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독서의 특징은, 남들이 많이 본다고 소문난 책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내가 관심 가는 결대로 따라가며 책을 찾아 읽는다. <음악 여행자의 책>은 우연히 서울대 도서관의 예술 코너를 거닐다가, 갑자기 작곡가 베를리오즈에 관한 전기가 없을까 궁금해 찾아낸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대한민국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무려 엑토르 베를리오즈가 직접 쓴 책이다. 베를리오즈의 회고록과 서신이 적절하게 배치된 책인데...... 만약 베를리오즈를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뒷부분에 주로 나오는 서신보다는 앞부분의 회고록이 훨씬 재미있다. 12살에 첫사랑에 빠진 얘기..... 프랑스 국비장학생으로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다가 약혼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장을 한 채로 프랑스에 잠입해 총으로 약혼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일...... 곡이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악보를 불태워버린 이야기..... 프랑스의 혁명적 군중들이 베를리오즈의 노래를 부르자 그 안에 몰래 섞여 들어가 함께 자신의 노래를 천연덕스럽게 불러댄 이야기..... 등등..... 그런데... 베를리오즈는 글도 참 잘 쓰더라. 비평가로도 유명해서 그런지.... 아무튼 다재다능하다. 항상 그렇지만 번역서에서 번역의 질에 대해 만족한 일이 별로 없는데, 이 책도 그런 측면에서는 많이 아쉽다.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발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