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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이 책을 주문했는데, 너무 배송도 늦고, 배송비도 비싸서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책에 너무나 많은 줄을 그어놨더군요. 시혼님이 설명하셨듯이, 책은 포르투칼의 신부인 로드리게즈 신부가 1600년대 일본에서 20년간 선교활동을 펼치다 믿음을 버린 그의 스승, 페레이라 신부를 찾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책에서도 설명하듯 아마도 그때 당시의 기술로, 포르투칼에서 아프리카를 밑으로 뱅돌아서 인도를 경유해서 마카오와 다시 일본으로 가는 바닷길은 더 이상 되돌아가기 힘든 길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책은 제가 늘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 로드리게즈 신부도 궁금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십자가에서 예수께서 숨을 거두실때ㅡ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라고 부르짖으셨을 때, - 뜻은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 아마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실때 들은건 그분의 침묵이 아니였을까 하는 의문이였습니다. 사람관계에 있어, 어느 한 쪽이 그저 침묵으로 일관해 버리면, 무시받고 버림받은, 답답하기도 하고 더 대답을 듣고 싶은 집착과 원망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헌데 가끔 저의 종교적 삶에 있어서 제가 마주했어야 했던 하느님의 침묵과, 역사속에서 다른 이들이 고통속에서 마주했었던 하느님의 침묵은 살아가면서 풀어야될 숙제라고 마음 속에 그저 담아두고 있었거든요. 기도란, 그 침묵속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 침묵이 예전에는 목이 타는 듯이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한, 그저 견뎌내야하는 것이였습니다. 예수께서 겪었던 겟세마니언덕과 골고타 언덕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겟세마니와 골고타 언덕에서 신앙을 배우며 이겨나가는 거라는 생각을 저는 가지게 되었거든요. 침묵을 어떻게 연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침묵이라는 것이 소리가 없는 상태이니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침묵이라는 단어와 그 느낌은 크레센도처럼, 로드리게스 신부의 여정에 따라 점점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의 책에 가져온 한 문장이 제가 가졌던 질문인 것 같아요. "Why is God continually silent while those groaning voices go on?" 그 침묵에 대해 슈사규 엔도는 어떤 얘기를 할까요? 한편, 믿음을 저버린 페라이라 신부의 얘기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대심문관 (Grand Inquisitor)' 편이 생각나기도 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