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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인 무정은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서 때로는 연민의 시선으로 국민을 바라보던 때로는 왜곡된 인식으로 시대를 살아갔던 작가 이광수의 작품이다. 작품 ‘무정’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 된 애정소설로 1차 대전 이후 사실주의로 빠져드는 해외 소설의 흐름과는 달리 주인공 형식과 영채 그리고 선형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약 1달간의 생사를 넘어서는 로맨스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단지 남녀상열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춘원의 삶에 비추어 연결되는 이야기 흐름과 시대의 고뇌,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 사건단위로 전개되는 이야기 구성, 그 당시 현실사회에 흐르던 풍속적 언어 즉 구어체로의 묘사, 짙은 개몽적 색체로 인해 작가가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도 소설 속에서 엿볼 수 있다. ‘무정’은 두권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연결해간다. 주요 줄거리는 영어 선생인 형식이 유학을 준비하는 김 장로의 딸 선형과 자신이 어렵던 시절 도와주었던 집안의 딸 하지만 현재는 집안이 풍비박산 나 기생이 되어버린 영채와의 3각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21세기에서도 물론 고민이 되겠지만 더욱 유교적인 가치관을 가졌던 근대에서 아무리 자신을 도와주었던 집안의 딸이지만 기생이 되어버린 영채보다는 집안도 풍요롭고 신여성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선형이 마음에 닿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에 흔들렸던 작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형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약한 모습에 영채의 고유한 가치는 훼손되고 선형의 정해지지 않은 미래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만다. 마지막은 “지금 우리는 장차 무엇으로 조선 사람을 구제할까 하고 각각 제 목적을 말하던 중일세”, “이 땅 사람이 되었네, 힘껏, 정성껏 붓대를 둘러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공헌함이 있으려 하네”로 주인공들 각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유학을 떠난다는 결론을 갖는다. 책은 그 보다 먼저 쓰여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보다는 재미가 덜하지만 우리네의 토속적인 향취는 더욱 강하다. 같은 시기에 쓰여진 조이스의 율리시스 보다 치밀한 구성이나 은유와 깊이는 덜하지만 재미는 더하다. 하지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우리가 풍자적으로 알아야할 내용들이 대부분 명시적으로 전달되어 상상의 폭을 좁게 하고, 작가의 보수적인 성향이 여기저기 언어와 상황으로 여성의 캐릭터에 접목되어 약간은 답답하고 결정론적 시각으로 보여진다. 한 남자의 선택에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영채나 조선을 위해 유학을 떠난 여자의 학문이 음악으로 국한되는 등 조금은 상상력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을 읽고 재미를 추구하는 데는 일정 역할을 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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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핵심부터 읽는다! 해설과 함께 보는 청소년 필독 한국문학 10선 청소년이 읽어야 할 최소한의 한국문학 무정을 처음 만나게 된건 중학교 시절인것 같다. 국어 시간 선생님이 무정이란 장편 소설을 소개 해 주시면서 그 책내용이 궁금해서 도서관에 가서 빌려봤던 기억이 있다. 순수하고 사춘기가 얼핏 왔던것 같은 중학교 시절 이광수의 무정은 틈나는데로 펼쳐보게되는 연애소설 이였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이광수라는 작가에 대해 큼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광수의 여러작품들을 찾아 읽었던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을 둔 엄마로서 다시만난 무정은 마치 옛친구를 만난것처럼 다가왔다. 한손에 들어오는 책크기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책표지 또한 감각적이고 독특해서 시선이 갔다.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속에서 책을 한장씩 펼쳐나갔다. 아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책을 읽으며 참 흐믓하기도 했다. 넥서스의 무정1,2는 청소년들을 위한 ‘수능대비 한국문학 필독서’ 로서 한국 고전문학부터 근대문학까지! 꼭 읽어야 하는 한국문학 10선을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책 내용에 앞서 '작가에 대하여'란 부분을 통해 이광수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온다. 작품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한 소개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무정 에 대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간단한 줄거리, 작가와 작품, 작품의 구조, 감상과 수용등 핵심내용들이 담겨져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논술까지 대비 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보통 그 시절 작가들이 작품에 자신의 생애를 투영하는 경향이 많았듯 무정도 작가 이광수의 생애가 많이 담겨져 있다. 신지식인들의 사랑과 갈등, 극복과정과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계몽주의적 사상이 담겨진 무정은 인물의 심리를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근대적인 시도를 한 근대 장편소설임에 틀림이 없다. 요즘 중 고등학생들은 해야할 공부도, 읽어야 할 책도 정말 많다. 그 수많은 책들을 모두 읽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게 현실일것이다. 책을 읽으며 수능도 대비하고 논술까지 대비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능대비한국문학 필독서 10선은 학생들에게 알차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일것이다. 학부모가 되어 다시 만난 무정1,2를 중학생 아들과 읽으며 핵심을 파악하며 간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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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과 낡음이 뒤섞인 격동(激動)의 이야기, [무정]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이자 연재 당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는 이광수의 [무정]이 ‘청소년이 읽어야 할 최소한의 한국문학’이라는 새로운 부제를 붙이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아 왔다. 한국 문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의미를 지니는 소설이기에 지금껏 수차례 반복되어 출간되어온 소설이지만, 이번에는 간략한 작가 소개와 작품 개관,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 작품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 등을 본문 앞에 정갈히 실어 타겟 독자인 청소년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따져보면 한 달 남짓인 작품 속 시간은 형식과 주요 등장인물들 삶에서 마치 몇 년의 세월처럼 급박하게 흘러간다. 또한 이 소설은 특히, 그 전에 나온 소설들에 비해 유독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탁월했다는 평을 받는다. 주인공인 형식은 영채와 선형이라는 두 여자와 삼각 관계를 이루는데, 그 관계가 전형적인 서술에서 벗어나 구어체의 형식을 빌어 형식의 순간적인 마음의 변화를 집요하게 묘사한다. 현재형으로 서술되는 부분은 독자들로 하여금 읽으며 등장인물의 현실(現實)에 정신없이 몰입하게끔 하는 매개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이 밖에 [무정]이 가지는 소설적인 여러 변화가 한국 문학사에 있어 많은 의의를 가지게 함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결말을 향해 달려갈수록, 계몽주의적인 시선으로 지배되어 플롯이 급하게 단조롭게 마무리되지 않았나는 비판 섞인 의심은 좀처럼 거두기 힘들다. 무정(無情). 제목을 찬찬히 훑어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대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여정에, 옛 것은 그들을 ‘정 없는(無情) 그대’라 부를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변한 시대’를 정이 없다(無情)할 것인지. 아니, 실은 아무리 당대가 필요로 했던 모범적인, 계몽을 실현한 결말 때문이라고는 하나, 두 여자 영채와 선형에게 있어서는 다름 아닌 형식이 무정(無情), 그 자체일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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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이광수=무정을 수학 공식처럼 외웠던 적이 있다. 엄마가 밀어넣어주었던 '한국 문학 필독서'를 통해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역사적 배경과 그때의 상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기에 흥미롭다기보다는 그냥 책장에 꽂혀 있으니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무정'을 읽었으면서도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차에 넥서스에서 '수능대비 한국 문학 필독서'로 '무정 1,2'편이 출간되어 만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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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가 읽어야 하는 책, 바로 무정입니다. 이광수의 유명한 작품이며, 이광수 자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질 않지만, 작품 자체로의 의미나 메시지도 괜찮습니다. 당시의 격변기적 요소, 일제강점 치하의 모습, 근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 등을 알 수 있고, 주인공들이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시대상 자체의 메시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교육수준이나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 다양한 인재들의 경쟁과 이를 통한 국가적 발전과 성숙이 당연시 되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재들은 따로 있었고, 설령 기회적 평등이 존재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오며, 느낀 조선의 암울한 현실, 역사적으로 우리의 철저한 원수지만, 너무나도 비교되었던 두 사회의 모습을 통해, 당대의 지식인들이 겪었을 혼란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내가 과연 그런 위치에 있더라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올바르고,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물론 일제에 부역하는 모습, 순응하거나 모순에 방관하는 자세를 비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사람들의 현실적인 한계나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한 상태가 얼마나 비참한지, 개인의 무능을 넘어선 새로운 관점의 해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재평가, 재조명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독립운동이나 반일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서서히 친일로 돌아서는 모습, 장기간 이어지는 식민치하, 과연 곳은 자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는지, 우리가 잘 아는 독립운동이나 운동가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국가의 몰락은 많은 것을 앗아가고, 개인들에게도 또 다른 고통이자, 판단하기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게 합니다. 또한 당시의 시대상은 계속된 변화와 발전으로 국가간의 격차가 엄청났고, 전혀 다른 세상과도 같았다는 점, 또한 일부 지식인이나 단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수준도 낮았다는 점, 지금의 관점으로 무조건적인 해석을 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친일이나 방관을 비호해서도 안됩니다. 이 책은 이런 어려운 점을 말하고 있고,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토리, 또한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린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가볍게 읽었던 무정, 하지만 새롭게 접하는 무정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변화에 있어서 급진성이 주는 긍정과 부정의 요소, 지금도 우리사회는 이런 갈등과 대립을 겪고 있고, 각 분야에서 다양한 논쟁들이 불을 붙고 있습니다. 먼 역사도 아닌, 한 세기, 혹은 반 세기 전의 우리의 역사, 아픈 만큼 제대로 알아야 하며, 사건을 중심으로 아는 것 만큼이나, 당시 사람들의 현실을 고려해서 이해하는 방법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무정을 통해 알 수 있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 무정을 통해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역사적 교훈,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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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작가의 '무정'은 정말 유명한 한국문학 작품이죠. 책에도 '수능 대비 한국 문학 필독서'라고 적혀 있네요. 저도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 다시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이 책은 이야기에 앞서 작가 소개가 먼저 나옵니다. 등장인물 소개와 줄거리, 작품 설명이 미리 나와 어느 정도 소설을 파악한 후 읽도록 만들어졌네요. 시험 준비로 바쁜 수험생들은 차례로 읽으면 되겠고,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은 작품 먼저 읽은 후에 앞으로 돌아와 작품 설명을 읽으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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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이형식은 그야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힘든 생활을 했지만 후견인을 만나 동경 유학을 다녀와 신지식인이 됩니다. 항상 겸손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그는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성격으로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형식은 오랜만에 만난 후견인의 딸 영채와 영어 과외를 받는 선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영채가 죽은 줄 알고 슬퍼할 때 하숙집 노파가 '어찌 그리 무정하냐'라고 책망하는 부분이 나와 제목과 연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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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은 비극적인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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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한창 세계 문학에 빠져 지내다가 국어 공부를 하며 한국 문학으로 자연스레 넘어간 적이 있었다. 세계 문학에서 얻었던 놀라움 만큼이나 한국 문학에서도 재미와 놀라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한 작가가 바로 이광수이다. 시리즈로 <무정>, <유정>, <흙> 같은 작품을 꽤나 열심히 읽었었다. 덕분에 염상섭의 <삼대>도, 그 외 다른 작품들로까지 연결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이광수라는 작가가 친일 성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얼마나 배신감에 휩싸였던지... 사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었다면, 어쩌면 그렇게 변절했을 수도 있겠다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사춘기 때 읽었던 이 작품들은 모두 연애 소설처럼으로만 보였으니 어린 나로서는 그저 한국 문학을 관심 갖고 읽게 해준 데에 감사하는 정도로 그쳐야겠다.
아주 오랫만에 다시 <무정>을 든다. 예전에 내가 읽었던 책보다 크기도, 글자도 크고, 표지도 감각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의 해설을 읽고 본문으로 들어가자 마치 여중생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넥서스의 <무정>은 "수능 대비 한국 문학 필독서" 시리즈의 한 권이다. 때문에 책 본문이 시작되기 전 작가 소개와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줄거리, 인물 소개와 작품 해설이 먼저 자리잡는다. 작품에 대한 이해 없이 이 책을 먼저 접하면 호기심을 느끼는 청소년들보다는, 처음 접하는 듯한 어투와 어색한 문장 등에 바로 재미를 잃고 책을 손에서 놓는 아이들도 있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를 접하고 이해하고 나면 작품을 좀 더 생각하며 읽게 되고 조금은 참아줄 만하기도 할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무정>은 그저 연애 소설로만 읽혔다. 그때에도 작품 해설이 있었을텐데 감수성 풍부한 여중생으로서는 다른 의미 말고 남녀 간의 사랑만 눈에 띄었나 보다. 엄마가 되고 여중생 딸도 있고 요즘 사회 문제까지 겹쳐져 새롭게, 인상적으로 읽힌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상황과 아울러 설명한 작품 해설과는 또 다르게 형식의 우유부단함과 영채의 상황에 화가 나고 그들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정절이나 포기 등에 대해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연결하여 생각하게 된다.
보통 병욱과 영채, 선형과 형식이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심훈의 <상록수>와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개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배운 자로서 가져야 할 의무감은 있으나 상황과 갈등 사이에서 무력하다면 그건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 자신들만 배워 무엇 할 것인가. 그렇게 배워 무엇을 했는지는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언젠가 나아질 것이다, 보다는 어떻게 나아졌다는 희망이 더 좋다.
다시 한 번, 이광수로 돌아온다. 작품을 작품으로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의 삶으로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놓고 보다면 그의 작품에 가치관이 담겨 있으므로 그 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지금 읽는 <무정>은 예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반짝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꼭 읽어야 하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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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한 구절처럼 이제 중늙은이가 거의 다된 나이가 되어 다시 읽게 된 무정. 그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계몽주의 소설의 효시라고 불리는 무정. 그가 쓴 민족개조론과 묘하게 생각이 겹치는 것은 무엇일까? 왜 그는 변절하고 말았을까? 책을 읽는 동안 책 내용과 더불어 계속 나의 머릿속을 괴롭혔다. 생각보다 무정은 재미있다. 100여년이 다된 소설이라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기대이상이었다. 개연성은 조금 떨어지고 계몽소설이라 여기저기서 독자들을 훈계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당시의 사회상과 가치관을 엿볼수가 있어 재미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그리고 심리묘사가 제법 잘 되어 있다. 지식인이지만 소심한 형식의 고민들, 현실을 보며 고민하는 영채의 심리묘사는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잘 표현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 책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잘 엿볼수 있고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과 가치관 그리고 민족관 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지만 주변의 도움을 얻어 교사가 되었지만 그 가난함과 소심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식, 너무 빨랐던 아비의 개화로 인해 자신의 살이 뒤틀려 기생의 처지로 몰락했지만 결국 병욱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영채, 새롭게 부유층으로 성장한 가문의 공주같은 딸인 선형, 세기말 적 현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던보이 같은 선우선, 신여성으로서 유학을 터나 자신을 개척하는 병욱을 보면서 우리가 과거를 그려낸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렇지만 일부는 타력으로 인한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왠지 씁쓸하고 우리의 일제 식민지로 접어드는 계기와 유사하게 느껴져 이광수의 가치관을 보는 듯 하다. 제일 찌질한 인물은 역시 형식이다.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고 소심하다. 자신의 중대사일인 결혼과 사랑에 대해서도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인생에도 매우 주저함이 나온다. 거기에 결혼과 미래를 저울질 하기도 하는 모습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습은 또 다르다. 그렇게 극적으로 변하는 이유를 수재로 인한 사람들과 음악회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색하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의 삶을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다. 모든 것이 뒤섞이고 불안한 세기말 현상같은 사회. 그 사회를 구할 수 있는게 무얼까? 사랑일까? 아니면 문명일까? 아니면 순응일까? 대표적인 친일지식인 이광수의 책을 왜 오늘 다시 읽어야 하느냐고 한다면 바로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그의 시대사적인 숙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천재적인 작품아래 숨겨진 그의 생각을 조금 더 이해하고 오늘날 우리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우리는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한 번 다시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