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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바람이 분다. 대본집 1,2 권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방송되기 몇 일 전. 미리 주문해 놓은 대본집이. 드라마가 끝이 나고 채 일주일이 되기 전에 내 손에 놓여졌다.
평소에 너무 사랑하는 작가 노희경. 그가 표민수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과 함께 하는 작품. 너무나 찰떡궁합이었떤 파트너가 아닌 다른 감독인 터라. 행여나 작가님의 의도, 대사, 장면을 감독님이 제대로 표현해 주지 못하면 어쩌나. 우려했던.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노희경 작가 특유의 감성대사까지. 한편의 동화를 본 듯 너무 아름다웠다. 드라마 자체로 힐링이 되는 느낌. 역시 그래서 나는 노희경 작가님이 좋다.
그녀의 드라마. 보기만 하고 넘어가는게 아쉬웠던 찰나. 이렇게 그녀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본집을 받아보니. 마침내 완성되는 이 느낌.. ^^ 아 너무 좋다.
책으로 만나보는. 영상이 더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닌. 대사, 장면묘사만으로 나만의 드라마를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드라마 마니아라면 대본집.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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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조인성, 노희경 작가라는 탄탄한 라인업. 이미 일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그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각색해서 만든 드라마라고 해서 방영 전부터 더욱 관심이 갔던 드라마이다.
원작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과 같이 남매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이후로 세상 사람 누구도 믿지 않게 된 불행한 유산 상속녀 오영(송혜교)과 그런 오영의 오빠인 척 하면서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기꾼 오수(조인성)의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고가는 심리전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서 뻔한 신파극 사랑이야기보다 훨씬 긴박감이 넘치는 것 같다.
원작 드라마와 다른 점은 원작이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이 드라마는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좀 더 따뜻하고 화려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원작 드라마는 어느 면에서나 최소한의 것으로 이끌어가는 '연극' 같은 느낌이 강했다. 한정된 공간, 최소한의 인물. 그 안에서 연출의 힘은 극대화되었고 일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수작으로 평가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원래 10부작이었던 내용을 20부작으로 늘린 만큼 장소 면에서나 인물 면에서나 더욱 다양함과 화려함을 추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벌집 상속녀라는 면에서는 훨씬 더 와닿는 연출이긴 했지만 원작이 지닌 미니멀리즘적 효과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건 원작의 여주인공과 달리 [그 겨울]의 여동생 캐릭터인 오영(송혜교)이 일찍부터 사기꾼 오수(조인성)가 친오빠가 아닌 걸 알아채고 되려 친오빠라고 사기를 치는 점을 이용해서 연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시도해보려 드는 약간은 코믹한(?) 연출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송혜교와 조인성이라는 미남미녀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도 현실은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 오빠와 그 사기꾼을 이용하여 연애를 경험해보려는 여동생의 사랑 이야기이기에 잘 꾸며진 러브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고 코믹하게 접할 수 있어 좋은 드라마였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