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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롤리타,
"[서평] 롤리타," 내용보기
“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롤리타」 서두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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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 리. 타. ”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롤리타」 서두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별 것 없었다. 친구가 우연히 이 책을 접했고, 나에게 소개해줬었다. ‘롤리타’의 유래 비슷한 이야기쯤으로 듣고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추천해준 친구가 말하기를, 문체가 너무 예뻤다고 했는데, 사실 반쯤 흘려들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이야기를 상상해서 예쁘면 얼마나 예쁘겠고 싶었다. 이미 도서관에 갖춰져 있는 책이었지만, 깔끔한 표지디자인과 첫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책을 사버렸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문득 궁금해져서 책이 오기 전에 미리 찾아봤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는 러시아의 귀족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 오로지 이 책을 끝내야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문학에 사회적인 주장이나 교훈을 넣는 것을 혐오한다고 말했다. 즉, 문학의 미학적 측면을 중시하는, 어떠한 교훈 없이도 소설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는 문학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 작가는 독자가 작품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다시 읽는 독자(rereader)가 되어서 소설에 독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보코프는 소설에는 서술 방식에 트릭을 두는 독특함이 서려 있다고 많이 평가된다.


 남들이 보기에도 매력적일 만큼 잘생긴 험버트 험버트는 어렸을 적 애너벨과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후, 9-14세의 사춘기 전후의 매력적인 어린 소녀들에게만 성적 욕구를 느낀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애너벨을 연상시키는 12세의 소녀, 돌로레스를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롤리타’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험버트는 ‘롤리타’와 계속 붙어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녀의 엄마인 샬롯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샬롯은 험버트의 일기를 읽게 되고, 그제야 그가 자신의 딸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알게 되지만 교통사고로 사고로 죽고 만다. 샬롯이 죽자 험버트는 ‘롤리타’를 데리고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 낮에는 여행을하고, 밤에는 모텔에서 정사를 나눴다. 그러나 2년 후, ‘롤리타’는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렸고, 그로부터 3년 뒤 험버트는 그녀가 퀼티라는 극작가를 따라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를 살해했다. 이 살인으로 여태 험버트가 저지른 불순한 의도의 결혼, 아동의 납치, 아동과의 성교, 살인이라는 범죄가 드러나면서 교도소에 가게 된다.


 「롤리타」는 첫 출간부터 많은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소아성애자라는 충격적인 소재 때문에 2기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고 있던 미국과 영국에서는 출판을 거부당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미국 사회가 아동의 성적 대상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롤리타」라는 작품에 대한 거부감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1955년에 프랑스의 외설 문학으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겨우겨우 출판했더니 소송사건에 휘말리는 건 물론, 출판 금지명령, 전량회수 명령 등이 떨어지기도 하고, 금서로까지 지정됐었다. 독자들의 비난 역시 피할 수 없었는데, 포르노그래피 소설이라던가, 소아성애자인 험버트를 응징하는 교훈적인 내용도 없는 무의미한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시련 아닌 시련에도 불구하고 「롤리타」는 오늘날에서는 작품의 문체나 독특한 극의 구조로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보코프는 문학의 미학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답게 문체나 묘사가 무척 풍부하고 매력적인 것과 더불어 서술에 트릭을 두는 독특함 때문일 것이다.


 소아성애자라는, 비윤리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추악하고 끔찍하기는커녕,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아성애자의 입장을 이해할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 어딘가 모순점을 발견했는데, 소설의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가 아무리 자신을 포장하고 미화해도, 그래 봤자 그는 소아성애자였다. 확실히 이는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성향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에게 넘어갈 뻔했던 걸까? 계속 고민하고, 책을 뒤적거린 끝에 알아낸 이유는 그의 단어 선택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표현을 갖다 쓰더라도 ‘어린 소녀’를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소아성애자’의 단어는 반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험버트의 말에서-소설 전체에서- ‘소아성애자’라는 단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어린 소녀, 여자아이라는 단어들도 험버트 자신만의 언어인 ‘님펫(nymphet)’으로 대체해버리고, 성적 행위의 묘사에서도 직설적이고 야설스러운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즉, 그는 부정적인 단어는 단 한 번도 노출시키지 않은 채, 마치 자기가 여느 남성들처럼 평범한 여성을 사랑하는 내용의,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즉, 그는 그 자신을 변태적인 소아성애자 대신 섬세한 시인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사랑을 합리화시키고 미화시킴으로써 독자를 속인 것이다. 문체와 표현의 아름다움에 숨겨진 나보코프의 트릭을 알게 되니, 처음 읽을 때는 험버트가 묘사하는 ‘님펫’의 아름다운 모습에 주목했다면, 다시 읽을 때는 그가 어떻게 자신을 미화시키는지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변태스러운 직접적인 표현 대신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표현으로 ‘롤리타’를 끊임없이 찬양하고, 소아성애적 성향을 보였던 위인들을 끊임없이 언급하며 ‘롤리타’를 향한 사랑을 합리화시키고 있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책을 읽기 전 알아봤던 작가에 대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보코프의 작품을 읽는 것이 처음이라 다른 말은 몰라도 그가 바라는 ‘다시 읽는 독자’가 무엇인지, 서술 방식의 독특함이 어떤 걸 말하는지 와닿았다. 나보코프는 등장인물의 위선과 거짓말을 직접 드러내는 대신, 그걸 알아챌 여지를 줌으로써 그가 바랐던 ‘다시 읽는 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책을 처음 골랐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작가의 문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특히, 「롤리타」의 서두는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기억에 남았다. 이 문장은 이미 유명한데, 처음에는 ‘예쁜 건 맞는데, 그럴 정도인가?’ 싶었다가, 영어 원문 문장을 접하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영문으로 접하고 나서야 번역판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음률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아성애자의 입장을 이해할 뻔한 데는 그의 단어 선택에도 이유가 있지만, 매력적인 묘사 역시 한몫했다. 그는 여성을 묘사할 때 여자의 모습 자체를 묘사하기도 하지만, 여자와 함께 있는 그 주위의 풍경, 온도, 소리, 감정을 함께 표현하면서 동화 같은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거창한 수식어는 없지만, 장면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묘사해서, 사소한 바람 한 가닥, 햇살 한 줄기, 벌레 한 마리조차도 아름다워서, 그 시간이 눈부시다고 느꼈다.


“ 산책길 어느 언덕 밑에서 문득 마주친 마지막 햇살, 그 솜털 같은 온기와 황금빛 날벌레들 ”

“ 머리 위에서는 한 무리의 별들이 길고 가느다란 나뭇잎의 실루엣 사이로 창백한 빛을 뿌렸다.

그렇게 전율하는 하늘은 얇은 드레스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애너벨처럼 벌거벗은 듯했다. ”


 나보코프는 문학에서 사회적 교훈이나 주장을 발견하는 대신 아름다움을 음미하길 바랐지만, ‘롤리타’라는 소재가 쉽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롤리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사람들이 롤리타나 쇼타로에 대해 경악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롤리타에 대해선 너무 무감각하게 대응하는 게 아닐까였다. 예를 들면 성인 여성에게도 소녀스러운 귀여움이나 애교를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문학을 미학적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나보코프의 말을 되새기면서, 예술의 창조라는 명목만 있다면 그 어떤 비윤리적인 소재를 사용해도 괜찮은지 의문이 남았다. 책을 끝내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나보코프의 말은 그가 문학을 만들어낼 때 문학이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는데, 어떤 사회적, 윤리적, 인간적인 고민 없이, 그저 예술을 위해서라면 어떤 소재든지 사용해도 된다는 말인가 의심이 든다. 「롤리타」가 문학성을 널리 인정받게 된 것도 사실이고, 나보코프가 이 작품을 어떤 사회적 메시지 없이 쓴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이 책이 소아성애자의 취향에 대한 합리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미성숙한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미친 사람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를 사랑하는 로맨티시스트, 라고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학이 아니고서야 내가 어떻게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들어보고, 그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가 「롤리타」를 소아성애의 정당성으로 내세울 때, 또 다른 누군가는 그에 대한 비판점을 찾아낼 것이다. 롤리타뿐만 아니라, 평소 꺼내기 어려웠던 다른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독자들이 문학, 예술을 통해 담론하며 인식과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이다.

「롤리타」는 우리에게 사회에서 쉽게 공론화 되지 못했던 소재인 롤리타와, 비슷한 소재인 ‘쇼타로’에 대해 담론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책을 접한 많은 독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담론하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를 접한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담론에 뛰어들었다. 또한 그가 의도한 만큼,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했고, 그의 트릭을 찾아내고 그 행적을 좇는,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작품마다 작가의 의도,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며 시험을 위한 작품 읽기를 해왔던, 시험에 나오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읽게 돼버린 나에게 「롤리타」는 어찌 보면 문학을 접하는 과정 중의 휴식처였다.


 아쉬운 점이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던 것은 ‘롤리타’가 험버트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녀의 입장에서 서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설에서 험버트와 ‘롤리타’의 사랑은 쌍방향인 것처럼 보이다가도, 그녀가 험버트를 떠나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면 그저 사춘기에 성적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순전히 내 호기심으로 그녀의 입장이 궁금한 것이지, 만약 작가가 어린 소녀의 입장까지 상상하며 썼다면 아직까지 인정받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g******3 2017.12.08.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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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카레니나 (10주년 특별판)
"안나카레니나 (10주년 특별판)" 내용보기
기존 양장버젼 읽던 중에 절판된 3권을 구하지못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이렇게 리커버 버젼으로 출시가되어 바로 구입했다. 3권의 분량을 한권에 모아놓으니 그 두께가 엄청나서 가방에 넣어다니며 볼 순 없겠지만 마음에 쏙 든다. 함께 받은 노트도 굿!-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워낙 유명한 문장이라 한 번 써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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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양장버젼 읽던 중에 절판된 3권을 구하지못해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이렇게 리커버 버젼으로 출시가되어 바로 구입했다. 3권의 분량을 한권에 모아놓으니 그 두께가 엄청나서 가방에 넣어다니며 볼 순 없겠지만 마음에 쏙 든다. 함께 받은 노트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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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워낙 유명한 문장이라 한 번 써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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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10주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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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10주년 특별판) 영화로 접한 위대한 개츠비. 제대로 읽어 본 기억이 없었다. 10주년 특별판이라는 매력과 김영하작가님의 변역을 기대하며 구매했다. 특히 특별판이라 그런지 표지 또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번역판과 비교해가면 읽어보고 싶다. 문학을 읽는 기쁨을 알게해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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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10주년 특별판)

영화로 접한 위대한 개츠비.

제대로 읽어 본 기억이 없었다.

10주년 특별판이라는 매력과 김영하작가님의 변역을 기대하며 구매했다.

특히 특별판이라 그런지

표지 또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번역판과 비교해가면 읽어보고 싶다.

문학을 읽는 기쁨을 알게해준 작품이다.

 

a*****7 2021.07.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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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롤리타" 내용보기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분명 처음 읽지만 언젠가 한 번 읽은 것 같이 익숙한 첫 번째 문장이었다. 롤리타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꽤 충격이 컸다. 아니, 원래 이런 내용이라고요?    한 사람이 재판을 받으면서 시작하는 <롤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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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분명 처음 읽지만 언젠가 한 번 읽은 것 같이 익숙한 첫 번째 문장이었다. 롤리타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꽤 충격이 컸다. 아니, 원래 이런 내용이라고요? 

 

한 사람이 재판을 받으면서 시작하는 <롤리타>. 험버트 험버트라는 특이한 이름의 이 범죄자의 기록이 공개된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하며 그의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험버트 험버트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다. 그런데 첫사랑 그녀가 갑자기 죽게 되자,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그 이후로 첫사랑이 죽은 나이 또래를 관찰하게 된 험버트 험버트. 그는 자신의 마음을 끄는 어린 소녀들을 ‘님프’라고 부르며 그들을 찾기 시작한다. 첫사랑의 나이 비슷한 ‘님프’들만 애정하던 그는, 우연히 한 하숙집에 들어간다. 더럽고 별로 머물고 싶지 않던 그곳이었지만 그는 거기에 들어간다. 롤리타,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 

 

롤리타를 향한 마음이 너무 커 롤리타의 엄마와 결혼하고, 심지어 롤리타의 엄마가 사고로 죽자 롤리타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 주변 눈에는 정말 좋은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험버트 험버트의 시점이 아닌, 이웃 시점이었으면 나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고아원에 보내겠다며 협박하고 롤리타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변명하는 험버트 험버트를 보자 과연 사람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글씨가 아주 엉망이었을 정도로 화가 났다. 

 

이게 왜 고전이자 베스트셀러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됐다. 한없이 폭력적이고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오히려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이 사람의 고백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얻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죄를 지은 사람은 결국 벌을 받는다는 것? 반면교사 삼아 이렇게 살지 말자는 것?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람은 어떤 변명으로도 그 죄를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안다.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어도 기분이 상쾌하지 않아서. 

k*******0 2021.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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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합본 (10주년 특별판)
"안나 카레니나 합본 (10주년 특별판)" 내용보기
인간의 사랑, 질투, 고뇌, 갈등 등 온갖 군상들의 삶이 담긴 통속소설 쯤으로 생각했는데, 내 예상은 조금 빗나갔다. 통속소설이니까 자기 전에 읽으려고 했다가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서 낮시간으로 독서시간을 옮겼더니 조금 술술 읽히더라. 아마 인물의 심리 묘사나 내면의 목소리를 읽게 되니 내 내면도 덩달아 무겁게 축 처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나에게 러시아소설은 묘한 트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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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 질투, 고뇌, 갈등 등 온갖 군상들의 삶이 담긴 통속소설 쯤으로 생각했는데, 내 예상은 조금 빗나갔다. 통속소설이니까 자기 전에 읽으려고 했다가 이상하게 몰입이 안되서 낮시간으로 독서시간을 옮겼더니 조금 술술 읽히더라. 아마 인물의 심리 묘사나 내면의 목소리를 읽게 되니 내 내면도 덩달아 무겁게 축 처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에게 러시아소설은 묘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 트라우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관련이 있다. ??
고2때 그 책을 읽으며 입에 붙지 않는 사람 이름을 노트에 적어가며, 고군분투하며 읽었다. 고군분투하는 독서라니. 아리랑과 태백산맥도 넘었던 나에게 독서트라우마가 남은 기억이다.

그런데 안나카레니나의 등장인물 이름은 술술 발음이 되는 것이, 조금 입에 착착 붙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참 됐는데 뭔가 성장한 느낌?
그래도 내가 생각한 통속소설이 아닌 점과 톨스토이의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점을 보면 어마어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의 뒷모습을 찍었다. 다 읽고 이렇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니

b*******2 2020.10.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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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넘어선 역겨움.
"아름다움을 넘어선 역겨움." 내용보기
마치 노린 것같은 디자인이라 더 소장욕이 솟구치는 책이었습니다.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핑크색에, 사과, 예쁜 체크무니, 하얀 살결.여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며 너무 예쁜 표지와 그림입니다.책의 표지만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한 아주 완벽한 책입니다.롤.리.타.책의 첫 문단을 읽는 순간 알 수 있죠. 이 아름다운 울림, 표현, 서술.그러나 그건 그저 변명입니다.아름답게 꾸미고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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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린 것같은 디자인이라 더 소장욕이 솟구치는 책이었습니다.

표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핑크색에, 사과, 예쁜 체크무니, 하얀 살결.

여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며 너무 예쁜 표지와 그림입니다.

책의 표지만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한 아주 완벽한 책입니다.


롤.리.타.


책의 첫 문단을 읽는 순간 알 수 있죠. 이 아름다운 울림, 표현, 서술.

그러나 그건 그저 변명입니다.

아름답게 꾸미고 꾸며서 내뱉은 아동학대의 일지죠.

읽다 보면 느껴지는 역함은 결국 아름다움 만으로 감출 수 없었습니다.


롤리타는 나보코프의 문체를 가장 잘 살린 작품이고, 번역 역시 이미 사람의 영역이 아닙니다.


범죄적 사랑과 아름다운 변명(진술서).

하지만, 너무 아름다워 결국 다시 펼치게 될 책입니다.

z****8 2020.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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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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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는 첫 문단부터 감탄을 자아냈다.소설을 마지막까지 다 읽고도 저 첫 문단이 머릿속에 맴돌았다.첫 장에서의 강렬한 느낌은 그 짧은 몇 줄을 몇 번이나 되새김질하며 읽게 만들었다.주인공 험버트에게 롤리타가 어떤 존재였는지 명확하고 절묘하게 표현해주는 문장 다음으로도롤리타라는 발음이 입 천장을 세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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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는 첫 문단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소설을 마지막까지 다 읽고도 저 첫 문단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첫 장에서의 강렬한 느낌은 그 짧은 몇 줄을 몇 번이나 되새김질하며 읽게 만들었다.

주인공 험버트에게 롤리타가 어떤 존재였는지 명확하고 절묘하게 표현해주는 문장 다음으로도
롤리타라는 발음이 입 천장을 세 걸음 걷게 하고 세 번째에 앞이에 다다른다는 이야기를 읽고
몇 번이나 '롤리타'를 발음해보기도 했다.

롤라. 돌리. 로. 돌로레스.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지만 하나의 존재였던 그녀는

한눈에 험버트를 사로잡았고 그를 환희와 절정. 절망과 파멸로 이끌었다.
분명 험버트는 소아성애자라는 병을 가진, 어머니를 잃은 소녀를 납치한
최악의 인간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롤리타를 만나고, 그녀가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그의 님펫이었던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고 자신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원해보지만
가볍게 거절당해 버리는 모습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분명 그녀도 마냥 순수하지만은 않았던 여자아이였기에 험버트에게 가졌던
불쾌감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이 소설을 선택하기 전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성적으로 야하게 묘사되는 부분도 없었고,
롤리타와 험버트의 관계는 절묘했으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언어유희는 정말
최고라고 극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을 읽을지 말지를 두고 고민했던 사실조차 미안해지게 만들었다.

그만큼 그의 문장 속 비유와 묘사는 아름답고 재미있었다.

그의 또 다른 소설 '절망'도 조만간 꼭 읽어볼 생각이다.

v*****m 2018.05.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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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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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작가의 사색과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작품이다. 안나와 레빈, 돌리와 키티, 브론스키와 카레닌의 삶의 모습은 비슷하게 행복하고각자 다르게 불행하다. 어떤 행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불행의 모습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삶을 끝내버리게도한다.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까?비록 힘든 시련을 겪으며 살더라도 정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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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작가의 사색과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작품이다. 안나와 레빈, 돌리와 키티, 브론스키와 카레닌의 삶의 모습은 비슷하게 행복하고
각자 다르게 불행하다. 어떤 행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불행의 모습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삶을 끝내버리게도한다.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까?
비록 힘든 시련을 겪으며 살더라도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을 소원하지 않을까...어쩌면 영원히 신과 함께.

주어진 삶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일 삶을 꿈꾸며완독 달성!
YES마니아 : 로얄 h***o 2020.04.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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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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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문학 공부할 때 배웠던 위대한 개츠비가 고전 영역에서는 다르게 평가받는다는것을 알게 된 후에 꼭 소장을 하고 여러 번역본으로 대조해보고 비교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예쁜 표지의 초판본으로 소장하고 있었으나,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꼭 읽고 싶었는데 표지가 내 기준 예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던 차에 이렇게 예쁜 특별 리커버판이 나와서 품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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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문학 공부할 때 배웠던 위대한 개츠비가 고전 영역에서는 다르게 평가받는다는것을 알게 된 후에 꼭 소장을 하고 여러 번역본으로 대조해보고 비교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예쁜 표지의 초판본으로 소장하고 있었으나,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꼭 읽고 싶었는데 표지가 내 기준 예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던 차에 이렇게 예쁜 특별 리커버판이 나와서 품절될까봐 구매를 서둘렀는데 아주 만족한다.

t********2 2020.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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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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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지금이 과거인지 현재인지를 이야기가 제법 진행된 후에야알 수 있게 쓰여져 있다는 점이 전개를 분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집중이 쉽지 않았다 아쉽군요 *에스타는 늘 조용한 아이였기에 정확히 언제 (어느 달, 어느 날은 고사하고 어느 해)부터 그가 말문을 닫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혀 말을 하지 않게 된 때 말이다. 사실은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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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지금이 과거인지 현재인지를 이야기가 제법 진행된 후에야

알 수 있게 쓰여져 있다는 점이 전개를 분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집중이 쉽지 않았다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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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타는 늘 조용한 아이였기에 정확히 언제 (어느 달, 어느 날은 고사하고 어느 해)부터 그가 말문을 닫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혀 말을 하지 않게 된 때 말이다. 사실은 '정확히 언제부터' 라는 것은 없었다. 조금씩 사세가 기운 가게가 문을 닫는 것과 같았다. 말문을 닫는 과정은 그렇게 알아채기 어려웠다. 얘깃거리가 다 떨어져버려 더이상 할말이 없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에스타의 침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전혀 요란스럽지 않았다. 그것은 책망하거나 항의하기 위한 침묵이 아니었고, 오히려 여름잠, 동면, 페어들이 건기를 견뎌내기 위해 하는 일 같은 심리적 조치였으나 에스타의 경우엔 그 건기가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어디에 있든 그 배경 - 책장, 정원, 커튼, 문간, 거리- 에 녹아드는 능력을 갖게 되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익숙지 않은 눈에는 투명한 존재와도 같았다.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에스타와 한방에 있더라도 한참 후에야 그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에스타가 전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더 긴 시간이 걸렸다. 어떤 사람들은 전혀 알아채지도 못했다.

에스타는 이 세상에서 극히 작은 공간만을 차지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4.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