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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는 만나면 어떤 약이 좋은지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죽어야 좋은 건지 생각한다고 한다. 어쩜 이런 고민은 우리가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 60세. 환갑이면 장수했다고, 잔치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인정이나 경로당에 가면 70대는 어린 축에 낀다나 뭐라나. 그래서 내가 아는 지인의 어머님은 70대인데 거기가면 막내라며 심부름시킨다고 짜증 나서 노인정에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에 들어오면서 80세 시대, 이후엔 100세 시대를 이야기했으니 우리가 예전보다 오래 사는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린 우리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젊을 땐 건강하다는 이유로 부어라 마셔라 할 수 있고, 나이 들어서는 조심한다고 건강 염려증에 약을 달고 살 수도 있다. 과연 장수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일까? 아니면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지만, 이젠 눈도 침침하고 예전보다 집중력이 떨어져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아니면 읽지 않으려고 한다. 평소 문학, 소설을 좋아하니 그런 종류의 책은 가까이 두고 읽지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책은 고민해야 한다. 성격상 시작했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있는 나에게, 그래서 어려운 책은 도전과제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디 우리 몸 안내서’다. 지난번에 ‘우리 몸 연대기’를 읽고 이제 가능하면 이런 머리 아픈 책은 읽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다시 선택한 책이 머리 아픈 책이라니.
모두 23개의 파트로 우리 몸에 대해서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는 게 대단할 뿐이다. 내 정신과는 별개로 내 몸의 주인이 나이면서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아니 저명한 의사나 우리 몸 연구자들도 우리 몸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 말할 수 없다. 모르는 게 더 많고, 알아야 할 것이 많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게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을 만드는 데에는 총 70억*10억*10억 개의 원자가 들어간다고 한다.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가 되니 우리는 말 그대로 우주적인 존재인 셈이다. 또한, 우리 몸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우주다. 몸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 중 알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고 하니 우주 같은 우리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1장에서는 우리 몸이, 우리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 설명하고 2장에서는 자연환경에 따라 적응한 피부에 관해 이야기하며, 3장에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미생물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뇌에 대해, 5장에서는 시각, 청각, 후각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6장에서는 입과 목으로 이어지는 기관에 대한 설명을, 7장에서는 심장과 피에 대해, 8장에서는 호르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9장에서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와 인대, 근육에 대해, 10장에서는 직립보행과 운동에 대해 다룬다. 11장은 체온 유지에 관해, 12장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13장은 허파와 호흡에 관해 이야기한다. 14장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영양소에 대해, 15장에서는 소화 기간, 16장에서는 수면에 대해, 17장에서는 남녀의 생식기관을 살펴본다. 18장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19장에서는 통증, 20장에서는 질병에 관해 다룬다. 21장에서는 암에 대해, 22장에서는 좋은 의학과 나쁜 의학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을 이야기 한다.
쉽지 않은 책 읽기였다. 앉은 자리에서 호흡을 고르며 다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궁금했거나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을 먼저 읽었고, 어떤 날은 읽지 않은 날도 있었다. 다 읽고 나는 결국 생각하게 되는 건 하나. 세상 하나밖에 없는 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우리 몸 안에서는 매일 다양한 형태로, 내가 살아갈 수 있게 엄청난 에너지가, 움직임이 있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아니 잠들고 나서도 열심히. 내 몸 안의 우주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생명을 유지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책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참 많다. 우리 몸에 대한 연구가 느렸던 것은 사람의 몸을 해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일 것이다. 영국에서는 교수형에 처한 범죄자의 시선을 지역 의과대학에 해부용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시신이 늘 모자랐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덤이 파헤쳐져 시신이 난도질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의과대학이 늘어나면서 시신 공급이 늘 문제가 되었다고 하니, 의학의 발달은 결국 누군가의 시신이 희생되고 난도질당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염증은 무조건 나쁜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닌 모양이다. 염증이 너무 심하면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서 불필요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너무 적게 일어나면 감염을 막지 못한다고 하니, 뭐든 중간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 남성은 파킨슨병에 더 많이 걸리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은 더 적지만, 자살률은 더 높다는 것. 그리고 여성보다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 이건 인간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에서 공통된 특징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항생제는 수류탄만큼 무차별적이다. 나쁜 미생물뿐만 아니라, 좋은 미생물까지 싹 없앤다. 좋은 미생물 중 일부는 결코, 돌아오지 않고 영구적으로 손실된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다. (68) 현재 확산 속도로 볼 때, 항생제 내성으로 앞으로 30년 안에 현재의 화폐 가치로 따져서 100조 달러의 손실을 입고, 연간 1,0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 (72)
그래서 일까?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현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덜 건강한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수명도 더 짧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는 일찍 무덤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함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는 식으로 먹이고 있는 셈이다. (410)
물론 누군가는 더 의학이 발달해서 계속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약으로 연명하고 주사로 연명하는 생명 연장이 누구를 위한 건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 같다. 숨을 쉬니까, 내 몸은 내 몸이었으니까. 그냥 살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 너는 우주야. 네 안에는 너만의 우주가 있으니 너를 사랑하고 네 몸을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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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 만약 그 물질들을 구입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을 서술하고, 단순한 물질들의 결합만으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인간의 신체 곳곳을 설명하면서, 그것의 구체적인 역할과 그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위한 의학적 임상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물학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인체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실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인체의 특징이 다 다른 이유조차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각종 기관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와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의학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에 의하면, 의학의 발달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 오늘날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첫번째 항목에서는,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양한 성분 등을 설명한다. 이어서 인간의 외모를 구성하는 ‘바깥 :피부와 털’ ‘우리 몸의 미생물’ ‘뇌’ 그리고 ‘머리’의 순서로 각종 정보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들에 관해 논하고 있다. 예컨대 미생물에 대해서는,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주 일부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탄생과 노화의 비밀 역시 풀리지 않는 상황이며,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 의학적 발견과 연구자들의 역할, 그리고 각종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법 등 폭넓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과 그것만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저자의 박학한 사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는데, 먼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장기들에 관해 다루는 항목을 들 수 있다. 예컨대 ‘피부와 털’, ‘뇌’ ‘머리’, ‘입과 목’, ‘소화 기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 들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인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항목들로써, 예컨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잡기’, ‘잠’, ‘신경과 통증’ 등등의 내용이라 하겠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이나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먼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각 부분과 각종 장기들의 기능과 생명 유지를 위한 역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인체 내부에 공생하는 미생물 등 다양한 물질들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현재까지의 지식 결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인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 밝혀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 뼈와 관절 등 인체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가를 비교적 상세히 분석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 질병을 완전히 정복했노라 하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그들의 그러한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과학의 발달이 질병에 얼마나 미약한가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과연 완전한 ‘질병의 정복’이란 가능할 수 있을까? 어쩌면 ‘코로나 19’와 같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어쩌면 인간의 그릇된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암기 위주로만 생각했던 인체와 생물학, 그리고 의학 연구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고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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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입담 아니 글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정보력과 해박한 지식과 아우르는 힘을 통해서 감탄을 연발했다. 우리 몸의 알지 못했던 부분들과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상세히 알게 된다.
앞 부분에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우리는 몇개 안되는 화학적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을 주어 모아서 사람을 만든다고 할때 불과 168달러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를 이루는 원소들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우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기적이다. "
우리 몸의 DNA를 한 가닥으로 죽 이으면 160억 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명왕성 너머까지 뻗어나갈 길이라고 한다. 우리는 말 그대로 우주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피부를 떨군다. ...소리 없이 그리고 냉혹하게 우리는 먼지로 변해간다. "
피부와 털, 미생물, 뇌, 머리, 입과 목, 심장과 피, 몸의 화학, 뼈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 면역계, 허파와 호흡, 음식, 소화기관, 잠, 거시기, 잉태와 출생, 신경과 통증, 질병, 암 등 몸의 전체를 꿰뚫어 본다.
[심장과 피] 부분에는 예전 19세기에 사혈법이 나왔는데 병이 걸리면 피를 가장 많이 뺀 환자들이 가장 빨리 차도를 보인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라는 환자는 2.2리터 까지 빼를 빼고 하루에 여러번 빼기도 했다고 한다. 뜨악한 일이 너무 황당한 믿음으로 자행되었던 것이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튼튼한 뼈는 오스테오칼신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각 부분의 의학적인 전문가들과 그들의 환자와 약품들에 대해 소개 되고 우리 몸의 기본적인 요소들의 역사들이 많은 에피소드로 나온다.
모유 부분에서도 놀랍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 때, 빠는 아기의 침이 일부 젖샘관을 통해서 흘러들며, 엄마의 면역계가 그 침을 분석하여 아기에게 맞춰서 모유에 든 항체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는 증거가 얼마간 있다. 생명이란 정말 경이롭지 않은가?"
읽다보면 정말 의료가 발전하진 않은 19세기에는 별별 황당한 사건들과 믿음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내하면서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조금씩 의료기술들이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 몸은 약하지만 신비롭게 삶을 유지하고 있고 너무나 경이롭다. 지금의 발전된 과학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작용들을 우리 몸은 놀랍게 해내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노화나 알츠하이머, 페경의 원인 등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호르몬 등 알지 못하는 신비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저 경이롭고 놀라운 부분이 많았다. 나름 자부심 팍 가지고 살아 나가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인성이라는 부분은 별개긴 하지만 말이다. 다시금 인체의 신비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게 된 책이었다. 재미있지만 시간이 참 많이 걸리긴 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해야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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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이 사람들에게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TV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에서, 특정 질병이나 각 신체 부위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분명 그러한 정보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인간의 건강을 헤아리는데 부분적인 처방이 지닌 한계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간에게 질병이 밸상할 경우 특정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연관된 신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단연하다고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인간의 신체를 부분적으로 보명하고, 이와 함께 다른 신체 기관들과의 연관성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무척 유용하게 느껴졌다. 단순이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뿐만이 아니라, 그로부터 야기되는 질병과 그 치료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인간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집적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 안내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모두 23개의 항목에 걸쳐 기본적인 생물학적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실험과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생물학 혹은 해부학 수업 시간은 보통 인간의 몸이 어떤 물질과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 만약 그 물질들을 구입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 과정 등을 서술하고, 단순한 물질들의 결합만으로는 인간의 몸이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내용들은 인간의 신체 곳곳을 설명하면서, 그것의 구체적인 역할과 그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위한 의학적 임상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물학을 어렵게 여기는 이들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인체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내용으로, 저자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실체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인체의 특징이 다 다른 이유조차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각종 기관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와 각종 질병에 대처하는 의학적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에 의하면, 의학의 발달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겨우 오늘날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첫번째 항목에서는,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양한 성분 등을 설명한다. 이어서 인간의 외모를 구성하는 ‘바깥 :피부와 털’ ‘우리 몸의 미생물’ ‘뇌’ 그리고 ‘머리’의 순서로 각종 정보와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들에 관해 논하고 있다. 예컨대 미생물에 대해서는,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주 일부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탄생과 노화의 비밀 역시 풀리지 않는 상황이며,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인체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이 아닌, 의학적 발견과 연구자들의 역할, 그리고 각종 질병들의 원인과 치료법 등 폭넓은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들과 그것만으로 인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저자의 박학한 사고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보는데, 먼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장기들에 관해 다루는 항목을 들 수 있다. 예컨대 ‘피부와 털’, ‘뇌’ ‘머리’, ‘입과 목’, ‘소화 기관’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그와 관련된 의학적 연구 과정과 각종 질병 들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인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항목들로써, 예컨대 ‘직립보행과 운동’, ‘균형잡기’, ‘잠’, ‘신경과 통증’ 등등의 내용이라 하겠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 예를 들면 ‘우리 몸의 미생물’이나 ‘음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먼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인체의 각 부분과 각종 장기들의 기능과 생명 유지를 위한 역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인체 내부에 공생하는 미생물 등 다양한 물질들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현재까지의 지식 결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인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 밝혀진 것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 뼈와 관절 등 인체로 인해 인간이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가를 비교적 상세히 분석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인간 질병을 완전히 정복했노라 하는 주장은 크게 과장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경향이 있으며, 때로는 그들의 그러한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건강 관련 정보들에는 서로 상반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아, 때로는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컨대 '커피'가 항암이나 치매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정보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커피로 인해 수면장애나 위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취해서 스스로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편적인 정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과학의 발달이 질병에 얼마나 미약한가 하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과연 완전한 ‘질병의 정복’이란 가능할 수 있을까? 어쩌면 ‘코로나 19’와 같이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어쩌면 인간의 그릇된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암기 위주로만 생각했던 인체와 생물학, 그리고 의학 연구사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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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체의 신비 전시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체 표본이 너무 적나라하고 사실적이어서 공포스럽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보러 가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다시 읽고 난 지금,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적인 인체 표본을 보며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인체의 신비에 탄성을 자아낼 듯 싶다. ![]() 사람은 59개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중학교 생물학 시간에 그 모든 원소를 사기 위해서는 5달러 쯤 든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고 한다. 가격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정말 우리가 그 정도 가치밖에 없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으로 이 책이 시작한다는 것이 참으로 역설적이다. 읽을수록 우주와도 같은 인체의 신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3가지 큰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첫째는 궁금했거나 걱정해 왔지만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염려를 떨쳐 버릴 수 있었다는 것, 둘째, 의학지식의 부족과 무지로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받았고 이 희생을 통해 더 많은 연구와 의학 수준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체의 신비에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의 생명이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기관이 인간의 지식으로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신비가 참으로 많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들리는 것이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꾸며된 것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가을의 파란 하늘이 창 너머로 보이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살랑거렸는데, 이 대목에 한참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눈의 복잡성에 깊이 경탄한 나머지 눈을 지적 설계의 증거라고 제시하고는 했지만, 눈은 앞뒤가 뒤집혀 있는 엉성한 구조라고 한다. 혈관과 신경섬유 같은 것들이 빛을 감지하는 세포들의 앞쪽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눈은 그것들을 뚫고서 내다보아야 한다. 보통은 뇌가 모든 간섭을 편집하여 제거하지만, 간혹 실패하기도 한다. 맑은 날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하얀 불꽃같은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인데, 이는 놀랇게도 백혈구가 망막 앞쪽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백혈구는 적혈구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때로 좁은 모세혈과에서는 꽉 끼어서 잠깐 멈칫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럴 때 눈에 보이게 된다고 한다.(p.117~118 참조)
지식의 단순한 나열로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브라이슨은 특유의 재치로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음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경악했던 사실 중 하나는, 학교에서 배웠던 생물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고, 살아오면서 그 사실을 바로잡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어쩐지 아무리 맛을 봐도 단맛이며, 쓴 맛이며, 신 맛이며 각각의 부위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증명할 길이 없어 그대로 외우고 시험을 쳤던 기억이 난다. 새벽에 가끔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더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우리는 밤에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자주 깬다는 사실을 알고 염려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아직은 풀지 못하는 인체와 질병의 비밀이 많다. 계절의 변화가 있거나 꽃가루가 날릴 때는 어김없이 천식이 재발하여 호흡이 어려워지는 터라 천식에 대한 치료법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심호흡 : 허파와 호흡' 부분을 읽어내려갔다. 결론은 20세기 후반기에 들어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천식 환자가 급증했지만,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고 천식의 치료제는 전혀 없다고 한다. 절망적이다. 심지어 천식의 전파 양상 방면으로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인 뉴질랜드 출신인 피어스 박사조차 천식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지금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천식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전혀 다른 무엇, 알레르기와 무관한 과정들을 통해 생긴다고 한다. 이 박사가 신기한 발견을 하나 했는데, 생애 초기에 집안에 고양이가 있었던 사람들은 평생 천식에 걸리지 않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 가정 또한 틀렸다. 나는 어렸을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지만 천식에 걸리고 말았다. 그것도 도시에 살다가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로 와서 말이다. 어느 가설도 들어맞지 않는 천식의 비밀을 누군가가 언젠가는 풀어주기를 기대해본다.
의학에 대한 무지로 끔직한 일들이 자행된 때가 있었고, 의학 지식과 진료는 끔찍한 수준일 때가 많았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들은 이마엽 절개술과 라듐의 오용이다.
몇 년 전, 황산화제 영양제 열풍이 불었고 여전히 그러하다. 영양제의 형태로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하면 활성산소의 노화 효과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생각을 췻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고 한다.
의학의 무지와 의도된 잇속 챙기기의 피해자가 된 인류의 암울한 면이 있기도 한 반면, 인류애를 가지고 희생하여 의학계에 별이 된, 그러나 기억에서 잊혀진 고귀한 인물도 많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19와의 싸움의 전선에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이야말로 의학계에서 가장 고귀하면서 이타적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분들을 위해 세상 어딘가에 그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야 마땅하다. 화학물질의 합에 불과한 존재가 종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의 숨결을 가지고 태어나 신비로이 한 생을 살아온 뒤에 한 순간 생명의 기운에 부푸는 일이 없이 본질이 떠난 것처럼 되어 버리고 만다.
인간은 59개의 원소로 만들어지고-영국 왕립화학협회는 새로운 인간을 만들 때에 드는 총 비용이 정확히 96,546.79파운드라고 했다-, 2킬로그램의 재로 변하는 존재 안에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가 숨겨져 있으니 그 경이로움에 탄복할 만하다.
신비로운 기적 자체인 나는, 또 다른 기적인 너를 만나고, 나와 너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세상 안에서, 찬란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 생에서 나를 아끼고, 너를 위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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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과학과 관련된 지식에 대해 전문가보다 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번 우리 몸에 대한 책이 나오자 마자 구입하여 챕터를 건너띠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조금은 어려울것 같은 개념도 이해가능하게 정말로 재치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현직내과 의사입니다 ㅎㅎ) 다음 책도 기대하게됩니다 //. 번역(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원문)의 착오가 보여 적어봅니다 278 page. t세포도 갑상샘에서 분비된다 thymus ( 흉선, 가슴샘). thyroid gland( 갑상선 갑상샘) 책의 내용은. thymus 에 관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흉선으로 번역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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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엔 몸에 대해서도 꽤 해당되는 말인 듯하다. 공기가 없어져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우리의 몸 역시 아픔이라는 위기가 닥쳐오고 나서야 비로소 신경을 쓰고 관심을 쏟게 되니까 말이다. 다음엔 더 안정적이고 좋은 몸이 될 수 있도록. 여전히 진행중이며 언제 끝날지도 도저히 알 수 없는 코로나 19 사태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건강의 소중함과 더불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몸에 대해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거듭 상기시켜 준, 그런 면에서 고마운 기회였다. 거기에 마침 좋은 안내자가 출현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지루해 보이기만 했던 일상이란 세계의 모든 구석 구석이 저마다 깊은 내막이 서려 있음을 알려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눈으로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보게 만들었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자신의 저력을 십분 발휘하여 몸에 대해 쓴 책을 들고 나왔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바디 : 우리 몸 안내서'란 책이다. 하얀 색의 담백한 표지로 된 이 책은 내게 이제 곧 몸 속 여행을 떠나는 잠수정으로 보였다. 작가에 대한 신뢰가 차고도 넘쳤기에 나는 당장 하얀 잠수정의 승선 티켓을 끊었다. 푸짐한 몸집에 어울리는 푸근한 미소로 날 맞이하는 작가는 오늘의 가이드를 맡았다는 설명과 함께 악수를 정중히 청하더니 날 전망이 가장 좋은 일등석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기대하라는 뜻으로 살짝 윙크를 보낸 다음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고 천천히 잠수정을 우리의 몸 안으로 이동시켰다. 이윽고 그가 설명을 하려고 운전석 옆의 마이크 스위치를 켜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내 두 눈 앞으로 사람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이 영화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의 팰콘이 워프를 할 때 그러하듯 무수한 빛 알갱이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나는 집중을 위해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그가 설명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눈과 귀를 한껏 열었다.
그렇게 나는 주석과 참조 문헌 목록 그리고 역자 후기를 빼면 장장 517 페이지에 이르는 인체 탐험 여행을 시작했다. 사람을 만드는 방법을 시작으로 '피부와 털'을 지나 '결말(여기서 결말이란 책의 결론 같은 것이 아니라 죽음, 노화, 폐경 등 우리 몸이 만날 수 있는 종말적인 상황에 대한 것을 이른다.)'에 이르기까지 도합 23 곳을 거치는 일정이었다. 아무래도 의학적인 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몸에 대한 것 역시 그 분야에 속하는 지라 머리 깨나 아픈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정말 문자 그대로 기우였다. 어려운 건 하나도 없었고 어찌나 설명을 잘 하는지 뭐든 다 귀에 쏙쏙 들어와 박혔던 것이다. 여전히 그는 박학다식했고 뇌, 머리, 입, 목, 심장, 신경, 소화기관 등등 그 어디에서건 그것에 대한 정보들을 이걸 어찌 다 알고 있을까 하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내었다. 당신은 뼈가 호르몬을 생산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가? 우리는 뼈가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정도의 일만 하고 있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았다. 뼈는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혈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화학물질을 저장도 하고 소리 또한 전달했다. 당신이 듣는 자기 목소리는 실은 모두 귀가 아니라 자신의 머리뼈가 울리면서 나는 소리인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뼈는 오스테오칼신 호르몬까지 생산하는데 이것은 기억과 활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식력 증진에 기분 조절까지 하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시 서 있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던 뼈는 알고보니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일꾼이었던 것이다. 또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뒤로 오래도록 품었던 의문도 이 책 덕분에 풀리게 되었다. 그 의문은 바로 마들렌 과자에 관한 것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마르셀이 우연히 맡은 마들렌 과자 냄새 때문에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유년 시절의 일을 갑자기 기억해내는 장면이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랑스 판 표지. 바로 후각이 기억을 불러 일으킨 것인데 나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걸 책을 통해 마침내 알게 된 것이다. 신기하게도 후각은 오감 중 유일하게 시상하부를 거치지 않는다고 한다. 후각을 통해 취득한 정보는 곧장 후각 겉질로 가게 되는데, 그 후각 겉질은 기억 생성을 담당하는 해마 바로 가까이에 있다. 따라서 특별한 냄새는 과거에 그것을 맡았던 때의 기억을 홀연히 소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나 또한 자주 혼동해서 썼던 심근경색과 심장정지의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확인한 것과 같이 기존의 알았던 것도 새롭게 제대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추운 날이면 어김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처럼 아주 일상적인 몸의 반응 또한 허파에서 나오는 따뜻한 공기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만나 응축되는 바람에 나오는 것이란 걸 체득하게 되었다. 사람이 달릴 때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건 우리 머리 뒤쪽에 인간에게만 있는 목덜미 인대 덕분이라는 것도. 이러다 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두 가지를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몸에 대해서 아는 건 불과 1%도 안된다는 것과 몸이라는 것이 이토록 많은 정보가 알알이 깃들어 있을 정도로 거의 우주에 맞먹을만큼 참으로 경이로는 장소라는 걸. 그는 다시 한 번 해내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세계를 보는 내 눈을 일신(一新)했던 것처럼 '바디 : 우리 몸 안내서'를 통해 내 몸을 바라보는 내 눈을 일신(一新)한 것이다. 덕분에 이제 내 눈엔 내 몸이 더이상 단순한 유기체로 보이지 않는다. 빌 브라이슨이 어떤 하나의 조직을 설명할 때, 그 조직만 말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건 뭐든, 질병과 그것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나 그 업적까지 통합하여 설명하듯(이 점은 과학자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비슷하다.) 내 몸 또한 그렇게 해야 그 전모가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조직이 내 몸은 모든 조직이 긴밀한 상호 작용 속에서 유기적으로 잘 통합된 총체(總體)였으니까. 마치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머리와 목을 비롯한 많은 부위가 다른 영장류와 달라졌으며 두뇌를 활용하느라 몸에 더 많은 열이 발현하기에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만이 피부에 털이 없게 되었듯이 말이다. 내 몸의 그 어떤 부분도 고립된 채로 남아 있는 게 없었고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존재하는 것도 없었다. 다 진화 과정 속에서 필요에 의해 형성된 것이었다. 왜 있는지 모를 속눈썹조차 실은 인류가 광범위한 상호 협력을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 탓에 서로의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정말 처음 알았다. 달리 보면, 달리 이해하게 된다. 똑같이 빌 브라이슨도 몸을 달리 보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일어나는 갖가지 양상들을 달리 헤아리도록 이끌었다. 통증이나 열 같은 부정적인 현상 또한 어떤 조직의 파손이라기 보다는 보존을 위해 뭔가 하고 있거나 해야 한다는 신호로 더 받아들여야 옳았다. 그 시야가 비단 몸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었다. 나와 다른 타자 또한 달리 가늠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몸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나누는 게 부질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특히 피부가 그렇다. 피부는 인종 차별을 낳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책에 따르면 우리의 피부색이란 자연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라 농경 사회가 됨에 따라 임의적으로 가지게 된 것에 불과하다. 사람은 몸에 여러가지 좋은 일을 하는 비타민 D를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했는데 농경 생활을 하게 됨에따라 그 전에 채취나 수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 D의 양이 자연히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농경 사회를 했던 인류들은 밝은 피부색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햇빛과 만나 더 많은 비타민 D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부색은 내가 사는 곳에 따라 가지게 된 것에 불과했다. 이런 걸 가지고 인종차별을 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다시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든 사건들이 일어나선 안 될 것이다.
[인류는 어떤 몸을 가졌던 다 같은 몸을 가진 동등한 하나라는 뜻으로 찍어 본 사진] 이처럼 몸에 대해 산더미와 같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이 가진 수수께끼가 완전히 다 풀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밝히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우리 몸엔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누구든 언젠가 근심거리가 되는 나이가 들수록 털이 점점 더 많이 빠지는 이유는 물론이고 주걱턱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분명 한 번은 의문을 품어봄 직한, 왜 인간만이 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조차 규명되지 않았다. 우리 몸엔 인간이 탐침이 닿지 못하는 심연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알게 된 게 어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빌 브라이슨의 말에 따르면 인류가 자신의 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해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가 지나고 나서라니까 말이다. 미국 드라마 제목 때문에 우리에게도 꽤 낯익을, 오래도록 의학의 기본 교재로 자리잡았던 '그레이의 해부학'이 출간 된 것도 겨우 1861년이다(그레이 혼자 쓴 것이 아니라 카터와 같이 썼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그레이가 째째한 인사라 카터에게 수익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을 거라는 소개가 재밌었다. 의학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뤘지만 인성이 좋지 못해 그걸 망치는 학자들도 많았다. 지성이 인성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브라이슨의 책에 저장된 방대한 양의 지식들 대부분은 인류가 기껏해야 200년 남짓한 시간에 다 밝혀낸 것이란 의미다. 그러니 낙관하게 된다. 그 심연도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그것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렇게 되면 우린 더욱 더 내 몸과 타인들을 달리 보고 헤아리게 되리라. 가득 심취해서 들었더니 어느새 종착역에 와 있었다. 이만한 분량의 책을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읽어버릴 수 있었을까? 내가 한 일인데도 믿기지 않아 난 멀뚱한 눈으로 빌 브라이슨이 조용이 미소짓고 있는 얼굴만 쳐다 보았다. 오른손으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어떻게 여행은 만족하셨는지 몯는 브라이슨에게 난 오른 손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좋았다고 연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배를 둥그렇게 쓰다듬었다. 지적 포만감으로 그득하다는 의미로. 부디 브라이슨이 자기 배를 놀리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경험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지적 쾌감만큼 사람을 중독시키는 것도 또 없다는 걸. 한 번 그걸 제대로 맛보게 되면 끝없이 갈구하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충족되기를. 여기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다. 어디 또 나를 놀라게 할 새로운 지식 없나 하면서 부릅 뜬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지독한 허기만 존재할 뿐. 물론 거기에도 간조(干潮)의 시간은 어김없이 닥쳐온다. 책이 그 충족을 채워주지 못해 지적 쾌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리는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디 : 우리 몸의 안내서'는 그렇지 않다. 오직 만조(滿潮)의 시간만 있을 뿐이다. 혹시 당신도 나처럼 지적 쾌감을 추구하고 있었다면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한다. 페이지마다 가득 밀려와 나의 내부를 채우는 몸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 속에서 당신도 분명 나와 똑같은 걸 경험하게 되리라. 그걸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에서 말한 것을 살짝 바꿔 이렇게도 말해보련다. '그런즉 누구든지 '바디 : 우리 몸의 안내서'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내가 빌 브라이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그가 내 배를 쓰다듬는 걸 오해하여 불쾌하였다면 제발 이것으로 용서해주기를. 당신의 다음 가이드도 받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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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것의 역사로 유명한 빌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로 불리우면서 영구, 미국에[서 살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책으로 옮겨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우리인체에 대해서 부위별로 접근하는 방식이 새롭고 읽기에 편하다. 통증이란 부분에서 전문의료 지식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통증의; 개념부터 왜 발생하는지 통증이 인체에 나타나는 이유라던지 통증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우리 인체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듯 설명함에 두꺼운 책을 다 읽어보고 싶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책을 사놓고 한동안 읽지 못했는데 거의 모든것의 역사에서처럼 저자의 폭 넓은 지식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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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신체구나 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다. 머리 어깨 무릎 순서대로 신체구조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리라 물론 저자 특유의 위트로 완전 재미있을꺼야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우리몸의 많은것을 밝히기 위해 평생을 연구하고 자기몸에 독소를 집어넣기도 하고 균을 먹기도 하고, 수많은 방법으로 실험하고 죽어가기도 한 아주 많은 인물이 책에 나온다. 그들의 이름을 한사람한사람 기록하며 그들을 기리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ㅡ적어도 내게는 기린다고 느껴졌다. 책에는 그림이 거의 없고 그래도 문장안에서 뛰어노시는 저자덕분에 상상이가서 어렵지도 않다. 머리 눈 귀 코 위장 콩팥 뭐 이렇게 기관별로 나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뇌, 머리, 소화기 이렇게도 나오고 미생물, 균형잡기, 암, 면역체계, 뼈대 이렇게 기능별로 나오기도 해서 더 연결도 잘되고 읽기편하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자질구레한 설명을 했으면 재미없었겠지만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것들 ㅡ실험, 손가락뼈, 예전에 이루어진 수술사례도 많이 나와 보다가 놀라거나 킥킥 웃기도 하고 우리가 신체에 대해 아는게 이렇게나 많기도 하고 이렇게나 없기도 하다니 ㅡ실제 천식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진게 없다니 자가 이 책을 쓴 까닭은 알수없지만 그냥 호기심일수도 있고 사명감? 일수도 있지만 책장을 덮은뒤는 그저 감사함과 경이로움만 남는다 내가 지금 두드리는 손가락, 깜박거리는 눈, 들려오는 잡음을 잡아주는 귓바퀴, 꼬고있는 다리, 꼬아도 돌고있는 피, 신경안써도 뛰는 심장과 수많은 근육과 산소와 ...떠오르는 음식과, 배고픔의 느낌까지 이 모든것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이다! 코스모스를 읽고 거대하고 놀라운 우주, 한편 미약한 인간을 만나 한숨이 잠시 나오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우주에서 한점 먼지도 안되는 우리 몸, 내몸이 가진 거대한 우주와 질서에 그저 감사하고 놀라운 마음뿐이다. 거기다가 그 하나하나 내가 아는,모르는 인간신체에서 그 많은 일들이 매일 매순간 벌어지고 있다면.. 한사람한사람 모두 얼마나 소중한것인가 부디 이 저자가 오래오래 살아서 좋은책을 써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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