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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첫 만남임에도 앉은 자리에서 세 시간이 넘도록 수다를 떨었고, 그해 봄 우린 서로만의 따뜻한 계절을 함께했다. 나는 꽃망울이 피어나는 두근대는 봄을, 그 사람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설레는 봄을, 하지만 정작 겨울이 찾아왔을 때 우린 더 이상 함께이지 못했다. 나에게 그해 겨울은 차갑고 매서운 칼날바람이었고, 그 사람에게 그해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았으니까. 그때 알게 되었다. 계절은 모든 이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나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추운 계절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게절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설레는 계절이 다른 누군가에겐 아픈 계절이 될 수 있다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