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분히 단세포적이지만 책표지가 맘에 들었다. 온갖 화려한 그림들과 번쩍번쩍하고 자극적인 색깔이 가득한 책들에 익숙한 나에게 까칠한 느낌의 소박하기만 한 표지가 신선했다. 여행기라...그런데 글과 그림이 반반이다.그림의 선도 글의 길이도 표지의 느낌과 같이 산중 절에서 받는 밥상차림처럼 깔끔하고 소박할 것 같은 차림새다. 한번도 이 나라 밖을 나가 보지 않은 나에게 여행 그것도 혼자만의 여행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요란하지 않은 단순한 펜선으로 그린 그림과 메모들... 길지 않은 짧은 에피소드..그러나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웃음과 우울과 게으름과 칙칙함과 사람 냄새... 저자의 말대로 회사를 떄려치우고 머리 속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스케치북 들고 떠나버릴 수 있는 저자의 용기와 그의 담백하고 위트있는 글과 그림들이 상쾌한 봄밤의 바람처럼 신선하다...옆에 두고 일상에 지칠 떄 한번씩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
| 행복한 오기사의 스케치 여행? 오기사? 백마탄 기사도 아니고 왠 기사? 사실 책 표지엔 ‘글․그림’이라는 표기 대신, ‘그리고 쓰다’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쓰다’라는 말이 어쩐지 서정적이지 않은가. 오기사는 건축학을 전공, 기사로 일해 여행 자금을 모아 전공을 핑계로 싸돌아 다닌 후 이렇게 족적을 남겼다. 세계 여행이 일종의 트렌드이자 젊은이들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그에 따른 여행 정보와 여행 수기 책 숫자는 양적으로 팽창했다. 그러나 가벼운 사진과 글들이 혼재된 여행기는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수준의 향상이나 다양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이어서 책들의 효용가치를 떨어뜨리기 일쑤.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는 조금 다르다. 그는 ‘여행은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듯이 유명한 장소에 잠깐 들러 배경삼아 사진찍고 돌아다니는 강박에 가까운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머물고, 떠나는 인생항로를 거쳤던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떠난 자’, ‘떠나는 자’, ‘떠날 자’ 이 세 개의 명제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기사는 세심한 스케치와 감수성이 묻어나오는 독백을 통해 독자를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로 초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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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의 여행책을 찾아 읽고 있다. 그의 글과 그림은 김동영, 이병률, 최갑수의 여행 에세이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고독 앞에서 솔직하고 시니컬하게 투덜대며 시간을 먼저 보내고 한없이 여유를 부리기도하고 탐욕스러울 정도로 곳곳의 건물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다. 시끄러운 카페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비싼 그림용 종이'에 섬세하게 줄을 긋고 있었을 그의 모습을 상상한다. 인간적이다.
브라질에서 강도 만난 이야기 듣기만 해도 무섭다. 인간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절대 마음 비우고 초탈할 수 없다. 남미라는 단어를 보니 이한철 노래가 생각난다. 모아이에게 한마디 듣고 싶어 해질 때까지 하루종일 기다리던 그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스페인의 46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와 베네치아, 런던의 지명들이 반갑다. 언젠가 그곳들에 다시 방문했을 때 어떤 기억과 감정이 먼저 떠오를까. 더웠던 깜삐돌리오 언덕에서 포로로마노를 내려다보며 이야기 듣던 것이 생각난다. 28살 여름을 지나는 나로서 거기 함께 있던 그 사람들과 그대로로는 다시는 맞을 수 없을 상황일 것이 슬퍼지기도 한다, 오기사도 베네치아에서 그녀와의 기억과 작별하면서 이런 기분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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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쳐있던 차에 여행기를 찾아헤매다 이렇게 이 책을 만남
거기다 내가 잘 가는 블로거의 주인장 오기사...
우연의 일치..
손으로 그린 오기사의 그림이 사진보다 더 그 곳에 있는 느낌을 전해준다
가지않아도 그 곳 느낌을 가져볼수 있지만..
더욱 안타까운건.. 책을 다 덮고나면 그 곳으로 더 떠나고 싶어 미치겠다는 거다.
설명책을 만든듯 한 빽빽한 여행기보단 느슨한듯 그곳을 그려볼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탈리아 남부, 독일, 스페인 등
섹션이 나눠져 있다.
지도책을 펴놓고 자 이리로 해서 이리로 갑니다 라는 여행책이 아닌
자기 느낌의 행로를 따라 간다.
배부르게 먹고 눈아프게 보고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여행을 한 작가가 너무
부럽다
[인상깊은구절] 해가 중천에 오르기 전까지는 어쩐지 잠들어 있어야 할 것 같고 달이 서산 너머로 지기 전까지는 어쩐지 깨어 있어야 할 것 같은 곳 수천년된 유럽문화의 향기를 느끼며 수백년된 호화스런 유럽식 건축속에서 수십년된 탱고가 흐르는 카페에 앉아 2페소짜리 에스프레소를 즐길수 있는 곳 구름조차 물들여버릴 듯한 파란 하늘과 같은 빛깔로 거리를 물들이고 있는 아르헨틴 블루와 그 경계를 메우고 있는 유러피안 대리석 앞에 내가 서있는 곳 그 곳 부에노스 아리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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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기가 봇물이다. 특히 사진과 자신의 이야기를 섞은 에세이 형식의 여행기가 유행처럼 쓰여지고 읽혀진다. (개인적으로는 하루키의 먼 북소리 이후 이런 것이 유행이 된 것 같지만 확신도, 증거도 없는 추측일 뿐이다)
그 속에서 발견한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는 여러 가지로 내 시선을 끈다.
싸다. 요즘 같은 세상에 310쪽짜리 책을 9500원(Yes24에선 무려 8550원에)에 살 수 있는 건 과장 조금 보태서 축복이다. 셈터사에 감사를.
표지가 멋있다. 아마도 재생지인 듯한 거친 책 커버는 빤들 빤들한, 그래서 왠지 뻔뻔해 보이는 다른 책들의 표지보다 눈에 가고, 오히려 멋있다.
사진이 아닌 삽화라 좋다. 다양한 여행기에서 발견하는 수준 이하의 사진들은 내 눈을 언짢게 한다. 오영욱씨 스스로는 "밑그림 없이 내키는 대로" 그린 그림이라 부끄러워 하지만, 그래서 더 설득력 있고 감정 이입이 가능하다. 더해서 가끔씩 나오는 카툰 형식의 삽화는 매우 아주 심하게 재미있다. ^^
건축 이야기가 있다. 직업 탓인지 특별히 건축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진 않지만, 그림과 글 곳곳에서 건축가의 감성이 눈에 띈다. 건축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건축을 좋아하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나, 그리고 여행도 좋아하는 나로선 여행과 건축이 함께 있는 책, 최고다.
그럼 글이 나쁘냐. 스스로 글을 못쓰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 글로 벌어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오영욱씨의 글은 엄청 맛있다. 가끔 나오는 혼자만의 공상과 독백은 때로 심각하고 때로 유머러스하다. '여행'을 가서 피우는 '게으름'을 느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여러모로 독특하고 각별하다. 비록 에세이의 형식을 빈 여행기가 유행이지만 이 책 만큼은 유행에서 한 발짝 물러선 여백과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인상깊은구절] 로마 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미 이 천 년 전에 인간사의 정치란 정치는 다 보여줬던 것 같은데 아직도 헤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그 시절 로마인들이 거만한 표정으로 "그것이 문명의 수준 차이니라"하고 비아냥거릴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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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오기사님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블로그를 들어가서 느낀 점은 ‘건축을 하시는 분이시라서 공간 일러스트가 많나 보다. 되게 선(線)적이다. 멋지네.’ 그 정도였다. 그리고 한참을 잊고 살다가 5월달 <PAPER>에서 인터뷰를 보고 배꼽잡고 웃었다. 그래서 쓰신 책들을 보고 있는데 첫 책이신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를 처음으로 보았다. 김영하 작가님이 책을 낼 때마다 점점 글을 더 잘 쓴다고 친구분께 칭찬을 받았다고 쓰신 글을 본적이 있다. 첫 작품 내고 장렬히 사라지는 작가와 첫 작품이 가장 좋은 작가가 많은데, 점점 잘 쓴다는 소리를 들으니 뿌듯하다는 말씀이셨다. 비슷한 예일 지 모르지만, 주부가요대상에 첫 주 장원을 하고 곡을 바꿔서 불러야 하는 두 번째 주에는 떨어진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한 노래만 주구장창 연습을 하신 게다. 두 번째 주에 부르는 노래는 확실히 첫 주 보다 확연히 퀄리티가 떨어졌었다. 그런데 오기사님의 책을 보니 내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 자격이 될런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느는 게 보인다. 확실히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의 그림들이 더 세련되고 다듬어졌다. 예전에 고흐 展에 갔을 때 초기작품에서 후기로 갈수록 그림이 느는 게 보여서 깜짝 놀랬었다. 처음엔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이용하지만, 그 이상으로 느는 건 노력인 것 같다. 노력과 시간의 알파로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재능일테지(내가 이렇게 멋진 말을!). 아무튼 나도 요즘 그 영향으로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일기를 그려서 올리고 있다. 정말 턱도 없이 모자른 그림 실력이지만 양이 많아지면 질도 높아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미대입시를 위해 그렸던 석고상 수백 장을 생각해보면!) 한 번 해보려고 한다. 헤헷. 덧. 이 책 겉표지와 제목 손글씨가 예쁘다. 코팅이 안 된 소포지 느낌의 종이에 흰 색으로 글씨가 인쇄되어있는데 얼핏 보면 그냥 노트에다가 하얀색 펜으로 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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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같은 느낌의 책이랄까? 솔직히 여기나온 그림이 모두예뻐서 나두 한번 따라해보구 싶은마음에 노트한권이랑 펜을산적이잇다고 솔직히 고백하고싶다.... 부끄럽지만 말이다^^;;;
내가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내가 저자의 여행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런느낌이랄까? 멋진책이다.............
여행가고싶게 만드는책........ 지친내몸과 마음의 휴식처같은 존재 책상에 앉아서 가장 힘들때 공부하기 싫을때 펴보면 질리지않구 기분좋아진다...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시시콜콜한 여행기일수도있다 그러나 내겐 그정도의 책이 아니다
평범하지만 내겐 너무 특별한 존경하는 분에게서 받은 선물이자.. 정말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만느껴지는건가?) feel. 그대로다. 그 feel을 책이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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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읽고 자꾸 보다 보면 나도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와 주었으면, 그렇게 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샀고 읽었고 만족을 느꼈다. 예쁜 여행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어떻게 가서 무엇을 했다 하는 여행기의 일반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어느 한 곳 머무른 자리에서 그리고 쓰고 생각한 자취들. 여행하는 사람의 여유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쉬워할 수도 있겠다. 내용이 너무 없는 게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겠으나 빈 공간 사이에서 간접 여행을 하며 머물러 있는 기분도 괜찮을 수 있다. 사실 실제로 하는 어떤 여행은 돈이 아깝고 일정에 치여 정신없이 오고가고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작가처럼 이렇게 해 보는 여행이 아주 많이 부럽다. 할 용기도 없고 여건도 안 되고 의지조차 없어 부러워만 할 따름이다. 나는 그냥 오기사가 쓰고 그려 놓은 여행이나 따라다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