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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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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동물사진이 있고, 그와 관련된 글이 있으면.. 사진을 먼저 휙휙- 넘겨보고 다시 처음부터 읽거나 아니면 사진을 한참 쳐다보다 글은 흘리듯이 그렇게 읽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게 읽혔다. 되려 사진을 흘리듯이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문장들에게서 한참을 멈짓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던 문장 너머로 나의 소심2가 떠올랐다. 가령, 이 페이지에서..비가 부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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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동물사진이 있고, 그와 관련된 글이 있으면.. 사진을 먼저 휙휙- 넘겨보고 다시 처음부터 읽거나 아니면 사진을 한참 쳐다보다 글은 흘리듯이 그렇게 읽고는 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게 읽혔다. 되려 사진을 흘리듯이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문장들에게서 한참을 멈짓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던 문장 너머로 나의 소심2가 떠올랐다.

 

가령, 이 페이지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나는 세상에 나혼자 남겨진 듯한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과 절망에 빠져 우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년 이 맘 때 어느 밤.. 소심2는 엉엉 소리내며 울고 있는 내 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내 발 옆에 딱 붙어서 가만히 엎드렸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아주 가까이 내게 몸을 붙여서 체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순간의 따스함, 그 안도감, 감사함.. 소심2의 짧지만 깊은 따스함으로 나는 아직도 여전히 살고 있다. 우리가 함께인 지금이 빛 속인지 어둠 속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힘들어 주저앉을 때.. 소심2만의 따스한 온도로 우리는 늘 함께일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 또한 너에게 그렇게 해줄 것이다.

 

또, 가령, 이페이지에서는

나의 메인주거지를 언니집에서 엄마집으로 옮겼다. 소심2도 함께 옮기고 싶었지만, 인간인 나와 다르게 고양이는 공간적인 동물이다. 집안과 마당을 자유로이 오가며 살던 아이를 차마 나 좋자고 엄마집으로 데리고가 하루종일 줄에 묶여 지내게 할 수는 없었다. 혼자 주거지를 옮기며 적어도 주 1회는 얼굴 도장을 찍어주리라 다짐했었는데.. 막상 내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치니.. 요근래는 한 달에 두어 번도 겨우 볼 정도였다. 멀지도 않은데..ㅠ 그럼에도 소심2 녀석은 늘 내가 매일 들어오던 사람인 것처럼 마중한다. 차 소리가 들리면 설렁설렁 천천히 걸어와 차에서부터 언니네집으로 함께 들어가고 언제나처럼 안아달라고 냐~옹거린다. 그리고 내 넓다란 허벅지에 올라와 새근새근~ 코까지 골면서 자는 소심2를 보며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에 다리가 저리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꾹~ 참는다. 소심아, 언니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냐옹~.ㅡ,ㅠ;;;

 

그리고 또 가령,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나에게 소심2, 너는 내게 뭔 할 말이 많은지 쉬지 않고 냥냥거린다. 뭔가 일러주는 듯도 하고, 시시콜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고 보고하는 것도 같고.. 너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대강의 눈치로 냥냥의 높낮이에 맞게 대꾸를 한다. "으응~ 그랬어?", "으응~ 울 소심2 오늘 그랬구나~!"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쓰다듬어주며.. 나의 이런 별 뜻 없는 대꾸에도 너는 세상 가장 든든한 편을 얻은 듯 행복한 표정을 온 얼굴과 온 몸으로 보여준다. 너의 그 행복한 얼굴과 몸짓에 나 역시도 세상 그 어디에서도 가질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아, 이런 게 행복이였어.. 너는 내게 이렇게 행복을 알게 해주는 구나..

 

앞으로 조금 더 바라도 된다면..

당장 지금은 아니더라도, 조금..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라도.. 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너와 한 공간에서.. 넓든 좁든 한 공간에서.. 하루 온종일.. 더덕더덕보다 더 덕지덕지 붙어 있고 싶다. 진드기처럼 붙어서 그저 바람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데.. 소심아, 언니를 조금만 기다려줄래??(참고로.. 소심2는 남자입니다.ㅋ)


 

YES마니아 : 로얄 j*******7 2019.10.1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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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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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반려동물에도 관심이 많고 책의 저자인 구혜선님에게 호감이 있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공감이 갔고 중간중간 있는 시와 그림이 저에게 힐링이었습니다. 15년간 반려견으로 살다간 우리 강아지 생각이 나서 애틋했습니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인간만큼 길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변인에게도 추천해주고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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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반려동물에도 관심이 많고 책의 저자인 구혜선님에게 호감이 있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공감이 갔고 중간중간 있는 시와 그림이 저에게 힐링이었습니다. 15년간 반려견으로 살다간 우리 강아지 생각이 나서 애틋했습니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인간만큼 길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변인에게도 추천해주고싶은 책입니다.

v******0 2020.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