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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이 배제된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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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으로 전 세계 국가가 대부분 기능을 잃고 유일하게 일본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 체계가 자리하기까지 불과 수십여 년. 그러나 사람들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사회에 완전히 안주했다. 인간의 심리 상태 및 성향을 측정해 수치화할 수 있는 시스템, ‘시빌라’ 덕분이다. 인간 본연의 마음, 개인의 정신 자체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취급되는 계측치의 이름이 바로 PSYCHO-PASS(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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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으로 전 세계 국가가 대부분 기능을 잃고 유일하게 일본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 체계가 자리하기까지 불과 수십여 년. 그러나 사람들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사회에 완전히 안주했다. 인간의 심리 상태 및 성향을 측정해 수치화할 수 있는 시스템, ‘시빌라덕분이다. 인간 본연의 마음, 개인의 정신 자체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취급되는 계측치의 이름이 바로 PSYCHO-PASS(이하, 사이코패스).

 

심리 상태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 적성, 교제 상대까지 시스템이 판단해서 결정해 주고, ‘범죄계수를 측정하여 잠재범을 사전에 격리함으로써 안전성마저 보장되는 사회라니 그야말로 이상향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며 겪는 중요한 일들을 아무런 고민 없이 시스템의 판단에 맡기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이에 만족하며 사이코패스를 이상적인 삶의 지표로 삼는 모습은 기묘함을 넘어 위화감마저 느껴진다.

 

주인공인 츠네모리 아카네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공안국에 들어온 신입 형사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빌라 시스템을 굳게 믿었지만, 그 믿음에 반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는 사건들을 맞닥뜨리며 점차 자신만의 정의관을 세워나간다. 한편 공안국이 쫓는 모든 범죄 사건의 뒤에는 범인들을 지원하고 관측하는 인물, 마키시마 쇼고가 있었다. ‘아무도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 어떤 관계도 쉽게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세상에 싫증이 난다며 시빌라 사회를 뒤집으려는 마키시마와 그를 막으려는 아카네의 가치관은 다음 대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이매틱 스캔으로 읽어들인 생체장을 해석해 마음의 형태를 해명한다……. 과학의 지혜는 마침내 영혼의 비밀을 폭로하기에 이르러, 이 사회는 격변했어. 하지만 그 판정에는 인간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아. 당신들은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선과 악을 구분하는 걸까?”

 

중요했던 건, 선이냐 악이냐 하는 결론이 아니었을 거야. 그걸 스스로 품고, 고민하고, 받아들이는 거였을 거야.”

 

자신의 의지로 행동한 인간만이 가치 있다는 마키시마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시스템에 의존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모든 선택을 시스템에 맡기는 사람들을 무조건 가치 없는 존재로 단정 짓고 부정할 수 있는가. 적어도 아카네는 그렇게 보지 않은 듯하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때 행복하기에, 지금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젠가 찾아올 수 있기에.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빨라지는데 기술에 의존하며 선택의 주체성을 잃는 사람 역시 늘어나는 걸 보면, 현대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살면서 우리는 끊임 없이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그럴 때, 충분히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하자. 주체적인 삶이야말로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고, 이상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길일 테니까.

y**********9 2021.1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