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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옛 애인>
우리 아빠 박철수 보물 상자에서 누렇게 바랜 브로마이드 한 장이 나왔다 둘둘 말려 있던 브룩실즈가 2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팔등신을 자랑하며 웃었다
걸그룹 땡땡땡이 더 이쁘다 했더니 그래 너희는 얼마나 축복받았냐 오죽 소녀들이 없었으면 브룩실즈, 피비캐츠, 소피마르소를 좋아했겠냐
브룩실즈를 한참 바라보던 아빠 둘둘 말아 다시 보물 상자에 넣는다 아빠의 옛 애인 브룩실즈가 다시 잠을 잔다 걸그룹이 없던 아빠 사춘기는 참 안됐다
나는 아빠한테 제2의 사춘기를 선물했다 아빠 폰의 배경을 걸그룹 소녀로 바꿔주었다 엄마가 모르게 비밀번호도 잠그라고 했다
처음엔 중고생들이 직접 쓴 시집인 줄 알았다. 읽다 보니 아니었네?? 자녀들이 중고생일 법한 나이 많은 시인이 쓴 작품집이었다. 그런데 설정이 재미나다. 이런 시집은 처음이다. 각 시대별로 사춘기를 거쳐온 한 가족이 주인공이고, 시는 그 주인공들 간의 대화와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족은 80년대에 사춘기를 거쳐온 건설회사 과장님 아빠, 네 살 때부터 빨래를 했다는 엄마, 2000년대에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고등학생 박가람, 중학생 박여울로 이루어져 있다. 저마다 고민과 삶의 방향이 다르지만 사춘기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90년대 TV연속극 같은 가족 구성이지만 '큰 아이 둘, 작은 어른 둘'이 모여 사는 집이라는 말에서 서로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된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쉬운 점은 역시 어른의 눈으로 쓴 시이기 때문에 아무리 시적 화자가 아이라도 거기선 어른 냄새가 난다는 것. 여기서 어른이라는 것은 아이인데 어른스러워 보인다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된지 한참 되어서 자신이 아이를 가장하더라도 어른의 냄새가 난다는 것을 잘 모르는 그런 어른이라는 뜻이다.
다만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관계 속의 이야기들을 시로 쓴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창작 글쓰기 같은 걸 할 때 써먹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설정보다 이런 구체적인 설정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더 쉽게 잘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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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중에 드디어 청소년에 진입한 큰딸 엄마도 청소년 시절이 있었지 암 그랬고말고~
그렇다면 청소년에 들어선 아이를 대하는데 별 문제가 있겠나 싶었지요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스물스물 딱 고 시기에 일어났던 사건 몇 개만 조각조각 떠오를뿐 마음의 변화를 기억해내는데는 역부족이었지요 그러다보니 현재의 이 아이와 공감대 형성을 하는 것이 건널수 없는 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다지 다정다감한 에미가 아닌데다가 아이 역시 시시콜콜 마음을 내보이는 편도 아니었거든요 집에 오면 일단 방으로 쏙 들어가서 밥 때까지 무얼하는지 한번 닫힌 문은 쉬이 열리지가 않고요 불쑥 문을 열고 뭐하니? 묻고도 싶지만.. 제가 그랬지요? 다정다감 에미는 못 된다고요.
언젠가 아이가 그러대요 "엄마는 처음 보는 사람하고도 십 년 만난 사람처럼 이야기하잖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 정도로 사람 사귀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할 정도랍니다 그런데 식구들하고는 그 재능이 발휘가 잘 안됩니다. 더구나 사춘기 딸한테는 재능이 무능으로 자동전환될 정도고요
이런 나날들이 이어지다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 (저는 가끔 만나는 보물같은 책으로 흥분의 도가니탕에 빠져 황홀해하곤 합니다^^)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김미희 지음/휴머니스트 처음에는 제목에 끌려 사게 되었어요 (참, 저는 출판사도 꽤 고려를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는 처음 들었어요. 바로 검색해봤지요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출판한 곳이더군요. 그럼 허졉한 회사는 아니구만.. 그랬어요 ㅋ) 청소년이라는 족속들을 알기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역시 저의 직감은 빛을 발했습니다. 혹시 이 시를 지은 시인은 시인을 가장한 청소년 본인이 아닐까 의심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리얼하게 쓴다는 말인가하고 읽을수록 감탄을 했지요 ------------------------------------------
외계인을 위하여
김미희
우리 엄마 아침마다 톡톡 두드려가며 내 얼굴에 로션을 골고루 발라주신다
아침마다 새날이고 새날을 맞으며 나를 어루만지고 쓰다듬어주는 따스한 손
불쑥불쑥 내 안의 외계인이 나타나 성질을 부리니 외계인에게 발라주는 거란다
엄마가 문득 호호 할머니가 되어 어느 날 문득 엄마 속의 외계인이 나타나 어린애처럼 네게 보채거든 그때 네가 엄마 얼굴에 로션을 발라드려라 아버지 한 말씀 거드신다
------------------------------------------ 이 시를 읽으니 절로 울컥해졌어요 저는 아이한테 한번도 로션을 발라주지 않았거든요(물론 유아때는 덕지덕지 발라줬어요^:) 구태여 멀쩡한 두 손 있는 아이한테 에미가 로션을 톡톡 두드려가며 발라준다는 것이 어색하더란 거죠 나만 이런가하고 친구랑 통화하며 물었습니다 "네 아들한테 로션 발라주냐?" "응, 우리 아들이 가장 착해질 때가 로션발라주거나 여드름 짜줄때야. 그 땐 얼마나 순한양이 되는지 참 웃겨" 그러고 또 다른 친구 "아들아, 로션 엄마가 발라줄까?" "네에~"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덩치가 산만한 외계인이 발라달라고 했다네요 아뿔사! 다른 에미들은 외계인을 위해 정성을 드리는구나, 그럼 우리 집에 거주하는 외계인은 참 쓸쓸했겠다 싶은 생각에 지금 쓰면서도 눈물이 맺힙니다. ---------------------
미리 쓴 결혼 축시
김미희
뒤집어 벗어놓은 내 양말을 빨며 엄마가 내 결혼 축하 자작시를 한숨 섞어 읊는다
딴따다단 딴따다단 저기 우리 며눌이 걸어오네 알파걸 엄친딸 저런 어여쁜 며눌이 우리 차지가 되다니 조상님이 돌보셨구나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양말 신고 벗고 가방 싸는 것 잠자는 것까지 하나하나 일일이 가르치고 가르쳐도 학습 효과는 언제나 낙제 아이고, 말을 말자 입만 아프다 내게 인내를 가르쳐준 아들 내게 쓸개가 있던가 쓸개의 존재를 거듭거듭 확인하며 키운 아들 이제 며눌아 네게 넘겨주노라 우리 집엔 안 들러도 타박하지 않으마 아들 거저 줄 테니 통째 가져라 대신 AS불가서에 도장 확실히 찍어라 며눌아
결혼식 날 이렇게 너를 넘겨줄 것이다. 이눔아!
세탁실에서 결혼 축시 낭송이 끝나자 구정물 흐르던 내 양말이 깨끗해졌다
------------------------------------------------ 이런 웃기는짬뽕같은 시도 있습니다 참 재밌지 않아요? 아이랑 도란도란 같이 읽으면 쿡쿡 웃음이 날 것 같아요
제가 이 청소년시집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원래 시집에 남다른 관심이 있기도 하거니와 요즘 부쩍 청소년시집이 트렌드처럼 속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시인도 있고 처음 이름을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근데 펼쳐들고 읽다보면 스르르 책장을 덮게 됩니다 왜냐고요? 재미가 없더라고요. 시를 읽으면서 왜 재미를 찾냐고요?(뭔 만화책도 아닌데^::) 저는 단순해서 그런지 재미가 안 느껴지면 덮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재미 없다는 것은 생활과 동 떨어진 관념시를 말하는 거예요 물과 기름처럼 동동 현실과 분리된 글.. 그저 반항으로 톨톨뭉쳐진 엉킨실타래같은 글만 가래떡마냥 줄줄이 뽑아낸 시들.. 그런 청소년시집을 많이 봤거든요 질풍노도 이 메뉴 하나만 가지고 아주 뽕을 빼더라는 거예요 헤매다보면 찾게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도 저는 청소년을 위한, 진정한 청소년을 대변한 그럴싸한 시집이 나올것 같은 희망을 놓치 않았거든요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이 시집을 건졌으니까요 제가 먼저 읽고 딸한테 선물했어요 아니나다를까 선물을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더군요(선물.. 참 오랜만에 해줬네요. 에휴~) 그 후로 오랫동안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 읽어봤니?" "아니요, 반쯤 읽었어요, 천천히 읽느라고요. 내일 학교에 가지고 갈 거예요" 오호! 꽤 진지하게 읽었나보더라고요 "재밌네요" 한 마디 날려주시공.
한편으론 아이한테 이 시집을 내밀기가 주저되기도 했어요 이 글을 쓴 김미희 씨도 역시 외계인을 둘 씩이나 상대하는 지구인엄마거든요 괜히 비교되잖아요^;; 이 엄마는 이리 아이맘을 이해하는데, 엄마는.. 우리 엄마는 왜이래? 이럴 것 같았거든요 아~ 슬포라.. -------------------------
적반하장
김미희
아빠가 화를 낸다 전교생이 같은 교복을 입는 것도 모자라 '북극얼굴'이라나 '키파'라나 '니파'라나 왜 등산복 점퍼를 입고 학교 가니 학교가 해발 500미터에 있니 교육이 산으로 가서 그렇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멋지고 훌륭한 너희들이 옷을 입고 다녀주니까 회사 광고해주어 고맙다고 그 회사에서 도로 돈을 줘야 하는 거 아니니 왜 비싼 돈 주고 등산복 사 입고 그 회사 광고해주니 이거 잘못된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그런 옷 절대 못 사줘
---------------------------------------- 이 시를 읽은 남학생이 한 마디 했습니다 "그냥 돈 없어서 못 산준다고 하면 될 걸!"
끝으로 저는 제가 기특합니다 이런 시집을 아이한테 선물한 제가 무척 기특합니다 기특한 김에 더 기특해질라고요 아이 얼굴에 톡톡 로션을 발라주려고요
외계인을 모시고 사는 엄마들 이런 시집 한 권 들이밀어보세요 ~우와 우리 엄마, 멋진데! (그저 말로 표현 안해도 맘을 알아준다는 표시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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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시를 좀 쓰는 놈이다, 농활다녀오면서 창밖만 보기에 모하냐 했더니 시를 쓰는 중이라고 했던 놈이다.)가 가지고 있던 책이다.
제목이 너무나 강렬했다. 웃기는 소설책인가?
시집이다.ㅠㅠ 별 기대없이 건성건성 포즈를 취하고 펼쳤다.
아니,,,,시집인데 시집 같지가 않았다.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단숨에 한권을 읽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외계인을 위하여" 시에서 나는 격하게 공감했다.
이런 엄마, 우리 엄마도 내 여드름을 짜주고 겨울에 머리 말려주었던 적이 있지.
'엄마이름'에서 나는 빵 터졌고 '나는 참 괜찮은 아이'에서 내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어느새 미소짓고 있었다.
무튼,,,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인터넷 서점을 내 발로 찾아와 보고 있기는 올만이다. 이렇게 리뷰를 쓰기도 처음이다.
이땅의 외계인들이여, 이 시집을 읽어보라.
그리고 시집이 재미없다는 나쁜 기억을 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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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담긴 시
이 시집은 우리 생활과 많은 관련이 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며, 친구들을 사귀며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이 시 속에 나타나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다투는 이야기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사고도 있고 성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내용도 있다. 이런 것들은 우리 모두 생활 속에서 한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이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갔고 쉽게 이해가 됐다. “잡아가기는 매 한가지”라는 시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너무 과하여 길을 가다가 일어나는 사고에 관하여 쓴 것이다. 스마트폰을 호랑이에 비유하여 호랑이가 아이들을 여러 명 잡아가듯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사고로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길을 가다가 차와 부딪칠 뻔 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은 정말 무섭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편리한 점도 많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 사용하지 않는다면 호랑이처럼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엄마 수행평가”라는 시에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수행평가를 잘 받아오라고 꾸중하는 내용이다. 아이는 엄마에게 매일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엄마도 수행평가에 A를 받지 못한다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하지만 그나마 나오는 반찬이 사라질까 마음속으로만 외친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언제나 다툼이 있다. 엄마와는 성적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반찬 때문에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늘 잔소리를 하고 잔소리를 듣는 아이도 짜증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괜히 엄마한테 반박했다가는 더 많은 잔소리를 듣거나 반찬이 줄어든다. 엄마는 늘 수행평가 점수가 이게 뭐냐고 하지만 나는 엄마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다. 도대체 엄마들은 왜 이렇게 성적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항상 성적에 예민하다. 학생들은 항상 공부만 해야 한다.
박성우 시인의 “난 빨강”이라는 시집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을 공부기계라고 표현하였다. 나는 공부기계보다는 사람이고 싶다. 공부만 하는 기계가 아닌 내가 가진 꿈을 키워가는 인간이고 싶다. 우리 마음을 대변한 시집이어서 재밌었다. 우리 마음을 읽어주는 시인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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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제목에 외계인이 등장했다. 이 책은 시집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내용을 읽어보면 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이라서 잘 읽었다. 그렇지만 외계인이 등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 같지 않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읽다보니 딱 마음에 드는 시가 등장했다. 어떤 학생이 쓴 시라서 그런지 대부분 가족과 학교 생활을 통해서 나온 글이라서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글)만큼은 공감이 커졌다. “삼촌의 직업”이라는 시가 그것이다. 이 삼촌의 직업은 ‘백수’라고 한다. 하는 일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말하는 직업은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돈을 받지 못하면 아마도 직업에서 제외시키는 모양이다. 하지만 화자는 삼촌의 직업을 인정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런 눈이 부럽다. 짧지만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시도 있습니다. 기억하기도 쉬워요. 바로 p. 49에 있는 “성대결절”이라는 시인데요. 성대결절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저는 가수들이 떠오릅니다.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보면 성대 결절이라는 증상이 와서 잠깐 무대를 떠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 시의 주인공은 가수가 아닙니다. 가수가 아니라 화자의 엄마입니다.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서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진료결과 성대 결절이라는 판정을 들었습니다. 아, 그 성대 결절이 왜 왔느냐 하면. 여기서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어쨌든 재미있네요. 환경이 바뀌면 적응을 해야하겠죠. 이건 동물들도 그렇지만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중학교에 올라온 학생이 쓴 시 같은데요. 이 학생이 적응하기 힘든 학교생활에 쓴 시라고 보여집니다. p. 62에 보면 “적응은 힘들어”라는 시를 보면 그런 마음이 보여집니다. 저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했을 무렵 이런 시기가 있었거든요. 정말이지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수업시간도 늘어나고, 그 내용도 엄~청 어려웠거든요. 힘들었어요. 지금은 다 추억이지만요. 그래도 수학이랑 과학이랑 헷갈리는 건 좀 그렇죠! 미래지향적인 시도 있습니다. p.64에 보면 “나를 읽어주세요”라는 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이 시의 화자인 것으로 보입니다. 화자인 나는 인간이 아니고 사이보그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사이보그 나오는 만화를 봤는데요. 사이보그들은 인간의 몸이 아니라 기계의 몸을 갖추고 있습니다. 로보캅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 잭을 연결해서 마음을 다운받아 읽어달라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현재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바둑까지 두는 경지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마음까지 잭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단계까지는 힘들지 않나 싶네요. 마음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까요. 어쨌든 상상력이 뛰어난 미래지향적인 시가 맞는 것 같아요.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은 어려운 시도 있어요. “파리의 탐사”라는 시가 그것인데요. 여기서 파리라고 함은 날라다니는 그거 같아요. 하지만 파리라는 말은 프랑스 파리라는 말도 있어서 좀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날아다니는 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이 시에는 도넛이 행성으로 둔갑해서 나오기 합니다. 마치 파리가 도넛에 앉아서 손을 비비적 거리는 것 같아서 찜찜하기도 하네요.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탐사를 마치려는 파리의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요. 좀 내용이 지저분하네요. - 재미있는 시였습니다. 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