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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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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고른 소설인데, 로또 입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럴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선희 작가님의 이력을 보면 전업 작가님이 아니신데, 소설의 짜임이 프로 작가님들 못 지 않습니다. 말투에서 창원 공단에서 쓰일 법한 업계 용어까지 아는 사람이면 더 재미있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럭저럭 책의 리듬을 타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원 공단 내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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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고른 소설인데, 로또 입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럴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선희 작가님의 이력을 보면 전업 작가님이 아니신데, 소설의 짜임이 프로 작가님들 못 지 않습니다. 말투에서 창원 공단에서 쓰일 법한 업계 용어까지 아는 사람이면 더 재미있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럭저럭 책의 리듬을 타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창원 공단 내 기계 가공 업자들의 삶의 생존기이면서 주인공 한 목의 성공스토리 같지만, 마지막 의외의 반전도 있습니다. 남작가님이 마무리에 양념을 조금 치셨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괜찮은 마무리입니다.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소설의 구성이란 측면에서 꽤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은 한목이와 동녀이지만, 전체 20개로 나눠진 챕터에 매번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한목이 동녀가 연결됩니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처음에는 속도가 잘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데, 나중에 인물도를 그려서 읽어야 하는 것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  소설 전체 구성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잘 잡히질 않습니다. 속도가 붙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인데, 그 때부터 ‘이 소설 괜찮은데..’란 생각이 듭니다. 주위를 오랫동안 관찰하고 기록해 가며 설계에 공을 들인 소설임을 알게 됩니다. 문장은 다소 터프 하지만, 그것 또한 걸죽한 졸들의 전쟁인 소설 전체 배경과 어울립니다. 제목도 터프하고 문장도 터프하지만, 설계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치밀합니다.

 

남 작가님이 과연 전업 작가로 다음 작을 쓰실 지, 이것이 본인 삶의 역사에 대한 ‘남김’이 될 것인 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아주 좋은 것을 남기셨습니다. 후대가 판단할 일이지만,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역사 소설로서 가치도 충분합니다. 이 소설이 브레이브 걸스처럼 ‘역주행’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공들인 소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그 가치를 공감해 주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장르소설인지 역사소설인지 순수문학인지 그런 것은 상관없습니다. 많이 팔렸으면 하는 소설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u**a 2021.06.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