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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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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를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동혁과 영신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순박한 당시의 풍속도였다. 쉽게 달았다가 쉽게 식고, 자신의 사랑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즉각적이고도 노골적인 사랑에 익숙한 우리에게 두 사람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사랑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감싸주고 지켜주면 그리워하는 모습은 농촌 계몽 운동이라는 형식적인 주제
"풋풋한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상록수'를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동혁과 영신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순박한 당시의 풍속도였다. 쉽게 달았다가 쉽게 식고, 자신의 사랑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즉각적이고도 노골적인 사랑에 익숙한 우리에게 두 사람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사랑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감싸주고 지켜주면 그리워하는 모습은 농촌 계몽 운동이라는 형식적인 주제보다 훨씬 앞서는 미덕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생명력 있는 요소이다. 학생 계몽 운동을 하다가 만난 박동혁과 채영신은 단순한 계몽이 아닌 농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사상적 운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동지로서의 약속을 나누고, 각자의 일터인 한곡리와 청석골로 돌아간다. 일을 하며 한편으로 서로를 그리던 두 사람은 3년의 약속을 하고 자신들의 1차적인 꿈인 회관과 학원을 지으나 시련이 닥쳐온다. 과로와 영양 부족으로 영신이 쓰러지고, 동혁이 지어놓은 농우회관은 동지들의 배신으로 강기천에게 넘어간다. 동혁은 실질적인 경제 운동의 필요를 절감하고 일을 추진하나, 동생의 방화 사건에 연루되어 형무소 신세를 지게 되고, 요양 겸 유학을 갔다가 돌아온 영신은 결국 세상을 떠난다. 동혁은 회관 앞의 상록수들을 보며 새로운 결의를 다진다. 이 소설은 이광수의 계몽 소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농민에 의해 그들의 삶이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에 의해 지도되는, 수동적인 농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1936년에 발표된 김정한의 '사하촌'이, 주체적인 농민의 모습과 그들의 아픔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비하여, 농촌의 모습이 다소 피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실적 탄탄함보다 연설 한 마디에 지나치게 감격하는 등의 낭만적(정확한 표현은 아닌 듯하다)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j***g 2000.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