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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의 내용과 의미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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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현대 소설가인 루쉰은 그 명성과 문학적 성취 등에 대해 이미 한국에서도 충분히 알려져 있다. 루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아Q정전>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작품에 형상화된 ‘아Q’라는 인물이 중국 근대 초기의 불합리와 모순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광인일기>에 주목하여, 이 작품의 주요 모티프인 '광인'의 형상이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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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현대 소설가인 루쉰은 그 명성과 문학적 성취 등에 대해 이미 한국에서도 충분히 알려져 있다루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Q정전을 꼽을 수 있는데그 작품에 형상화된 Q’라는 인물이 중국 근대 초기의 불합리와 모순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광인일기에 주목하여이 작품의 주요 모티프인 '광인'의 형상이 근대 초기 다양한 작품들에서 발견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Q정전> 못지않게 광인일기가 주목을 받았으며심화된 연구 결과가 제출되었다는 것도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 내용이라 하겠다.

   

루쉰의 단편소설인 광인일기는 일종의 액자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화자가 우연히 일기를 입수했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 액자의 틀로써 작품의 도입부에 제시된다그리고 그 일기를 그대로 전제하면서, '광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바로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본문에 해당한다. 일기의 주인공은 사람들이 자기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광인'의 형상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급기야는 형을 비롯한 자신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을 식인과 광기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으며그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작품의 주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이 작품은 주로 전근대적 가족제도와 예교에 사로잡힌 도덕관이 만연한 근대 중국의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이 작품을 자세히 읽어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라는 부제가 저자의 이러한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1), ‘<광인일기> 창작의 이모저모’(2)를 검토하고이 작품에 영향을 끼친 세계문학 속 광인’(3)과 한중일 3국의 ‘<광인일기> 연구 현황’(4)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짧은 단편소설 한 작품을 대상으로 450면이 넘는 책을 저술할 수 있다는 것에서 저자가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어찌 보면 내용은 아주 단순하지만작품을 통해서 추출할 수 있는 의미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할 것이다저자를 비롯한 광인일기의 연구자는 작품의 말미에 제시된 사람을 잡아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까아이를 구해야 할텐데......”라는 진술에 주목한다. ‘광인으로 표현된 자신을 포함해서 기성세대들은 이미 식인을 경험했을 것이라는 전제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식인의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식인과 아이의 함의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을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들에 제시한 다양한 연구들을 상세하게 논하면서방대한 이 책의 내용을 꾸려갈 수가 있었을 것이다또한 이 작품은 러시아 소설가인 고골의 광인일기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바세계문학에 등장하는 다양한 광인의 모티프들에 대해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그래서 이 책의 3장에서는 고골의 광인일기와 모파상의 오를라> 그리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의 내용을 소개하고,  각각의 작품에서 ‘광인‘ 모티프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들은 루쉰의 작품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받으면서 창작되었음을 전제한 것이라 여겨진다.

   

4장에서는 광인일기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광범위하고 폭넓은 연구 성과들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소략한데, 대체로 루쉰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에 <광인일기>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제출되고 있다고 한다어찌 보면 루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Q정전을 꼽았던 한국의 현실에서 너무도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마치 Q정전을 읽으면 루쉰을 다 아는 것처럼 여겨졌던 경향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루쉰의 다양한 저작들이 번역되어 출간되고또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소개되는 현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도 강조하고 있듯이 광인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나는 세상이 정상적이지 못할 때그러한 현실을 그저 바라볼 수 없어 지각 있는 사람으로서 멀쩡하게 살 수 없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세상과 동화하지 못하고 일탈하는 것으로서의 광인이라는 존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광인의 의미를 상세하게 따지는 것은 비단 루쉰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 시대의 사회문제를 도드라지게 표현할 수 있는 형상으로서 문학 연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그래서 ‘미쳐야 미친다!’라는 말이 있듯이때로는 미치는 것이야말로 열정적으로 살아간다는 증거로 표현되기도 한다.(차니)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0.02.19. 신고 공감 1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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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이 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분석하는 글이다.     저자는 이주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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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이 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중국 작가 루쉰의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분석하는 글이다.  

 

저자는 이주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저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루쉰의 작품 광인일기는 짤막한 단편소설이다. 30쪽이 채 안되는 분량이다.  A4 용지로 치면, 겨우 7쪽에 해당될 뿐이다.

이렇게 짤막한 단편소설을 저자는 분석하여, 물경 440여쪽에 달하는 책으로 엮어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을 필요가 있다.

광인일기는 루쉰이 191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피해망상 환자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위 사람이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통하여 중국의 낡은 사회, 그 중에서도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는 유교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본문을 수시로 인용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기에,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그래도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사전에 광인일기를 읽는 게 좋다.

 

우선 광인일기」의 1절과 13절을 인용해 본다.

 

1.

오늘 밤, 달빛이 참 좋다.

내가 달을 보지 못한 지 벌써 30여 년, 오늘 달을 보게 되니 정신이 유난히 상쾌하다.

지난 30여 년이 온통 흐리멍텅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모름지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 그렇지 않다면 저 자오()씨 개가 왜 날 흘끔거리겠는가 

내가 겁을 먹는 것도 그럴만 하다>. (18)

 

13.

사람을 잡아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까?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 ……> (58)

 

참고로, 광인일기는 이렇게 13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걸 1, 2...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 광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광인일기를 읽으며,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중국의 당시 시대를 그린 작품이거니 생각하고, 루쉰의 작품 목록 하나 알았다고 넘어갔는데, 그러니 그 작품을 허투루 읽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글 읽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문학적 글쓰기에서 광기 혹은 광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작가는 흔히 일상적인 세계의 평범한 인물로 환경의 부조리와 폭력성을 더는 드러낼 수 없을 때, 비범하(unusual)거나 비정상적인(abnormal) 인물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한다. 이러한 인물의 비범성과 비정상성은 흔히 영웅의 초월성이나 광인의 광기로 표출되거니와, 특히 광인의 광기는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사유의 원천이 된다. 작가에게 광기란 더는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 같은 질병이 아니라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담아내는 유용한 도구로,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위반과 일탈의 기호다. 그리하여 광인과 광기는 세계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통로가 되며, 동시에 기성 지배 담론을 전복시키는 위험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문학적 보호장치가 된다. 이제 광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위반과 일탈의 욕망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해내는 것은 우리 몫이다.> (86)

 

그 아래 중요한 발언이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루쉰의 광인일기에 나오는 광인과 광기를 읽어볼 수 있다. 광인일기의 광인은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정신을 보여주는 근대적 인간의 상징이다. 그가 발하는 광기는 개의 이미지로 반복되는 폭력적 세계와 그것의 지배 담론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이다. 이러한 광인과 광기를 통하여 루쉰은 자신이 몸담은 사회가 떠받들고 있는 가치 체계를 뒤집어보려 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러한 관점에서 읽어나가노라면, 루쉰의 광인일기는 허위적 세계와 야만적 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알레고리로 볼 수 있다.> (87)

 

지금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고, 생각해 볼 필요성은 

 

중국현대문학 연구가인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쉰의 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12)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말은 뤼신의 광인일기가 그만큼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복잡하고 분석할만한 거리가 많다는 말이겠다.

 

저자는 그래서 광인일기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나간다.

 

1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1. 광인일기의 의미생성구조

2. 광인일기의 의사소통구조

3. 광인일기의 문학적 시공간

 

2광인일기창작의 이모저모

1. 국민성 개조와 시대 의식

2. 모티프로서의 식인과 광기

3. 새로운 서사 양식

 

3장 세계문학 속 광인

1. 고골의 광인일기

2. 모파상의 오를라

3.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

 

4광인일기연구 현황

1. 중국의 광인일기연구

2. 일본의 광인일기연구

3. 한국의 광인일기연구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분석하고, 밖으로 나와 시대를 분석하고, 더 나아나 세계 문학으로 눈을 돌려 광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살펴본 다음에, 광인 일기에 대한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를 살피고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광인일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겠다.

 

특히 저자의 꼼꼼히 읽기는 배울 점이 많다.

하나의 작품을 다각도로 꼼꼼히 읽어내어, 그 작품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으니, ‘읽기’, ‘짚어내기’, ‘쓰기’, 모든 점에서 다시한번 나 자신을 살펴볼 수 있었다.

s***h 2020.01.17.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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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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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과 광인 사이에 서 있는 근대인의 초상- 이주노,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식인’과 ‘광기’를 키워드로 하여 루쉰의 「광인일기」를 분석하고 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이 소설의 다양한 맥락을 문학 안팎의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이끌어내고 있다. 광인을 다룬 세계문학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문학 연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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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과 광인 사이에 서 있는 근대인의 초상

- 이주노,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이 책은 식인광기를 키워드로 하여 루쉰의 「광인일기」를 분석하고 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이 소설의 다양한 맥락을 문학 안팎의 다양한 문제들을 통해 이끌어내고 있다. 광인을 다룬 세계문학을 통해 이 작품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문학 연구자들을 위해 이 소설의 연구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작품이 발표된 역사적 상황을 재구함으로써 작가가 왜 광인식인에 주목했는지 정리하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광인일기 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한 책이라고 하겠다.

 

지은이가 키워드로 삼은 식인광기는 근대사회의 탄생과 이어져 있다. ‘식인은 무엇보다 근대의 야만적 폭력성을 나타낸다. 식인이라고 해서 실제로 사람을 먹는 게 아니다. 식인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근대인의 위상을 에둘러 표현한다. 즉 역사책 속 인의도덕이라는 기표는 새로운 세계 인식에 눈을 뜬 에게는 식인의 기호로 읽히지만, 타인에게는 글자 그대로 인간이 지켜야 할 행위규범으로 받아들여진다.”(36)라는 언급에 드러나는 대로, 지은이는 식인을 근대를 나타내는 기호로 풀이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광인의 입장에서 보면, 인의도덕이니 하는 것이 식인을 의미하는 기호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인이라는 기호는 이 지점에서 인간의 삶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상징하게 된다.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라면,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불행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또한 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을 위해 폭력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 또한 근대인의 식인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광인은 이러한 폭력적인 세계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돌려 말하면 폭력으로 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권력자들과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식인을 비판할수록 는 그래서 세상 바깥으로 내쫓길 수밖에 없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우리는 광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관점에 따라 광인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사회에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선지자로도 볼 수 있다. 지은이는 말한다.  광인일기 의 광인은 결코 루쉰의 관념적 세계에서 돌연 뛰쳐나온 산물이 아니다. 광인은 바로 루쉰의 오랜 독서 경험, 국민성 개조 및 인간 확립이라는 사유체계, 그리고 당시의 문화담론이 결합하여 빚어낸 독창적인 예술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57)라고. ‘광인이나 광기라는 기호 자체에 이미 반사회성이 내포되어 있다. 광인은 세상 밖에서 세상을 보려고 한다. 당연히 세상 안에서 세상을 보려는 사람들과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아내를 애도하는 장례식장에서 장자는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슬픔을 표하지 않는 장자를 욕했다. 장자를 미치광이로 판단한 것이다. 장자는 왜 슬픔을 드러내지 않은 것일까? 장자는 삶과 죽음에 연연하지 않는다. 삶이 끝난 자리에 죽음이 있는 게 아니라, 삶이 끝난 자리에서 죽음이 새로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죽음은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지점인 셈이다. 이것을 명백히 아는데, 어찌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까. 아내가 아니라 자신이 죽어도 장자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진리를 광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실천하는 것이다. 이 소설의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 있지 않을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o*****s 2020.02.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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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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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광인은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정신을 보여주는 근대적 인간의 상징이다.  「아큐정전」과 「광인일기」를 통해 접해보았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루쉰을 이주노 교수의 책을 통해 다시 만나보았다. <광인일기狂人日記 -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에서 저자는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촘촘하게 그리고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처음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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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광인은 기성 권위와 질서에 대한 회의와 부정의 정신을 보여주는 근대적 인간의 상징이다. 

「아큐정전」과 「광인일기」를 통해 접해보았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루쉰이주노 교수의 책을 통해 다시 만나보았다. 광인일기狂人日記 -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에서 저자는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촘촘하게 그리고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처음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접했을 때는 그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겉모습만을 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작품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모든 것이 작가 루쉰이 의도한 바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접하는 올바른 길 중에 하나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 같다.

p.43. 그렇다면 「광인일기」는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광인일기」는 루쉰이 1918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중국 현대 소설의 효시라고 일컬어진다. 왜 「광인일기」가 중국 현대 소설의 시작인지를 저자는 1장 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에서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광인일기」라는 작품을 분석하고 문장 하나하나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가 가진 의미들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부터 「광인일기」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분석으로 난해하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쯤 저자는 2장 「광인일기」 창작의 이모저모를 통해서 지루함을 해소해준다. 작가 루쉰의 흥미로운 삶과 함께 중국 근대사의 지식인들의 고뇌를 보여주면서 작품의 탄생 배경을 사회적, 시대적으로 설명해준다. 1인칭 화자 서사, 일기체 소설, 액자 소설에 대한 문학적인 설명도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3장 세계문학 속 광인에서는 니콜라이 고골의 「광인일기」,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그리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를 루쉰의 작품과 비교하면서 들려주고 있는데 세 작품 모두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을 지울 수 없었다. 4장은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광인일기」에 대한, 루쉰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 책은 「광인일기」를 통해서 중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루쉰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만남을 제공하고 있다. 다소 어려웠지만 작가가 그려냈던 100여 년 전 오늘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광인일기라는 작품은 미래의 오늘에도 계속 의미 있는 소설이 될 것 같다.

 

m******3 2020.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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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광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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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_이주노   아큐정전, 광인일기 등으로 유명한 루쉰. 평소에 그 이름과 작품명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읽지는 못했던 광인일기. 그 광인일기를 이주노 교수가 해제한 책이다. 실제 광인일기는 소설치고는 매우 짧은 분량이다. 하지만 그 해석은 본 책처럼 두껍게 기술해도 모자랄 정도로 어렵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에도 200종이 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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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_이주노

 

아큐정전, 광인일기 등으로 유명한 루쉰. 평소에 그 이름과 작품명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읽지는 못했던 광인일기. 그 광인일기를 이주노 교수가 해제한 책이다. 실제 광인일기는 소설치고는 매우 짧은 분량이다. 하지만 그 해석은 본 책처럼 두껍게 기술해도 모자랄 정도로 어렵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에도 200종이 넘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유없이 거기에 오르는 일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외에도 좋은 책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을 것이며, 그중 상당수는 빛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수도 있다. 어쩌면 다소 어려워보이고 재미 없어 보일수 있는 주제일지도 모르나, 그런 이면에 숨겨진 진주와 같은 책을 발견했다는 기쁨이 정말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상당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많은 책 중에서, 베스트 셀러에 오르지도 않은 어려운 주제를 가진 책이다. 그렇기에 평소 습관처럼 책을 골랐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었겠지만, 우연히 서평단에 선정되어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것이야말로 큰 행운이 아닐수 없다.

 

우리가 소설이나 인문학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재미도 있겠지만 그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치열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때로는 깊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즐기지 못하면 쉽게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 있는 두뇌를 소유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광인일기라는 책이 다소 내용이 짧아보일수는 있겠으나, 분석하기에 따라서는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아직까지도 왕성히 분석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분석 과정을 상세히 자신의 연구와 관점을 거쳐 풀어주고 있다. 풀어놓은 저자의 지식과 사고력도 대단하지만,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도 숨겨져 있는 엄청난 의미들을 파악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 지식의 한계를 느끼며 부끄러운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이런 과정들을 많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나도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 과정이었다.

 

광인. 그렇다면 루쉰의 광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41페이지에 이런 해석이 나온다.

광인의 사유 구조가 감각적이고 즉자적인 인식에서 논리적이고 대자적인 인식으로 발전해오며, 사고 전환을 통한 인식론적 단절로부터 자아 성찰에 이르기까지 회의 정신과 부정 정신이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광인은 미친 사람이다. 미친 사람이라 함은 즉흥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넒고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한계와 가치관을 해체하여 자신의 공격성과 식인성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참된 사람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일상과 세계의 부조리함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사람은 이미 평범한 사람이다. 그 자신을 극복하여 비범한 예술적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 참된 사람이며 이가 바로 저자가 말하는 광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루쉰은 이미 평범함을 거부하고 고귀한 삶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적어도 그의 작품 속에서는 그것을 주장하고 있다. 폭력과 술수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광인으로 사는 것은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가! 수많은 국가에서 광인일기가 여전히 사랑받고 연구되고 있는 까닭은 바로 그런 광인들이 현대에도 여전히 많이 나와, 세상이 근본적으로 바뀌길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된 광인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간을 내어 재독하려한다. 어쩌면 루쉰의 광인일기는 권모술수가 이끄는 이 시대에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은 바로 광인의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상과 삶에 지친 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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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d********1 2020.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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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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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참여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되었다. -머리말 중에서 12쪽-루쉰의 대표작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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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참여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되었다. -머리말 중에서 12쪽-

루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아Q정전과 중국학자에 의해 청년들의 사다리가 되어준 루쉰에 관한 책이 내가 읽었던 책이 전부였기에 이주노 교수의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꼭 읽어보고싶은 책 중 하나였다. 더군다나 기존에 텍스트밖에서 해석되는 문학이 아닌 텍스트 내부에서 들여다보는 새로운 방식의 광인일기라는 점에서 더욱 읽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마음에 원작읽기를 미루고 이 책을 먼저 보았지만 그에 따른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제대로 더 잘 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은 저자가 강조하는 텍스트 내부에서 바라보는 광인일기로 ‘나’가 바라보는 형을 포함한 타자의 식인성과 타자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나’란 존재가 광인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은 풀이해놓았다. 1절에서 등장하는 달의 의미는 ‘나’의 인식이 타자의 식인성을 의심하고 확증하면서 그가 가진 생각의 오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동시에 루쉰이 왜 그 무렵 광인일기를 집필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전달해준다.


「광인일기」의 광인은 결코 루쉰의 관념적 세계에서 돌연 뛰쳐나온 산물이 아니다. 광인은 바로 루쉰의 오랜 독서 경험, 국민성 개조및 인간 확립[立人]이라는 사유체계, 그리고 당시의 문화 담론이 결합하여 빚어낸 독창적인 예술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광인은, 진실을 드러낼 수 없는 폭력적 권위 앞에서 오로지 광기만이 진실을 토해낼 수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창조한 예술 형상이다. 58쪽

광인은 쉽게 말해 미친 사람이다. 미친사람은 일반적인 정상과 비정상의 구도로 보자면 당연히 비정상, 우위를 논하자면 하향층에 해당된다. 이는 희망이 없는 상황 혹은 그런 사람이라 볼 수 있으며 올바른 목소리를 낸다할지라도 관행이나 관습에 의해 혹은 다수가 옳다고 하는 거짓에 의해 결국 비정상, 광인이 되고마는 현실적 부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루쉰이 이 작품을 발표했을 시기에 그가 처한 상황은 희망을 전달한다는 것이 오히려 괴로움이 되는 시기였다는 점을 확인해야한다. 이런 글쓰기의 시대적 배경이 2장에서 다뤄지고 있고 3장에서는 광인일기와 견줄만한 세계문학 속 광인들의 모습을 찾아 비교문학연구로서의 광인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4장에서는 한중일 각국의 광인일기 연구 현황을 다루고 있다. 나처럼 원작을 읽기 전이라면 1장에서 다룬 내용을 먼저 읽은 후 3,4장 읽기를 권하고 루쉰에 관한 저작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2장을 우선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 후에 1장과 원작읽기 후 3장을 읽은 뒤 3장에서 다룬 고골, 모파상 그리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읽고 마지막으로 4장을 읽으면 더욱 흥미로운 루쉰과 광인일기 독후활동이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20.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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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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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이주노 지음재밌게도 그를 알게 된 계기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가 낸 소설이 <아큐정전>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현시대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작가에게 있어 <아큐정전>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지 그 또한 호기심이 들어 읽기 시작했지만 첫 느낌은 뭐랄까 시대적 암울함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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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이주노 지음


재밌게도 그를 알게 된 계기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가 낸 소설이 <아큐정전>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현시대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작가에게 있어 <아큐정전>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지 그 또한 호기심이 들어 읽기 시작했지만 첫 느낌은 뭐랄까 시대적 암울함은 충분히 느껴지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온갖 수식어를 붙였기 때문인지 그만큼의 감동이나 여운을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후로 루쉰의 여러 작품을 읽으며 그의 행보 또한 궁금해 관련된 책을 읽게 되면서 누군가 루쉰을 이야기한다면 인물 정도에 대해 아는척은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항상 작품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 또한 남았었기에 이주노 박사님의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란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중국 고전 소설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인물 '루쉰',

하지만 루쉰의 여러 작품을 읽은데 반해 아쉽게도 <광인일기>를 미처 읽지 못하였기에 내용을 알지 못하고 풀이를 따라가는 초반길에 당혹스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묘하게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설과 설명을 읽으며 더욱 궁금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광인일기>의 의미생성구조와 의사소통구조, 문학적 시공간으로 1장을 차지하고 있다. 미처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주인공이 누군가와 말을 하고는 있지만 같은 단어라도 소통하는 의미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게 꽤 흥미롭게 비춰졌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눈은 타인과 전혀 다르게 반응하여 사람들이 잡아먹고 잡혀먹는 상황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같은 말 속에 담긴 이중적 의미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칠 정도로 감탄하게 됐다.

이어 광인일기의 창작에 대한 시대 의식을 담은 2장과 모파상의 '오를라',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노인의 일기'가 광인일기와 어떤 연장선상에 있는지를 담은 3장,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진행됐던 광인일기 연구를 담은 4장을 통해 루쉰의 광인일기는 재탄생한다.

한장한장 책을 넘기며 들었던 생각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꼼꼼한 작품 해석을 읽을 수 있었고 144쪽자리에 불과한 루쉰의 소설을 이렇게나 광범위하게 담아내고 있다는데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됐던 것 같다.

솔직히 유명하고 거론이 많이 되지만 그만큼 이해하는데 뭔가 미흡하고 아쉬웠던 느낌이 많았는데 '광인일기'만큼은 업그레이드 된 작품 해석으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d****i 2020.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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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 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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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마오쩌둥은 루쉰에 대해 ‘위대한 문학가, 사상가이자 혁명가’요, ‘중화민족 신문화의 방향’이라고 평했다. 마오쩌둥의 이러한 권위 있는 평가 때문에 그동안 많은 비평가들이 루쉰의 「광인일기」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작품 외적 접근에 무게를 두었다. 그래서 「광인일기」는 1919년 5월 4일, 베이징 대학생들이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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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마오쩌둥은 루쉰에 대해 위대한 문학가, 사상가이자 혁명가, ‘중화민족 신문화의 방향이라고 평했다. 마오쩌둥의 이러한 권위 있는 평가 때문에 그동안 많은 비평가들이 루쉰의 광인일기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작품 외적 접근에 무게를 두었다. 그래서 광인일기191954, 베이징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5.4신문화운동시기, 중국의 특정 지역에서 나타났던 인간의 삶과 세계 인식에 대한 텍스트로 읽혀 왔다.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의 저자 이주노 교수는 광인일기에 수없이 덧씌워진 정치적 함의와 일정하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광인식인이라는 키워드로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었다. 작품 속 텍스트들을 한 시대, 한 지역의 문제로 해석하기보다는 그 작품 속에 숨겨진 인류 보편적 문제를 발견하려는 관점을 취할 때, 그 비평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작품 독해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비평가는 작가의 전기적 요소나 작품 창작 당시의 특수한 정치, 문화 상황과는 가능한 한 거리를 둔 절대주의론적 비평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 이주노 교수는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에서 세계문학 속 광인에 관한 비교문학 연구, 한중일 3국의 광인일기연구 현황까지 총망라하였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의 독자에게 보편적 고전 읽기의 안목으로써 광인일기독해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광인일기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서

 

    작품은 작가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하나의 우주가 된다. 이 우주는 작가에 의해 창조되었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이미 자기 안에 지니고 있다. 자기운동을 하는 이 우주는 유한하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의 시공간이다. ‘이 우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이 우주를 기술하고 설명하는 이론적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만약 이러한 시도를 통하여 이 우주의 존재를 완벽하게 해명하는 이론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독자의 이성이 거둔 최종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이때야 비로소 우리는 창조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

 

    오늘 밤, 달빛이 참 좋다.

    내가 달을 보지 못한 지 벌써 30여 년, 오늘 보게 되니 정신이 유난히 상쾌하다.

 

    독자가 알아차리든 어떻든 작가는 제1절에서 이 작품의 가장 주요한 의미항들을 드러낸다. ‘은 그 첫 번째 의미항이다. 오늘 밤 밝은 빛의 은 자연현상으로서의 달이다. 그러나 내가 달을 보지 못한 지 벌써 30여 년이라고 진술하는 순간, 은 그저 밤하늘에 떠 있는 자연계의 일부가 아니다. 자연계 일부인 이라면 30여 년간 의식하지 못하였을 리가 없다. (18~19)

 

    이주노 교수는 광인일기를 작가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우주로 간주하고 작품에 나오는 소재 하나에서도 거기에 담긴 특수한 의미를 찾아내려고 한다. 이는 거대한 우주의 존재를 완벽하게 해명하기 위해서 지구에 있는 작은 생명체의 존재 이유를 해명하려는 의도와 같다.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이주노 교수의 광인일기에 대한 공부 이력이면서 매우 독특한 비평서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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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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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루쉰은 희망이 허망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터이지만, 자신이 품고 있는 절망 또한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선집』 서문」에서 "그런데 나는 또 나 자신의 실망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었다. 내가 만났던 사람과 사건은 몹시 제한적이었을 테니까. (98쪽) 이 책은 루쉰의 광인일기에 대한 연구한 책이다. 첫번째 장은 광인일기 내용에 주목하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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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루쉰은 희망이 허망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터이지만, 자신이 품고 있는 절망 또한 허망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선집』 서문」에서 "그런데 나는 또 나 자신의 실망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었다. 내가 만났던 사람과 사건은 몹시 제한적이었을 테니까. (98쪽) 이 책은 루쉰의 광인일기에 대한 연구한 책이다. 첫번째 장은 광인일기 내용에 주목하고 두 번째 장은 글너머의 다양한 글쓰기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번째 장은 광인일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작품들에 대해서, 네번째 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의 광인일기 연구 현황을 정리하였다.


사람을 잡아 먹었을지도 모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이동생의 살점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광인일기에 대해서 알고 읽었더라면 더 많은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글로 읽었을때와 그 시대적 배경과 연구한 책을 읽으니 또 다른 광인일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 다른 책에서 등장하는 광인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루쉰의 다양한 독서 체득과 중국사회의 변혁을 바라는 개혁정신과 고민이 광인일기로 이어졌을 것이다.


장타이옌은 "내가 말하는 신경병은 결코 무모하게 호기를 부리거나 함부로 날뛰는 게 아니라, 섬세하고 치밀한 사상을 신경병 속에 싣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장타이옌이 말하는 시경병이란 '거짓 미침' 혹은 '제멋대로여서 어디에 얽매이지 않음'에 가깝다. (131쪽) 루쉰의 작품이 나오기전에는 1인칭 시점이나 일기에 관련된 책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광인일기에는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때론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 없기도 하다.


루쉰은 다양한 서적을 통해 중국의 식인 현상을 접하였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자치통감』이 식인 현상을 특정 인물에 의해 특정 시기에만 행해진 것이 아니라, 일반 백성 사이의 지속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야사류나 필기류가 아닌 정사류의 기록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123쪽) 다양한 서적에 보면 사람고기가 개고기의 1/5 가격에 판매되었던 때가 있다고 한다. 너무 배가 고파서 사람고기를 먹을수 밖에 없는 지경이였다면 그 시국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보통 사람의 세계와 미친 사람의 세계는 너무 가깝다. 미친사람들 중에 보통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보일지, 미치광이로 보일지는 모른다. 문화의 진보는 늘 남들이 미친거 아니냐는 몇몇 광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광인일기는 근본적으로 국가 폭력, 혹은 제도화된 폭력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를 인류 사회의 보편적 문제로 포착해낸 계기적 작품이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y******0 2020.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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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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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활동을 통해서, 또는 어느 작품군을 접하게 되어 가면서, 혹 나는 어떠한 것을 두고 '원작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에 솔직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첫 사례를 떠올려보자면,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있었다고 할까? 그도 그럴것이 비록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접한 것이였다해도, 그 이야기가 풀어가는 난해함은 상상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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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활동을 통해서, 또는 어느 작품군을 접하게 되어 가면서, 혹 나는 어떠한 것을 두고 '원작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에 솔직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첫 사례를 떠올려보자면,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있었다고 할까? 그도 그럴것이 비록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접한 것이였다해도, 그 이야기가 풀어가는 난해함은 상상을 초월해!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주장이나 리뷰, 그리고 후에 출판되어 나온 '해설서'등을 통하여, 그 나름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을 거쳐 나아갔다.

이처럼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의 장황한 이야기를 드러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책 또한 '해설서'와 다름없는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루쉰' 그리고 '광인일기'라는 작품세계에 대한 문학과 현실개념의 해석을 내놓아라! 그것도 "400페이지 이상의 분량의 해석을 내놓아라!" 라는 조건이 만들어낸 괴물... 그야말로 근대 중국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가 있어야지만 만들어 질 수 있는 높은 난이도의 성과를 손에 쥐며, 나는 결과적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나름의 큰 충격을 받았다 고백한다.

도 그럴것이 나는 이 책을 읽는 순간에 있어도 작가 '루쉰'이라는 인물을 전혀 알지 못했다.

실제로 이 책을 받아든 목적 또한 루쉰의 작품세계를 접하고, 또 입문하기 위해서였는데... 어째서 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략집?을 먼저 손에 쥐고, 읽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는가? 각설하고, 결국 또 다른 소설과 이 책의 해석! 그 모든 것을 마주한 이후 새롭게 표현을 해보자면, 그 나름 루쉰의 광인일기는 흔히 생각하는 비판을 떠난, 보다 더 심층적인 고뇌와 그 해결책을 모색한 현실적인 가치관이였다... 라고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 근대의 중국 그리고 '청나라'속의 중국이 서양의 놀이터로서 유린되어 가는 것을 마주하며, 이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양무운동'에 대한 본질은 단순히 '서양의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는 표면적인 변화에서 멈추고만다. 그러나 '중국민족의 노예근성' '유약함' '굳은 정체성' '유학의 패혜'를 통렬하게 주장하며, 중국인 스스로가 지금의 '조국과 민족'을 깎아 내렸다면? 과연 그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가?

이에 어디까지나 나의 감상에 불과하지만, 결과적으로 루쉰의 광인일기는 당시의 '현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의 '과정'에 대한 가장 통렬한 자기반성이 드러난다. 때문에 그 내용에서 '식인'에 대한 단어와 그 현상에 대한 이야기 또한, 분명 독자들은 중국 역사 속에서 일어난 식인의 모습을 같이 비추며, 그 단에 속에 녹아있는 가장 핵심적인 '무게'를 한번 느껴볼 필요도 있다.    식인! 이른바 사람이 사람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이유!


혹여 그 속에서 흔히 '황건의 난'과 같은 상황을 떠올렸다면? 그야말로 대 기근속 최악의 환경 속에서만 일어났던 단면적인 비극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그렇다면 루쉰은 그것에 대한 분명한 부정을 거쳐 이른바 '중화가 계승한 어느 것'에 대한 대단히 비판적인 주장을 드러낼 것이다. 그야말로 전통속에서 굳어진 '폐악' 부모님이 아프면 손가락과 종아리살을 배어내며, 개인의 희생을 강요당해야만 했던 사고방식의 정착! 이에 다른 외국인 작가인 '펄벅'의 작품세계에서도 충.효.예라는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정신적인 가치관이 '현실'과 '상황'속에서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일그러질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오랜 봉건주의적 세상속에서 만들어진 충성과 굴종이 합치된 '최악의 사고방식'이 드리워진 이유를 탐구하며, 이에 아마도 작품 속의 '식인'또한 결국 식인종으로서 물들어 갈 수밖에 없었던! 존재를 드러내, 그 나름의 일침을 내놓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지? 한 번 이 독서를 마무리하며, 나 나름대로의 정리를 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q*******a 2020.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