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그림책을 펴내고 있는 백화만발 출판사의 시니어 그림책 두 번째 작품인 『엄마와 도자기』는 아이들을 다 키운 후 이제 자신만의 취미를 찾아 도자기를 모으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딸의 시각으로 전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대학에 입학하며 친지들로부터 세뱃돈을 넉넉히 받은 딸은 엄마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엄마는 딸의 합격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마다한다. 필요한 것은 다 있어서 괜찮다는 엄마에게 엄마가 가진 건 모두 10년도 넘은 촌스러운 것이라며 딸은 극구 엄마를 설득한다. 엄마는 조심스레 갖고 싶었던 도자기를 이야기하게 되고 그 이후로 25년간 엄마는 그릇장을 딸의 도자기 선물로 채우게 된다. 칠순 생일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 하는 딸에게 엄마는 또 도자기면 충분하다고 한다. 도대체 엄마는 왜 도자기에 빠진 것일까? 실제 사용도 잘 안 하고 그릇장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는 도자기. 그 도자기에는 엄마의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 것일까? 외할머니가 좋아했던 코스모스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코스모스 찻잔, 결혼한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찾게 되는 벚꽃 찻잔, 남편을 닮아 묵직하고 속이 깊은 차호, 우아하면서도 예쁘고 다부진 데가 있다고 느껴지는 딸을 닮은 헤렌드 아포니, 소박하고 푸근하며 넉넉한 엄마 자신을 닮은 옹기 주병까지 도란도란 딸과 함께 나누는 엄마의 도자기 이야기가 섬세한 도자기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이제 도자기는 딸의 가슴속에도 들어와 말을 걸기 시작한다. 양보와 희생만 한 엄마의 삶을 안타까워하는 딸과 주부로서의 삶도 의미가 있다며 가족들에게 그늘이 되어 쉼과 힘을 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는 엄마. 다정한 두 모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더 나아가서 나의 아이가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학교독서관과 독서교육, 독서동아리 운동에 힘을 쏟았던 중학교 국어교사였던 백화현 작가는 퇴직 후 도란도란 책모임과 시니어 그림책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란도란 책모임』, 『책으로 크는 아이들』의 저서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기』, 『유럽 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 등의 공저도 있다. '시니어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고, 시니어 그림책 『할머니의 정원』에 글을 썼다. 『엄마와 도자기는』 두 번째 시니어 그림책이다. 현재까지 백화만발에서는 시니어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니어 그림책을 9권까지 출간했다. 백한지 그림작가는 미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인간 존재를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URTOPIA(유아토피아)'라는 사회적 브랜드를 운영하며, 여러 분야 작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직접적인 사회적 기여'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 저자 소개 참조)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분, 자신이 알고 있는 엄마의 취향과 생각을 한 번쯤 떠올려보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 어르신들께 선물하기도 좋은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