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문장 못 쓰는 남자라는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구입해버린 책이다. 다운로드받아서 읽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단편소설 모음집이었다는 것이다. 1장-첫 문장 못 쓰는 남자를 읽고 '이게 뭐지?'싶었는데, 2장에서 내용 연결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이 책이 단편소설 모음집이었다는 사실에 황당함을 느꼈고, 1장은 그런대로 끝난 것이었다는 사실에 또다시 황당함을 느꼈다. 또한 읽으면 읽으수록 황당했다.
'첫 문장'을 잘 쓰게 되면, 나중에 독자에게 매력적인 첫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만큼 임팩트가 있는 부분이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첫 문장은 고뇌를 안겨주는 부분이다. 첫 문장을 쓰게 되면 어찌됐든 다음 문장이 나오게 되고 글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사서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면 포인트를 600원이나 준다고 해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는 것을 보면 첫 문장을 쓰는 것은 스트레스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첫 문장이 힘들어서 다른 선택을 한다. 마지막에는 마지막 문장을 쓰는 두려움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다가 죽게 된다.
다른 단편소설도 뭔가 몽환적이면서 깨름칙하면서 황당함의 연속이었고, 이것이 또 다른 창의적인 시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유럽 소설은 나랑 안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넘어 100세 노인도 정말 별로였다는 생각과 아울러 소설에서 한발짝 더 멀리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상상력이 부족하고 문학적 감성이 떨어져서 문학보다 산문을 더 많이 읽는 내 취향 탓도 있다. |
|
베르나르 키리니만은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소설가인데, 다른 책도 구입해 읽고 싶습니다. 상상력으로 넘치는 소설이네요.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또 끝이 어떻게 날지 가늠이 안 가는 단편들로 꽉 찬 구성입니다. 단편이라기엔 정말 몇 줄 안되는 글들이 하나의 단편으로 모아진 것도 있는데 그 짧디 짧은 글 안에서도 작가의 위트와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단편모음집이니만큼 다른 글을 읽다가 한두 편씩 읽기 좋네요. 추천드립니다. |
|
이 책도 단편이라서 제일 첫 작품이자 표제작인 <첫 문장 못 쓰는 남자>를 읽었는데요, 오호, 웃픈 상황을 진지한 유머 속에 녹여냈어요. 어처구니가 없어 허허 웃게 되지만, 또 그 진지하고 고독한 상황이 안타깝고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첫 문장을 못 쓰는 남자에요. 문장은 든든한 바위여야 했고, 모든 것을 그 위에 안전하게 구축해나갈 수 있는 견고한 화강암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완벽에 도달할 때까지 첫 문장을 갈고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결론을 어떻게 냈냐고요? 그렇다면 두번째 문장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다. 뭐..틀린 말은 아니지만......ㅋㅋㅋ 그래서 이 남자는 흥분의 절정에 다다라 책의 첫 세 단락을 단숨에 써내려 갑니다. 이렇게. (...) (...) (...) ............ 뭐 이런식으로. 마찬가지로 완벽한 마지막 문장으로 끝을 맺을 수가 없어서, 그는 마지막 문장 전 문장으로 끝을 맺기로 하죠. 예전에 쓴 소설들을 뒤에서 부터 지워나가기 시작하는................ 재미있네요.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이어서 다른 단편도 읽어보겠습니다. + 왠지, 아주아주 예전에 읽어서 기억도 잘 안나는 <매일 떠나는 남자 - 로랑 그라프>가 왠지 급 떠올랐습니다. ㅋ ++ 책 내에서 첫 문장 못쓰는 남자 '굴드'가 프랑스 문학 가운데 가장 유명한 첫 문장 둘을 꼽으면 1) 오늘, 엄마가 죽었다 2) 오랫동안 난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라네요. 1번은 다들 아실것 같고, 2번은 저는 몰랐는데, 다들 아시나요? ㅎㅎㅎㅎㅎㅎ |
간간히 등장하는 피에르 굴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 가끔씩 작가의 재치나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기만한 보르헤스의 팬픽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뭔가의 상징들을 찾아보려는 찾아질 수 있기야 하겠지만 굳이 그걸 찾을 필요도 욕구도 들지 않는다고나 할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