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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에 대해서는 작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계기로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수상작을 읽으면서 최근작가의 단편소설은 어렵다는 기존의 생각만 재확인한 것 같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 싶다. 그러다 올 이상문학상 파동을 겪으면서 절필선언을 해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작가가 되었다. 그녀가 그동안 쓴 작품에 무엇이 있을까 하고 서핑을 하다가 신작소설이라는 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단은 이해하기 힘든 단편집이 아니래서 좋았고, 절필선언을 하기 전에 나온 책이기에 어쩌면 당분간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구매했던 책이다.
이 작품이 페미니즘과 관계가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품 속 등장인물은 모두 여성이고, 여성의 우정이라는 관계를 서사의 축으로 놓은 것은 분명 작가가 그것에 몰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은 미용실을 하는 해미로부터 시작되어, 미용실의 카운터를 맡고 있는 지현, 영화 홍보기획사에 다니는 워킹맘이자 의식불명이 된 아들 서균을 간호하는 은정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소설의 축은 서균의 유치원친구 율아의 엄마인 진경과 진경의 고등학교 친구인 출판기획자 세연의 관계이다. 고등학교 때 진경과 세연은 친구가 되었다. 교련시간에 둘씩 짝을 지어 머리에 붕대 감기 실기시험을 치르다가 세연이 붕대를 감고 모자라자 한쪽 끝을 세게 당기는 바람에 진경이 비명을 질렀다. 아이들의 비웃음 속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 모범생’ 진경과 ‘왕따인 문제아’ 세연은 서로가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친구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진경이 직장에 들어가면서 차츰 뜸해지다 연락이 끊어졌지만, 6년 전 페이스북에서 다시 만나 예전으로 돌아간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녀들은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었고 서로에게 먼저 댓글을 달아주던 사이였다. 그러다 3년 전부터 세연이 달라졌다. 율아가 아파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때 계정을 닫았고, 몇 주 후 계정을 다시 열었지만 일상을 포스팅하지 않았고 공유하는 글들이나 쓰는 글들의 결이 달라졌다. 그리고 진경의 글에도 ‘좋아요’를 누를 뿐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았다.
진경은 그런 세연을 볼 때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세연의 달라진 모습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자기 혼자서만 좋아하는 것 같아 속이 타기도 한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등을 바라봅니다.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등을 바라봅니다. 절대 돌아서서 마주보지 않습니다. 진경은 이 춤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진경이 알기로, 친구라는 듣기 좋은 이름을 한 이 춤은 가끔씩, 조금씩이라도 추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연의 고등학교 시절은 암흑의 터널이었다. 거기에 드문드문 켜져 있던 작은 등불이 진경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맨얼굴을 보이기 싫어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다니다 왕따가 되었고, 대학교 때는 화장을 하기 싫어 맨얼굴을 고수하다가 왕따가 되었다. 그리고 출판기획자가 되어 외모강박과 강요된 사회적 여성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의 움직임이 옳다는 것을 알아가면서는 이제 막 시작된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진경은 조금 한심해 보였다. 생계를 위한 일에 바쁜 그녀는 또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데도 서툴렀다. 진경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음을 알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과호흡증으로 몸이 아프면서 진경이 생각났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에게 거는 기대와 허상, 그 허상이 드러났을 때의 실망과 환멸, 그리고 우정을 다시 회복하려는 마음과 그에 따른 갈등을 세심하게 묘사한다. 다른 인물들의 사연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경과 세연의 관계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가 가지치기를 하듯 뻗어나간다. 젊은 여성과 나이든 여성, 기혼녀와 비혼녀를 오가며 학력, 나이, 직업 등이 모두 다른 여성들의 개별적인 서사임에도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겪는 상처는 결국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제들이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탈코르셋 등과 같은 페미니즘 이슈는 물론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억압과 폭력이 그 속에 존재한다. 작가는 그런 문제들을 여성들의 우정이라는 주제로 묶어내고, 그들의 우정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경과 세연의 관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는 나를 알고 싶은 거였구나.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어.’ 세연이 상상 속에서 진경과 나누는 대화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일 것이다. 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정은 연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페미니즘을 다룬 작품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보다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과 비교가 아니라 상처를 받으면서도 기다려주는 우정과 같은 연대임을 작가가 말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든다. 작가의 절필선언이 좋게 마무리되어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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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으로 3만원 이상 사면 머그컵을 준다고 해서 금액 맞추기 위해 산 책이었는데 30만원이상의 울림을 느꼈다. 이 책은 소설책이다. 여성 화자만 나오는 소설책이다. 그렇다고 레즈비언의 서사인거냐. 아니다.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에 대해 내밀하게 다룬 소설이다. 그래서 좋았다. 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라고, 여성들만 등장하는 영화 혹은 드라마라고 추천받은 것들은 대부분 레즈비언 이야기였다. 레즈비언의 사랑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사랑'을 다뤘다는 부분에서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데 레즈비언 서사의 영화들은 페미니스트 유튜브 채널이나 인플루언서들이 극찬에 극찬을 더했다. 게이, 트랜스젠더는 악을 지르며 혐오 발언을 하던 사람들이 레즈비언 서사에 감탄을 그치지 못하는 걸 보고 있자면 이상했다. 뭐지? 왜 여성의 서사는 레즈비언밖에 없지? 연애 못 잃어! 하면서 이성애를 하는 여성을 비난하면서 왜 레즈비언의 연애는 환호하는 거지? 그런데 이런 말을 온라인상에서 오프라인상에서 한 적은 없다. 하면 비난받을게 뻔하니깐. 여성의 서사는 연애 말고도 풍부하다. 이 책에 나오는 우정만 해도 우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등을 자주 쳐다보는 일에 공감한다. 친구 관계인데도 내가 더 이 관계에 신경 쓰고, 이미 끊어진 것 같은데도 놓지 못하겠고... 우정이란 사랑처럼 관계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기에 더 미묘하고 오래간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좋았다. 페미니스트가 된 오래된 친구를 바라보는 기혼여성의 미안함과 속상함, 20대 페미니스트 등에 업혀 책을 팔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중년 여성 교수의 답답함과 고립감... 진짜 페미니스트는 과연 존재할까? 진짜 민주주의, 진짜 공산주의가 존재한다고 규정하는 사람은 없어도 진짜 페미니스트를 규정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그 진짜 속에 결혼, 화장, 연애 등의 기준들이 여성들을 갈라놓는다.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여성은 꾸밈 노동에 종사하기에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는 걸까? 결혼한 여성은 가부장제 부역자로만 한정되는 걸까?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것이다. 지금 이 행동이, 지금 이 옷차림이 정말 페미니즘이 맞는가. 저 사람들의 행동이 나의 생각과 방향이 같은가. 말을 이렇게 무겁게 해서 그렇지 책은 담담하고 가볍다. 이런 고민을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 간의 연대로, 비혼과 기혼 여성 간의 우정으로 잘 풀어냈다. 여러 화자가 돌아가면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와 비슷하다. 정말 잘 읽히는 책이기에 많이 읽어봤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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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은 이제 문학의 길을 찾은 듯하다. 소설가로서 해야 할 일을 오래 고민하고 나서야 방향을 잡은 것이다. 문학이 왜 필요한지 자신이 어떤 역할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소설로써 담론을 꺼내 보이기 시작했는데. 윤이형은 절필을 선언했다.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말이란 무엇인가. 어떤 말은 힘이 강하고 어떤 말은 약한 것인가. 쉽게 번복되는 말이 무성해서 이제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지만 그 말만은 다시 바뀌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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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작은마음동호회 러브 레플리카 # 읽고 나서. 서로 불화하는 이 여성들에게 과연 자매애란 가능한 것인가. 서로 입장과 처지가 다른 다양한 여성들이 펼쳐가는 각색의 에피소드와 대화를 통해 이 소설이 암시하는 고민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 해설 중 얽히고 섥힌 관계의 여성들이 바톤터치 하듯 드러내는 고민들. 다양한 위치의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의도치 않았지만 어떤 행동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독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좋은 의도를 위해 시작된 일들이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 의도 자체를 흐려뜨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고민들을 해왔던지라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이라는 위치에 있지만, 그 전에 우리는 사람이고, 그래서 같은 곳을 보고 있더라도 서로 다를 수 있는 사람이다. 무조건 비난보다는, 상대를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우선이어야 하고, 오래 기다려 왔던 만큼 오히려 더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밑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그것을 숙고하는 데 들일 시간과 집중력과 에너지가 없었다. 타인이 선택을 하고 먹기 좋게 만들어 입에 직접 떠 넣어줘야 소비를 했다. 우정이라는 적금을 필요할 때 찾아 쓰려면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적립을 해뒀어야 했다. 은정은 그런 적립을 해둬야 한다는 생각도,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예측도 하지 못했다. 왜 유능한 여자는 항상 이런 식으로 절구 속에서 마늘처럼 빻아지고 마는걸까? -너무, 웃기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웃긴 일들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그래. 마을 못해서 그런거야.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 - 어딘가에 속하기 위해서 일부러 악의를 품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 - 하지만 그런 말들이 진짜 악의는 아니에요. 그건 그냥 거울 이미지예요. 전략적인 위악이라고요. 똑같이 당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느끼는데요. 남자들은 때리고 죽이고 강간하고, 여자들은 겨우 말이나 한다고요.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는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고 엄마는 온 힘을 다해 그걸 응원해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결점이 많고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인해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그런 분위기를 전파하며 우리 같이 아프자, 더 많이 아프자, 아픈 채 그대로 있기만 하자, 그게 멋있으니까, 여자들이 그렇게 서로를 독려해서 이렇게 목소리 없고 가난하며 끔찍한 상태에 머무르게 된 것이라고 그들은 화낼게 분명했다. 비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이어질 수 있어? 시간이 지나야 해. 서로를 배우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일에는 시간이 걸려. 언제까지나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만 만나고 살면 어떻게 발전을 하지? 우리는 서로의 대립항이 되기 위해서 이 공부를 시작한 게 아니잖아 우리가 가진 공통점은 왜 중요하지 않아? 여성은 여성에게 너무 쉽게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해요. 서로를 그렇게 적대할 이유가 우리에게는 없어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너는 네가 버스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버스 안에 있다고 믿어. 우린 결국 같이 가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해. 그래서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 남자들에게 하지 않는 기대를. 우리가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어. 억지로 그러려고 했다간 계속 싸우게 될 거야. 서로 불화하는 이 여성들에게 과연 자매애란 가능한 것인가. 서로 입장과 처지가 다른 다양한 여성들이 펼쳐가는 각색의 에피소드와 대화를 통해 이 소설이 암시하는 고민의 핵심은 거기에 있다. - 해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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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출간한 윤이형 작가님의 소설 <붕대감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수십개의 비뚤어진 잣대를 가졌던 혹은 가진 나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고 마주하기 거북스러운 책이었다.
40, 50대의 페미니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만감이 교차했다. 그 시절에 누구보다 진보적이었던 사람들이 꼰대로 평가받는것에 대해.
차이의 결은 다양해서 페미니스트들이 온전히 하나로 묶이긴 어렵다. 세대, 경제적 계층, 젠더, 성적 지향성. 수많은 결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늘 하나에 집착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의 내가 좀 더 넓은 시야로 타인의 전복적 가능성을 존중할 수 있길. 동시의 작가의 말대로 남아있는 보석같은 사람들에게 감사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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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길래 관심이 간 책, 붕대 감기. 읽고 나니 생각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 한참 동안 생각에 몰입해 있던 것 같다. 이 시대의 여성들이 기다리던 책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여성연대에 대해 또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굉장히 마음에 든 책. 종이책 소장욕심이 없는 나도 계속 품고 있기로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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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힐링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유해 볼 요소가 많아서 물리적으로는 가볍고 얇은 책이지만 너무나 무겁고 복잡하게 다가왔던 독서였다. 독서와 삶에 대한 태도를 고민해 볼 기회가 되었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과 가치관을 볼 수 있었고,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을 보며 또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와 상황이 비슷한 이야기에는 눈물짓기도... 또래가 아닌 나이든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는 내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전개가 독특하고 그 관계들 중 어느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이상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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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북토크로 윤이형 작가를 뵌 후로 윤이형 작가가 마음에 강하게 남았었어요. 제 최애 작가들은 따로 있는데 그 틈에 확실하게 들어오셨달까. 그래서 신작 소식을 듣고 냉큼 예약 주문을 했습니다. 페이지 수로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아쥬 작은 책판본이네요. 근데 다른 작은 양장 시리즈들에 비해 펼치면 좌-악 하고 펼쳐져서, 어리를 조마조마 했어요. 책이 떨어질까봐 ㅋㅋㅋ 무튼 읽고 닫아두면 붕 뜨는 책이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다양한 판본이 나오는 건 좋긴 하나 좀 어떤 때엔 매우 어색하구, 난해하기도 해요.
무튼 이번 붕대감기는 여러 화자들이 나와서 릴레이식으로 이야기들이 엮여서 진행이 됩니다. 작가님이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시던 연대 이야기가 나오고 이게 무엇이 확실히 옭고 그른게 없다, 라는 말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인거 같아요.
무튼 다 읽고 보니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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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정신에서 출판된 윤이형 작가의 <붕대 감기>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당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 할 수 있으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소설 내용이 나 또는 내 주변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겪는 일이기도 하구요. 특히 딸에게 해주는 이야기로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이 문구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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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와 이야기들이 서로 엉켜있다.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도 한 데 모여 있어 뭐라 평을 하면 좋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여성주의 서사는 좋으나 몇개의 호흡들만 가지고 풀어썼다면 좀 더 밀도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 실망과 연대를 동시에 아우르는 인물들 관계들을 보면서 그래 맞아 사실 우리 삶도 이 글과 크게 다르지 않지- 하는 공감을 가지고 읽었다. * 그래도 역시나 여성을 위로하고 또 서로 힘을 내게 하는 건 여성과 여성 사이에 있지-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