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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는 것들 2(김열규)를 읽었다. 지닐총(기억, 추억)에는 그리움, 아쉬움, 사무침, 저절로 나오는 웃음이 담겨있다. 코에 어릿하고, 귀에 자욱하다. 눈에 선하고, 입에 맴돈다.
잃어버리고, 잊힌 일들을 읽은 뒤 슬그머니 걸었다. 지난날이 까마득하고, 다가올 날이 아득하다. 이제 책에 나온 이야기와 물건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겠고, 이런 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겠다.
이젠 없는 것들 1이 눈에 보이는 것을 다루었고, 이젠 없는 것들 2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다뤘다. 놀이와 노래, 소리와 냄새, 어린 시절 겪었던 풍습, 동네에 돌아다닌 장사꾼 같은 이야기다.
놀이나 노래가 우리 것은 사라지고 외래종이 된 지 50년은 넘어서 책 속에 있는 이야기를 아는 젊은이는 드물다. 옛날 거의 모든 문화는 농사를 바탕 삼았으니 우리의 삶은 모두 농사와 관계가 있었다.
지금은 농사를 아는 사람도 1000명에 1명쯤이나 될까. 그마저도 옛날 농사짓던 말이나 방식은 사라졌으니 알 수가 없다. 이 책이 잃었고, 잊힌 이야기들이라 읽으면서 애달픔도 한 숟가락, 서글픔도 한 숟가락, 아쉬움도 한 숟가락, 어쩔 수 없음도 한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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