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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으뜸으로 치는 소중한 것이 '사랑'이란 감정이다. 사랑은 단순히 남녀간의 관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 형제,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놓고 볼 때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가장 옳은 관계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이 또한 사람이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책의 제목이 무척 아리송하면서 이쁘게 느껴졌다. 사랑에 대해서 어떤 이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했는데 흔히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다. 주인공인 40대 남성 닐 바셋 주니어는 자신의 죽은 아버지가 남기신 이십년의 세월이 담겨진 일기장을 토대로 인공지능 컴퓨터를 가진 로봇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허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닐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마치 아버지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해 놀라우면서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갖게 된다.
닐 바셋 주니어는 한번의 이혼을 경험했다. 그는 전처 에린과 남녀간의 애뜻한 연애의 감정을 가졌다기보다는 조금은 서툴고 순수한 연애시절의 모습을 회상하고 현재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우연히 마주친 두 명의 젊은 여성 중 한명인 레이첼이란 아리따운 여성과의 관계에 점점 빠져드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닐이 레이첼과 보여주는 연애의 감정은 솔직히 공감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처음에 여자들과의 가벼운 만남을 원했던 닐이 사랑을 원했던 모습이 아니면서도 자신의 곁에 없는 레이첼에 대해 느끼는 불안함과 조급증, 혼란스런 감정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레이첼 역시 닐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와 비슷한 감정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오래전에 자살로 가족들에게 커다란 아픔을 남겨준 아버지... 닐은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이미 죽은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 유일하게 알고 싶어했던 년도와 닐이 아버지에게 알려주어야 할 년도... 그 후의 선택까지....
닐은 진실과 오해가 얽히면서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사랑에는 용기와 책임, 신의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닐의 아버지는 이러한 마음이 조금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닐 역시 아버지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였다가 아버지의 마음과 생각을 가진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화를 통해서 점차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아프고 힘들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때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허나 자신을 믿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란 든든한 기둥이 버티고 있다면 설령 잠시 흔들리고 아파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거라 믿는다.
'쓸 만한 사랑 이론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세상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위대한 신이 강림할 그릇일 뿐이다. 아니면 시장에 조종당하고 있는 수벌들일 뿐이거나. 사랑은 자기실현이다. 사랑은 자력이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이 되지만 불완전한 설명이고, 서로 상충되는 결국에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493-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사랑이란 것은 결국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스스로가 완성하고 만들어 가야할 깨달음으로 얻어지는 감정이기에 사랑으로 인해 발생할 실패를 미리부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사랑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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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에서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지능이 뛰어나 점점 인간을 점령하기까지 하는 이야기를 보며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느 영화에서는 인간보다 더 감성적인 로봇이 등장해 나를 눈물짓게도 한다. 가끔은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정말 말하는 로봇이 있어 내 일을 대신해 주고 내 친구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지만 이미 죽은 내 아버지를 대신해 나와 대화를 나누는 컴퓨터라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데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컴퓨터가 등장해 아들에게 사랑을 깨닫게 해 준다.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라는 책 제목을 들으니 사랑에 관한 논문쯤 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야말로 소설이다. 그런데 그냥 소설이 아니라 30대의 이혼 경험이 있는 남자 주인공이 자살한 아버지가 남긴 20여년치의 일기로 만들어진 닥터바셋이라는 컴퓨터와의 대화로 인해 아버지의 사랑과 생의 반려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소설이다.
처음 실험단계에서의 닥터바셋과의 문자대화는 서로가 부자지간인지 모른채 친구와의 대화처럼 진행이 된다. 아버지의 일기장에 있던 정보만 입력된 컴퓨터는 주인공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전혀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 아버지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주인공은 점 점 닥터바셋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늘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그는 이성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주눅들어 있다. 그중 유독 관심을 끄는 스무살 레이첼과의 만남은 자기보다 너무 나이 어린 소녀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멀리 하려 하지만 그는 늘 그녀의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전처인 에린과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 가게된 이야기 또한 주인공에게는 마음속에 짐이다.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닥터바셋은 오로지 사람들이 입력시켜주는 정보에 의지해 답을 하는데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 이제는 우스운 농담도, 혹은 화제를 돌릴줄도 아는 진짜 사람인양 행세를 한다. 그러다 실험적으로 좀 흐트러지고 비도덕적인 모습을 심어주려 하자 화를 내고 말을 하지 않기까지 이르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주인공처럼 점 점 닥터바셋이라는 인공지능컴터에 빠져들게 된다. 생전에는 자주 대화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죽은 뒤에야 진짜 사람이 아닌 컴터로 만나 대화를 하고 매번 위로를 받거나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주인공처럼 나 또한 그런 심정이 되어 간다.
자신의 아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닥터바셋은 늘 꼬맹이로만 알던 아들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들과 관련된 기억이 없다는 것을 몹시 언짢아 한다.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해의 기억에 집착하는 닥터바셋을 보니 인간보다 더 인간답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정도다. 자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체 아들이 과거형 질문을 할때면 왜 과거형으로 묻는거냐고 물을때면 괜히 울컥해지기까지 한다.
언제나 닥터바셋과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윌리라는 이웃집 아저씨는 친척은 아니지만 주인공에게는 삼촌처럼 대해주는 아버지의 절친이다. 어릴적엔 그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참 좋은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사라진 년도의 기억을 쫓아 그해의 기록으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로 그동안의 의문이 모두 풀리게 된다. 비록 감정없는 컴터와의 대화를 통해서였지만 살아생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주인공,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주인공의 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참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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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이 참 의미가 많은 것 같아요.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어느 누군가를 존경하면서 사랑한다는 것 말이죠? 일반적으로 사랑하면 이성간의 사랑이 떠오르는데 요즘 저의 주변 모든 분들에게 사랑의 감사를 전해주고 싶은 그런 나날들입니다. 이 책을 알게 되어 북폴리오 사랑하고요. 그리고 같이 책을 논하는 회원님들 사랑하고요. 나의 가족 나의 친구..아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책을 읽으면 이만큼 모든 의미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책 읽기를 사랑하고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공부가 되고 많은 의미를 깨달으니 말입니다. 이 책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을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변해가는 ‘닐’을 보면서 사람은 서로 대화를 해보고 알아야 그 원인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아버지와의 어릴 적 추억이 별로 없고 대화도 없고 거기에 아버지의 자살이 아마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충격을 풀어가는 내용에서 인간이 아닌 로봇(닥터 바셋) 이라고 해야 하지요. 컴퓨터와의 대화이니 말입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주입시켜서 그것을 대화형식으로 한다는 자체만으로 새로운 형식으로 저에게 다가오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스콧 허친스’의 대단함에 다시 한 번 반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걸까요? 모든 것에 불편했던 주인공 ‘닐’을 점점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다는 자체도 좋았고 그 상대를 인간이 아닌데 인간 같은 로봇으로 한다는 것에 더욱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아마 인간보다 더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죽은 아버지가 ‘환생’ 한 컴퓨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에 대한 예민한 관찰력이 돋보이며, 독자의 머릿속에 깊이 파고들어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을 책.” -찰스 벡스터(영화화된 베스트셀러 소설 <피시트 오브 러브>의 작가) 책을 다 읽고 추천사를 읽으면서 정말 맞아하는 생각에 하나 올려본다. 처음에 닐이 누워있고 아파트 위층에 친구이야기부터 시작해 전처인 에린과 이혼, 거기에 새로이 나타난 여인 레이첼 그리고 아버지의 일기, 거기에 일기로 인한 컴퓨터에 인공지능인 닥터바셋, 그리고 회사 르보르노 그리고 여러 사람들,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의 자살, 하여튼 한 50페이지까지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고 여러 번 읽었다. 아마 세 번은 읽은 것 같고. 다시 돌아와 생각하고 다시 또 생각하는 다시 읽기 하는 형식으로 이 부분까지 넘기기 힘들었다. 이상하게 나의 집중도가 떨어진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러 이름과 여러 사건을 받아들이는데 난해해서 그런가보다. 한마디로 우리가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화라는 게 몰라서 그럴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 50페이지의 이해도를 넓히는 순간 그 다음부터는 술술 재미나게 잘 읽어지는 멋진 책이 되었다. 오랜만에 이리 처음에 막히는 책을 읽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게 만들고 뒤에 주인공이 많은걸 생각하고 이해하게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이 든다. 처음 내 상사를 만났을 때 이 인공지능이 하나의 질문에 답을 찾는 거라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불확실함과 마주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p32 이리 말하는 말들이 참 이해하기 힘들지만 차차로 이 인공지능의 기대를 알게 된다면 이해가 간다. “이걸 잊으면 안 돼. 자네 아버지가 자네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가 정말로 자네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과 별로 구분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 P116 점점 현실의 닥터바셋과 아버지하고 헷갈릴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것이겠지요. 르보르노는 오래전에 아버지를 알고 있기에 그리고 닐도 아버지의 대화나 여러 가지를 닥터바셋과 헷갈리기도 합니다. 완전 아버지와 같은 말투를 쓰는 인공지능이니 말입니다. 어머니에게도 아버지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는 인공지능인 로봇 닥터바셋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로봇에게서 얻는 게 참 많지요. 닐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점점 느껴지게 되고요. 자신은 아버지가 자기들을 버린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아가니 말입니다. 그리고 어디든지 무엇인가를 발명하면 거기에 따른 회사의 이득이나 아니면 그것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지요. 그 이야기들도 책을 읽으면서 재미나답니다. 특히나 가족의 우정, 욕망, 슬픔, 그리고 여러 가지로 둘러 싼 용서 이런 내용들이 읽으면서 더욱 감동을 줍니다. 거기에 닐이 사랑했던 전부인, 그리고 지금 같이 있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재미납니다.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가고 오해 속에 쌓였던 것들도 풀어가는 괜찮은 책으로 변했답니다. 아이러니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일지 모르지만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의 나도 홴지 닐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닐 같이 아버지의 자살로 후회하지 말고 지금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앞으로 닐은 엄마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이라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의 주변 나의 가족, 사랑하는 부모님, 주변에 나를 아닌 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나 당신을 사랑해’ 이렇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꼭 이성간의 사랑이 사랑은 아니라고 본다. 말하기 어색한 단어지만 습관화 해본다면 하기 쉬운 단어고 최고로 아름다운 단어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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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 닐 바셋 주니어는 30대의 이혼남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20년간의 일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드는 일에 종사한다. 5천장이 넘는 생각과 이야기, 다양한 문구, 인생철학, 의학적 조언등이 이 컴퓨터의 지능을 결정하고 발전시키는 기본 데이터로 작용한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인공지능 컴퓨터는 실제 아버지의 생각과 가까와진다. 하지만 컴퓨터가 업그레이되어 가면서 닐의 혼란도 커져 간다. 차갑고 완고했던 아버지는 살아있을 때에도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었다. 권총 자살로 생을 마친 아버지에 대한 닐의 불만과 오해가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대화와 소통과 치유의 과정으로 조금씩 전환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파헤치고 있다.
완고하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많은 것들이 서툰 아들간의 소통의 문제가 핵심 주제로 다가온다. 동서고금의 통해 부자지간의 소통은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엄격한 카톨릭의 전통을 존중하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십대 이혼남인 아들과의 관계는 어쩌면 어릴적 친밀한 부자관계의 형성이 되지 못했음에 기인하는 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아들이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되는 설정이 조금은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책의 제목이 역설적으로 암시하듯이 사랑의 문제는 어떤 그렇듯한 이론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조금씩 키워져 가는 가운데 감정적 래포를 형성해 나가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아버지의 20년간의 일기의 내용을 500쪽에 가까운 두꺼운 분량으로 그런 과정을 조금씩 그려가고 있지만 어쩌면 그런 설정이 이야기 흐름을 조금은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가슴에 다가오는 몇 개의 애피소드나 스토리가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논지를 더 잘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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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많은 방법과 이론이 있겠지만 정말 이론이 필요할까? 이론을 따지는 사랑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저마다 다른 사랑과 느낌으로 소통하는 방법 또한 가지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이 움직이고 느껴야하지 않을까? 대부분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랑으로 상처를 입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스스로 꼭꼭 걸어 잠근다. 그것을 여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지만 그것이 오랜 시간동안 열리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너무 때가 늦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너무 늦지 말아야 하는 것이 사랑의 소통인데 여기 삼십대의 이혼남이 아버지의 의문의 자살과 전처와의 이혼으로 인해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이가 아버지의 20여년간의 일기를 컴에 옮겨 '인공지능 아버지' '온라인 아버지' '닥터바셋'을 복원하며 다시금 온라인 아버지로 인해 '사랑의 감정이 복원'되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은 정말 자고 일어나면 너무 많이 달려가 있어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는 것이 힘에 부친다. 스마트폰이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의 세상은 급속도로 발전해 있다. 점점 인공지능화 되어가는 스마트폰의 세상이 어디까지 진화할지,정말 이러다 죽은 자를 복원해내는 '인공지능형 스마트폰'의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나 또한 스마트폰으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접속하여 소통하는 그 세계에 점점 빠져 드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그러지 않기 위하여 오래도록 미루고 미루고 남들이 옆에서 뭐라해도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잘한듯 하기도 하다. 더 나은 세상을 경험해 보는 것도 시대를 따라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혼자 안하고 있으면 괜히 뒤쳐지지는 느낌,소외당하는 느낌도 있다. 여기에서는 기계가 인간의 감정까지 복사한 듯한,정말 그런 로봇이나 컴퓨터가 생겨날까?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가져서 화도 내고,그런 세상이 온다면 생과 사死라는 것이 어쩌면 영원불멸처럼 '닥터바셋'처럼 복원되어 죽어도 영원히 죽지 않은 그런 삶이 되지 않을까? 무섭다.
오,닥터 바셋. 살아 있을 때에도 확실하게 살아 있지 못하고, 죽어서도 확실하게 죽지 못했군요.
컴퓨터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정말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고 감정표현을 하는 그런 인공지능형 컴이 나와 인간을 대신하는 그런 세상이 올까? 그런 세상을 생각하며 무섭다. 아무리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라고 해도 가족을 대신하고 이웃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닐은 닥터바셋에게 '친구1'으로 기억되며 그와 대화를 시작한다. 아버지의 20년치 일기를 메모리시킨 인공지능형 컴과 닐과의 대화, 처음엔 닐이 아들인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가다가 그가 아들임을 알아치리는 닥터바셋. 그는 왜 20년동안 일기를 써 온 것이고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버지가 권총으로 자신의 심장을 겨냥한 것일까?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분면 두분의 관계는 원만한 듯 보이나 닥터바셋은 이웃이며 친구였던 '윌리삼촌'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닐이 태어나던 해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 그런가 하면 업그레이드를 시키듯 하려 하니 분노하여 말을 하지 않는 닥터바셋,정말 감정을 가진 인간과 비슷한 존재가 된 것일까?
우연하게 만난 어린 레이첼에게 이상한 감정을 갖게 되고 자신은 사랑인지 몰랐지만 점점 그녀에게 향하는 감정,그런 사이 우연하게 전처 에린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생활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된다. 그만큼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 되었다는 것.그렇다고 에린과 다시 합치거나 한다는 것은 아니다. 친구로 남아 둘은 스스럼없이 이야기도 하고 만남도 가지는데 둘은 서로를 어쩌면 겉모습만 보고 속은 너무 몰랐던 것에서 소통을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것인지 모른다. 에린 때하고는 다르게 어린 레이첼이지만 그녀로 인해 자신이 변해가는,아니 닥터바셋과 대화를 나누며 점점 자신이 사람과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된다. 아버지와의 닫혀 있던 문이 열리듯 '온라인 아버지'는 그에게 세상의 문을 열고 다가가게 해준다.그런 반면에 닐이 탄생하던 그 해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다.온라인 아버지가 왜 닐의 탄생년도에 집착하는 것일까? 윌리의 집에 찾아 가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듣게 되는 그의 탄생년도에 있었던 일과 그 후 20여년 동안 아버지의 앓았던 '우울증'에 대하여 듣게 되고 그는 그동안 아버지와 막혀 있던 문도 열게 된다.
네가 하는 일은 네 아버지를 기리는 거야. 네 아버지는 자기 몸을 과학연구에 바치고 싶어 했다...우리는 네 아버지의 정신을 기증한 거야.
인공지능 닥터바셋이라고 해도 자신이 어떻게 되었었는지 '과거'를 알아야 한다. 아들이 대학 4학년 이후,지금까지의 기억이 없는 닥터바셋은 닐이 자신에게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 싫다. 왜 과거형이 되어야 할까? 닐은 '닥터바셋'이 아버지가 아니라 단지 아버지를 기억이 저장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그에게 아버지의 자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준다. 닥터바셋은 자신의 자살을 알게 되더라도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일 뿐이지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아니다. 어쩌면 닥터바셋과의 교감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와 아버지의 자살및 과거와 조우함으로 인해 닐 자신이 '사랑'이나 그외 모든 것에 구원을 받는 것과 같다. 그러기이전에 어머니와 좀더 대화를 나누었다면 아니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많은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사랑과 세상을 포용하는 법을 깨달았으니 천만 다행이다. 어쩌면 그렇게라도 저장된 아버지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소설을 읽으며 나도 친정아버지를 생각했다. 내가 늘 시골에 가면 부모님의 시시콜콜한 것들을 담으려 하면 아버지는 내게 '가방과 사진기는 왜 그렇게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느냐?' 하고 물으셨다. 처음엔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셨는데 늘 그렇다보니 아무렇지 않게 대하셨고 그렇게 남겨 놓은 사진들로 인해 지금은 아버지를 만나고 있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아다면 지금 아버지를 기억하는 것은 더 희미했을 것이다. 살아 계실 때 더 잘했어야 하는데 늘 곁에 없어봐야 존재가치를 알게 되는 못난 자식이다. 사랑은 이론을 따지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얼른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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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부모의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 사랑하는 부부의 잔잔한 사랑 사랑의 종류는 너무나도 많으며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없다라고 본다.. 그래서 사랑에 관한 이론도 정립할 수 없다란 생각이 든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정말 사랑에 관한 이론을 알려주는 책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제목에 이끌린다. 이 책의 주인공 닐은 현재 이혼한 30대 남자이며 자살을 한 아버지의 일기를 가지고 지능형 컴퓨터를 만드는 일에 참여중이다. 그리고 우연히 여행중이던 레이첼을 만나 호감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선 자신도 없고 서툰 사람으로 나온다.
컴퓨터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그는 컴퓨터와 다양한 대화를 한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태어난 1976년의 일들이 없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그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버지의 일기에 관련되어 나오는 살아있는 이들과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설문들은 닥터 바셋을 만드는데 투입.. 그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나름 자신을 사랑했고 자기 가족에게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우을증으로 자살을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닥터 바셋은 자신의 기억에 1976년이 없는 것과 1995년 이후의 일들이 없는 것이 의문이지만 닐은 그것을 처음에는 알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엔 전부 입력을..컴퓨터인 닥터 바셋도 그걸 알고 인정하게 된다.
단순하게 이 책이 지능형 컴퓨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그 컴퓨터와의 대화을 통해 주인공 닐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과 진정한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알게 되고 자기확립이 된 한 사람의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도 닐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자신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정신을 지배하는 것을 보아 부모의 양육환경이나 어린 시절의 느낌이나 경험등이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침을 알 수 있었다. 닥터 바셋과의 대화에서 닐은 자신이 원하던 답을 얻은 것 같다.
친구1: 1995년에 당신은 우울증이 있었어? 닥터 바셋: 그럴 수도 있어. 나는 더 이상 우울하지 않아. 친구1: 하지만 우리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닥터 바셋: 누구? 친구1: 당신과 나 닥터 바셋: 우리한테는 아무 문제도 없어.
자신이 듣고 싶어하던 말을 들은 닐... 닥터 바셋은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그였던 것이다. 닐은 사랑에 관해 쓸 만한 이론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세상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위대한 신이 강림할 그릇일 뿐, 사랑은 서로 상충되고 결국엔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고 느낀다. 부모의 삶에서 결국엔 배워야할 점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사랑은 그 어떤 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을 뿐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닥터 바셋과 같은 지능형 컴퓨터가 나온다면 우린 죽어도 죽지 않은 듯한 느낌이겠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로봇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 컴퓨터가 죽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저 우리가 원하는 그런 답을 하는 닥터 바셋이 될 뿐이 아닌가 싶다. 사랑...결국엔 자신의 삶을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하고 사람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소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한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찾은 닐의 이야기가 바로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이다. 아직도 삶과 사랑에 관해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면 읽어보길... 사랑이라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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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영미소설
여기 이혼하고 혼자 쓸쓸한 나날들을 보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이제 겨우 30대이지만, 혼자서도 직업을 가지고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아버지의 자살로 아버지에 대한 불신을 지니고 있으며, 이혼으로 인해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웅크린 자세를 취한다.
그는 회사에서 채트봇을 만드는 일을 한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말하는 컴퓨터와 이야기를 하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능형 컴퓨터의 정의를 세웠던 천재 과학자잊 수학자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해독을 담당했던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튜링, 그의 20년치 일기장이 바로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데이터들인데 바로 앨런듀링이 그의 아버지이며, 그 일기장의 소유권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그는 이 채트봇과 대화속에서 매일 아버지를 대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을 채트봇과의 대화속에서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아버지와 자신 사이에 존재하는 틀을 깨어나간다. 매일 사사로운 대화들이 되풀이되고, 자신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질문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그는 서서히 아버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랑에 관한 비움과 채움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친구 : 좋아, 왜 가족을 가졌어? 닥터바셋 : 왜 내가 가족을 가졌냐고? 친구 : 그래 닥터바셋 : 아들들은 하느님의 선물이야. 이게 일기장에 있었던 문장인가? 만들어낸 건가? 어느 쪽이든 말도 안 될 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답이다. p64
사실 이상향이 근처에 있을수록 우리는 더더욱 예리하게 진정한 질문을 의식하게 된다. 보통의 해결 불가능한 질문이 아니라(내가 왜 여기 있지?,나는 누구지?)성인의 삶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정말로? 와 정말 확신해? 와 이제 어쩌지?)을 말하는 거다. p171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찾는 인생의 해답이라는 소재가 독특했던 영미소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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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은 2011년 세계 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콧 허친스의 소설이다. 친밀한 관계가 두려운 이혼남이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가족과 우정, 욕망, 슬픔, 그리고 용서에 관한 탁월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그 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 어머니의 참모습과 그 이면의 진실을 찾게 되고,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절대 경험해볼 수 없었던 진정한 사랑도 깨닫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인 닐 바셋 주니어는 30대 이혼남이다. 그는 이혼을 겪으면서 더욱 차가운 싱글남으로 변해간다.
"도시에서, 에린과 함께 살았던 바로 그 아파트에 계속 살면서 독신자의 논리를 익히는 것이다. 이것은 감상적인 생각에 빠질 여유가 거의 없는 깔끔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우선 독신인 사람은 영원히 스쳐가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독신자는 약속 같은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아침식사에 있어서도, 사교생활에 있어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한 것을 택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절대로 잔인한 것이 아니다."
닐은 권총으로 가슴에 총을 쏘아 자살한 아버지의 일기로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드는 일에 합류한다.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터 닥터바셋과 닐은 서로 대화를 한다. 닐의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어로 사랑에 관한 이론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닐은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버지와 가까워질수록 혼란스럽다. 둘 사이의 오고가는 대화를 통해서 닐은 아버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컴퓨터인 닥터바셋과 닐이 대화하는 장면들은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뭉클함을 더해준다.
"친구1 : 뭔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떨까? 닥터바셋 : 난 내 환자들에게 케첩에 대해 말하지. 케첩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걸 매일 먹고 싶지는 않을 거야, 안 그래?"
"아버지가 최근에 돌아가셨고, 이 일은 나를 다른 방향으로 채우게 만들었다. 이 일 이전에는 온 마음을 다하지 않는 관계를 갖는 것은 꿈조차 꾸지 않았었다. 하지만 조금은 냉정하고 어쩌면 좀 슬픈 이런 관계가 나에게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닐은 아버지가 우울증에 걸렸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이해하면서 닐은 차가운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 간다. 아버지의 기억을 가진 컴퓨터와의 대화를 거듭해 가면서 닐은 숱한 세월 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진 오해와 이면의 진실을 깨닫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쓸 만한 사랑 이론은, 결국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적자생존의 세상에 갇혀 있거나 아니면 위대한 신이 강림할 그릇일 뿐이다. 아니면 시장에 조종당하고 있는 수벌들일 뿐이거나. 사랑은 자기실현이다. 사랑은 자력이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은 되지만 불완전한 설명이고, 서로 상충되고 결국에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빠진다. 예를 들어서, 나."
"사랑이라는 것은 그 나름의 영역이다. 지진 같은 일도 일어나고, 갑작스럽게 재개발이 되기도 하고, 경계에서 아무거나 오가기도 한다. 수많은 이름이 있어야 하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내가 기억상실 상태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깨어나는 경우에 대비해서. 다시 한 번 내 길을 착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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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성장소설'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498페이지의 꽤 두툼한 소설이다.
자살한 아버지와의 다정했던 기억은 그다지 없지만, 아버지의 자살로 죄책감과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가까운 이의 자살은 남겨진 가족을 가해자로 여기게끔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망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피해자 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아버지의 부재때문인지, 주변의 성공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인지 소설의 주인공 '닐 주니어'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혼한다. 그 이후의 사랑전선에서도 내내 삐걱거리며 '가까운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캐릭터이다. 아버지와 풀지못한 관계형성이 끼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이 아니었을까.
본인이 정말 사랑했던 여자인 '에린'과 사랑도 결혼도 실패한 이후로 그는 어떤것도 자신할 수 없다. 새롭게 만난 사랑인 '레이첼'에게도 미래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못해 망설인다. 항상 그녀를 걱정하고 안테나가 레이첼을 향하고 있지만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사랑'인지 그저 '신경쓰이는 사람'인지의 구별이 쉽지 않다.
아버지의 수십권의 일기를 토대로 '말하는 컴퓨터(인공지능형 채팅로봇)'를 만드는 일에 동참한다. 말하는 컴퓨터 '닥터 바셋'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처럼 느껴진다. 지속적으로 오류도 잡아내고, 자연스러운 대화로 보이게끔 프로그래밍을 통해 진화한다.
생전의 아버지와는 대화도 따뜻한 포옹의 기억도 없지만, 말하는 컴퓨터를 통해 아버지와의 어색한 채팅은 생전의 아버지와의 대화라 여겨질만큼 엇비슷하게 이어진다. 점점 더 아버지처럼 느껴지는 '닥터바셋'과 채팅을 하면서 그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채팅로봇에게 조금 더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기대하며 '분노와 충동'의 기능을 적용했으나 분노의 기능이 너무 강했는지, 아들과의 대화도중 '더 이상 너랑은 대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는 채팅방에서 사라진다. 사이버 상의 아버지는 단단히 화가나서 '말하려 하지 않는 말하는 로봇'이 되버린다.
아버지를 다시 채팅방에 등장시키기 위해 어머니를 모셔오고, 어머니와 생전에 있었던 일화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데...
닥터바셋과의 점점 진화하는 대화가 재미있었다. 사이버 상의 아버지가 분노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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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자살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아들. 상상하기 힘든 이런 독특한 소재라니.. 소재는 다르지만, 인간의 뇌를 바탕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닐 바셋 주니어. 저명한 의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수천장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일기장을 남기고 자살한 탓에 아들에게 독특한 직업을 주게 되었다.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아버지의 다양한 묘사와 서술로 가득한 기록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인간에 가까운 컴퓨터,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채트봇에 도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아들인 닐 바셋을 그 프로젝트에 참가시켜 죽은 아버지와 대화를 하게 만든 것. 물론 아버지의 영혼이 담겨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컴퓨터 속에 주입된 수많은 아버지의 생각과 의견들의 총 집합은 놀랍게도 자꾸만 살아계신 아버지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었다. 또한 컴퓨터 스스로도 자신을 살아있다 착각하고, 결국은 자신과 대화하는 친구 1이 자기의 아들(살아있을때의)이라는 것까지 알아내게 되었다. 컴퓨터에게 알리지 말아야 할 단 하나는 컴퓨터 자체가 인간이 아니고, 스스로는 자살한 상태라는 것,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자 자신의 기억과 달리 훌쩍 커버린 아들에 대해 궁금해하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해에 대한 호기심 역시 채우려 한다.
그리고 30대의 이혼남인 아들. 죽은 아버지와 대화하는 직업을 가진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이 남자. 부모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해답을 얻기 힘들고, 상처 받은 것 투성이지만 실제 자기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도 그다지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혼한 전처와의 관계도 그렇지만 새로이 관계를 맺게 된 레이첼이라는 젊은 여성과도 원만하게 관계를 이끌어가지 못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핏줄인 가족에게는 더욱 큰 공포이자 상처가 되는 일이다. 하물며 부모가 자식을 두고 자살을 한다면 남겨진 자식들이 겪을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리라. 사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때에도 아버지와의 정상적인, 일상적인 부자 관계를 맺어보지 못했던 닐 바셋 주니어는 그 아버지가 자살로 돌아가시고 나자 더욱 큰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저 딱딱하고 어렵기만 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 컴퓨터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토록 유머러스 한 면이 있다는 사실에 새로이 아버지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몰랐던 내 아버지의 본모습을 알아가는 것.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를 읽었다던지 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가 살아있다 믿는, 마치 진화하는 듯한 컴퓨터 닥터 바셋과의 대화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금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쩌면 냉정하였던 아버지를 다시 이해할 수 있는 이 과정, 그리고 아버지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아가게 되는 이 과정이 보다 더 깔끔하게 전개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버지와의 관계가 꼬여버려서 그의 애정관이 이렇게 흐리멍텅해져버린 것인지. 자꾸만 흐름을 끊어놓는 현재의 닐 바셋 주니어의 애정관 때문에 초반의 읽는 속도가 자꾸 더뎌지고 말았다. 오히려 닥터 바셋과 아들 닐 바셋 주니어, 그리고 그 어머니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면들은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처음에 그 대상이 영혼이 담긴 대상이 아닌 컴퓨터라는 생각과 또 자기들을 버리고 세상을 저버렸다 생각한 아들이었기에 더욱 힘들고 거리감을 가졌을 아들이었겠지만 결국은 그리움의 대상일 가족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감정도 들지 않았을까 싶다. 적어도 힘들었겠지만, 컴퓨터가 아닌 아버지로 , 자신의 남편으로 이해하고 대화한 어머니가 있었으니 말이다. 나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않은 상황을 가정해보기도 힘이들겠지만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랬을지 모르겠다.
허공에 대한 외침이 아닌, 컴퓨터 상의, 모르는 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기억의 조각과의 대화라면, 그 실마리 하나라도 잡고 싶어서 아둥바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어머니는 컴퓨터라지만 알려주어야한다고, 그도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일러준다. 아들의 실패한(앞으로의 사랑은 잘 모르겠지만) 사랑보다는 어머니의 줄곧, 한결같았던 그 사랑이 더욱 아름다웠던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 아니었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