 복잡한 것들 중에서도 그 작품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작품들이 좋을때가 있다. 그게 소설이건 영화건 시이건 미술작품이건 말이다. 그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 나만의 느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 물론 여기에 실린 25개의 작품이 난해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에게는 그저 낯설었을뿐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읽는다면 누구든 어렵다 느끼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읽고도 어려운 작품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주 낯설지만 어쩐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 좋다 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이 실린 작품 중 가장 인상깊었고 참여까지 하고 싶었던 건 ‘고통의 무게(The Weight of Pain)’ 였다. 빨간 보자기 속에 자신이 느끼는 고통만큼 돌을 담아보라는 거였는데 고통을 어떻게 한낱 돌맹이로 젤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나라면 얼마만큼의 돌을 넣을 것인가를 생각해보기도 했다(나라면 아무것도 싸지 않을 것 같았다). 단순한 행위임에도 그 순간 사람들은 한없이 진지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서로 마주 앉아 서로의 어깨에 손을 한동안 얹어 놓는다거나 인도의 도시락 배달부에게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배달해주고, 땅속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파이프에 자신만의 메세지를 새겨 넣는 등 많은 참여형 퍼포먼스 작품들이 하나하나 내 마음에 그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아 좋다’ 라는 느낌이 서서히 마음에서 퍼저나갔다.

소소한 기억의 장소들은 흩어지고 미디어 속 세계에서 떠도는 타인의 삶, 가상의 공간을 배회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점점 늘어간다. 동일한 시대,장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각자의 내면과 시간 속으로 우리는 매일같이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이 인식하는 대로 스스로가 속한 공간 고유의 그림을 담고 살아간다.

본문 85p 중

나에게 전시회란 완성된 결과물을 선보이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물음이 비로소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울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어느 곳에서 전시가 이루어지는가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가와도 같은 일이며 그것은 크고 작은 역사와의 만남이기도 하다.

본문 121p 중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낯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과도 같다. 내게 그 첫 번째 누군가는 작업의 대상이 되거나 작업에 참여하여 공동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다.

본문 124p 중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모든 프로젝트들을 실현해 오는 과정 중 늘 결정적인 단계는 불안하고 작은 모험을 위한 첫 편지를 띄우는 일이었다. 스스로 자초한, 혼자서는 실현 불가능한 어려운 작업의 조건들은 항상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숨겨진 좁은 통로를 찾는 노력을 요구한다.

본문 165p 중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어떤 프로젝트라도 결코 작가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다. 이는 평정심과 겸손함을 조금 더 갖게 해주지만 불안감 또한 감수해야 한다는, 변하지 않는 작업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위태로움은 어느덧 내가 사랑하는, 새로운 발견을 위한 설렘과 흥분의 여건이 되어 있었다.

본문 202p 중

공공장소에서의 퍼포먼스는 셀 수 없이 많은 예측 불허의 위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개방성과 익명성이 주는 공공장소의 자유로움은 때론 한없는 소외의 섬으로의 안착이 되기도 한다.

본문 209p 중

한번은 자세히 보니 한 참가자가 자신의 손을 상대의 어깨 위로부터 1센티미터쯤 공중에 벌을 서듯 살짝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대의 손의 무게를 감지하지 못한 사람은 마찬가지로 편히 상대의 어깨에 온전히 의지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힘이 빠져 내려놓을 때에야 비로소 상대도 편히 내려놓는다. 어떤 이들의 맞잡은 두 손은 오랜 관계의 확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적당한 짐은 적당한 가벼움이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배운 진리는 이상하게도 정작 제때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 퍼포먼스는 산세바스티안을 시작으로 베를린, 브레멘, 프라하를 거쳐 서울, 코펜하겐까지 다리가 놓이듯 몇 년 동안 이어졌다. 어느 도시를 가도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특별한 작은 충돌의 경험들만이 쌓였고 모두가 고유했다. 의지함burden으로써 비로소 드러나는 의지됨support이 있었다.

본문 258p 중

나에게 전시는 완성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장소의 새 기억을 만드는 과정이다. 만남이 쌓여가는 동안 이 사진들은 나이가 들고 사진의 주인들과도 조금씩 이별을 하고 있다. 그리고 「Thousands」의 여정은 계속된다.

본문 316p 중

설치가 끝나면 항상 도로는 원상 복구되었고 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은 작품이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묻곤 했는데, 나는 시민들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아래로 에너지 원료뿐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도 우리 곁에 함께 흐르고 있다는 상상을 하길 기대하였다. 때로는 우리가 자리를 내줄 미래와의 대화같이도 느껴졌다.

본문 344p 중

직접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기쁨과 작품들의 의미를 느끼고 보면서 정작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작품이나 작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작품 활동을 하는가 하는 궁극적인 물음이었다.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지 못하니 답을 알 수는 없으나 책을 다 읽고 북마크 해둔 마음에 남는 문구들을 읽다보니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소통」. 꽤 긴 시간 머나먼 거리의 다른 나라에서 수 백 수 만의 사람들과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하나 하나의 디테일한 작품 설치를 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수고로움에는 낯선 나라와 공간,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나 자신은 물론 타인들에 대한 이해까지도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직접 느끼는 물리적인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소통을 위한 작가의 작품들은 단순히 어렵다는 말로 치부할 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참여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은 물리적 소통 없이는 느낄 수 없다. 같이 있어도 손바닥만한 액정속에 갇힌 지금의 사람들을 위해 그 수고로움이 계속되었으면.

 

f*******7 2020.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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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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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주로 ‘과거’ ‘기억’으로 이야기되지만 사실은 과거를 담은 ‘현재’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기억은 미래를 향해 지속적으로 변화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워온 사진의 전통적 방식, 순간을 최대 속도로 잡아내고 대상과의 일방적인 관계 맺기에 대한 나의 회의가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였다. 스튜디오 안에서 대상이 되는 인물들간의 교감으로 일어나는 미세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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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주로 ‘과거’ ‘기억’으로 이야기되지만 사실은 과거를 담은 ‘현재’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기억은 미래를 향해 지속적으로 변화될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워온 사진의 전통적 방식, 순간을 최대 속도로 잡아내고 대상과의 일방적인 관계 맺기에 대한 나의 회의가 한계치에 다다랐을 때였다. 스튜디오 안에서 대상이 되는 인물들간의 교감으로 일어나는 미세한 기운들, 우리가 모르던 감각들을 깨우는 사진을 통한 이 경험들이 과정만을 드러내는 퍼포먼스의 발단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사진이 없는 확장된 사진, 비로소 시간의 양quantity이 아닌 시간의 질quality에 대한 필연적 구상들을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p.189~192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버리고 싶거나 타인에게 주고 싶은 물건 하나를 가져오십시오."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요청한 질문이다. 익명의 여행자들을 참여자이자 조력자로 초대해 완성하게 된 공동작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물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인을 떠난 수백 개의 때 묻은 사물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 하지만 할 수 없었던 질문들'을 여러 나라 100명의 참가자들로부터 모아 전시하기도 한다. 당신이 오늘을 잃는다면 미래를 잊게 될까요? 당신은 오늘 하루 한 번 이상의 거짓말을 하였습니까? 질문은 반드시 답을 필요로 할까요? 당신은 벙어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까? 지금 울고 싶나요? 누군가의 물건을 훔쳐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삶이 오늘 끝난다면 그것에 동의하겠습니까? 등등 생각에 잠기게 하는 질문도 있었고, 바로 대답이 나오는 질문도 있었고 다양했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의 내용도, 그에 대한 대답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누군가와의 만남이자 대답할 때의 나를 지각하는 시간 그 자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사진작가이자 공공미술가 천경우, 그의 지난 20여 년간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기록한 첫 에세이집이다.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 프랑스 교외 지역, 런던올림픽 현장, 뉴욕 타임스 스퀘어, 중국 허난성의 시골 마을, 서울 한복판 을지로, 경남과 전북의 사찰 등 전 세계 곳곳의 전혀 다른 별개의 공간을 무대로 그곳의 사람들에게 하나의 질문(요청)을 던진 후, 그들이 질문에 반응하여 어떤 경험과 조우하는지를 '예술적 중계자'로서 제안하고 지켜본다. 이 책은 그러한 작품들의 준비, 진행 과정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 참여자들과의 시간 그리고 그 후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그간 꺼내놓을 기회가 없었던 퍼포먼스의 여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작가 노트'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웠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돌이켜보면 온통 모순투성이이다. 카메라 뒤에서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은 작가가 정작 보지도 못한 순간이며 필름 카메라 안에 맺힌 상은 늘 거꾸로이다. 대상의 방향도 반대이지만 음과 양도 반대여서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형상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눈 역시 실제로는 대상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그저 조그만 뇌에서 균형을 잡는 훈련에 익숙해 있을 뿐임을 되새겨보면 가끔 눈이 잘 안 보이는 무력감에 대해 위안을 받기도 한다. 어쩌면 이 시대에는 모든 것을 선명히 볼 수 없음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p.253

 

이 책에 수록된 익명의 수많은 참여자들과 함께한 소셜 퍼포먼스들은 굉장히 낯설었지만, 그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파리의 환경미화원들에게 일과를 마친 후 자신이 새벽 거리에서 청소를 하면서 떠올리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연필로 도화지에 그려달라고 하거나, 스페인에서는 스카프 크기의 보자기를 만들어 "당신이 생각하는 고통의 무게만큼의 돌알 모아 보자기에 담아주십시오"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과연 고통의 무게를 측정할 수 있을까. 암스테르담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1분 동안 떠오르는 대로 벽면에 적어주십시오"라는 요청을 했고, 이 퍼포먼스는 6일간 이루어졌다. 인도의 고아에서는 긴 테이블에 서로 알지 못하는 참가자들을 앉혀 놓고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순서와 선택으로 앞에 앉은 상대에게 먹여줄 것'이라는 지침을 알려 준다. 한 사람이 먹는 음식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하니, 이 퍼포먼스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궁금해지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퍼포먼스들에 대한 과정과 완성된 작품들이 모두 글과 사진으로 수록되어 있어, 공공미술이라는 장르가 낯선 독자라고 해도 무리 없이 빠져들어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 교감을 중시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어온 예술가답게 대단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들이 많았다. 시간과 경험, 기억과 반응, 관계와 소통, 실재와 부재에 대한 질문들 앞에서 그저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나 조차 직접 참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당신은 지금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을 변주해, 나는 독자로서 이 책 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미처 몰랐던 나 자신 앞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만큼 저자가 보여주는 '소통과 교감의 소셜 퍼포먼스'는 놀라웠고,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답을 찾으면서 나의 기억과 경험들과 조우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작은 공감이 불러일으키는 일상의 기적'을 만나보고 싶다면, 진짜 소통과 교감의 순간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0.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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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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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이지 않는 말들지은이: 천경우 (작업 노트)펴낸 곳: 현대문학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락통에 휘갈겨 쓴 알 수 없는 꼬부랑글자. 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은 모든 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는데... 어라?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느낌. 알고 보니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서 연재했던 에세이를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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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이지 않는 말들

지은이: 천경우 (작업 노트)

펴낸 곳: 현대문학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락통에 휘갈겨 쓴 알 수 없는 꼬부랑글자. 제목부터 특이한 이 책은 모든 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는데... 어라?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느낌. 알고 보니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서 연재했던 에세이를 한 권으로 묶어낸 책이라고! 20여 년간 세계를 누비며 사진작가이자 공공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경우 작가의 소중하고 특별한 기록. 조각조각 단편으로 만나도 좋았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 온전히 묶어 연거푸 감상할 기회를 얻다니 행운이다! 그의 퍼포먼스에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있고,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이해와 포용 가득한 온정이 넘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그냥 손잡으면, 음~♬'이라는 유행했던 CM 송처럼!

 

 

 

 

 

 

 

 

움직임 때문에 흔들린 사진도 그대로 예술이 되는 별천지. 때로는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혹은 일부러 얼굴을 담지 않기 위해 흔들림을 그대로 살린 사진이 눈에 띈다. 특히 기억나는 프로젝트는 '고통의 무게 ( The Weight of Pain)'. 합천 해인사에서 가장 큰 마당에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무거운 고통 덩어리를 모아보기로 한 프로젝트! '고통'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곧 행복'이란 걸 동일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고마워서 눈물이 나는 우리 엄마의 고통을 가늠하여 보자기에 싼다면 나는 몇 개의 돌을 업어 날라야 할까?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외에도 신선하고 특별한 퍼포먼스가 셀 수 없이 많다. 차를 따른 찻잔을 든 채 눈을 감고 한 걸음씩 맞은편 사람에게 다가서거나, 1분간 사과를 살펴보고서 눈을 감고 천천히 음미하며 먹은 후 방금 먹은 사과를 도화지에 그려본다. 몇 분 후에 헤어질 타인에게 잠시 몸을 맡기고 무한한 신뢰와 위로를 느끼기도 하며, 인도 뭄바이에서는 매일 일터로 따스한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도시락 배달원들에게 자신이 배달받고 싶은 메뉴를 도시락에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리고 준비한 도시락 50개를 참가자들에게 배달! 늘 남에게 전하기만 했던 배달원들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고전 문학, 명화, 발레와 국악 등 옛것을 좋아하는 내가 생각하는 예술을 사실 상당히 틀에 박혀 있었다. 잘 짜인 틀에 맞춰 곱게 그려 넣어 벽에 똑바로 걸어야 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천경우 작가의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접하며 이 또한 예술일 수 있음을, 아니 정말 훌륭한 예술임을 이제는 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인종과 성별, 종교와 나이를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온정을 내뿜는 인간미 넘치는 프로젝트 덕분에 내 마음도 따스해졌던 시간. 천경우 작가의 퍼포먼스엔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앞으로 그가 펼칠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한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처음 읽은 에세이였는데 대만족! 천경우 작가의 특별한 작업 노트를 훔쳐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s******g 2020.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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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교감의 소셜 퍼포먼스, 그 진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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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교감의 소셜 퍼포먼스, 그 진짜의 기록들]  Happy Journey. 인도 뭄바이에서 이루어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제목이다. 저자는 기차역에서 만난 사람들을 작품에 참여시켜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하는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을, 각자의 삶의 무게 속에서 허덕이는 인도 사람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역설적으로 들렸을지. 저자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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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교감의 소셜 퍼포먼스, 그 진짜의 기록들]

 

Happy Journey. 인도 뭄바이에서 이루어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제목이다. 저자는 기차역에서 만난 사람들을 작품에 참여시켜 프로젝트를 함께 완성하는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을, 각자의 삶의 무게 속에서 허덕이는 인도 사람들에게 이 말이 얼마나 역설적으로 들렸을지. 저자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버리고 싶거나 타인에게 주고 싶은 물건 하나를 가져오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이름과 함께 이 물건이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먼 곳에서 왔는지를 적어주십시오'라고 요청하며 기차역에서 익명의 여행자들을 참여자이자 조력자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그들 삶의 일부를 공유하면서 하나의 공동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눈여겨보고 기꺼이 자신의 일부를 제공했을까. 누군가는 토끼 발을, 누군가는 간단한 이력이 적힌 기차표를,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물건을 건네주고 사라지지만 누군가는 며칠을 오가며 지켜보다가 귀한 무언가를 집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쓸 데 없는 물건이 대부분일 것이라 예상한 저자와 큐레이터에게, 누군가는 딸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었던 분홍색 양말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20년간 팔에서 끼고 다니던 팔찌를 빼서 주기도 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사진 에세이집인 줄 알았는데, 울랄라, 당장 첫장부터 독특하다. 사진작가가 피사체를 정해두고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이 과정에 동참시킨다. 작가는 이미지가 아닌 실재의 과정을 불러들인 것은 그것을 감지하는 지각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 위함이라고 했다. 우리가 손으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실재. 공공장소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작품에 참여시키는 불안정하고 도전적인 일을 통해 작가가 얻고자 했던 것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에게 자신의 물건을 전달한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가 행한 도전이, 사람들이 건넨 물건들이,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스페인의 섬마을 안드라치의 중심가에서는 주민들에게 100개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타인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 하지만 할 수 없었던 질문들'을. 그리고 그 질문의 형식은 반드시 '애' 혹은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했다. <고통의 무게>라는 제목을 가진 챕터에서는 스페인 북부와 한국에서 이루어졌다. '당신이 생각하는 고통의 무게만큼의 돌을 모아 보자기에 담아주십시오'라는 요청에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과 출생지, 생년월일이 적힌 보자기에 돌을 담아 가져왔다고 한다. 왜 그는 고통받는 것에 관심을 가졌을까? 빌바오의 일간지 <베리아>기자에게 받은 이 질문에 저자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것은 스스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묻는 물음과 같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1000개의 이름들>은 암스테르담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설치 작업으로, 시민들이 빈 공간을 채워 작업을 완성시키는 주체로 참여하기를 바랐다.

 

처음에는 슬렁슬렁 넘겨나가던 페이지가 점차 묵직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괴상해보이기만 하는 작업들.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퍼포먼스들에 점점 빨려들어갔다. 사진에서는 피사체가 그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 피사체조차도 작가의 의도 아래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 작품에 실린 퍼포먼스들은, 물론 작가와 큐레이터가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지만 그 안에서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었다. 어째서인지 그 점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소통과 교감을 강조한 작가의 퍼포먼스 앞에서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실제로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 현장감, '당신은 지금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전하는 내적 교감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작가가 던지는 하나하나의 질문 앞에서 마치 내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 어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보다 훌륭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고 싶은 사람들, 마음이 혼란으로 가득차 괴로운 사람들이 읽는다면 차분하게 안정시켜줄만한 책인 듯하다. 읽을 수록 커지는 매력. 멋지다!

y********j 2020.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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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_ 보이지 않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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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이자 공공미술가 천경우의 작업 노트다. 인도 뭄바이의 작은 기차역에서는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버리고 싶거나 타인에게 주고 싶은 물건 하나를 가져올 것을.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에서는 타인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 하지만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익명으로 보내줄 것을. 프랑스 교외 지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연필로 그려줄 것을 요청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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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이자 공공미술가 천경우의 작업 노트다. 인도 뭄바이의 작은 기차역에서는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버리고 싶거나 타인에게 주고 싶은 물건 하나를 가져올 것을.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에서는 타인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 하지만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익명으로 보내줄 것을. 프랑스 교외 지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연필로 그려줄 것을 요청했다. 저자는 그 외의 많은 지역에서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질문들을 던지고 행동을 요청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요청에 응하는 걸 보면서, 개인의 추억이 생각이 담긴 물건들을 보면서 솔직히 묘한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생을, 역사를 본다는 건 내 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 들어서 어떤 때는 기뻤고 어떤 때는 슬펐던 것 같다. 질문을 던진, 또는 보고 싶은 사람의 그림을 그린. 퍼포먼스에 참여한 사람들의 감정과는 너무 다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세계 곳곳의 공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타인의 감정이 변화하고 분출하는 모습을 본다는 건 너무도 나 자신을 자주 마주하게 됐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낯설고 익숙지 않은 주제이다 보니, 처음엔 이 생경한 분야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작은 공간을 빌려 이루어지는 많은 퍼포먼스에 응한 타인의 모습을 통해 어떤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저자의 퍼포먼스는 누구든 참여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고, 그 간단한 행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건 상당히 커다란 부피를 가지고 있었다. 어렵게만 느껴왔던 분야에서 공감이 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재밌었다. 참여자로서 그 퍼포먼스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고 끌렸던 이야기들이다. 저자가 작품 모티브를 얻고, 작품을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오히려 낯설어 더 신기했고 놀라웠다. 누군가의 작업 과정을 찬찬히 둘러볼 기회가 없었기에, 또 그 작품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건 더더욱 없었기에 생각보다 너무 즐겁게 읽었던 이야기다.

r****m 2020.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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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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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에세이집을 만났다. 아껴두고 차근차근히 소화하고 싶었다.책을 받은 날로부터 약 2주 가량 그러려고 노력했고, 다 읽고 나서는 마음에 여운이 맴돈다.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런 가치가 소중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미술이라는 영역으로 형상화한다.작가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에 살고 있는 낯선 사람들을 하나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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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에세이집을 만났다. 아껴두고 차근차근히 소화하고 싶었다.
책을 받은 날로부터 약 2주 가량 그러려고 노력했고, 다 읽고 나서는 마음에 여운이 맴돈다.

인간이란 존재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진정한 소통과 공감.
이런 가치가 소중하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미술이라는 영역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에 살고 있는
낯선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현한다.

제목 '보이지 않는 말들'은 하나의 프로젝트 이름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전체 퍼포먼스를 관통하고 있다.
(특히 난 이 챕터가 좋았다. 보이지 않는 파이프에
의미있는 문구를 새겨놓고, 이것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파이프를 따라 그 마음이 전달된다는 발상이, 그리고 그것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 힘이)
작가가 익숙한 곳 또는 낯선 환경에서 사람들을 모아 이루어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작가와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 간, 참여하는 자들 사이. 이들은 분명 보이지 않는 말들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손을 잡기, 서로의 어깨를 잡고 눈을 맞추기, 상대방에게 밥을 먹여주는 행위들이 퍼포먼스로 등장한다. 그저 놀라웠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 어색한 기류만이 맴돌 것 같은데, 그 사람들과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특별하게 여겨질까.
아마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작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쭈삣거리지만 이내 진지한 자세로 작가의 물음에 마주한다.
작가의 물음은 곧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인한다.

"당신은 지금 카메라 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Being a Queen, 54-55p)

작가가 서술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작가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참여하지만, 곧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의 내용도, 그에 대한 대답도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와의 만남이자 대답할 때의 나를 자각(自覺)하는 시간 그 자체이다."
(100개의 질문들, 29p)

이 말처럼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자각하는 시간을 얼마나 가졌으며,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가.
때로는 내 속에서 드는 감정이 어떤 원인에서인지, 왜 해소가 안 되는지 답답해하기도 했다.
이건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리라.
타인의 욕구를 알아차리는데 둔감한 나는,
자신조차 생각할 여유를 두지 않고 살았음에
깊이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혹은 주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작가의 노트는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작가의 생각과 교감할 수 있게 한다.

챕터 별로 좋은 구절들이 많았다.
작은 화면에 갇혀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 이미 적응하며 사는 우리들.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미 익숙하다. 그러나 익숙하기에 그 중요성을 종종 잊게 된다.
작가의 노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교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c******7 2020.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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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천경우/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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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천경우가 지난 20여 년간의 퍼포먼스를 모은 <보이지 않는 말들>이다.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사람은 반드시 음성(말)으로만 교감을 하진 않는단다.마주 보면서 대화를 주고받아도 몸짓언어인 표정과 동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단다.아마도 마음이 몸짓언어에 녹아있어 감정적인 교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진다.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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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천경우가 지난 20여 년간의 퍼포먼스를 모은 <보이지 않는 말들>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사람은 반드시 음성(말)으로만 교감을 하진 않는단다.
마주 보면서 대화를 주고받아도 몸짓언어인 표정과 동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단다.
아마도 마음이 몸짓언어에 녹아있어 감정적인 교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보이지 않는 말들>은...
도시마다의 특별한 빛깔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사람은 다르지 않음을 알게 해주었다.
온전하게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교류가 몸을 통하면 더 쉬워진다는 것이겠다.
인도의 뭄바이를 비롯하여 독일의 브레멘 등 저자가 머물며 퍼포먼스를 펼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은 언어와 풍습을 달라도 크게 보면 모두가 지구인일 것이다.
현재 지구에서는 국경을 가르고 각자의 이익에 따른 온갖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일들을 차치하더라도 이념과 종교 갈등도 장난이 아니다.
한 가족 안에서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타인 간의 문제들...
나아가 사회적인 갈등과 국가 간의 분쟁들이 소통과 교감이 없어서일 것이겠다.
그렇기에 천경우의 퍼포먼스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오는 듯해 보였다.
한자로 사람을 뜻하는 人(인)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두 사람이 온전히 기대고 있는 모습이 우리 인간의 궁극적 모습이 아닐까 했다.
서로가 믿지 못한다면 한 쪽이 먼저 쓰러지고 결국 함께 무너지고 마는 그런 관계...
모르는 사람끼리 손을 맞잡는 악수라는 행위의 퍼포먼스도 매우 흥미로웠었다.
악수의 본디 의미도 그랬지만... 랩을 감싼 채 일정 시간을 함께 했던 두 사람의...
황당하고 난감했을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내게도 몹시 궁금한 순간이었다.
천경우의 퍼포먼스에 동참했던 다양한 사람들은 지구인의 대표격일 것이다.
나이도 성별도 신분도 전혀 다른 사람들의 몸과 몸으로 마주하는 대화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퍼포먼스 전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라고 짐작을 해본다.
낯선 이의 체온을 느끼며 뛰는 심장 소리를 듣는 온전한 자기 성찰의 시간들...
그 시간을 통하여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타인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이겠다.
타인의 도움만으로 생명을 이어왔던 아주 오래전 유년기의 기억이 평생을 간단다.
그 시절 타인의 손길이 어떠했는지가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하기에 매우 중요하단다.
어쩌면 퍼포먼스에서 그때의 기억을 온전하게 떠올리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부드러운 터치, 따스한 체온, 내 가슴까지 쿵쿵 울리게 만드는 상대의 심장 뜀이...
메마른 인간들의 감성에 단 비가 되어 주는 <보이지 않는 말들>이었을 듯했다.
교감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음을 미루어 짐작이 갔다.
이 책을 덮으며 프리허그가 생각이 났다. 삶의 힘듦에 작은 위안이 되었노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한 개인이 말랑말랑한 세상으로 바꿀 수 있을 힘이겠다.
이 책 <보이지 않는 말들>을 읽으며 작으나마 생각의 변화가 일어남을 느꼈다.
살을 부대끼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면 옳을 것이다.
큰 힘이 되어줄 순 없어도 옅은 미소와 공감의 끄덕임 정도는 해 줄 수 있겠다는...
찰나의 경험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작은 공감이 일상에 기적을 일으킨단다.
소통과 교감이 온기를 불어넣어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불러온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살만한 세상에서 보다 충만한 삶을 살지 않을까 했던 책이었다.






 

e*******l 2020.0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