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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와 바흐. 오늘을 사는 내게 그들의 음악은 아무래도 제일 빈번하게 찾는 음악은 아니다. 쏟아지는 음악들을 들으며 취향에 맞는 새로운 보물을 발견하는 취미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두룩한 새 노래들을 헤매도 비틀즈와 바흐의 것만큼 오래 좋아하게 되는 음악은 찾을 수가 없다. 전설적인 밴드나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 선망 받는 싱어송라이터 등의 음악들 중에는 가슴이 벅찰 정도로 좋아하는 것들이 많지만, 이들의 것만큼 사랑해 본 적은 없다. 특히 비틀즈의 경우, 부모님이 쉼 없이 들었던 데에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만, 그들 음악에 밴 현대적 감성과 나의 청년 특유의 록밴드에 대한 애정으로 바흐보다 더 애착이 가는 대상이다. 위대함으로는 바흐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너무 고대인이기에 아무래도 거리감이 있다. 최초의 싱글부터 21세기에 발매된 앤솔로지 앨범들까지 비틀즈의 모든 음악은 꿈에서도 흥얼거릴 정도로 익숙하다. 수도 없이 들어왔다. 존 레논이 오노 요코와 만든 대부분의 듣기 힘든 곡에서부터 조지 해리슨과 폴 매카트니의 최근곡들까지, 거의 의무적으로 들어온 것 같다. 심지어 존 레논의 아들, 숀 레논의 곡까지 들으려는 노력을 했으니 이 정도면 비틀마니아의 하급 수준 정도에는 이름표를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찢어져버린 비틀즈 이후로 그들이 각자 만들어낸 음악들은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웠으니, 꽤 애쓴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단편적으로 수집해왔던 그들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이해하려는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 여지껏 왜 그들의 역사를 정리해둔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그들의 개개인에 대한 평전이나 자서전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섭렵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책을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내 평소의 방식을 생각하면 스스로도 의아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의 조각난 에피소드들에 만족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건 그들의 음악일뿐, 그들에 대한 평가가 개입된 사설과 음악 이외의 이야기에는 눈과 귀를 닫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 가득한 강한 호불호의 평가를 볼 때마다 불편을 느꼈다는 점이 그 단서다. 하지만 비틀즈의 모든 음반들의 발매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는 재미까지 느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동안 체계적인 형태가 아니었어도 찾아보았던 게 많아서인지 이 책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그림체나 설명의 방식도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그들의 작은 역사를 훑기에는 아주 간결하고 명쾌하다. 만화이다보니 어수선하기는 해도 그 덕에 속도감도 높아졌다. 음악을 전부 듣는 것이 비틀즈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길이겠지만, 이 음반 중심의 책을 통하는 것은 정석의 길을 걷기 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제서야 <비틀즈 앤솔로지>를 구입했다. 그들의 목소리 뿐 아니라 얼굴과 몸짓까지도 소장하고 싶어졌다. 여전히 그들에 대한 사설은 싫지만, 음악 이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음악을 풍부하게 이해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제 그들 자신이 직접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1964년. 2월 9일, 미국 7,300만 시청자들이 비틀스를 생방송으로 만났다.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수천 명의 10대가 차고에서 그룹을 결성하고 머리 자르러 가는 걸 아예 잊어버렸다. (40쪽) 1966년. 시타르의 살아있는 전설 라비 샹카가 특별한 콘서트를 열려고 런던에 왔다. 그를 새로운 영웅으로 삼은 조지 해리슨은 감동에 겨워 인도 전통 복장을 하고 히스로 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반면 샹카는 완벽한 영국식 정장을 하고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59쪽) 1974년. 11월 28일,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영장류의 화석을 이브 코팡 팀이 발굴했다. 바로 이때, 비틀스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라디오에서 나왔고 이 화석의 이름을 'Lucy'로 결정했다. (121쪽) 1980년. 우상의 죽음을 안 몇몇 팬들은 자살했다. 폴 매카트니는 충격에 빠져서 자신의 스코틀랜드 목장으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이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정말 엿 같지 않나요" 사고 다음 날, 거대한 군중이 다코타의 레넌 집 주위로 모여들었다. 수많은 나라에서, 10분간 묵념이 이어졌다. (135쪽) 2005년. 어째서 이 사람은 여전히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는 것일까? 그 많은 순회공연과 여러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63세의 나이에, 이제는 과업을 이룩했다는 만족감을 안고서 자신의 기념비적인 업적을 관조하면서 휴식을 취할 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보라. 매카트니는 비틀스 멤버 중에서 언제나 가장 '뮤지션'다웠고, 야심 찬 멤버였다. 그렇다. 2005년에도 여전히 자신이 최고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 한다. 어쨌든 이 사람은 언제나 작곡을 한다. (16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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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최근에 읽은 책 'Paint it Rock'에서 비틀즈의 역사를 접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더욱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의 비틀즈의 노래는 세상에 알려진 몇 곡 정도를 조금 알 뿐이었지 비틀즈의 이름조차 잘 외우지를 못했을 정도로 비틀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 네 멤버의 이름을 모두 외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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