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랖이 태평양'이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그들을 '오지라퍼'라고 불러왔다. 김동석 작가의 「대왕거미 잭슨과 전갈」 이후 두번째로 만나는 『오지라퍼가 간다!』란 제목을 보면서 잠시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는 그 오지라퍼?!하고 말이다. 책장을 넘겨 머리글을 읽으면서 "그럼 그렇지" 하는 안도의 숨이 내쉬어졌다. 김동석 작가의 '오지라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과 유튜버를 의미하는 말로, 인간과 기계 사이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며, 빠르게 변화되는 현실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에 도전적인 이들을 일컫는 변화와 함께 생긴 새로운 명칭이다.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에도 변화되는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손에 놓인 스마트폰이 세계를 보여주고, 식당 · 영화관 ·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할 때도 우린 기계와 손가락을 통해 대화하며 주문하고 계산까지, 은행업무도, 일주일 장보기까지 우린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아주 빠르게 해결한다. 우리 모두가 기계를 잘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은 이렇게 변화되고 있고, 우리 또한 변화에 발맞춰가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를 주워담고 있다.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그것들을 토대로 바른 소비를 하고 있을까?
『오지라퍼가 간다!』는, 한 가족의 일상생활과 유튜브를 통해 만난 고양이에게 일어난 변화를 소재로 하여,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빠르게 변화되는 기계와 인간 사이의 간극을 전한다. 인간만이 가진 감성으로 이어왔던 수집과 그 동안 쌓은 추억들이 '리셋'이라는 기술로 부분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약이 개발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시간만을 삭제하는 수술이 성행하기에 이른다.
화면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전달되던 시대에서 소리로 명령하고 명령을 받아 스스로 처리하는 시대로 흐르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데 비해 우리의 삶은 여전히 아날로그를 그리워한다.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내가 소중히 다루었던 것들을 보며 그것이 가진 시간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이는 세상의 변화와는 달리 인간만이 가진 감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감성마저 '리셋'이라는 수술로 지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매우 쇼킹하면서도 나에게도 지우고픈 시간이 있는데… 하는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우리의 감성마저 자극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것은, 우리 주변을 혼란케 하는 또다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짐작해 본다.
변화되는 현실과 인간 중심의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소라는, 접속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접속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소라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때 뇌는 끊임없이 "멍청이,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로 소라를 당황케한다. 읽는 동안 이 말이 내내 눈을 거슬리게 했음에 아쉬움이 있지만, 뇌를 사용하지 않는 우리에게 뇌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하는 것 같아 뜨끔해지기도 한다. 세상이 변화되고 우리의 삶을 대신해주는 기계들이 정교하고 섬세해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지금은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야 할까? 이 질문은 AI시대를 살아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갈 우리는 결코 우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1인 방송시대가 열린 것이 현실일지라도 혼자일 수 없는 것처럼, 다채로운 기기들의 발전이 있다고 해도 고유한 인간의 내면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을 지키는 힘, 그것은 바로 과거의 나와 현실의 나, 미래의 나를 당당하게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고 끊임없는 자신을 분석하고 능력을 개발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오지라퍼가 간다!』는,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 삶의 나침반을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
|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들고 어딘가에 접속한다." (10p) <오지라퍼가 간다!>의 첫 문장이에요. 스마트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짧은 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오지라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과 유튜버를 의미하는 단어예요. 주인공 소라는 절대적인 학문의 중요성을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아빠와 엄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요즘들어 심각하게 접속의 시대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소라의 뇌 속에서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가끔 멍청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소라는 멍청이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뇌를 청소하는 곳에 가고 싶었어요. 뇌를 리셋해주는 병원이 생겼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아빠는 소라의 고민을 듣더니, 뇌를 리셋하는 병원은 접속의 시대에 너 같은 멍청이가 많이 나오니까 생겨난 거라면서 뇌를 리셋하는 순간 뇌에서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멍청이! 바보 멍청이!" 동화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인 것 같아요. 소라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리셋 병원 뉴스와 리셋 약을 제조한 제약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뉴스가 방송에 나왔어요. 유튜브에는 누군가 키우던 고양이 딸랑이에게 리셋 약을 먹이고 일어난 행동에 대해 올린 동영상이 놀라운 조회수로 접속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후 리셋 약을 먹은 고양이 딸랑이가 집을 나갔고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과연 리셋 약으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재미있는 건 새로 나온 인공지능 스피커의 이름이 '오지랖'이라는 거예요. 소라는 오지랖을 통해서 강력한 스마트 홈을 구현했고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소라의 엄마가 친구들과 리셋 약을 커피에 타서 한 모금씩 마신 후로 문제가 생겼어요. 좀 어리둥절했어요. 제목만 봤을 때는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스마트 시대에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심각해졌거든요. 정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겼던 것 같아요. 특별히 이 책에는 미술감독 나오미 G 와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재학생 15명, 청담미술학원 재학생 14명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요. 이 동화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스스로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아요. 또한 그림을 그린 친구들에게는 상상력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책이 완성된 것 같아요. "스마트 시대를 사는 우리는 원하는 것을 사야 하고 또 원하는 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원하는 것을 누려야 한다. 한마디로 모두 어플루엔자가 되어 가고 있다." (121p) |
|
#'대왕 거미 잭슨과 전갈' 이후 두 번째로 만나는 김동석 작가의 작품이다. 우선 지난번처럼 학생들과 협업하여 창작한 책이라 더욱 눈이 간다. 또한 요즘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거나 아파하고 있는 스마트폰,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다. 오지랖이 넓은 유튜버에서 내 머릿속의 리셋까지 정신없이 살아가는 21세기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 주고 힌트를 제공해줄지 읽을수록 궁금증이 더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소라의 뇌에서는 계속 '멍청이, 멍청이'라는 말이 반복된다. 뇌를 사용하라는 표현인 것인지, 스마트 세대에 길들어져 가는 우리 인간을 비판적인 상징으로 묘사한 것인지, 책의 속 깊은 내용이 궁금해진다. 과연 뇌 안의 '멍청이'를 없애버리기 위해 나를 리셋해야 할지, 성행하는 리셋 병원에 대한 궁금증도 소라를 자극한다. 반면 소라가 미래에 대한 다양성을 인지하고 미래사회에 대처하며 필요한 발전 과제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정리할 때 소라의 뇌는 그녀를 칭찬한다. '안 멍청이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화되어가지만 일반화 표준화 되어가는 사회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좀 다른 생각과 가치 창출,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 나의 뇌를 활용하고 회전시키는 '안 멍청해'지는 방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다르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만의 길' 주인공 소라와 일본인 이모부와 대화 중 나오는 문장을 발췌해본다. 독자인 나도 남과는 다른 삶을 꿈꿨다. 거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할 일을 해왔으며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색다른 개성이 오지랖이 되는 미래에 살고 있다. 어떻게 활용하며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는 것이 기회이자 희망인 생이 아닐까? 숨 쉬고 있을 때 끊임없이 고민하자, 스마트하게! 이야기는 개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접속이 통용화된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스마트화되어가지만 이를 반대하는 소라의 아버지도 있고, 이 시대를 즐기는 세대 또한 스마트한 삶이 최선이라며 자신이 추구할 수 시간의 가치를 즐기고 있다. 말하면 다 통하고 해결되는 AI 플랫폼 오지랖에서부터 인간이 먹인 리셋 알약으로 인해 인간화되어 가는 낯선(?) 고양이 '딸랑이'까지 정체 모를 미래의 다양성과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리셋! 자신의 부조리와 불편한 기억을 지우거나 부작용으로 필요했고 소중했던 기억까지 잃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작가의 끝없는 상상과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주인공 소라의 노력은 계속된다. 변화된 문명을 어떻게 받은 들이고 올바르게 활용하느냐가 저자의 화두이자 바람이다. 1인 플랫폼, 스마트한 삶을 위해 보다 유익한 나만의 가치창출. 그것이 자기계발 수단이든 수익의 목적이더라도 스스로를 긍정적인 미래의 오지라퍼로 발전해가는 원동력이 되면 좋을 듯싶다. 저자 또한 자기 발전을 위한 도움을 위해 이 작품을 제자들과 제작했다고 설명한다.
|
|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동화이다. 이 동화책이 나오기 까지 나오미 G 미술 감독과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재학생, 청담미술학원 재학생이 그림에 참여했다고 한다. 스토리부터 완성되기까지 정회 학생이 담당했다고... 청소년들이 저작권을 갖도록하고픈 맘을 담은 책! 사실 그래서 내용의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내용이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라 뭐지 뭐지 하고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학생들과 같이 만든 작품이라고한다. 이 책에서 말하려 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내 다음 세대가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도 생각해본다. 책에서 말하는 키워드는 '접속'과 '리셋' 뉴스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트윗이나 리트윗을 한다. 1인 미디어 시대, 나맘의 플랫폼을 만들고,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머리속의 무언가를 지우고 싶어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시대에 올바른 가치를 찾는 것은 더 어렵게 되었다.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 올바른 가치와 인성을 심어주는 것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어찌보면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수록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삶,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서 우리네 삶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또한 변하고 있다. 많은 변화들 중에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접속'이라는 생각이다.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요즘 현대인들은 거의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하고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이 책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하에서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와 인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동화책이다. 참고로 제목의 '오지라퍼'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과 유튜버의 합성어이다. 가까운 미래인 2033년 주인공인 소라라는 아이와 그의 애완동물(강아지) 치치, 그리고 소라의 부모, 리셋 약을 먹은 딸랑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소라는 의인화된 애완동물 치치, 인공지능인 오지랖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정보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고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한편 사회에는 리셋 병원이라는 곳이 생겨 리셋 약을 팔고 안 좋은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린다. 딸랑이의 익명의 주인은 딸랑이에게 리셋 약을 먹이게 되고 딸랑이는 이후 놀랄만한 지능의 발달로 리셋 병원까지 차리게 된다. 이 와중에 소라의 엄마는 백화점에서 만난 친구들과 리셋 약을 나눠 마시고 부작용으로 치매 증상을 겪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라는 개인 플랫폼에서 리셋 복원 약을 개발하게 되고 엄마에게 먹일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주제는 위의 글처럼 책의 말미에 나온다. 하지만 40대의 아저씨 감성으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의 시각으로 보면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을테고 또 이 책이 실제로는 학생이 스토리부터 기획, 연출을 담당했다고 해서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의 연결성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오지라퍼가 간다!'에서 미래 시대에 사는 주인공 소라는 리셋 약을 먹고 기억을 잃은 고양이 '딸랑이'를 인터뷰하며 미래의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매일 급변하는 과학 문명 시대를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설명한다. 대화가 가능한 동물이나 기억을 지우는 리셋 약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일러스트도 훌륭해서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온라인상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설명이었다. 개인이 가상 공간에 접속하고 그곳에서 무얼 하든 누구도 함께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공간이라 온라인상의 자유와 책임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던 건 아닌지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주인공 소라의 뇌가 소라가 현대 사회에서 도태되고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마다 멍청이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작은 일에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성공주의를 강조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버지 서재로 물을 갖다 주러 가거나 어머니는 수다와 쇼핑을 즐기는 반면 아버지는 독서를 즐기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모습 등 소라의 부모님을 전형적인 전통적 부부상으로 표현한 부분도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기획과 연출은 좋았지만 디테일에 신경을 더 썼다면 책이 더 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