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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아니, 실용적으로 그릇을 쓰기 시작한 역사는 오래되었을텐데 가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 토기를 배우면서 이미 신석기인들이 토기의 미적 감각까지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의 원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렇겠지만 지금 저자는 미적 예술품으로서의 최고봉에 이르는 백자와 청자의 기원과 현대 도자기의 근원이 되는 이천 도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저자는 도자의 역사와 관련하여 일본과 유럽을 여행하며 본격적인 도자기 이야기를 한 이력이 있고 그 중 몇편의 책은 읽었기에 이번 우리의 도자 이야기는 그 종결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납치되어간 장인들이 우리 도자의 맥을 일본에서 이어가고 오히려 일본에서 더 발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우리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기도 했고.
이 책은 칠기- 쉽게 말하자면 자기와 옹기의 중간쯤에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천의 도자기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1,2세대 명장들과 그 뒤를 이어 명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현대에 이르는 칠기가마와 장인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나라 자기의 역사를 짧에 언급하고 있기는 한다.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미 우리나라는 수많은 것을 수탈당했는데 도자기 역시 예외가 아니며 그 당시에는 완성된 자기만이 아니라 기술을 가진 도공들이 노예처럼 끌려가고 납치 당해 일본에서 정착을 하며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수탈은 노골적으로 가속되었고 전문적인 자기기술은 일본인들이 독점을 하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조선이 일본에서 도기를 입을 해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 분개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잘 보존된 가마터를 지켜내어 가마의 역사와 도자의 흔적을 찾아도 쉽지않을텐데 현실은 오히려 그런 가마터를 무너뜨려 스키장을 만드는 것이라니. 물론 저자는 그런 부분만이 아니라 이천 도자기 축제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도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수요를 기다리는 소극적이고 정적인 방법을 벗어나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으며 청자와 백자 역시 과거 양식이 아닌 현대적 미학의 다양한 실험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그런 노력의 이면에는 국내에서의 소비 증가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도자기만을 연상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도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더욱 발전된 자기의 생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식당에서 물을 마시더라도 플라스틱 컵보다는 못생기고 이가빠져도 도기컵으로 마시는 기분이 더 좋았지 않은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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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도자기의 고장 이천. 그곳에 가면 우리의 전통부터 현대의 미가 담긴 도자기까지 도자기의 모든것을 볼수가 있다. 공예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처음엔 도자전공을 선택했지만 이내 금속공예로 전공을 바꾸었기에 물레 몇번 차 본것으로는 도자기 예술의 맛만 겨우 보았던 정도라고 할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이라면 일반인은 도자기에 대해 아는것이 있을까? 머리글에서 저자는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다. 고려청자와 이조백자가 세계 최고라는 주입식 교육만 받았지 정작 그것에 대해 기초적인 것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는가에 대한 회의. 과연 우리는 우리의 도자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던것인가. 청색 안료를 써서 청자로 불리고 있지만 초록에 가까운 고려의 청자. 책속 청록색 청자의 화려함과 조선의 백자는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보아도 너무나 아름답고 멋스럽다. 조선청화백자의 그 수수하고도 수더분한 청색과 백색의 조화. 세계최고라고 자부하지만 국제미술품경매에서 고가로 경매되는것들은 일본의 도자기이고 중국의 현대작품들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현실이다. 400년전 우리의 도공들을 납치하여 기술을 습득하고 이제는 세계 최고의 도자기로 인정받는 일본이 우리에게 해온 수탈의 역사는 책에서 자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왜란들을 거치며 사라져 간 우리의 도자기들과 제작기술은 어떻게 다시 살아나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는가? 이천의 역사에 그것들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이 땅의 도자기들을 생산해 낸 가마터가 있는 이천이다. 책은 이천에 관한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 도자기에 대한 전반을 다루고 있어 우리의 역사와 도자예술까지 모든것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자기에 관한 제대로 된 책 하나 없음에 안타까웠다는 저자가 우리 도자기에 관한 기록을 담은 소중한 책이다. 이천 도자기 축제를 한번 간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도 희미한데 책을 읽고 나니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간다면 이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들을 받을것 같다. 단지 흙일뿐이던 덩어리는 공기가 빠지고 유약이 발라지고.. 가마속 천도가 넘는 불길에 수분등 남겨진 모든것을 태운다. 흙에서 예술품으로 탄생하는 도자기다. 단순 세라믹을 넘어서는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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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여행을 갔다올때 기념품을 사오는데 처음에는 뭐살까 고민하다가 요즘에는 컵이나 그릇 위주로 사고 있습니다. 보통 그 지역에서 유명한 물건들은 장식용이라 집에 전시를 해놓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디에 있는지 모를때도 있네요. 반면에 컵이나 그릇은 자주 쓰기 때문에 쓸 때마다 여행지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좋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럽 도자기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릇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특징을 알고 나니 전에는 그냥 예쁜 그릇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제는 다르게 보이네요.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 이후 일본 도자기 여행 시리즈도 나왔는데 우리나라의 도자기에 대한 책도 나오지 않을까 궁금하면서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천 도자 이야기' 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조선 말기에 서양의 침략과 일본의 지배로 국력이 기울면서 많은 전통과 단절이 되었습니다. 특히 조선의 왕이 고려청자를 보고도 어느 나라 도자기인지 물었고, 고려때 만들어진 도자기라고 하니 믿을 수 없어하던 모습을 보면서 놀랐네요. 조선 말기부터 도자기를 만들던 장인들은 일감이 없어서 굶어죽기도 하는등 생계에 큰 곤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거의 붕괴되다시피한 도자기 산업이 다시 살아나게 된 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역할이 컸네요. 일제 시대부터 전국 각지를 훑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도자기를 빼돌렸는데 해방 이후에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도자기를 만드는 족족 일본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덕분에 많은 장인들이 도자기를 더 아름답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도자기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네요. 하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과 가마 수는 늘어난 반면 도자기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면서 도자기 산업은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도자기에 그리는 그림이나 투각 방법을 고민하고 고려청자의 푸른색을 복원하면서 많은 명장들이 탄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실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도자기 산업을 이끌어나갈 세대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기로에 선 도자기 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궁금하네요. 도자기를 대표하는 도시는 이천입니다. 이천에서 도자기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집에서 멀지 않지만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해외의 도자기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국내의 도자기에는 소홀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 이천의 도예촌 구경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생활 도자기가 있다면 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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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보기에는 이천에 대한 자랑, 소개 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책에서는 이천과 도자이야기를 함께 언급하며,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 혹은 우리가 잊지 말고 간직해야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역사적 의미를 함께 더하고 있다. 책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공예도시로 불리는 이천에 대해 언급하며, 도자사업의 현황, 역사적으로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 또한 이천을 빛낸 사람들을 소개하며, 결국 사람과 물건의 교류, 이를 통해 계승된 디자인과 공예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천의 경우, 사람들의 인식은 단면적인 해석에 가깝기에, 책을 통해 해당 도시가 갖는 특징적 요소나 도자사업이나 다양한 형태의 사기, 자기를 언급하며,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어쩌면 일반적인 역사적 지식이나 정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계승이나 문화사적 의미를 통해, 해당 도시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관련 사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많을 것이다. 일본이 그토록 탐냈던 우리의 도자, 최근에는 관련 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기에, 책이 주는 의미가 상당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수한 문화를 공유하며 절대적 위치를 가졌던 우리나라지만, 일제강점기나 다양한 형태의 전란을 겪으면서 분실, 소실, 사라진 문화유산이나 유적도 많아, 도자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같은 변화가 왜 일어났으며,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분야라서, 어떻게 하면 보다 대중화를 통해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지, 새로운 형태의 가공이나 시대정신이나 트렌드에 맞는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기술자들이나 공예 전문가의 양성, 후견인의 부족 등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하며, 이를 제대로 보존하며 대우해 줘야, 또 다른 장인들이 등장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전히 사회적 인식도 낮고, 사람들의 보는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서 평가절하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천 도자 이야기를 통해, 인식의 전환, 그리고 기본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관심이나 해석을 통해, 도시가 갖는 상징성이나 이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고를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천 도자 이야기를 통해 만나 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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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를 들릴때면 의례 순서처럼 박물관을 들러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곤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작 우리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깨닫고 경주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곳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예상외로 빈약한 우리 유물에 실망하고 구한말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수탈당하고 전쟁을 치르면서 파괴되었으리라 생각하니 이해는 가면서도 마음이 싸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직 남아있는 고려청자를 보면 아름다운 색, 유려한 곡선에 반하게 되고 우리 도자기 에 대해 알고 싶어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임란 이후 도자 산업에 관한 1장, 고려청자의 부활에 관한 2장, 이천도자의 중흥에 관한 3장으로 구성되어 서술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맥이 끊겼던 고려청자의 부활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현대 청자와 그 복원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볼수 있다는 점이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1892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우리의 문화예술품이 많이 수탈당하고 파괴되었는데,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책에 의해 이삼평 등 우리의 도공이 일본으로 다수 끌려갔다한다. 이들이 사가현 아리타에 정착하면서 아리타 도자기 또는 근처의 수출 항구였던 곳의 이름을 따서 이마리 자기를 만들고 이것이 개항이후 일본의 유럽에 대한 주요 수출품이 되었다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임란이후 자기, 그릇류가 귀해져서 왕실 그릇도 변변이 남아있지 않고 이제 재현이 힘들어진 청자 대신 분청사기가 유행하게 된다. 구한말 이토 히로부미가 가져온 고려청자를 처음 봤다는 고종, 정말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도자기를 처음 수출한기 시작한 것이 1700년대 초반, 1911년 청자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해강 유근형이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알아낸 비법은 아들에게 이어지고, 이후 이촌도예촌이 형성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대에 우리 도자기가 융성하게 된 것은 한일 국교 정상화 덕분이라한다. 정밀하고 아기자기한 일본 자기보다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일본의 안목이 놀랍기도하다. 이후 도자기 생산기술이 발전하는 한편 소위 왜색이 우리 도자기 문화에 물들었다한다. 대표적으로는 용어 문제가 있는데, 도공이라는 일본식 표현이 아닌 사기장이가 우리의 원래말이라 한다. 임진왜란 ,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을 거치고 난 후 좋은 흙과 문화를 찾아 이천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도예촌의 바탕을 닦아준 여러 사기장이 들이 있으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고려청자, 우리 도자기, 그리고 이천 도예촌에 관한 역사와 그에 서린 예술혼을 좀더 알고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도서가 되어 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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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님의 도자기 시리즈는 완결인 줄 알았다. 동,북,서유럽 각 한권씩 그리고 일본 도자기를 3편에 걸쳐 다루었으면 다 된 줄 알았다. 작가님, 한국도자기에 대해서는 안쓰시나요? 라는 질문에 안타깝지만 한국도자기에 대해서는 쓸 것이 많지 않다라고 하셔서 아쉽지만 한국편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작가님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셨나보다. 우리나라 도자 산업을 걱정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빈약하지만 무대에 올리고 싶으셨나보다. 그렇게 탄생한 '이천 도자 이야기'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다.
보통 작가님은 책의 첫머리에 멋진 멘트를 날리시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가장 마지막에 있더라.
주방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도자기의 미래는 없다 (p323)
이 말을 왜 마음에 새겨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조선 임진왜란 시기로 시계를 돌려보아야 한다. 조선 자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일본인들이 조선의 사기장들을 대거 납치하여 무사계급 대우를 해주며 도자기를 굽도록 장려할 때, 우리는 두눈 멀쩡히 뜬 채 사람들을 빼앗기고 기술도 빼앗기고 심지어 자기의 원료인 질 좋은 흙마저 다 도둑맞게 된다. 그 후 일제 강점기까지 조선의 도자산업은 명맥이 끊기고 궁핍한 살림으로 인해 왕실의 행사에 쓸 용품도 구할 수 없어 여기저기 상처나고 이가 빠진 그릇으로 대체하는 비참함을 겪게 된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에는 고려청자의 가치를 알아 본 일본인들이 고려시대 무덤을 죄다 도굴해서 고려청자를 가져가는 바람에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고려청자의 갯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천이 현재 대한민국 도자산업의 메카가 되었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명장들을 배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 도자산업의 명맥을 이어온 명장들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이천 도자기 1세대를 대표하는 3인인 해강청자의 유근형, 고려도요의 지순탁, 광주도요의 조소수의 공적과 3대 물레대장이라 일컬어지는 공방 우두머리격인 홍재표, 고영재, 이정하 3인과 그의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뒤를 잇는 2대 명장들 한분한분에 관한 내용에서 작가님의 '문화사적으로 매우 소중한 작업'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한 사실은 일본이 조선의 사기장들을 납치하고 고려청자를 도굴하고 조선의 흙까지 도둑질해갔지만 1960~70년대 이천 도자기의 위대함을 국내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전통과 아름다움을 인정해준 이들이 일본인들이었고 그들의 이천도자기 구입으로 인해 그나마 이천 도자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도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주방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식당이나 가정에서 플라스틱 그릇을 유독 많이 사용한다. 도자기를 사용하더라도 대부분 유럽이나 일본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 왜일까? 어느 누구 한쪽만의 잘못일리는 없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 사람들의 도자기에 대한 지식과 주방의 혁신, 도자산업 종사자들의 작업 다변화와 다양한 실험 등이 앞으로 우리 도자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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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달항아리에 관심을 갖게 돼 읽어 본 책이다. 언젠가 이천에 한 번 가봐서 도자기에 대해 느껴보고 싶었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우리의 도자 문화에 대해 답사하고 취재하여 관련 도서를 여러 권 낸 바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앞에 간략히 근현대사에서 한민족 도자기의 위상과 부침에 대해 서술하였고, 대부분의 내용은 이천의 도자기 명장과 그들이 일구어낸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는 일본이 조선 시대에 우리의 도자기 공예가들을 데려다 도자 문화를 꽃피우고 이후 조선을 추월하고 또 구한말에는 민족 말살 정책과 더불어 도자기 도굴과 수탈도 하는 등 가까이에 있으면서 받은 악영향의 관계가 드러나 있었다. 한편으로는 한일 국교 정상화로 일본의 한국산 도자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천 청자'가 부흥되는 아이러니도 그려놓았고, 한국의 사기장의 작품에 자기 도장만 찍어 고려 청자를 복원했다는 일본인의 사기 사건도 안타까웠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지켜내지 자화상도 덧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도자 관련 순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일본인과 접촉이 많았던 과거가 있어서 일본식 용어가 많이 쓰인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도자기 명장이 세대에 걸쳐 도자기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박물관을 지어 운영했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품들이 흩어지는 이야기는 바로 얼마 전 겪은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고려 청자의 맥이 끊겨 아직까지 그대로 재현해내는 사기장이 없는 현실도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맥이 끊기게 된 것인지 책에서 간략히 연유를 설명했으면 좋았을 듯 하다. 책에는 1세대 명장들로부터 시작해 이천의 도자기 중흥을 견인하는 사기장들의 면면이 실려 있어 흥미로웠다.그들의 작품이 주는 심미적인 쾌감을 풍부한 작품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투각 도자기의 형태는 경이로웠다. 가스 가마가 현대적으로 좀더 편리하게 쓰이는 반면에 옛 전통과 작품성을 위해 옛 가마를 고수하는 명장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현대적인 공예품으로도 창조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책에서 이천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면서 우리 민족의 도자기 문화에 대해 조감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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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의 최첨단 기기라고 하면 반도체를 들 수 있는데 그것을 우리 나라의 기업들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러면 과거 고려와 조선의 세계 최고 기기는 무엇이었을까? 현대의 반도체에 비견되는 것이 바로 도자기다. 우리의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는 당시에 최고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예술품 이었고 오늘날에도 그 가치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도자는 일제의 폭거로 인해서 그 명맥이 끊겼다시피 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과거의 영광이 오늘날에 전승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몇몇 장인들이 꺼져 가던 불씨를 조심스럽게 보존해서 겨우 살려놓은 것이 현재의 이천 도자기이다. 조용준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도자기 관련해서 방대한 내용의 책들을 펴낸 사람이다. 유럽의 도자기 시리즈와 일본 도자기 시리즈를 통해서 세계 도자기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정리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도자기 관련해서는 저작물이 없었는데 그 아쉬움을 이 책으로 달래려는 듯 이천 도자를 통해서 우리 도자기 역사를 훑어주고 있다. 책은 임란 이후 조선의 도자 산업부터 이야기한다. 사실 일제가 우리의 모든 전통을 말살해서 도자의 명맥도 끊어질 뻔 했지만 이미 우리나라 도자는 임진왜란 이후로 산업화되지 못하고 시들어가고 있었다. 원래 우리가 자랑하는 청자니 백자니 하는 것은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이라기 보다는 감상하는 예술품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작품들이 많이 생산이 될려면 그만큼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고려때 비해서 조선은 선비의 기풍으로 사치하지 않는 전통이 생겨서 전 왕조에 비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청자는 쇠퇴했지만 다행이 조선 백자라는 형태로 예술적인 전통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나라의 재정이 어려워졌고 갖은 기근과 전염병 등으로 장인들에 대한 대우가 형편없었다. 당시 장인들은 광주 분원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월급이라고 할 장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음으로써 장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 수십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최고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도 그것에 대한 댓가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데 어떻게 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겠는가. 조선시대 자기 수요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던 관요가 몰락하고 민요는 크게 발달 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기의 질적 수준이 상향 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몰락하기 일보 직전까지 간 것이다. 책에서는 조선 후반부터 일제를 거쳐서 해방 초기까지 서서히 쇠퇴해가는 우리의 도자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던 도자가 살아난 것은 50년대 서울 성북동과 대방동 가마였다. 거기서 일하던 장인들이 이천으로 옮겨와서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백자와 분청등을 만들기 시작하자 거기에서 부터 우리 현대 도자 산업이 움트게 되었던 것이다. 이천에서 조금씩 자기 산업이 발달하게 되자 더 많은 장인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천은 우리 도자사의 메카가 되었던 것이다. 책은 거의 무너졌던 우리 도자사가 이천에서 기운을 차려서 새로운 싹을 띄우게 된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1세대 장인부터 3세대 장인까지 그들의 노력으로 한국 도자 산업이 어느 정도 부흥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천이 유네스코 세계 공예 도시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먹고 살기 바빠서 우리의 찬란했던 그 시절을 이천에서 되살린 것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거의 망할 뻔 했던 것이 이제 부활을 했다는 것이지 지난 시절 세계 최고라고 할 그 시절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이천 장인들의 분투를 알아본 것도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었다. 집에서 굴러다니던 막사발의 가치를 일본이 알아서 세계에 알렸다. 우리가 외면하고 무지했던 한국 도자를 이제는 우리 자신이 아끼고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도자기를 생활속에서 쓴다면 전체적인 수준도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 과거속에 있기만 하고 잘 몰랐던 우리 도자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 수 있었던 기회여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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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자기들이 유명한 것도 있지만 왠지 몰랐다고 해도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화려한 일본 도자기이나 유럽 본차이나들은 어딘지 우리것들과 다르다.작가의 이천도자기 여행을 따라가면 사옹원이 있던 이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은 조선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던 조선 사기장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임난이후 피폐해진 사기장들의 삶은 현실에서 더욱 절실하게 도자기를 빚었을 것이다.신분제사회의 냉대속에 조선 사기장들이 일군 이천의 가마와 그들의 후손들이 이어 나가고 있는 조선 도자기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해왔나...고려청자에서 완전한 백자로 변신한 조선 도자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백자가 청자보다 만들기힘든만큼 그만큼 사기장들의 피땀을 많이 간직한다. 사옹원은 조선왕실이 최초로 도기를 굽기 시작한 곳이다.화려한 고려청자와는 대조적으로 소박한 백자들의 그림은 묘사가 서정적이랄까.도자기표면의 단순한 그림들은 산화철을 사용해 꽃과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듯 때로 생생하게 느긋하게 그려졌다.이따금 산수를 그려넣는 조선도공의 섬세한 묘사가 놀랍다. 내용이 심미적이면서도 미술사가의 호기심을 채워준다고나할까..책내용이 도자기들이 소재가 된 이야기라 내용이 화려하지 않아도 상당히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같다.뿐만 아니라 아이들만아니라 어른을 위한 미술책같기도하다.작가의 사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청화백자의 묘사가 더 섬세하다. 임진왜란전 척박한 도자문화를 부흥시키려 온갖 조선의 문화재를 수탈한 일본은 조선말기에도 다시 철저한 침략정책을 폈다. 조선 도자기 역시 예외가 아니며 임난 당시에는 완성된 자기만이 아니라 기술을 가진 도공들이 노예처럼 끌려가고 납치당해 일본에서 정착을 하며 도자기기술자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해 있었다. 그런데도 일제강점기에 수탈은 노골적으로 가속되었고 전문적인 자기기술은 일본인들이 독점을 하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조선이 일본에서 도기를 주문하고 왕실에서조차 요강까지 수입을 해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한술 더떠 일본은 조선도자문화를 말살하려들었다. 그러던 도자가 살아난 것은 6.25전쟁이후 50년대 서울 성북동과 대방동 가마였다. 거기서 일하던 장인들이 이천으로 옮겨와서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백자와 분청등을 만들기 시작하자 산업복구의 물결로부터 우리 현대 도자 산업이 싹트게 되었던 것이다. 이천에서 우리의 자기 산업이 발달하게 되자 더 많은 장인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천은 우리 도자사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아이러니는 1960~70년대 이천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무지한 한국민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조선도자기의 역사적인 전통과 아름다움을 인지해준 이들이 일본인들이었고 의리인지 신뢰인지 죄의식인지 약삭빠른 그들의 이천도자기 구입으로 인해 그나마 이천 도자산업이 명맥을 이어갈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도자기의 예술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한국도자기는 아직 갈길이 멀다.왜 이리 역전된 상태가 수백년동안이나 이어진걸까?나는 유교의 경직성에서 그 답을 찾고싶다.조선유교문화의 불행이 기술직을 천시한다는 것인데 손하나까닥않고 경전만 읽으며 노동을 천시한 양반들이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싶다. 나름 일본인들은 기술자를 대우하고 그 기술로 근대화에 성공했다는 것이 부럽다.근래 한식의 세계화로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조선백자가 대중화가 된건 다행이랄까? 책은 거의 명맥이 끊어진 우리 도자사가 이천에서 정신을 차려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아직까지 무형문화재에대한 대우가 박해 지원자가 적은데 1세대 장인으로부터 이어진 도자기술이 3세대 장인까지 과학에 힘입어 발전하며 그들의 노력으로 한국 도자 산업이 어느 정도 재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천이 유네스코 세계 공예 도시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살기 각박해 우리의 찬란했던 잊어버린 영광을 이천에서 부흥시킨 것이다. 설명과 사진을통해 풍부한 역사적 내력이 숨어 있음을 백자들을 통해 알리면서 작자는, 이 우리 도자기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하지만 조선도자기의 진가를 일본인이 먼저 알아챈건 서글프다.우리도자기는 어떻게 일본 열도로 퍼져 나갔을까? 그것은 그들의 안목과 투자이다.도자기를 통해 조선미술의 아름다움을 본다.자기속에 마법처럼 생명있는 존재의 신비함과 장인들의 생명의 매혹을 발견하고 독자가 매료된다.지면을 통해 느끼는 도자기의 분위기가 먼 옛날 조선 세계로 돌아간 듯하다. 도자기들의 생명력을 통해 조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제로 인정하고나서 우리는 뒤늦게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게되었다.이제 우리 백자들에대한 여행을 떠나보자.우리의 전통에 깃든 예술혼을 실감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