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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란 무엇인가, 배교는 어찌 보면 종교를 가진 이에게는 패배의 역사일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분을 우리 마음대로 의인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어찌 보면 길을 잃은, 혹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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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소설이자 내 인식을 바꿔준 문학 중 하나다. 종교인의 고뇌와 하느님이 어떤 존재인지를 깊이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유다라는 인물을 포착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작중 인물인 로드리고가 고민했듯이 나 또한 비슷한 고민을 했다. 하루는, 종교인이었던 사람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는데 유다는 기능적인 존재냐고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당연히 납득할 수 없었다. 예수는 유다에게 가서 네 할 일을 하라. 라고 말했다. 그에게 죄를 범하라고 말한 것이다. 만약 예수가 유다를 증오했다면, 그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제자에게 보복한 것이다. 만약 예수가 유다를 사랑했다면, 어째서 그의 죄를 무시했던 것일까.
하지만 만약 예수가 알고 있던 것이 유다의 죄가 아니라 아픔이었다면? 예수는 유다에게 명령한 게 아니라 그의 아픔을 공감했던 것이라면? 그게 성인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베풂이라면?
17세기 일본 내에서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다. 과한 부역에 시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하느님을 믿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 비록 그러기 위해서 순교를 해야 된다고 한다면, 그게 이곳에 살아남아 구원없는 삶을 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