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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채워지지 못한 사람들의 허름한 인생사가 잡초처럼 질기게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민들레처럼 제 존재를 흩뿌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다.마음 한 구석이 골절되거나 온전한 울타리를 갖지 못한 어설픈 가족들 사이에서버려지고 상처받아 비루하게 살아가지만 생떼같은 자식을 차가운 땅에 묻고 돌아와서도밥은 먹어야 하는 에미처럼 눈물 섞고 설움 섞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온다.이미 충분히 말랐음에도 살찌지 않으려는 여자 소희는 먼저 간 남편이 과도한 간섭이 사랑이었다고믿는다. 아내가 온실안에 빚깔고운 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길 바랬던 남자는 그 자신도 억압과 폭력을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세상에 주눅 들었던 소희는 사랑이라고 믿어지는 남자들에게 쉽게 몸과 마음을 열고다치면서도 죽일 놈의 사랑을 향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곤 한다.닭집 여자 효임은 제대로 된 사랑하나 물어다 줄 요량으로 얼굴이 반쪽이 된 소희를 위해 통통한 닭 한마리를튀긴다. -그늘 바람꽃-오직 저 남자와 눈부신 아침을 맞고 살을 부비고 살고 싶어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고향으로 전근되어 할 수 없이 시어머니와 살게된 여자는 낮술로 답답한 일상을 이기고 있다.아들을 보려고 들였던 후실의 자식이었던 여자는 태생의 열등감으로 시어머니에게 주눅들 수밖에 없다.오랜만에 남편과의 나들이에서 그토록 고고했던 시어머니 역시 후실의 자식임을 알게되고 비로서스스로 옭아맨 족쇄에서 풀려난다. 아슬아슬했던 삶에서 벗어나와 제법 힘을 내서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그 집앞-'엄마 시집가'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딸은 저를 닮은 딸 하나를 낳고서야 제에미를 찾아왔다.사업에 실패한 사위를 위해 제 집을 팔고 딸집에 얹혀 살게된 한내댁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돈의 뒷치닥거리를하며 늙어가는 딸의 인생을, 자신과 딸을 닮은 손녀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오늘도 성경이 든 가방을 움켜쥐고 새벽길을나선다. -어스릅녘-'오래 한곳에 박혀 있던 돌을 들었을 때, 그 바닥에 고여 더 짙어진 흙 빚깔, 여자의 어딘가에 그런 빚깔이 고일 거야.' -11p 9편의 단편들에게서는 바닥에 고여 더 짙어진 흙 빚깔같은 무게감과 오래된 도배지에 피어난 곰팡이꽃의 알싸한내음 같은 것이 느껴진다.해가 지기 시작한 골목에서 갑자기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과 오랫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엄마의 묵은 옷에서맡아지는 이상한 서러움 같은 것.선한 사람들을 짓밟고 올라선 신축 아파트 옆에 허름하게 자리잡은 판잣집에서 우울하게 퍼져나오는 흐린 전등불처럼'그래도 저 안에 누군가 치열한 삶을 살고 있겠구나'싶은 이상한 안도감과 서글픔. -우리들의 털켜-이혜경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아주 오래된 한국문학단편집을 읽은 느낌이다.문장 하나 하나가 수 많은 자갈돌에서 잘 생긴 것만은 골라낸 것 같은 정성스러움과 애틋함이 깃들여있다.우울하고 어둑한 유년의 기억과도 만나고 시장에서 목욕탕에서 등산길에서 마주친 낯선 이들의 비밀스런 삶을들여다 본 것같다.이미 무거워진 삶의 무게에 조그만 짐 하나가 더 얹어진 묵직함이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앙 다문 입술에 찍힌 시퍼런 잇자국처럼 기어이 일어나고 말 것같은 희망을 자꾸 구부러지는 허리춤에 찬 복대처럼둘러 놓았기 때문이다.우린 때때로 자꾸 느슨해지는 일상을 벗어나 빛나는 어느 시절, 혹은 어두웠던 어느 시간들을 향해 똑바로 맞서야한다. 아련하긴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 집앞'을 찾아가 나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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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은 그저 마음으로 읽는게 아닐까 싶다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받게되는 고통 아픔 상처 슬픔
작가 이혜경의 첫소설집 그집앞 이번에 재출간이 되었다 이 책의 소개에서 '가장 가까운 데 있는 것에 대한 사랑이 가능하지 않아서'란 말이 나온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에 끌려 읽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가족이란 그저 한 집에 같이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걸론 부족하다 좀 더 말로 할 수 없는게 이어져 있는거 같다 그 끈끈함에 기대어 가족에게는 남보다 더 냉혹하게 대하는게 아닐까 그저 나를 더 잘아니 이해해주리라 생각하고 같이 살아가면서 더 많이 부딪히게되면서 어쩌면 미워하게도 되는 그런 가족 어쩔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오해가 생기면서 균열이 가고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까울수 없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이책에 담겨있다
그집앞에는 9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맨 처음에는 서로서로 연관이 되어있는 이야기인걸까 했더니 각각의 이야기이다 이책은 하루만에 읽은게 아니라 조금씩 읽고 마음이 울적해져서 그만보고 다시 읽고 또 울적해서 그만보고 그래서 몇일에 걸쳐 읽었더랬다 나는 왠지 이런 가족이야기라 나오면 그렇게 마음이 가라앉는지 모르겠다 서로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할순 없었을까 이러면서도 왜 이해할수 없었는지 다 납득이가고 공감이 되고 그러면서 내 마음이 서러워진다
어린시절에 큰어머니와 어머니 두어머니를 모신다는 게 무엇인지 몰랐던 아이의 서글픈 깨달음과 그땐 사랑이라 생각한 남자와의 결혼, 시어머니와의 갈등 그리고 시어머니에 대한 이해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살아내리라를 다짐까지
유복자로 딸을 키우는 한내댁, 그런 어머니의 재혼소문을 듣고 어머니의 결혼을 바라며 집을 나간 딸 그리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부인 그런 사돈을 돌보는 한내댁
보증을 잘못 선 아버지때문에 방두칸짜리 집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곳으로 이사온 가족들 아버지의 실직으로 마음을 다잡고 의지 할 곳 없던 어머니는 이교도에 점점 빠지고 아버지를 미운눈으로 바라보고 가난한 동네를 혐오하는 누나 그런 누나때문에 눈치를 보며 동네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동생
이런 여러가지의 단편소설을 하나씩 읽어가면 서로서로가 가족으로 얽히면서 그속에서 가족간에 생기는 아픔과 상처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있게하는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지 않나 싶다
드라마 "메이퀸"에서 여주인공 혜주가 하는 말에 공감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생각이난다 "가족은 피를 나눠서 가족이아니라 배고픔도 슬픔도 고통도 나누어서 가족이라고..." 이 책에서 나오는 가족들은 이런 모든것들을 다 나누지 못하고 하나씩 결여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사람이란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가족이라서 오히려 더 아는게 없을 수도 있고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현실에서는 이 책의 가족들처럼 서로를 외면하고 다독여주지 못하는 가족이 더 많이 존재하지 않을까 나만 봐도 가족들에게는 말을 거르지 않고 그냥 하는 경우가 많다 자존심상하는 말도 하게되고 그래서 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입게되고 그런 것들이 점점 모이다 보면 가족간에 앙금이 생기기도 하지 않는가 항상 가까이 있는 존재 가족에 대해 조금만 더 이해하고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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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채워지지 못한 사람들의 허름한 인생사가 잡초처럼 질기게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민들레처럼 제 존재를 흩뿌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마음 한 구석이 골절되거나 온전한 울타리를 갖지 못한 어설픈 가족들 사이에서 버려지고 상처받아 비루하게 살아가지만 생떼같은 자식을 차가운 땅에 묻고 돌아와서도 밥은 먹어야 하는 에미처럼 눈물 섞고 설움 섞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이미 충분히 말랐음에도 살찌지 않으려는 여자 소희는 먼저 간 남편이 과도한 간섭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아내가 온실안에 빚깔고운 꽃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웠길 바랬던 남자는 그 자신도 억압과 폭력을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세상에 주눅 들었던 소희는 사랑이라고 믿어지는 남자들에게 쉽게 몸과 마음을 열고 다치면서도 죽일 놈의 사랑을 향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곤 한다. 닭집 여자 효임은 제대로 된 사랑하나 물어다 줄 요량으로 얼굴이 반쪽이 된 소희를 위해 통통한 닭 한마리를 튀긴다. -그늘 바람꽃-
오직 저 남자와 눈부신 아침을 맞고 살을 부비고 살고 싶어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고향으로 전근되어 할 수 없이 시어머니와 살게된 여자는 낮술로 답답한 일상을 이기고 있다. 아들을 보려고 들였던 후실의 자식이었던 여자는 태생의 열등감으로 시어머니에게 주눅들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남편과의 나들이에서 그토록 고고했던 시어머니 역시 후실의 자식임을 알게되고 비로서 스스로 옭아맨 족쇄에서 풀려난다. 아슬아슬했던 삶에서 벗어나와 제법 힘을 내서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그 집앞-
'엄마 시집가'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딸은 저를 닮은 딸 하나를 낳고서야 제에미를 찾아왔다. 사업에 실패한 사위를 위해 제 집을 팔고 딸집에 얹혀 살게된 한내댁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돈의 뒷치닥거리를 하며 늙어가는 딸의 인생을, 자신과 딸을 닮은 손녀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오늘도 성경이 든 가방을 움켜쥐고 새벽길을 나선다. -어스릅녘-
'오래 한곳에 박혀 있던 돌을 들었을 때, 그 바닥에 고여 더 짙어진 흙 빚깔, 여자의 어딘가에 그런 빚깔이 고일 거야.' -11p
9편의 단편들에게서는 바닥에 고여 더 짙어진 흙 빚깔같은 무게감과 오래된 도배지에 피어난 곰팡이꽃의 알싸한 내음 같은 것이 느껴진다. 해가 지기 시작한 골목에서 갑자기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과 오랫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엄마의 묵은 옷에서 맡아지는 이상한 서러움 같은 것.
선한 사람들을 짓밟고 올라선 신축 아파트 옆에 허름하게 자리잡은 판잣집에서 우울하게 퍼져나오는 흐린 전등불처럼 '그래도 저 안에 누군가 치열한 삶을 살고 있겠구나'싶은 이상한 안도감과 서글픔. -우리들의 털켜-
이혜경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아주 오래된 한국문학단편집을 읽은 느낌이다. 문장 하나 하나가 수 많은 자갈돌에서 잘 생긴 것만은 골라낸 것 같은 정성스러움과 애틋함이 깃들여있다. 우울하고 어둑한 유년의 기억과도 만나고 시장에서 목욕탕에서 등산길에서 마주친 낯선 이들의 비밀스런 삶을 들여다 본 것같다. 이미 무거워진 삶의 무게에 조그만 짐 하나가 더 얹어진 묵직함이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앙 다문 입술에 찍힌 시퍼런 잇자국처럼 기어이 일어나고 말 것같은 희망을 자꾸 구부러지는 허리춤에 찬 복대처럼 둘러 놓았기 때문이다. 우린 때때로 자꾸 느슨해지는 일상을 벗어나 빛나는 어느 시절, 혹은 어두웠던 어느 시간들을 향해 똑바로 맞서야 한다. 아련하긴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 집앞'을 찾아가 나를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