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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조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을 찾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대학교수인 저자는 조경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 실무와 이론이 겸비된 실용서를 찾는 분들게 추천합니다. 비전공자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어있네요^^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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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바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서는 선뜻 ‘조경’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만 얼핏 보고선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저자는 조경을 처음 접하는 또는 조경 외 타 분야 사람들을 염두하고 썼기 때문에, 조경이 다루는 공간에 대한 접근을 건축에서부터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조경에 관한 깊은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조경책’이라는 개념이 쉽게 생성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제목에서부터 품어져 나오는 ‘건축’이라는 단어에 대한 강렬한 인상도 한 몫 한다. 책 표지 역시 마찬가지이다. 빨간색과 검정색을 주색으로 쓰고 있는 이 책에는 표지에서부터 빨강의 화려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표지에 쓰인 사진의 배경은 본문에도 실린 ‘스위스 취리히 엠에프오 파크’이며, 식물은 철제 프레임을 따라 식재됐다. 이 철제 프레임 부분이 빨간 유광으로 표현되어 있어, 식물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조경의 요소보다는 건축물이 제목과 함께 뇌리에 박히고 만 것이다. 다행히도, ‘조경이 만드는 외부공간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 책의 정체에 대한 혼돈을 잡아주고 있다. 물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책이 이렇게 태어나게 된 이유가 저자의 사려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일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누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던가. 조경을 바라보는 관점과 이해에 대한 부분도 책을 열기 전과 비교해 상당히 바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초반에서 설명되는 조경이 태동하게 된 흐름에서부터 조경의 대상, 조경이 이루어지는 과정(설계), 조경의 요소, 현재 조경이 직면해있는 문제들까지, 조경의 전반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이 더 깊고 넓은 조경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데에 기여했다.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친절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글의 구성과 전개, 사진과 이미지, 사진에 대한 설명, 어투, 참고자료, 주관적 견해와 조언 등 어느 것 하나 이 표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책 내용의 구성과 전개가 자연스럽다. 광범위한 조경의 전반을, 그리고 ‘조경’자체를 한 권에 담기 위해서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어떤 순서로 풀어가야 할 지’가 참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현재 조경이 끌어안고 있는 난제들까지 하나하나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준다. 다음 파트 혹은 장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매끄럽고, 각 장의 마지막 문장에서는 그 동안 소개한 정보에 대한 매듭이 잘 지어져 있다. 또한, 이 책은 객관적 지식과 더불어 전문인으로서 오랜 경력이 묻어나는 필자의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한 견해와 주장이 무척이나 신뢰적이다. 조경의 역사부터 시작해 조경이 다루는 것으로 조금씩 깊은 영역을 보여주는 구성에 따라, 저자가 글을 서술하는 방법도 자연스레 변화한다. 책의 초반에는 역사나 정의 등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다분히 객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설계에 대한 부분이나 법규 등 후반부로 갈수록 설득력 있게 주관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이는 읽는 이가 조경을 알아가는 데에 있어, 멘토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든든한 가이드와 함께 ‘조경’이라는 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내용은 전문적이나 독자들이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주기 때문에, 조경으로 가는 첫 발걸음이 가벼울 수 밖에. 이 책이 친절한 이유는 글뿐만이 아니다. 중간중간 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진과 이미지 또한 훌륭하다. 이는 어렵다거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구체적이다. 글에 대한 예시로서 그에 적절한 공원이나 정원 등의 사진을 보여준다. 또, 글만으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에 대해서는 표나 그래프, 지도, 그림 등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아울러 조경의 역사를 다루는 파트에서는 설명된 글에 대한 연대표가 첨부되어, 시간적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이나 이미지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어 있다. 물론, 글에 대한 주석도 빼놓지 않았다. 이러니 어찌 저자의 깊은 배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간혹 사진의 위치가 글을 읽는 흐름을 방해할 때가 있다. 편집이나 디자인상 불가피한 부분이었겠지만, 글과 그에 따른 사진의 위치가 좀 더 고려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각 장의 마지막에‘더 읽으면 좋을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용되었거나 참고된, 혹은 더 깊은 지식을 얻기 원한다면 읽어보길 권유하는, 그러한 책들을 ‘친절히’알려주고 있다. 저자와 제목, 출판사명까지 구체적으로 말이다. 이러한 요소는 조경에 대해 더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경’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조경가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책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조경’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더욱 유발하고 있다. 중반부를 읽고 있을 때쯤에는 조경에 대해 알아가고 있음에도 더 알고 싶다는 충동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니 그것에 대해 알게 되고, 보다 더 알고 싶은 마음은 곧 더 큰 관심과 흥미로 자라게 됐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이 책은 조경분야에 몸담고 있건 아니 건 간에 자신의 시야에서만큼은 조경을 원하는 대로 바라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라고. 나 역시 비전공자임에도 조경매체의 일원으로서, ‘조경’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조경에 대한 관심과 일종의 부담감을 늘 간직하면서도,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그것들을 묵인하게 만들었다.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을 알아가는 과정의 출발선에서는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오며, 결국 망설이게 되는 심리를 느껴보지 않았던가.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며, 지금도 조경에 대한 관심과 막막함을 함께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책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친절히 ‘조경’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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