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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말로 내 생애 가장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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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바탕에는 엄마의 역할이 크다. 나를 절대적으로 위하는 이 세상의 단 한 사람, 엄마가 내게 있다는 게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비록 가난하게 자랐지만 엄마는 날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가정 여건 때문에 가고 싶지 않은 길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엄마의 지지 덕분에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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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바탕에는 엄마의 역할이 크다. 나를 절대적으로 위하는 이 세상의 단 한 사람, 엄마가 내게 있다는 게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비록 가난하게 자랐지만 엄마는 날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가정 여건 때문에 가고 싶지 않은 길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엄마의 지지 덕분에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길 위에서 내 길을 찾아 나갔다. 그때 엄마가 은근하게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권유하거나 변명을 했다면 씻지 못할 상처를 받았으리라. 그렇지만 엄마는 내 편이었다. 엄마의 믿음이 나를 살렸다. 그런 엄마가 지금 기억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미 많이 노쇠한 몸, 사그라드는 엄마의 기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옥 씨의 딸은 다르다. 남편과 아홉 살 딸이 있는 그녀는 오늘 할 일이 많아 일찍 눈을 뜬다. 올해의 첫눈이다. 어머니가 태어난 70년 전 오늘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고 한다. 윤옥은 아버지의 기질을 닮아 밝고 활동적이었다. 잘 먹고 잘 웃고, 크게 보채는 일이 없었다. 대여섯 살쯤 되자 집 안보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남동생이 둘 생기고 윤옥이 일곱 살이 되자 곧 국민학교에 가야 한다며 아버지가 글씨를 가르쳐 주었다. 칼로 연필을 예쁘게 깎아 주시던 아버지와의 독대가 좋았다. 그래서 글씨를 모두 익혔어도 모른 척 틀리기도 하고, 다 쓴 종이로 비행기며 개구리를 자꾸 접어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국민학교에 들어가서는 음악 수업을 좋아했지만 종이 칠 때까지 걸상에 딱 붙어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힘들었다.

 

윤호 씨의 딸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꽃을 산다. 소녀였던 윤옥을 생각해서다. 윤옥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 집안 형편도 어려워졌다. 남동생 둘한테 학업 기회를 빼앗긴 윤옥은 겨우 여상을 졸업한 뒤 일터로 나서야 했다. 윤옥은 월급으로 동생들 대학 등록금도 내고 어머니께 생활비도 꼬박꼬박 드렸다. 윤옥은 동생들 대학 등록금을 대느라 자기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어머니만이 윤옥에게 늘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윤옥이 포기해야 했던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던 윤옥에게 설레고 따스한 빛으로 일상의 행복을 알게 해 준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과 결혼을 한 이듬해에 딸을 낳았다.

 

윤옥은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값싼 재료로 값비싼 요리만큼 맛있는 밥상을 차려 주었고, 알록달록한 털실로 겨울마다 목도리와 장갑, 스웨터 같은 것을 직접 떠서 딸에게 입혀 주었다. 자신이 못 했던 걸 보상이라도 하듯이 딸을 잘 키우는 일에 열중이었다. 그러면서도 간혹 한숨처럼 “얘, 너는 결혼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아”라고 얘기하곤 했다. 윤옥도 사랑받는 딸이었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던 삶은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윤옥에게 딸은 크면서 때로는 마음과 달리 날카롭고 모진 말을 쏟아붓던 날들이 있었고, 엄마의 얘기를 잔소리로 여기며 듣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런 엄마를 이해 못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 보니, 그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래서 윤옥을 위해 준비한 하루다.

 

오늘은 그녀의 칠십 번째 생일이거든요.

 

엄마의 솜씨를 닮지 않아 십 년이 지나도 음식과 살림은 영 자신이 없지만, 처음으로 따뜻한 생일상을 차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생일이면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따뜻한 미역국을 끌여 주던 엄마.

 

나의 다정한 엄마에게 해 드릴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네요.

YES마니아 : 로얄 g*******g 2020.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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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580 선물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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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580《선물》 김은미 백화만발 2020.1.10.  2008년에 큰아이를 낳을 무렵, 머잖아 할머니가 될 두 분은 입을 모아서 “요즘 병원도 많은데 무슨 아기를 집에서 낳는다고 그래! 그냥 병원에 가!”라고만 말씀할 뿐, 집에서 아기를 낳으려면 무엇을 챙기고 어떻게 돌보고 살펴야 하는가 같은 말씀은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예전엔 다 그랬으니까 그랬지, 병원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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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80


《선물》

 김은미

 백화만발

 2020.1.10.



  2008년에 큰아이를 낳을 무렵, 머잖아 할머니가 될 두 분은 입을 모아서 “요즘 병원도 많은데 무슨 아기를 집에서 낳는다고 그래! 그냥 병원에 가!”라고만 말씀할 뿐, 집에서 아기를 낳으려면 무엇을 챙기고 어떻게 돌보고 살펴야 하는가 같은 말씀은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예전엔 다 그랬으니까 그랬지, 병원도 가까이 있는데 병원에 왜 안 가? 돈이 없니?” “예전엔 누구나 집에서 낳았다면 요새도 누구나 집에서 낳을 만하지 않아요? 아기가 처음 밖으로 나와서 마주할 곳은 사랑스러운 보금자리여야 하지 않을까요? 차갑고 딱딱한 병원이 아니고 말이지요.” “그러다 잘못되면 어떡하려고 해. 네가 책임질래?” “왜 잘못된다고 생각하나요? 어머니도 집에서 낳으셨잖아요. 반가이 맞이할 아기만 생각하면서 우리 집을 꾸려야지요.” 《선물》을 읽으며 두 어머니(또는 두 할머니)하고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기운이 쪽 빠진 일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무엇을 ‘받으’면 즐거울까요? 어버이는 무엇을 ‘주’면 기쁠까요? 어머니(또는 할머니)한테 바치는구나 싶은 《선물》인데, 말씨나 이야기를 조금 더 수수하거나 투박하게 추스르면 좋을 듯합니다. ㅅㄴㄹ





h*******e 2020.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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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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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0 시니어 세대의 삶을 담은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엄마의 70번째 생일을 준비하며 딸이 엄마의 과거를 추억하는 형식으로 쓰여있다이 땅의 딸들은 집안의 기둥이었고 숙명처럼 희생의 대상이었다.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도 남동생들은 다 공부시켰다는 거.그리고 그런 엄마의 희생을 먹고 자란 딸들은 아이를 낳고서 엄마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연민과 고마움, 미안함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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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0 시니어 세대의 삶을 담은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
엄마의 70번째 생일을 준비하며 딸이 엄마의 과거를 추억하는 형식으로 쓰여있다

이 땅의 딸들은 집안의 기둥이었고 숙명처럼 희생의 대상이었다.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도 남동생들은 다 공부시켰다는 거.

그리고 그런 엄마의 희생을 먹고 자란 딸들은 아이를 낳고서 엄마를 좀더 이해하게 되고 연민과 고마움, 미안함 그 어디에선가 헤매이게 된다. 이런 생각 안하는 아들들 참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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