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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루이스 터먼(Lewis Terman)의 지능 검사에서 최상위층(IQ 140~192)에 해당하는 ‘흰개미’들이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서 머리 좋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때로는 평균적인 사람보다 실수를 더 많이 하는 사례를 들면서 지능의 함정에 대하여 고찰한다.
DNA 대량복제를 가능케 하는 기술인 중합효소 연쇄 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을 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캐리 멀리스(Kary Mullis)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점성술에 열광했으며, 에이즈를 부정하고, 인간은 에테르라는 물질을 통해 아스트랄계(Astral Plane)라는 천체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명탐정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은 마술사이자 탈출 전문 곡예사인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부르는 교령회(交靈會, 산 사람이 모여 죽은 사람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개최할 만큼 유령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다. 1917년에 열여섯 살의 엘시 라이트(Elsie Wright)와 열아홉 살의 프랜시스 그리피스(Frances Griffith)라는 두 여학생이 웨스트요크셔 코팅글리의 계곡 주변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여러 요정의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 그 사진은 ‘메리 공주가 선물하는 책(Princess Mary’s Gift Book)’에서 오려낸 것이었다. 코넌 도일은 이 사진을 보고 ‘요정이 나타나다(The Coming of the Fairies)’라는 글을 쓰고, 사람들의 의심을 해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 중에 편협한 생각 탓에 분별력을 잃은 사람은 그 외에도 많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후, 남은 생애 내내, 전자기와 중력을 통합된 하나의 이론에 집어넣어 우주를 이해하는 더 원대하고 포괄적인 이론을 만들려 했다. 이후 25년 넘게 새 통합이론을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880년대 말, 최초의 업무용 전구를 생산하던 에디슨은 미국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방법을 찾으려 고심했다. 그의 생각은 안정된 ‘직류(DC)’ 방식의 전력망을 갖추는 것이었지만, 경쟁자 조지 웨스팅하우스(George Westinghouse)는 이미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교류(AC)’를 이용한 더 값싼 송전 방식을 찾아냈다. 에디슨은 교류 방식이 감전사를 더 쉽게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교류가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으며, 대중이 교류에 등을 돌리도록 흑색선전을 하고, 떠돌이 말이나 개를 감전사시키고, 법원에 전기의자 개발을 조언했다. 1890년대에 들어서 에디슨은 패배를 인정했고, 그제야 비로소 다른 프로젝트로 관심을 돌렸다.
애플의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로 머리가 비상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인물이지만, 그는 이따금 위험할 정도로 세상을 왜곡해 인식했다. 2003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로는 특히 더했다. 그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한 채 약초 치료, 영적 치유, 엄격한 과일주스 다이어트 같은 엉터리 치유법을 택했다. 주변 사람들은 잡스가 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머리가 워낙 좋아 반대 의견을 죄다 무시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을 때는 이미 암이 치료 불가능한 상태로 번져 있었고, 일부 의사는 잡스가 의사 지시만 따랐어도 지금까지 살아 있었을 거라고 믿었다. 에디슨과 잡스 모두 비상한 머리로 논리적 사고를 하기보다 합리화와 정당화를 하기에 급급했다.
저자는 이 책의 부록에서 지능의 함정에 해당하는 ‘어리석음’의 종류를 열거하고 있다. 고정형 사고방식(fixed mindset), 고착(entrenchment), 그럴듯한 헛소리(pseudo-profound bullshit), ‘뜨거운’ 인지(‘hot’ cognition), 마음 놓침(mindlessness), 메타건망증(meta-forgetfulness), 모세 착각(Moses illusion), 솔로몬의 역설(Solomon’s paradox), 실용적 어리석음(functional stupidity), 오염된 정신도구(contaminated mindware), 의도한 추론(motivated reasoning), 인지 태만(cognitive miserliness), 자초한 교조주의(earned dogmatism), 재능 넘침 효과(the too-much-talent effect), 전략적 무지(strategic ignorance), 파흐이디오트(Fachidiot), 편향 맹점(bias blind spot), 피터 법칙(Peter principle), 합리성 장애(dysrationalia)이다.
증거 기반 지혜(현실 지혜)를 개발하는 방법의 하나로 벤자민 프랭크린의 ‘심리 대수학(Moral Algebra)’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찬반 목록이라 부르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 종이 한 장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장점을, 한쪽에는 단점을 쓴다. 그런 다음 장단점 항목을 찬찬히 살피면서 중요도에 따라 번호를 매기고, 중요도가 같은 찬성 하나와 반대 하나를 목록에서 지워나간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 항목이 남는 쪽이 있다. 하루나 이틀 더 생각해봐도 중요한 장단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남은 항목을 보고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다.
이 책의 부록에서는 ‘심리 대수학’을 포함한 다양한 ‘지혜’의 종류를 열거하고 있다. 감정 나침반(emotional compass), 마음 챙김(mindfulness), 모호함 인내(tolerance of ambiguity), 사전 부검(pre-mortem),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 성찰 능력(reflective competence), 소크라테스 효과(Socrates effect), 외국어 효과(foreign language effect), 유익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 인식론적 정확성(epistemic accuracy), 인식론적 호기심(epistemic curiosity), 인지 예방 접종(cognitive inoculation), 적극적 열린 사고(actively open-minded thinking), 지적 겸손(intellectual humility),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이다.
호기심(인식론적 호기심)과 성장형 사고방식은 지혜 개발의 중요한 특성이다. 1920년대 말 뉴욕 파로커웨이의 집 실험실에서 리티(Ritty)는 화학실험 세트와 전기 회로를 가지고 놀았고, 현미경으로 자연계를 연구했다. 리티는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학교에서 ‘착한 척하는 아이’였지만, 절대 대단한 아이는 아니었다. 리티는 문학, 그림, 외국어에서 애를 먹었다. 언어 구사력이 약해 학교 IQ 테스트에서 125점을 받았다, 어린 리티는 가정용 백과사전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수학 입문서 시리즈를 보며 독학하는 법을 익혔다. 노트는 삼각법, 미적분학, 해석기하학으로 가득 채워졌고, 직접 문제를 만들어 두뇌를 최대한 활용하는 훈련도 했다. 피로커웨이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물리 동아리에 가입했고, 학교 대항 대수학 리그에도 참가했으며, 뉴욕 대학이 매년 실시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는 뉴욕시의 모든 학생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듬해에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입학했다.
학생들은 나중에 리티의 풀 네임인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로 거론되는 걸 보게 된다. 양자 전기 역학(Quantum Electrodynamics)을 이해하는 그의 새로운 방식은 아원자 입자 연구에 대변혁을 일으켰고, 이 연구로 도모나카 신이치로(Sin-Itiro Tomonaga), 줄리언 슈윙거(Julian Schwinger)와 함께 1965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파인만은 방사성 붕괴에 숨은 물리학을 발견하는 데도 일조했을 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훗날 크게 후회했다.
파인만의 천재성은 물리학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안식년을 얻어 물리학 연구를 쉬고 유전을 연구하던 중에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서로를 억제하는 방식을 발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언뜻 그림이나 외국어에는 서툴러 보였지만, 그는 뒤늦게 그림을 배워 놀라운 재능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포르투갈어와 일본어로 말하고 마야 상형문자를 읽었다. 그림도, 외국어도, 어려서 공부하던 식으로 끈질기게 매달린 결과였다. 이외에도 그는 개미 행동 연구, 봉고 드럼 연주, 라디오 수리에 몰두했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이후 폭발을 일으킨 엔진 결함을 찾아낸 것도 그의 끈질긴 탐구심 덕이었다.
루이스 터먼의 흰개미들은 처음에는 장래가 촉망됐지만, 그 중 많은 수가 나이 들어서는 ‘내 재능이면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이와 반대로 파인만은 ‘부족한 지능’으로 출발했지만, 그 지능을 가장 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어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사고력을 키우고 확장했다.
호기심과 성장형 사고방식은 파인만 외에도 크게 성공한 많은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찰스 다윈은 어렸을 때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고, 자신의 지능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다른 똑똑한 사람들처럼 대단히 재치 있거나 이해력이 빠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선생님들과 아버지에게 지적인 면에서는 평균을 밑도는 아주 평범한 아이로 인식되었다. 학창시절의 내 성적을 돌이켜 보건대 당시 내게 장래를 낙관할 만한 유일한 자질이 있었다면 그건 흥미로운 것이면 무엇이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한 열정을 보이고, 복잡한 주제나 사물을 이해하는 데 큰 즐거움을 느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윈에게 지식에 대한 갈증이 없었다면 비글호를 타고 항해하면서 그처럼 고통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었으리라고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즉각적인 부나 명성을 바라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의 연구는 수십 년이 걸렸고, 이렇다 할 보상도 없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해 주변의 교조적 논리를 의심하며 깊이 연구했다.
주변 세상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던 다윈은 획기적인 진화 연구 외에도 호기심을 주제로 최초의 과학논문도 썼다.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지칠 줄 모르는 실험으로 주변 세상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가에 관한 논문이다.
호기심과 성장형 사고방식은 학습을 개선하고 자신을 다그쳐 실패를 극복함으로써 우리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 있는, 일반 지능과는 별개인 중요한 정신적 특성이다. 호기심과 성장형 사고방식이 있으면 위험할 정도로 교조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지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키워야 할 필수 자질이다.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지적 덕목 아카데미(IVA, Intellectual Virtues Academy)는 증거 기반 지혜의 모든 원칙을 적용하려는,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종합적인 시도를 하는 학교이다. 학교의 모든 교실 벽에는 IVA가 좋은 생각, 좋은 배움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9개 ‘주요 덕목’이 슬로건과 함께 붙어 있다. 9개 덕목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1. 시작하기 ① 호기심: 궁금해하고, 깊이 생각하고, 왜냐고 묻는 성향. 이해하고픈 갈증과 탐색하고픈 욕구. ② 지적 겸손: 지적 수준이나 위신에 개의치 않고, 지적 한계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③ 지적 자율성: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사고 능력, 스스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2. 제대로 실행하기 ① 집중하기: 학습에 기꺼이 ‘개인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 집중력을 흐트려뜨리는 것을 멀리 한다. 마음을 집중하고 정신을 쏟으려고 노력한다. ② 지적 신중함: 지적 함정이나 실수를 감지하고 그것을 피하려는 성향. 정확성을 중시한다. ③ 지적 치밀함: 적극적으로 설명하려는 성향. 단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쉬운 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깊은 뜻을 탐색하고 더 깊이 이해하려 한다.
3. 어려움 극복하기 ① 열린 태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생각하는 능력. 경쟁하는 다른 관점도 공정하고 정직하게 경청한다. ② 지적 용기: 창피함이나 실패 등이 두려워도 생각과 소통을 멈추지 않는 적극적 태도. ③ 지적 고집: 지적 도전과 싸움을 기꺼이 감수하는 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곧장 나아간다.
이 9개 덕목은 IVA 교육 모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지능의 함정을 피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갖춰야 하고 점거해야 할 정신 자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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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롭슨의 지능의 함정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 언제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큐가 높다고 다 현명하게 선택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편향과 합리화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오히려 지능보다 열린 마음으로 비판적 사고 열린 사고와 지적인 겸손을 가져야 한다고 하네요 저도 아이큐 별로 안 높아 패배적인 생각 가지고 있었는데 열린 사고과 노력으로 지식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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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머리가 좋고 전문성이 높아 더러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팀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높은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한 자질이 팀 전체에는 해가 될 수도 있다. 팀에도 지나친 재능이 존재한다. 똑똑한 개인보다 팀이 서로 대화하고 의견을 교환할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많다. 그러나 집단사고의 부작용도 있다. 흔히 말하는 군중심리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능이나 지식보다는 지혜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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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많은 깨달음을 준 <팩트풀니스>의 저자가 추천한 책이라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팩트풀니스에서 언급한 10가지 인간의 행동편향에 대해서 이 책에서도 자세히 소개합니다.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이 투자업계에서만 쓰이고 있었는데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다시말해 세상이 선형적인 단순계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불분명하고 너무나도 많은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복잡적응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 나침반, 사전 부검, 감정 나침반, 지적 겸손, 심리 대수학 등등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답도 참고해보면 좋구요. 복잡계라는 개념, 복잡계에서 현명한 의사결정하는 방법 에 대한 책들도 많으니 참고해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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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유익한 책이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가끔 머리가 굉장히 좋고 공부도 많이 한 엘리트들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거나 믿기지가 않을 만큼 융통성 없이 억지고집을 피우고 화려한 말발을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을 볼 때마다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의문은 늘 이랬다. 어쩌면 그토록 똑똑한 사람이 저렇게까지 멍청할 수가 있는거지?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그런 일관성 부족에 대해 별로 놀랍지가 않다. 인간의 능력 중에서 지능은 참으로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능 외에도 우리가 갈고 닦아야 할 능력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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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전자책으로 그것도 대여로서 착한 가격에 나와 주면 독자로서는 참 땡큐다. (부디 5월에도 그럴 수 있기를...) 책은 지능의 함정을 처음부터 이해하기 쉽게 제시한다. 이를테면 운전자의 운전 실력이 같다는 전제 하에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하는 데는 단연 엔진 성능이 좋고 마력도 좋은 그런 차가 월등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그런 성능 좋은 차들이 더 위험할 수 있는 것. 따라서 지능이 좋다 해서 너무 좋아할 것만은 아닌 셈. 이는 장신과 농구의 관계로 비유되기도 한다. 키가 크면 농구에 유리한 조건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은 셈이니까. 그러다 보니 실제로도 꽤나 똑똑한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인 예. 췌장암을 진단 받은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암을 치유할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전문의들의 조언을 경시했고 영적 치유를 비롯해 약초와 과일 주스 등의 힘을 빌렸다. 그런 성격 덕분에 익히 알다시피 애플의 빛나는 제품들을 창조해 낸 이점도 분명 있지만, 동시에 그런 성격 탓에 우리 같은 장삼이사들이 보기에도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일들을 신봉한 것. (뜬금없는 얘기지만 이럴 때 보면 신이 공평하다는 말에 일견 수긍이 간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진실스러움(truthiness)이라는 단어와 모세의 착각. 이 둘로 인해 각종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사람들은 갈수록 빠져드는 것이다. 참 진실 같아 보이지만 진실은 아닌 진실스러움. 살짝만 한 눈 팔아도 빠질 수밖에 없는 건데 모세의 착각처럼 모세는 동물을 한 종류당 몇 마리씩 방주에 태웠는지를 물으면 다들 모르겠다 답하거나 고민하거나 그렇지 "모세는 방주와 1도 상관이 없는 존재 아닙니까? 애초에 질문이 잘못 되었지 않습니까, 노아는 어디 가고 어디 모세를 끌어다가 약을 팝니까?" 할 수 있는 사람이 정녕 몇이나 될 것인가! 책에 따르면 그렇게 답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12%는 있다는 데서 희망을 본다. 내 자신이 그 12%에 속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일단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해야겠다. 내가 옳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 송두리째 깨지는 곳에서 바로 '진실' '공감' '소통'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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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롭슨 작가의 <지능의 함정> 리뷰입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이 언제나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적힌 듯한 책입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지식을 흡수하는 데 있어 지능이 낮은 사람보다 유리하지만, 그 지식을 활용하여 판단을 내리는 측면에서는 지능의 낮은 사람보다 항상 좋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심리학 실험과 실존인물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유쾌한 문체는 아니고, 마치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의 책이라서, 집중해서 읽고 싶으면 종이책으로 읽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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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상을 지혜롭게 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쓸데없는 선입견에 빠져 있거나, 누구나 능숙하게 하는 일을 어이없게 실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지능의 함정이라는 책은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왜 잘못된 판단에 빠지고 실수를 하게 되는지 각종 실험과 논거들을 제시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머리가 좋든 나쁘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세상을 좀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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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능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능이 높은 사람은 뭐든 잘 알고, 뭘 하든 잘 하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일 거라고 말이죠.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각가지 측면과 사실적인 예시로써 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실수에서 벗어나는 법등을 제시합니다. 또한 여러 기술등을 통해서 문제해결의 방법과 지혜를 얻고, 배움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법을 알려줍니다. 곱씹을 수록 재밌고, 유익한 책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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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가 꽤 신선한 충격이었어서 추천사가 있기에 읽어보았는데, 전형적인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도서의 하나였습니다. 일단 책 여기저기 등장하는 이 '지능'이라는 잣대가 그때그때 교묘하게 재정의되어 작가 좋을대로 뭉퉁그려 사용되는게, 사례로든 많은 것들이 '지능'의 함정이라기보다는 인간적 한계에 의한 것들로 보여서 전체적으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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