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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하루종일 밖에서 놀았다. 동무들과 함께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어둠이 내릴 때까지 놀았다. 꽃 피는 계절이면 꽃 피는 계절대로, 뜨거운 계절이면 뜨거운 계절대로, 잎이 지는 계절이면 잎이 지는 계절대로, 눈 내리는 계절이면 눈 내리는 계절대로 동무들과 놀거리는 무궁무진했다. 혼자 노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혼자 노는 것은 책이랑 노는 게 전부이지 않았나 싶다. 책이 흔한 시대도 아니어서 동무들이 생의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혼자 노는 아이들이 많은 시대다.
다람이는 아주 깊은 산속에 살고 있다. 종이비행기 만들기를 좋아해서 늘 혼자서 열심히 만든다. 만들어진 종이비행기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나무를 꾸민다. 야옹이가 다람이의 종이비행기로 놀고 싶어서 찾아온다. 야옹이는 하늘을 나는 수많은 종이비행기를 상상하며 다람이에게 종이비행기를 하늘에 날리며 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다람이는 야옹이와 함께 종이비행기를 타고 놀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종이비행기가 망가질 텐데 그게 싫다. 다람이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야옹이는 시무룩해서 돌아간다.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분다. 그러자 다람이가 손에 쥐고 있던 종이비행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린다. 야옹이가 날아가는 다람이의 종이비행기를 본다. 다람이가 속상해하고 있을 때 야옹이가 종이비행기에 올라 탄 채 다가와 다람이에게 함께 타자고 말한다. 함께 종이비행기를 탄 다람이는 숲속 동물 친구들의 부러운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꽤 좋아진다. 파란 하늘로 나온 다람이와 야옹이는 새들과 만난다. 다람이와 야옹이가 탄 종이비행기 뒤쪽으로 크기가 다양하고 모습도 다양한 새들이 뒤따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종이비행기는 마을까지 날아갔어요. 풍선을 날리며 놀고 있던 친구들이 모두 종이비행기를 보고 말했어요. “하늘을 날다니 무척 즐거워 보여!” “우리들도 타고 싶어!”
야옹이와 멋진 경험을 한 다람이는 마을 친구들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모두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논다. 그때 갑자기 씽씽 바람이 세게 불고 천둥소리가 울린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바람에 종이비행기와 타고 있던 다람이와 친구들 모두 물웅덩이에 빠진다. 다람이의 소중한 종비비행기도 진흙투성이가 된다. 그렇지만 다람이는 크게 웃는다. 종이비행기는 또 만들면 되니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모두 함께 놀고 싶다고 생각한다. 다람이는 종이비행기 만드는 것보다 더 소중하고 즐거운 것을 발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