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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애 처음으로 읽었던 그 책은 이제 제목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는, '파랑새'이거나 '파랑새를 찾아서'란 이름의 유아용 그림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내게 없는 책에 관해, 아니 그 책의 기억에 관해서 쓸 수밖에 없다... 그 책을 떠올리기 위해 나는 거의 반세기 전의 것이라 내게 남아 있지 않은, 전해 들었을 뿐인 기억을 헤집는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책장에서 오랫동안 꺼내 읽지 않던 책을 집어 들면 부유하는 미세한 먼지와도 같다. 기억 위에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에서 기인하는 가림이나 굴절로 인해, 굳이 적어두지 않는다면 그 책에 얽혀 있을 본연의 맥락 따위는 제대로 보이지 않을 테니까. p.15~16
때로 책 속 어떤 문장, 어떤 행간에서 그 시절의 내가 보이는 경험을 한다. 나에게는 그런 책이 유독 많은데, 이상하게도 책이 출간되었던 그 시간, 내가 만났던 그 시기가 나에게 모두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 서재에는 아주 많이 반복해서 읽었기에,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문장들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책들이 꽤 있다. 그러한 책들이 바로 '나'라는 한 인물의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는 일종의 역사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상당 부분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만나면 마치 반가운 친구를 본 것처럼 설레는 마음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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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네 살 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독서로 자신의 세상을 구축해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25년 동안 줄곧 책 만드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컬럼비아대학출판부의 북 디자이너이다. 이 책은 저자와 책의 사생활이자 그의 기억과 기록 사이를 맴도는 글들을 담고 있다. 그가 읽은 책과 그가 만든 책들이 골고루 포함이 되어 있는데, 생활하며 주로 사용하지 않는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외국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드는 일을 해 온 출판인으로서의 이야기가 색다르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졌고, 미국의 출판 문화와 번역, 글쓰기 등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너무도 매력적인 책이었다. 아마도 책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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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침잠하려면, 여러 종류와 층위의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책과 책을 읽는 이, 이 둘 사이도 다른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계기라 부를 만한 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눈으로 읽은 활자가 머릿속에 전혀 남지 않고 시너처럼 공기 중으로 휘발되어버린다. 문장과, 단락과, 장을 넘긴 후에 도대체 무엇을 읽었는지 모른 채 결국은 책장을 덮고 포기하게 하는 책을 달리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이뤄지지 못한 연애처럼 단지 타이밍 탓일 수도 있다. p.178
새로운 언어가 익숙지 않아 자폐아처럼 자신을 가두었던 기억,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다지고자 분투했던 이민자 가족의 현실,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해온 일에 관한 경험, 그리고 학자금 대출금을 조금씩 갚아나간 15년 동안 그를 버티게 했던 수많은 지하철역을 거쳐 통근하며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심이 가슴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만들던 책이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었지만, 짬을 내어 읽은 책이 아니라면 내 세계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는 불모지보다도 더 황량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가 디자인 마감과 북 디자이너로서의 원칙과 이상을 고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에 바깥세상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고, 테러 사건도 벌어졌다. 세상은 그대로인 동시에 계속 변하기도 했고, 아무리 변해도 결국은 그대로이기도 했다. 그 속에서 출판사 사무실에 놓아둔 그가 읽고 만든 책 더미와 비좁은 아파트의 한 쪽 벽을 메운 책장만이 그의 정원이었다는 말이 너무도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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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렇게 책이 위로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았고, 나만 홀로 외딴 공간에 놓여진 것 같았던 때, 지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러 가던 지하철에서 읽었던 책들이 당시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니 말이다. 매번 의도와 다르게 벌어지는 상황, 예상을 벗어나는 사고, 계획했던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곤 하는 어긋남들이 실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내가 공들여 지어온 집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내가 반석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에 부딪치게 될 수 있다. 그럴 때 책은 든든한 친구이자, 아무 조건 없이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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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의 목록은 범주가 매우 다양하고 넓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부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윌리스 스티븐스 시 선집>,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김현의 <행복한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코끼리의 소멸>, 롤랑 바르트의 <글쓰기의 영도> 등등.. 저자가 한국에서 읽은 책과 미국에서 만난 한국 책, 북 디자이너로 일하며 만든 책 등 그의 각별한 애정으로 읽어내는 책과 함께해온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전혀 접하지 못했던 책들도 있었고, 익숙한 책들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책의 표지들과 책과 함께 연출된 근사한 사진들 덕분에 그 책들 또한 다시 읽어 보거나, 찾아보도록 만들었다.
북 디자인이란, '북 디자이너가 자신의 예술을 하기 위한 매개체가 아니라, 저자만의 고유한 사유의 세계로 불특정한 독자를 안내하는 전문적인 일'이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텍스트만큼이나 표지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로서 표지가 '책의 콘텐츠를 집약해 가장 중요한 느낌이나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 문맥/텍스트와 맥락/컨텍스트를 시각화해야만 하는 일종의 번역과 같은 작업'이라는 설명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책이 삶을 구원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면, 치열하게 책을 읽고 만들며 분투한 생애의 기록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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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창재는 16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의예과 지망을 꿈꾸며 영문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꿔 미술사와 회화를 전공을 바꾸어 학위를 받고, 뉴욕의 대학원에 진학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삭사 과정을 수료했다. 컬럼비아대학출판부에서 북 디자이너로 24년째 책 만드는 일을 하며 대학출판협회와 뉴욕출판협회에서 다수의 디자인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했고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항상 책과 함께 했기에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는 책들이 많다.
그가 읽고 기억하는 책 27개는 R로, 그가 직접 표지디자인을 한 책 M으로 표기되었다. 그 책들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파랑새, 파랑새를 찾아서
R1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작가의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고단하던 집안형편은 어머니의 악착같은 생활력으로 겨우겨우겨우 유지되던 그 시절에 생애 처음으로 읽었던 책이 바로 이 파랑새였다. 어린 시절 잦은 병치레와 나아지지 않는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어머니는 “우리 다 같이 죽어버릴까”하고 물은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 때마다 “내 동생 불쌍해 어떡해”라는 말 때문에 어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어린 시절 파랑새라는 책에선 무엇을 생각했을까?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고 너무 어릴 때 읽은 것이라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주제가 깊이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도 되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나의 파랑새는 무엇보다 나의 가족임을 그리고 아주 그 파랑새는 아주 소중한 것임을.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R2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어릴 적 어머니가 사준 첫 번째 시집이 이 책이다. 자기에게 떠올릴 수 없는 시구를 그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유가 시골 살며 일을 해야만 해서가 아닐까 하고 상상하기도 했었다. 16살 되던 해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시애틀이란 낯설고 한적한 도시에 살게 되고 그 다음해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녹녹치 않은 이민 생활로 아르바이트는 계속 되었고 거의 닥치는 대로, 대략 열서너 가지 일을 해봤다. 비정규직 임시직을 전전하며 지낸 12년이란 세월로 인해 한 번 정규직이 되자 다시는 불안정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동료 북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대우와 보스를 찾아 대형 상업 출판사로 이직을 했지만 자신은 그래도 남아 첫 직장에서 은퇴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 같다.
작가는 힘든 시기를 겪어보았기에 어린 나이에도 일을 해야했던 그 아이들의 시가 이렇게 기억속에 머무는 것 같다. 나는 몇 년전 이오덕의 일기 세트를 샀었다. 아이들의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욕심에 구입했다 결국 읽지 못하고 그걸 꼭 필요로 할 것 같은 이에게 주었다. 그래서 이오덕의 책에 대한 기억이 있는 작가의 이 글은 유난히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집안의 일손이 되어야 했던 아이들이 썼던 시는 어쩌면 그들에게 오히려 쉼이 되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반문하기
R11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의예과 지망생으로 영문학과에 적을 두고 대학교 2학년에 수강한 교양 수업하나가 마침 미술사 개론이었다. 1년간 학기마다 미술사 수업을 수강했거 3학년이 되어서도 르네상스 미술수 수업도 하나 더 수강한다. 결국 미술사 복수 전공을 하게되고 4학년이 되어서는 미술사뿐 아니라 회화 전공생이 되었다. 첫 미술사 개론 수업 시간에 받은 강의 계획서의 보충 도서 목록에 나와 있던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을 만나게 된다. 당시에는 전혀 예상도, 아니 짐작도 못했지만,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이 책은 작가의 삶의 방향을 바꿔놓은 책 가운데 하나로 기억된다.
삶이 항상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들도 있음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당연시 했던 과정, 습관, 행동, 사고들도 기존과 아주 다른 방식으로 다가가야할 경우들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의 바램도 생각해본다.
별이 늘어서다
M7 『만덕 유령 기담』 김석범 지음 『만덕 유령 기담』은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의 중편소설이다. 일제 강점기에 오사카로 이주한 조선인들이 다니는 한 절에서 부엌데기로 일하는 반벙어리 소녀가 한 조선인에게 겁탈당해 낳은 사생아를 낳고 그 사생아는 소녀의 고향인 제주도 산자락에 맡겨진다. 만덕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만도쿠이치로’로 이름이 바뀌게 되고 북해도 생지옥 같은 탄광으로 강제 징용이 되었다가 태평양 전쟁이후 제주도로 돌아온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민병대로 차출되고 군경이 빨갱이로 지목한 젊은 사내를 사살하기를 거부하다가 사내와 함께 총상형에 처해 구덩이 안에 매장된다. 그 뒤로 뭍의 빨치산 항쟁이 벌어지는 곳마다 신출귀몰한다고 입에서 입으로 구술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구왕삼 사진 작가의 <군동>을 책 표지로 삼고 그 위에 《코리아나》 잡지에 실린 사진 중 직지사에서 찍은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꽃문양 창살 사진을 스캔해서 꽃문양만 몇 개를 따로 떼어내고 이들을 확대해 표지 위에 올린 디자인이다. 이 책은 <2011년 뉴욕 북 쇼>의 우수 디자인 표지로 선정되었다. 사진 <군동>의 이미지 파일을 가지고 있는 동강사진박물관이 소장한 사진 작품 중 일부를 뉴욕에서 전시를 하기로 계획하고 여러 난관들을 거쳐 1년간의 대여기간을 예정으로 전시를 진행하게 되고 다른 곳에서도 전시를 희망해 대여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이래저래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결국 연장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계획했던 1년간의 전시는 무사히 마치게 된다.
비켜서서 볼 때 보이는 것 M8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지음 이 표지의 시각적 모티브로 역사성과 함께 반복성을 나타내는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바탕에는 전체적으로 황색을 깔고, 오른쪽 모서리 면 아랫부분에 있는 손톱 크기의 붉은 원 일부에서 붉은 (햇살 무의를 연상시키는) 열세 개의 사선이 왼편으로 뻗어 나가는 형상이었다. 매 밑에는 저자의 영문판 텍스트를 바탕색보다 연하게 깔았는데, 서문의 열네 단락 중 다음 문장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단락부터 열두 번째 단락까지를 개알보다 작은 7포인트 크리고 행간을 두지 않고 올렸다. 이렇게 첫 번째로 디자인한 것을 번역자는 맘에 들어했으나 작가는 극우적이거나 지나치게 오리엔탈리스트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거절을 하여 다시 디자인을 한 책이다. 두 번째로 디자인한 안 중에 작가와 번역가 모두 만족해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사실 저자가 아무리 정중하게 말한다 해도 거절을 표현하면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표지가 골치 아픈 수정 과정을 거치긴 했으나 무사히 통과되고 책이 출간되고 나서는 뉴욕출판협회 디자인 상도 받았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첫 표지 디자인으로 제안한 것이 저자의 눈에는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상징하는 황색 바탕에 선연히 뻗어 나가는 빨간 햇살 무늬가 들어가 표지로 보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나름 진보적이고 점잖은 노학자의 책에 두고두고 후회할 짓을 할뻔 했겠다는 쑥스러움이 들게 하는 사연이 있는 책이다.
새빨간 바탕에 검은 사선을 여섯 개를 남긴 시안으로 무광으로 인쇄할 표지에서 검정 사선만은 유고 스폿 처리를 했다.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했고 책과 관련된 사연을 많이 간직한 그가 어쩜 책 표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책속의 작가의 고단했던 시절, 무엇가에 빠져있던 시절, 삶이 고비에 흔들렸던 시절, 그냥 정신없이 일에 치여 지내던 시절, 무언가를 기획하고 실행하던 그의 발자취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시간들 속에서도 책에 대한 작가의 사랑은 끊임없었기에 지금의 그가 있을 수 있었을 거라 짐작해 본다. 그리고 작가의 어머니 또한 책을 사랑했기에 아들 또한 그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책 표지 디자인을 위해 방향을 잡고 이미지들을 찾고 계획해나가는 과정은 멋진 일일 거란 생각도 들고 방대한 이미지와 자료들 속에 책과 어울이는 이미지들을 찾아내는 과정은 또 얼마나 힘이 들지 상상조차 힘들기도 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작업이니 책, 사진, 회화 등 두루두루 많은 상식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았다.
책을 접할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목일 것이다. 표지에 적힌 그 제목을 통해 그 책과 처음 인사를 나누는 것과 같다. 그동안 강렬할게 다가오는 책표지 디자인 외에는 그다지 표지를 유심히 보지 않았기에 제대로 책과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하나가 나오기까지 저자 외에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노고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접하게 될 책들의 표지 디자인들이 이젠 평범한 느낌을 넘어서 한 번 더 눈여겨 보게될 책입문 과정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내 삶과 결부된 책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앞으론 내가 읽었던 책과 관련해 내 삶을 더 깊이 있게 접목한 기록들을 남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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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책으로 새긴 삶의 기록' 이라는 문구에 끌리다. 표지도 책으로 눈을 주는 데 한 몫한다. 2020.10.19.~2020.10.25 이창재님은 참 다양한 책을 읽었고, 다양한 책을 만들었다. 이야, 읽은 첫 책을 기억하다니...부럽다. 책 하나 하나마다 이 만큼이나 많은 추억과 일상과 삶을 녹여내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나도 책과 만날 추억들(기억)을 기록해 두고 쟁여 둬야겠다. 느긋한 시간 안에 찬찬히 읽을 책이다. (눈이 늙어서인지 글자크기와 간격이 읽기에 편하지 않았다. 그게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