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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합니다. 어떠한 전쟁이 그 어떤 명분을 가지지 못하더라도 승자의 역사에서는 많은 명분을 주어지게 하기 위해 역사는 쓰여지고 전쟁을 정당화합니다. 전쟁이후 승자에게는 많은 전리품과 수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과 같은 모습이죠. 물론 역사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쓰여지는 것, 또 그 나라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쓰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모두 사실이고 또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배우는 세계사 안에도 강대국들의 매우 주관적인 역사가 많이 쓰여져 있고 감춰졌으면 하는 혹독한 사실들은 사라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언제부턴가 세계사의 시계는 서양의 관점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서양이 동양보다 우월하다는 인식 그리고 서양은 늘 세계를 리드하고 지배해 왔다는 건방진 자신감. 그렇지만 그런 시각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으로 역사를 본다고 해 볼 때, 동양의 역사는 결코 서양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찬란한 문명을 피웠고 또 많은 문물이 서양으로 전래되었으며 유럽 대륙 전체를 동양에서 지배할 뻔 한 역사도 있습니다.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 맞게 명분을 주는 역사도 어쩔 수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실과 전체적인 맥락에서 역사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의 역사를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균형잡힌 시각을 잡아주는데 좋은 책입니다. 유목민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오랑캐'라고 일컫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유목을 하는 그들이 어떻게 강한 힘을 가질 수 있고 또 문명을 피울 수 있냐는 식으로 치부해 왔죠. 그런 인식은 전세계 수많은 역사서 속에서 보여지고 있고 그저 '절대악'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저자는 비판하며 유목민의 눈으로 세계사를 보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유목민은 결코 미개한 사람들도 아니며 강력한 문명을 이루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쉬운 책이 아닙니다. 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 역시도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든데 거의 공부하지 않던 유목민의 역사를 처음 만나다보면 그 낯설음때문에 흡인력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낯선 이름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고 금방 책을 덮어 버리기도 좋습니다. 왠만큼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뭐하러 '유목민의 역사'까지 알아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하지만 세계사에 있어서 유목민의 역사를 제외하고는 세계사를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예가 바로 '몽골 제국'이죠. 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모든 유럽대륙까지도 정복할 수 있었던 몽골 제국을 제외하면 세계사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몽골 제국의 역사를 알아야만 세계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필요성에서 이 책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오히려 이런 역사서를 많이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닙니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유목민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국가 위치상 중국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며 중국사와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민족주의를 강하게 비판합니다. 역사를 통해 보아도 순혈 100% 중국 한족은 존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족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었다고 주장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역사조작도 서슴치 않는 중국. 지금 자신의 땅이라면 예전의 역사도 우리의 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식. 고구려와 발해뿐만 아니라 몽골의 영웅 징키스칸까지도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켜 버리는 중국의 모습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판은 가해지며 '객관화 된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통해 이를 입증합니다. 너무 중국의 역사와 비교를 해서 유목민의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질 수 있지만 이 점은 유목민의 과거 국가들이 실제로 그 곳에 많이 위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와 같은 자료를 통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는 부분은 상당히 친절한 대목이며 '더 알아보기'를 통해서 책의 깊이를 더 깊숙히 만들어 주는 부분도 괜찮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역사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여기저기 많은 심어 놓았습니다. 꼭 유목민의 역사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기 위한 기본을 알려줌으로써 역사를 어떻게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한 팁도 제공하죠.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부분입니다. [교통,통신 수단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전근대에 초광역 육상 제국이 세워질 때 단순한 '힘의 논리'만으로는 불가능하다.지배자와 피지배자 쌍방에 공통하는 '의식의 기반'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 P.258 5장 세계를 움직인 투르크-몽골족 중에서 - [기록하는 쪽은 대체로 자신들을 '문명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문명인'은 편파적인 특정한 가치관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개는 그렇지 않다. 역사 속에는 물론이고 현대에도 스스로 '문명인'이라고 생각하는사람이 '편견','자만','내셔럴리즘'과 관계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49 1장 민족과 국경을 넘어서 중에서 -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이 책은 좀 더 세계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역사 인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 수 있으며 서양 중심의 역사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비록 어렵고 또 관심을 가지기도 쉽지않은 지역의 역사이지만 언젠가는 꼬옥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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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중 하나가 민족이라는 개념이다. 민족이란 것이 태초부터 존재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반대이다. 민족이란것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집트로 부터 탈출하면서 생긴 유대인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이 책의 주제인 유목민족이 두번째 경우다. 벌써 유목민족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다. 1206년 칭기즈칸을 칭한 테무진이 휘하의 유목연합을 '대몽골국'이라고 명명하면서 몽골은 국아의 이름이 되었다. 인종과 민족의 이름이 아니었다. 이것이 몽골 확대의 열쇠다. 이때 '몽골'에는 '민족'이라는 용어로 부를 수 있는 동일성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공동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과잉이었다. ~~~국가 건립 후 곧 이어진 이 대작전에 의해 ' 대몽골국'의 유목민들은 자신들이 '몽골인'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민족'의 근간인 '공동체'의식을 육성하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가진 대작전이었다. 한반도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유목인들은 그 때 그 때 크기와 범위가 확장되고 축소되기를 반복하는 부족의 연합이었다. 우리가 비록 민족이라고 부르지만 '민족',과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 이후에 생긴 개념이고, 전근대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이라기 보다는 각 부족들이 강력한 권력을 향해 모이는 집단들이었다. 그 유목인들의 연합은 중앙 아시아에 흩어져 살면서 역사의 부침속에서 세계사의 방향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스키타이인에서 시작해서 게르만족의 이동을 일으켜 유럽의 역사를 뒤흔든 훈족의 이동과 세계사의 격변을 일으킨 몽골족 등 유목인의 역사가 세계사에 뚜렷히 남아 있다. 한반도의 역사에서도 퉁구스계통의 유목인들이 들어온 청동기 시대부터 (이들이 단군조선의 원형이 아닐까?) 거란족, 여진족,몽골족 만주족 등에 의한 충격과 변화가 뚜렷하다. 그래서 그럴까 그동안 유목인들을 야만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식한 민족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기록이라는 것이 대부분 유럽 중심의 서양과 중국 한족에 의해서 남겨졌기 때문에 유목인들은 평가가 불리하다. 유목인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자들의 기록이어서 유목인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기 쉽다. 유럽과 중국 한족의 침략중 어느것이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지 않은 것이 있을까? 유럽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우리"민족"의 먼 친척인 유목인들의 역사를 공부해 본다. * 일본인 저자가 중앙아시아 역사를 연구했다. 책에서 친유목 반중화의 성향이 드러난다. * 조금은 생소한 중앙 아시아 지역의 책인데 지도가 너무 부족하다. 지명때문에 이야기 따라잡기가 벅차다. 맨 앞에 출판사에서 지도를 넣어 주었는데 책에 나오는 지명 표기와 다르다. (@@) *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사진이 나오는데 부여를 유목민족으로 분류했다. 부여가 자주 중국을 공격했다는 기록으로 봐서 그럴 법한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민족"에서 제외 했다. 흐흠.... 지도가 뭔가 마음에 안든다. 저자의 생각은 민족이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니, 부여가 나중에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민족으로 들어 왔다고 봐야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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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392페이지, 25줄, 28자.
신선한 시각의 글입니다. 사실 별다른 건 아닌데, 책으로는 드물다는 뜻입니다.
유목민은 글이 없으니 자신들의 이야기를 후대에 전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해온 대부분의 사료는 유목민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설정을 해두면 자연히 다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역사의 재해석. 행간을 읽는다 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렇게 되면 단정적인 서술이 아니라 '추정된다'는 어투가 되어야 합니다. 또는 '이리이리 해석해야 할 것이다'가 되든지요.
아무튼 몇 안되는 유명한 민족들(또는 집단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습니다. 앞은 배경이고 다음에 스키타이, 흉노, 몽골-투르크가 그 대상들입니다. 셋의 공통점은 민족이라기보다는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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