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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저학년을 위한 기분좋은 동화[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저학년을 위한 기분좋은 동화[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내용보기
'구구' 하면 구구단, 비둘기부터 떠오른다. 이젠 하나 더 추가다. 배추머리 구구. 타고난 곱슬머리인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뽀글이 파마를 해준 것인지. 구구는 고아다. 구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혼자 남겨진 구구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런 어른들을 위해 구구는 마당에 레드카펫을 깐다.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구구는 씩씩하다. 항상 웃는다. 천성이 그런 아이. 부모님이
"저학년을 위한 기분좋은 동화[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내용보기

'구구' 하면 구구단, 비둘기부터 떠오른다. 이젠 하나 더 추가다. 배추머리 구구. 타고난 곱슬머리인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뽀글이 파마를 해준 것인지. 구구는 고아다. 구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혼자 남겨진 구구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런 어른들을 위해 구구는 마당에 레드카펫을 깐다.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구구는 씩씩하다. 항상 웃는다. 천성이 그런 아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구구는 부모님이 자유를 찾아 떠났다고 생각한다.

 

 

 

구구와 함께 살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 구구 아버지의 사촌 형님의 오촌 당숙의 팔촌 동생되는 사람이란다. 한마디로 구구와 전혀 상관없는 아저씨다. 단발머리에 동그란 선글라스, 개 몽돌이까지. 행색이 초라해서 어른들의 눈빛은 그 사람을 못미더워하는 눈치. 구구는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자체에 반갑기만 하다. 동화속 키다리 아저씨처럼 좋은 분일거라는 확신. 구구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 스니커즈 여섯 켤레를 품에 안고 키다리 아저씨 집으로 떠난다. 고아가 된 구구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던 동네 사람들을 향해 "어른들은 미리 걱정하는 게 문제예요." 라고 일침을 가하고.

 

이 동화는 구구가 직관대로 선택하고 단순하되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하는 아이로 등장한다. 어린이계의 정의파라고 할까. 에이뿔따구나 떡진머리를 도와주는 구구의 모습은 순수하고 투명한 사람으로 그려지되 계산많은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을 가진 아이로 등장한다. 구구는 심각하지 않다. 객관적 조건은 여러모로 불리한데 구구 스스로 무한 긍정이다. 자기보다 더 열악할 사람도 없어보이는데 구구는 다른 사람을 돕는다. 행동한다. 그래서 구구는 상대방을 따르게 만든다. 무엇보다 구구는, 항상 웃는다.

 

 

 

 

딱 한번 화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떡진 머리가 아빠 없는 아이라고 다른 친구들이 놀리는 장면에서이다. 어린이계의 정의파, 구구 스티커~즈.

 

구구의 노프라블럼 태도가 마냥 귀엽다. 독자를 싱긋 웃게 만든다. 스니커즈에 대한 사랑, 거기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묻은 추억의 상징이기도 하다. 스니커즈를 향한 애정은 구구를 스니커즈 박사로 거듭나게 만든다.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개척하는 구구의 씩씩함이 어른들이 가질만한 걱정을 싹, 잊게 한다.

 

요즘 동화가 다 그렇듯, 이야기도 색다르지만 그림도 적의하게 잘 삽입되는 것 같다. 이 책의 그림도 구구의 스타일에 딱 맞다. 스니커즈의 다양한 디자인도 표현을 잘 했다.창비에서 '초등 1,2,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가 나오나 보다.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는 이 시리즈의 서른 아홉번째 책이다. 구체적인 독자 대상을 밝혀줘서 엄마의 입장에서 책고르기는 편하다. 아이가 과연 좋아할 것인가의 여부는 그 다음 문제겠지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이라고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더 혹하는 면도 있다. 동화 작가 김유의 프로필을 들여다본다. 나와 동갑이고 어린이날에 태어났단다. 동화작가이기에 태어난 날도 강조했다는 것이 보인다. 김유 작가가 밝힌 '고아'라는 꼬리표. 자신도 그 꼬리표 때문에 힘들었다는 고백의 글을 작가의 말에서 읽었을 땐 가슴이 쿵, 했다. 자신은 구구처럼 당당하고 씩씩하지 못했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구구처럼 살았음 좋았을텐데라는 바람을 담은 동화같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지 모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보자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작가와 구구를 번갈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 책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더 깊어졌다.

 

 

아직 우리 아들(08년 12월생, 8살)에겐 버거워보이는 책. 울 아들은 글밥이 많으면 거부감을 보인다. 흑흑 ㅠㅠ  언제쯤 스스로 책을 골라 읽을까? 내가 이 책을 읽어주는데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엄마! 나 이 책 읽기 싫어..."  

이 책의 첫 문장이 어땠길래? 

'배추머리 구구는 고아다.'

"엄마 고아가 뭐야?"

"음~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 하면서 첫 문장 아래 나와 있는 고아에 대한 정의 부분까지 읽어주었다. 그러자 아들이 "엄마, 나 이 책 싫어." 하며 울상이다. 여덟살 아들에게 엄마 아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인 것 같다.

"고아되는 게 무서워서 그래?" 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렇다. 나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 우리 아들의 멘탈이 조금 더 강해질때 이 책을 다시 펴야겠다. 여러 가능성, 세상엔 좋은 일만 있지 않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으니까.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부모들이 좋은 동화, 해피엔딩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만 들려주다보니 아이들이 세상의 이면을 보았을 때 충격을 보이기도 한다는 그런 기사.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이 기사를 읽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가 무서운 이야기, 몰랐으면 하는 이야기가 나와도 어느 정도 선에선 보게 놔둔다. 어젠까지 투명한 유리 그릇 멘탈로 살 순 없으니까. 여덟살 생일을 맞을 때인 12월쯤 이 책을 다시 읽어준다면 아들이 함께 보려나.

 

 

 

 

YES마니아 : 로얄 g********s 2015.06.11. 신고 공감 7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개성만점 캐릭터의 탄생.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개성만점 캐릭터의 탄생." 내용보기
새로운 캐릭터 탄생의 순간이다. 평범하지 않게 유쾌 상쾌 통쾌 긍정마인드를 마구 뿜어주는,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배추머리 구구’다. 엄마가 구구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부터 배추김치를 좋아해서 배추머리가 되었다는 구구. 유치원의 친구가 멋있다는 한마디를 던져준 스니커즈를 사랑하게 된 구구. 고아가 된 후에 유일한 이삿짐이 된 스니커즈를 품에 안고 다른 세상을 향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개성만점 캐릭터의 탄생." 내용보기

 

새로운 캐릭터 탄생의 순간이다. 평범하지 않게 유쾌 상쾌 통쾌 긍정마인드를 마구 뿜어주는,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배추머리 구구’다. 엄마가 구구를 뱃속에 품고 있을 때부터 배추김치를 좋아해서 배추머리가 되었다는 구구. 유치원의 친구가 멋있다는 한마디를 던져준 스니커즈를 사랑하게 된 구구. 고아가 된 후에 유일한 이삿짐이 된 스니커즈를 품에 안고 다른 세상을 향해 모험을 시작하게 된 구구. 그런 구구와 구구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살기 시작한 키다리 아저씨와 개성 뚜렷한 구구의 친구들은, 읽는 이들에게 그들의 모험과 이야기, 각자가 가진 매력에 풍덩 빠져들게 하는 이 책의 레어템이다. 특히나 구구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스니커즈를 통한 구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눈팔지 못하게 하면서, 동시에 나도, 통장아줌마라도 되어 구구의 가까이에서 구구의 매력을 흠뻑 흡수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부모님의 부재를 이별이 아닌 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구구는, 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닿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의 보물창고 같은 다락방도 멋진 경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후원자의 위선을 보면서도 배려하듯 순수함을 보이는 듯했지만, 쓰레기 같은 스니커즈를 보고서도 구구 특유의 긍정마인드를 발산하면서 구멍까지 뚫어서 발가락이 다 나오게 신을 수 있다는 센스를 발휘한다. 새로 만나게 된 아이들에게는 구구 특유의 매력을 발산해 친구가 된다. ‘고아’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따라다닐 것 같은 많은 꼬리표들이 구구 앞에서는 스스로 잘려나간다. 그런 꼬리표들은 구구에게 처음부터 필요 없었던 것이라고 증명하듯이...

 

 

하나도 외롭지 않아, 구구!

<외로운 이웃을 위한 후원의 밤>에 초대를 받았을 때, 키다리 아저씨와 구구는 ‘외롭지 않은 우리가 가도 될까?’라고 말한다. 구구의 머~어~언 친척이라면서 등장한 키다리 아저씨에게는 강아지 몽돌이 뿐이었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구구는 누구나가 ‘고아’라고 부르는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 둘은 스스로가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순간, 내 머릿속을 탁! 치고 지나가는 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아왔던 고정관념들과 선입견들이었다. 혼자이니까, 부모님이 안계시니까 당연히 외로울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구구에게 있어서, 부모님은 여행이 끝나면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고, 지금 자신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된 키다리 아저씨와 몽돌이가 있고, 운동하듯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도착하는 집이 있고, 사랑하는 스니커즈가 있고, 매일매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오늘이 있었던 것이다. 아, 이럴 수가! 왜 어른들과 편파적인 눈으로만 비춰진 세상을 구구에게 적용시키면서 바라보고 있던 것일까. 구구와 함께 바라본 오늘, 다가올 내일, 그리고 더 멋질 수 있는 세상을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었는데... 그렇게 바라보고 살아가는 구구에게는 외로울 이유도, 외로울 틈도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는데!

 

너의 친구들은 개성이 강하고 엄청 매력적이구나, 구구!

구구의 친구들로 등장하는 아이들은 요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통장 엄마를 둔 에이뿔따구는 방과 후 학원순회를 하고, 모든 시험에서 만점과 1등으로 결과물을 가져와야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에이뿔’이 아닌 ‘에이’를 받은 영어 점수는 에이뿔따구를 울게 했고, 구구의 기발한 코치로 자신의 엄마를 작게 만들고 싶어 마법의 주문을 걸게 했다. 그만큼, 완벽하지 않은 성적을 엄마한테 내밀어야 할 아이의 마음은 불안함이었다. 오늘 만점이 받지 못했다면 ‘조금 더 노력해야지.’ 하는 다음을 위한 다짐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혼나야 할 상황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데, 우리가 아이의 성적을 두고 가져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에이뿔따구를 통해 들려주고 있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잘 씻지도 않고 특별한 날에만 씻는 떡진머리는 오늘날 많이 볼 수 있는 결손가정의 모습을 의미하는 듯했다. 사별이나 이혼, 혹은 부모의 부재로 조부모님과 살게 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건 너무나도 많이 들어온 이야기들이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거의 3분의 1이상은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근처 초등학교로 도서실 봉사를 다닐 때마다 만나던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관심 가지면서 그런 부분들을 가장 안타까워하셨다. 한쪽 부모의 부재나 조손가정이 된 것은 아이들의 탓이 아닌데, 그로 인해 가장 많이 마음을 다칠 대상은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그런 우려가 결국은 떡진머리에게도 발생했다. 아빠가 없는 아이라고 무시당하고 놀림을 당하는 모습은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였으니까. 하지만 정말이지 울고 싶어지던 그 순간, 구구의 기발함과 당당함은 떡진머리에게 큰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순수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그건 이 책을 읽고 있던 순간의 나의 바람이기도 했고, 내가 이 아이들에게 건네는 ‘파이팅!’이기도 했다.

 

‘같이’가 될 수 있는 ‘칭구월드’를 향해서~, 구구!

구구를 후원하겠다고 나선 스니커즈 회사 신꼬버꼬의 사장님은 위선을 가득 담은 어른들의 표본이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외롭고 불우한 이웃 구구를 후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안에는 위선과 욕심이 가득한 마음뿐이었다. 구구에게 스니커즈를 무한정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돈 주고 팔지도 못할 불량 스니커즈를 구구에게 가득 떠안겼다. 속된말로 ‘땡처리’로도 처리 못할 것들을 선심 쓰듯 하는 모양새가 우습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그런 진흙탕 속에서도 진주를 찾아내듯이, 구구의 긍정마인드와 순수함은 불량 스니커즈를 소장가치 충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조금 지저분하고 여기 저기 코딱지를 튕기는 게 취미지만 손재주가 뛰어난 새로운 친구인 코딱지의 등장은 여기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마음을 그려 넣고, 아름다움을 붙이고, 사연을 담은 이야기를 모아서 꿰매고, 진심으로 포장을 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의 탄생의 순간이었다. (구구~! 나에게도, 나만의 사연이 담긴 스니커즈를 선물해줘어~~)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이 기적의 바자회는 결국 ‘칭구월드’를 향해 가는 훈훈한 마무리를 보게 했다. 보이는 것으로만 다 알 수 없는, 구석구석의 흩어진 마음들은 따로따로였던, 왕따까지 만들어냈던 아이들의 세상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 Song~Song~Song~

내 스니커즈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소녀가 묶어 준 노란 끈이 나풀거려요~

소녀를 닮은 나의 스니커즈, 라라라~

 

스니커즈를 너무 사랑해서 스니커즈 발견가가 되었구나, 구구!

단순하게 보면 하나의 선물로 등장했던 스니커즈였을지도 모른다.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할 수도 있는 흔한 운동화 한 켤레. 누군가의 ‘멋지다.’는 한 마디가 계기가 되었지만 구구에게는 아직 다 펼쳐지지 않은 미래를 ‘스니커즈 사랑’이 선물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니커즈를 만들어내는 기발함이었고, 그 바탕에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자리했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세상에 무수히도 많을 사연들이 이제 구구의 손과 마음을 거쳐 사연을 담은 스니커즈로 재탄생할 것을 생각하니 바로 내 눈앞에서 기적이라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떨리고 설렌다. 지금쯤 구구는, 베리베리굿 비행기를 타고, 세상 어디쯤에서, 누구의 사연을 들으면서,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질 스니커즈를 떠올리고 있을까...

 

누가 봐도 외로울 거라 생각할 상황에서, ‘외로움’이란 단어를 저기 멀리 던져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다른 것도 아닌 맛없는 음식 때문에 외로워졌다는 키다리 아저씨도 있었으니, 외로움이란 단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외로움은 혼자이기 때문에만 오는 감정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첫 페이지부터 시선을 끌어당기는 이야기의 시작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단순하게, 긍정에 대한 이야기를 훈계하듯 내놓았다면 자칫 지루함을 견디기 어려웠을 텐데,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처음부터 ‘고아’라는 단어의 의미를 반박하듯 시작했을 때 이미 그 힘을 느꼈던 것 같다. ‘고아가 되었으니 당연히 외롭겠지.’ 하는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듯이. 아, 우리가 그동안 고정관념처럼 알아왔던 단어들을 이제는 새롭게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이야기 자체가 주는 흥미로움까지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게다가, 위선과 욕심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듯 혹은 조롱하듯 재치 있게 대응하는 구구의 행동은 속이 다 후련해질 정도의 통쾌함을 주고 있었다. 마치 자신들이 보호해주고 관심 갖지 않으면 구구가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것처럼 말하면서, 실상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욕심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통장아줌마는 자신이 구구를 구원해준 것처럼 말했고, 신꼬버꼬의 배불뚝이 사장님은 사진행사가 필요할 때만 구구를 찾았다. 그런 상대들에게 구구가 보여주었던 행동은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냉수 같았다는 말이지. 통쾌하게 뒤통수를 한방 날려준 것 같았고, 못된 악당들을 골탕 먹이는 악동 보는 것처럼 즐거웠다. 그런 행동을 했다고 야단쳐야 할 게 아니라 박수라도 쳐서 응원을 날리고 싶었단 말이다! 지금, 우리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구가 말하고 있는 듯했다. 생색내지 않고 진심을 전달하는 후원,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마음의 용기, 진짜 외로운 이웃을 돕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안에 구구가 있었다. 가장 무너지기 쉬운 환경에서 절대 무너지지도 넘어지지도 않고, 사랑하는 스니커즈를 타고 세상을 향해 날아가고 있던 구구. 살아가는데 있어서 부모가 없고, 돈이 없는 문제는 별 것 아닐 수 있다는 듯이 구구는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을 이루어나갔다. 덩달아 꿈과 미래를 같이 찾아냈다.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어른들, 부모님들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전달하는 듯해서 좋았다. 잘 때도 스니커즈를 품에 안고 잠들던 구구에게 스니커즈를 통해 미래가 열렸다는 것이, 에이뿔따구가 만점 받지 못한 영어시험이 삶과 미래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어른들의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볼 것이 아니었고,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만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닌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었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속에서 배우면서 더 넓고 멋진 세상으로 향하는 구구는 쑥쑥 성장할 것이다. 유일한 스니커즈 발견가가 되어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나 반가운 인사를 다시 건넬 것만 같다.

 

나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버린 새로운 캐릭터. 그 이름도 외모도 귀엽고 깜찍한 구구! 다시 보고 싶다. 사연을 가득 담은 스니커즈와 함께 만날 구구를...

 

 



n******i 2014.01.24.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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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저학년 부문 대상작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를 만났다. 이 책은 초등1,2,3학년인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이다. 배추머리 구구는 엄마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고아가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혼자가 된 구구를 걱정하며 고아원에까지 맡기자고 하지만, 구구는 사람들이 걱정하는것 만큼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다. 구구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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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저학년 부문 대상작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를 만났다. 이 책은 초등1,2,3학년인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이다. 배추머리 구구는 엄마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고아가 되었다. 주위 사람들은 혼자가 된 구구를 걱정하며 고아원에까지 맡기자고 하지만, 구구는 사람들이 걱정하는것 만큼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다. 구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고, 버림 받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구구는 그냥 잠시 엄마 아빠가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고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구구를 데리고 가겠다는 키다리 아저씨가 몽돌이라는 개를 데리고 나타난다. 구구는 사연이 있는 여섯 켤레의 스니커즈와 짐을 챙기고 키다리 아저씨를 따라 나선다. 버려진 집에 사는 키다리 아저씨의 다락방에서 지내게 된 구구, 시도 쓰고 노래도 만드는 키다리 아저씨와 몽돌이와의 생활이 시작된다. 키다리 아저씨의 집을 방문한 통장 아줌마는 '외로운 이웃을 위한 후원의 밤'에 구구를 벌렀다. 구구는 자신이 외롭지 않은 이웃이었지만, 후원의 밤에 참석하기로 하고, 그곳에서 구구가 원하는 만큼 최고의 스니커즈를 줄 것이라는 신꼬버꼬 사장님을 후원자로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통장아줌아의 아들이 에이뿔따구와 떡진머리라는 친구도 사귀게 되었다.

 

후원을 해주기로 해주었던 배불뚝이 사장이 구구에게 준 것은 매장이나 배고하점에서 파는 스니커즈가 아니라, 멀쩡한게 하나도 없는 불량스니커만 가득한 창고에서 가져가게 하는 배불뚝이 사장. 그러나 구구는 그 불량스니커즈라도 좋아했다. 시험을 못 봐 울고 있는 에이뿔따구와 아빠가 없어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떡진머리를 도와주는 구구. 구구는 배불뚝이 사장에게서 받은 스니커즈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바자회를 열기로 한다.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스니커즈를 만들어 팔고, 동네에 많은 친구가 없는 아이들과 함께 '칭구월드'로 가기로 한 것이다. 찢기고 수선이 필요한 스니커를 친구들과 키다리 아저씨와 새롭게 꾸며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만들고 이 스니커즈는 큰 관심을 받으며 신꼬버꼬 매장에서 파는 것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자 배불뚝이 사장은 화를 내고, 구구를 신꼬버꼬 회사에서 일을 하게 하려고 하지만 구구는 거절한다. 전세계로 퍼져나간 구구의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니커즈를 판매라는 '베리베리 굿'회사에게까지 알려져 구구는 '스니커즈 발견자'가 되기로 한다.

 

구구는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고아가 되었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씩씩하게 지낸다. 저자 역시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고아로 지내야 했지만 구구처럼 씩씩하지 못했다고 하는 경험이 혼자지만 주위 친구들을 도와가며 힘들 수 있는 상황도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구구의 모습을 보여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도 자신의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s****g 2013.04.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구처럼 생각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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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바이러스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구구와 친구인 떡진머리, 에이뿔따구, 코딱지, 몽돌이,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있자니 마치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마이콜아저씨 그리고 또치, 도우너, 희동이가 연상됩니다.   어찌보면 현실감 떨어지는 엉뚱함에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한없이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련들을 단순하고 독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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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바이러스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구구와 친구인 떡진머리, 에이뿔따구, 코딱지, 몽돌이, 키다리 아저씨를 보고있자니 마치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마이콜아저씨 그리고 또치, 도우너, 희동이가 연상됩니다.

 

어찌보면 현실감 떨어지는 엉뚱함에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한없이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련들을 단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에 기대어 밝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보고있는 내내 무척 즐거워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 구구.

현실에서 구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은 대부분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되고, 불안감, 가장 가까운 이들을 잃어버린데 대한 아픔과 공포로 한없이 위축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성장하는 내내 가슴한구석이 어둡게 그늘져있곤 하지요.

 

하지만 우리의 구구는 무척 밝고 희망적입니다.

구구를 후원한다는 신꼬버꼬 사장님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기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후원자가 되어

구구가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마구마구 지원한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불량으로 반품처리된 스니커즈 들만 구구에게 안겨주었을때, 어쩌면 그모습이 고아를 대하는 세상의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구와 키다리아저씨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끝없는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아 그런 상황을 저렇게도 해석해 내는구나 하고 무릎이 쳐졌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어떤 이유로든 마음 한구석에 그늘을 간직한채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을겁니다.

구구가 그랬던 것처럼, 각자 내가 슬프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외롭고 괴롭고 슬프지 않을꺼에요.

우리는 모두 구구의 친구들이니까요!

YES마니아 : 로얄 i*********d 2013.04.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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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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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말괄량이 삐삐를 티브이에서 참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삐삐는 정말 말괄량이 소녀였는데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아주 오랫동안 나가 계셔서 삐삐 혼자 살아야 했어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엄마 아빠와 살고있는 다소 얌전한 다른 동네 아이들과 삐삐는 많이 달랐지요. 어른들의 잣대로 보면 삐삐가 참 장난이 심하게 보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우상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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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 말괄량이 삐삐를 티브이에서 참 재미나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삐삐는 정말 말괄량이 소녀였는데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아주 오랫동안 나가 계셔서 삐삐 혼자 살아야 했어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엄마 아빠와 살고있는 다소 얌전한 다른 동네 아이들과 삐삐는 많이 달랐지요. 어른들의 잣대로 보면 삐삐가 참 장난이 심하게 보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우상처럼 보이는 삐삐였어요. 이 동화에서 만난 구구를 보면서 삐삐의 발랄함과 동시에 아이의 순수함이 더해져, 제게는 삐삐보다 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어요.

 

구구의 엄마 아빠는 식당에서 열심히 일 하시며 세계여행을 꿈꾸시는 분들이었는데, 구구가 집에서 잠이 들어있는 시각에 그만 교통사고로 한번에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사람들은 구구를 고아라 부르기 시작했지요. 구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못 떠난 세계여행을 드디어 떠나신거라 믿기로 했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혼자 남은 구구를 지나치게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 걱정이 고마울 수도 있었지만, 날카롭고 잔인하기까지했어요. 엄마와 차를 나눠마시던 아줌마는 구구가 혼자 자라다 범죄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말까지 꺼내고 말았거든요. 구구를 고아원에 보내버리기로 동네 사람들끼리 마음대로 정해버렸을때 사돈의 팔촌보다도 더 먼 촌수의 키다리 아저씨가 구구의 친척이라며 선뜻 나섰습니다. 구구는 그 아저씨가 고마웠어요. 그리고 아저씨를 따라가 아저씨의 누추하지만 행복한 공간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세상에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도 이렇게 나쁜 사람들이 많았을까만은. 이제는 고아원에 가지 않고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는 일이 정말 옳을까? 싶을때 어른인 제가 봐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고아원이 나아보일때가 많으니까요. 모르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면 다행인데, 나쁜 사람일까봐 어른인데도 무섭거든요. 워낙 서로가 서로를 못 믿을 범죄가 많이 일어나 그런가 봅니다.

동화 속에서는 천만 다행으로 아저씨가 괴짜긴 하지만 마음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 구구를 위해서도 다행인 선택이 되었어요.

 

부모님이 살아계실적부터 유난히 스니커즈를 좋아했던 구구. 구구의 소중한 재산 목록들도 몇켤레의 스니커즈이고, 후원의 밤에서 구구의 후원자가 되고 싶었던 기업(대부분은 자기 업체를 광고하기 위한 술수였어요.) 중에서도 구구는 단연, 스니커즈 회사를 골랐어요. 그리고 스니커즈 회사에서는 구구를 후원하겠다 하고 연락도 없다가 구구가 먼저 연락하자, 신을 수도 없는 다 망가져버리거나 짝이 안 맞는 그런 스니커즈 불량품 창고에 데려가 마음껏 고르라 말을 합니다. 참 못 됐더라구요. 어쩜, 아이의 동심을 이토록 짓밟을 수 있는지.

그런데 우리 구구, 언제나 밝은데다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희망적인 면모가 가득해서 똑같은 신발보다 개성있는 신발이 좋다면서 그 폐품 모음에서 자기만의 신발들을 골라내 한아름 갖고 돌아왔지요. 친구들은 구구의 신발을 보고 어쩜 이런 신발을 주다니 하고 실망했지만 말입니다.

 

구구에게는 떡진머리와 에이뿔따구 등의 재미난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있어요.

두 친구들을 위해 구구는 삐삐가 그랬듯이 멋지게 해결을 해줍니다. 에이플러스를 못 받고 에이를 맞아 울고 있는 에이뿔따구를 위해 묘책을 내주는가 하면, 아빠가 없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은 떡진머리를 위해 아빠가면으로 분장하고 아이들을 혼쭐을 내주기도 합니다. 구구 정말 멋졌어요. 아, 아이들이 읽었으면 더욱 깊은 감명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른인 저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아이들이니까요.

 

구구는 친구들을 도운 예쁜 마음씨를 한껏 발휘해 동네의 많은 외로운 친구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기로 했어요. 자신이 후원(?)받은 스니커즈들을 수선해서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만들어낸 것이었죠. 구구의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었어요. 거기에 수선의 기술을 보탠 것은 코딱지라는 새로운 친구의 힘이 컸구요. 아이들이 모두 모여 만들어낸 구구의 스니커즈는 불티나게 팔립니다.

 

어쩜 한번 책을 손에 붙드니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난 이야기였어요. 밝고 명랑한 , 그러면서 다소 엉뚱한 구구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읽는 이까지도 미소를 짓게 만들더라구요. 흉악한 아저씨들이 나오는 이야기보다 구구같은 사랑스러운 아이의 이야기가 조금 더 강조되어 더 행복한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 엄마 아빠가 없는 구구같은 친구들 또한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건만, 아이들이 고아가 뭔지도 모르고 자랐을 어린 시절에 고아라며 수군수군 하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지 않게 떼어놓고 하는건 어른들의 못된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속상하게도 이 책의 저자분의 어릴적 역시 구구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였기에 슬픔을 간직하였던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어른들의 수군거림, 아이들의 놀림 앞에서 자꾸만 움츠러들었던 그 어린시절이 말이지요.

저자는 구구처럼 밝고 상상력이 풍부한 행복한 아이, 씩씩한 아이가 못 되어서 구구가 부러웠지만, 동화를 읽는 많은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이라도 구구처럼 밝고 당당하게 이겨내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들려주었답니다.

 



m*****y 2013.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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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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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머리 구구는 고아다. 하지만 구구는 자신이 고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아'라는 말을 처음 들은 날 구구는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전에는 고아의 뜻을 이렇게 풀어놓았다. "부모를 여의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 곳이 없는 아이." 구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버림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구구가 새 스니커즈를 머리맡에 두고 달달한 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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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머리 구구는 고아다. 하지만 구구는 자신이 고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아'라는 말을 처음 들은 날 구구는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전에는 고아의 뜻을 이렇게 풀어놓았다. "부모를 여의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 곳이 없는 아이." 구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버림받은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구구가 새 스니커즈를 머리맡에 두고 달달한 꿈속에 빠져 있을 때 엄마 아빠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람들은 엄마 아빠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다며 구구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구구는 엄마 아빠가 자유를 찾아 잠시 여행을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언젠가 식당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 날이 엄마 아빠에게도 온 것이다. (8쪽)

 

고아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가 이상하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곳 없는 아이? 이거 문제가 있다. 정말일까? 싶어 찾아보니 정말 네이버 사전에 그렇게 쓰여있다. ( 진짜 책 사전까지는 찾지 못했지만..ㅡㅡ;;) 내가 구구같은 상황이라면 정말 화가 날만한 표현이다. 물론 구구가 화를 냈다는 것이 아니라 표현이 잘 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고아라는 사실은 기뿐 일이 아닐진데 버려진 아이라니...이건 아니다 싶다.

 

어쨌든 그런 고아 구구이야기. 삐삐 롱스타킹도 좋아하는 삐삐 롱스타킹이랑 비슷하게 아주 씩씩한 구구가 아주 마음에 쏙 든다. 그래서 창비에서도 이 책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으로 뽑았을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물론 우리역시 많은 외국 동화들을 보며 자라지만 외국 동화들이 모델이 되고 있는 모습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다. 누구나가 공감할수 있는 영역이지만 좀 아쉬움이 남는 구석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강하게 인도할만한 동화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구구는 구구 자체만으로도 참 멋진다. 구구가 그럼 삐삐 롱스타킹으로부터 출발한 것일까? 독자적인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구구는 아주 멋진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구는 여자일까? 남자일까? 그림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머리에 노란 머리띠를 했다고 해서 여자아인줄 알았다. 그림을 그릴때 이왕이면 예쁘고 근사한 치마를 입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좀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일까? 그냥 내 생각이다.

 

그림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구구처럼 그림 역시 자유로움을 충분히 선사해주고 있다. 딱딱하거나 답답하지 않고 딱 구구는 이런 그림이 제일 잘 어울릴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구의 성격과 그림이 딱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이렇게 단 한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구 시리즈로 몇권 나와도 좋을듯 하다. 책의 마지막 요즘 엄청 잘나가는 김기정 작가의 책처럼 시리즈로 나가도 좋겠다.

y****4 2013.04.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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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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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어린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 <폴리아나>의 주인공 '폴리아나'는 늘 낙천적이었다. 늘 웃었고, 화 내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높은 톤으로 "괜찮아요"를 연발했다. 묘하게도 그 쾌활함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십수년이 지나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영어권에서 Pollyana는 '지나친 낙천주의자'의 대명사로 쓰임을. 아홉살난 '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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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어린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 <폴리아나>의 주인공 '폴리아나'는 늘 낙천적이었다. 늘 웃었고, 화 내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높은 톤으로 "괜찮아요"를 연발했다. 묘하게도 그 쾌활함은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십수년이 지나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영어권에서 Pollyana는 '지나친 낙천주의자'의 대명사로 쓰임을.
아홉살난 '구구'도 폴리아나 못지 않게 낙천적이다. 울지도 원망하지도 서러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폴리아나처럼 불편감을 주는 과장된 낙천성이 아니다. "씩씩한 척" "밝은 척" "모르는 척"의 과장이 아닌 몸에 배여 있는 긍정의 태도.
구구는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엄청난 상실의 고통, 죽음이라는 불가해한 침략자를 구구는 아홉 살난 꼬마의 눈높이에서 수용한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식당 일을 하시던 부모님께서 소원대로 세계 여행을 떠나셨다고 믿기로 한다. 사람들은 구구더러 '고아'라고 쑥덕이지만, 구구는 세계 여행 떠난 부모님을 배웅까지 했다. '고아'이되 '고아'가 아닌 구구는 그래도 엄마가, 아빠가 그리워서 스니커즈를 껴안고 잠을 잔다.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의 작가이자 '제 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자인 김유 작가는 배추머리 구구를 아바타 삼아, 자신의 어린시절을 치유하고 보듬고 싶었나보다. "내가 구구처럼 씩씩한 어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고백한다. 그 역시 주인공 구구처럼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다고 한다. 다만 구구처럼 아픈 상처와 당당히 마주하고 세상의 시선에서 어깨를 당당히 펴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성장한 김유 작가는 글로서 세상을 감싸안고 글로서 구구의 새친구들을 자꾸 초대해준다. 8세 꼬마 두명도 이 초대를 받았다. 함께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를 읽었다. 두 꼬마 역시 엄마아빠가 돌아가시는 상상만으로도 울고 싶다며 스니커즈를 껴안고 자는 구구의 마음에 공감했다. 구구가 세속적 계산에 빠른 후원자 배불뚝이 사장에게서 받아온 폐기직전의 스니커즈 더미를 '이야기를 담은 스니커즈'로 재탄생시키는 대목에서는 구구와 함께 신나했다. 구구는 결국 세계 최초의 스니커즈 발명가가 되려나 보다. 세계 곳곳에서 멋진 이야기가 담긴 스니커즈를 찾는 대장정을 떠날 참이니.
201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은 오정택 그림작가는 엄마아빠가 선물해주신 스니커즈를 타고 달을 향해 날아오르는 구구의 그림으로 책을 마무리지었다. 구구는 그렇게 엄마아빠를 달세계로 배웅보내고, 현실세게에서 꿋꿋이 지혜롭고 밝게 살아나갈 것이다.


 





 

y*******a 2013.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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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아릿한 감동이 느껴지는,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유쾌하면서도 아릿한 감동이 느껴지는,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내용보기
유쾌하고 재밌으면서도 아릿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야기다.많은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정말 멋진 동화다. .... 구구가 새 스니커즈를 머리맡에 두고 달달한 꿈속에 빠져 있을 때 엄마 아빠는 교통사고를 당했다.사람들은 엄마 아빠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다며 구구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구구는 엄마 아빠가 자유를 찾아 잠시 여행을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엄마 아빠는 하루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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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재밌으면서도 아릿한 감동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많은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정말 멋진 동화다.




 .... 구구가 새 스니커즈를 머리맡에 두고 달달한 꿈속에 빠져 있을 때 

엄마 아빠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람들은 엄마 아빠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다며 구구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구구는 엄마 아빠가 자유를 찾아 잠시 여행을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언젠가 식당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 날이 엄마 아빠에게도 온 것이다. 

                                     -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중에서




 묵직하고, 아릿하다. 









          

YES마니아 : 로얄 d********m 2013.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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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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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목), 어린이책 작가들은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여름밤, 어린이를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낭독극장을 열었다. 세상에 첫 책을 낸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인 작가는 여러 선배 동료 작가들 앞에서 역시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개미 시인과 함께 자신의 글 일부를 낭독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는 어린이날에 태어났고, 어려서 부모를 잃었으며, 오줌싸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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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목), 어린이책 작가들은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여름밤, 어린이를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낭독극장을 열었다. 세상에 첫 책을 낸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인 작가는 여러 선배 동료 작가들 앞에서 역시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개미 시인과 함께 자신의 글 일부를 낭독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는 어린이날에 태어났고, 어려서 부모를 잃었으며, 오줌싸개였다고 한다. 반장인 언니가 오줌싸개인 자기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뛰어와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동화작가가 되었으니 지금 오줌싸개 어린이가 있어도 부모들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어느 것 하나를 깊이 사랑하면 다른 것들도 사랑하게 되어 결국 자기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동화의 주인공 구구가 스니커즈를 깊이 사랑하여 마침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듯이 말이다.


배추머리 구구는 아홉 살 고아다. 새 스니커즈를 머리맡에 두고 달콤한 꿈속에 빠져 있을 때 엄마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람들은 엄마 아빠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다며 구구를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구구는 엄마 아빠가 자유를 찾아 잠시 여행을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는 하루도 쉬지 않고 식당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언젠가 식당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 날이 엄마 아빠한테 조금 빨리 찾아 온 것이라고 여겼다.


혼자가 된 구구는 미리부터 앞날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아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고 구구 아버지의 사촌 형님의 오촌 당숙의 팔촌 - 이 정도 촌수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관계 - 이라는 키다리 아저씨를 함께 살 사람으로 선택한다. 키다리 아저씨는 버려진 집에서 몽돌이라는 개와 함께 살며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드는 예술가이다(4층짜리 건물 옥탑에서 몽돌이라는 흰 개와 살았던 자칭 잡곡가라는 예술가를 모델로 한 것은 아닌가 싶다). 구구는 키다리 아저씨와 살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스니커즈로 바자회를 열고, 자신의 이름에 스니커즈를 붙여 ‘구구 스니커즈’라는 특별한 이름을 만들기도 한다. 씩씩한 구구는 마침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회사로부터 세계를 여행하며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찾아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아저씨, 그럼 제가 떠나도 괜찮을까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친구들은 너를 응원할 거야. 물론 나랑 몽돌이도. 우린 혼자서도 잘해 낼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니까.”

그랬다. 구구와 친구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와 몽돌이는 이제 외로운 이웃이 아니었다.

구구는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구구가 세계를 돌아다니는 동안, 어디쯤에선가 여행 중인 엄마 아빠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엄마 아빠도 씩씩한 구구를 보면 마음이 놓일 것이다. (85쪽)


구구는 자신과 동갑이며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용감하게 살아가는 삐삐와 나무 타기를 하고 폴카 춤을 추고 싶은 바람도 갖는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분이 있고, 지금과 같이 씩씩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무엇이 두려우랴. 구구 앞에는 자신의 뜻을 활짝 펼칠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작가에게도 구구와 같은 신나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YES마니아 : 골드 g*******g 2013.06.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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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의 씩씩한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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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스니커즈를 몰래 신고 여행을 갔던 날을 기억한다. 언니는 나보다 발이 컷기 때문에 나에겐 분명 헐렁했을 그 신을 몰래 훔쳐 신고 떠났던 어린 날. 내 기억의 한때, 스니커즈는 어디든 미지의 세계로 날 데려다줄 꿈의 운동화였다. 나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구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배추머리 구구. 구구의 씩씩함은 남다르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함께 떠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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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스니커즈를 몰래 신고 여행을 갔던 날을 기억한다. 언니는 나보다 발이 컷기 때문에 나에겐 분명 헐렁했을 그 신을 몰래 훔쳐 신고 떠났던 어린 날. 내 기억의 한때, 스니커즈는 어디든 미지의 세계로 날 데려다줄 꿈의 운동화였다. 나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구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배추머리 구구. 구구의 씩씩함은 남다르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함께 떠난 순간에도 구구는 두 분이 그렇게도 소원하셨던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믿는다. 친척이 아무도 없는 구구는 키다리아저씨를 따라 버려진 빈집으로 간다. 집 꼭대기에는 다락방이 있고 그 곳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책이 있고 망원경이 있고 몽돌이라는 개도 있다. 구구의 일상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그런 구구에게 새로운 일이라고는 ‘외로운 이웃을 위한 후원의 밤’ 개최 정도이다. 외롭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은 구구는 이런 후원의 밤의 주인공이 되어야함을 어색해하지만 거기서도 구구의 씩씩함은 남다르다. 아빠가 없는 한부모가정의 떡진머리를 놀리는 아이들을 함께 혼내주고 쓰레기로 버려질 스티커즈에 이야기를 입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니커즈’,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만든다. 구구의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는 베리베리 굿 사장에 의해 세계여행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구구는 맘놓고 구박하기에 딱 좋은 아이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배추머리에 부모가 없고 친척도 없는 고아이다. 남의 약점을 가지고 집단 따돌림을 시키는 아이들의 미성숙한 심리 속에서 구구는 씩씩하게 성장한다. 주변인물들과의 외적갈등보다는 구구라는 아이의 씩씩함을 돋보이게한 이 책의 저자는 구구와 같은 고아라는 이름의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구구처럼 씩씩하지 못해 늘 움츠리고 고개숙인 아이였던 저자는 이 책의 구구를 통해 어린날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고아여도 세상의 소수여도 씩씩하게 자라주고 이런 아이가 주변에 있다면 그 아이는 누군가의 고정관념처럼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한 인간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게다. 부모님은 곁에 없지만 항상 씩씩한 구구는 우리 추억 속 삐삐 롱스타킹과 비슷하다.

 

강아지 몽돌이에게 으르렁대는 통장 아줌마. 구구에게 스니커즈를 제공하겠다는 신꼬버꼬 사장님. 생일 기념일이나 머리를 감는 떡진머리. 이름만큼이나 등장인물들도 재미지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이어선지 동화적 상상과 현실이 적당히 섞여 있다. 이야기만큼이나 그림도 재미있다. 늘 기타를 들고 크게 입을 벌려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키다리 아저씨. 배추머리가 아주 큰 구구, 늘 으르렁거리는 통장 아줌마, 욕심많은 신꼬버꼬 사장님. 큰 뿔테 안경을 쓴 에이뿔따구. 이 책이 아이들에게 상상과 재미가 뭔지를 알게 해줬으면 좋겠다.

b****h 2013.04.0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