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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책을 가끔씩은 찾아서 읽는다. 소설집도 그렇고 산문도 그렇고 마음을 다스리고 싶을 때는 여느 책보다도 잘 읽힌다. 아마 보통의 언어와 보통의 마음으로 편안하게 써내려간듯 한 느낌이 들어서 일게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 자체나 혹은 작가가 허투루 글을 썼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기에 어떤 글들보다도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이다. 더는 그의 새로운 글들을 대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읽어야 할 글들이 많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그동안 박완서 작가가 발표했던 책들에 실린 ‘작가의 말’을 한 곳에 모아놓은 책이다. ‘작가의 말’이란 소설을 다 쓴 뒤에 쓰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작가 정이현은 ‘지난한 집필노동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정리하는 공간이자, 작가가 작품 밖으로 한 발자국 걸어 나와 건네는 특별한 끝인사의 자리’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박완서 작가의 서로 다른 57권의 책, 그리고 몇 권의 재출간된 책들에 새롭게 쓴 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작가가 쓴 많은 책들에 놀라고, 또 그 범주가 소설, 콩트, 산문,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함에 새삼스레 다시한번 놀란다. 내가 읽어본 책이래야 소설 몇 권, 산문집 몇 권에 불과하기에 작가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앞으로 읽을 책이 많다고 느껴졌기 때문 일 게다.
책을 읽기 전에 혹 내가 읽은 작품 중에서 지금까지 작가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참 전에 읽은 콩뜨집의 그것이 생각났다. 작가가 초기에 쓴 콩트들을 모아 엮은 책의 개정판으로 나온 [나의 아름다운 이웃]에 실려 있던 것 이었다. ‘방안에서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그 구멍을 통해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시야 안에 들어온 인생의 낌새를 잡은듯하여 썼다’는 그 말을 읽고서 표현이 절묘하다는 감탄을 했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창호지를 바른 문이 없기에 방안에서 조그만 구멍 안으로 들어오는 세상이 어떤지를 알 수 없겠지만, 어렸을 적엔 분명 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주위의 다른 것을 배제하고 시야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만을 보아서 따뜻한 이웃들의 모습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의 말은 작품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열쇠와 같은 역할도 할 수 있음을 느꼈지 싶다.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생각들을 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비록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작가의 집필 동기나 작품의 배경, 시대상들을 알게 되면서 흥미가 동하는 책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흔살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진솔하게 돌아보는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작가의 말’을 새롭게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기만 한다. 생각나 김에 읽고 싶은 책들을 추려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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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팔자가 있단다" 푸듯이 말씀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불끈 용기가 솟기도 하고, 눈물이 어리기도 합니다. 자신을 낮추는 가식이 아닌 겸양, 자기반성이 밑받침된 오만은 흉내 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아껴가며 넘기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10년을 같이 지내며 의논했던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습니다. 노년의 자유로움과 지루함을 고백했던 어머니. 마지막 창작집의 고백이 위로가 되어줍니다. - 호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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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책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엔 새로운 글은 없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그녀의 작품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만날수 있음을 감사하며 작가의 말을 읽어갔습니다..
... 소/라/향/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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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을 읽다보면 혹은 우연한 계기로 몇몇 작가들을 알게 되고 그렇게 만난 여러 작가들 중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고 어느틈엔가 한 권 또 한 권 읽어나가다보면 또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작가의 모든 책이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어져 이른바 '전작 읽기'라는 걸 하게 되는데 내게도 그런 작가가 몇 분 있다.
그 중 한 분이... '박완서 님'이다.
문학과 시대를 향한 자상하고 진실된 증언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이 책은 제목대로 지금까지 펴낸 박완서 님의 모든 책-구판, 신판 할 것 없이-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즉 소설, 산문, 동화에 수록된 서문 및 발문 67편과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작품 화보를 수록(띠지 참조)한 것이다. 작가 연보를 통해 작가의 생애를 이해하고 작품 연보로 다양한 책들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고 지금까지 쓰여진 표지들도 한번에 구경할 수 있다. 다만, 겹치거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미처 수록치 못한 부분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전작을 읽고 싶다해도 잘 알지 못해서-절판 되거나 어떤 책들이 출판 되었는지 잘 모르는 등-못 읽을 수 있는 책들의 서문과 발문을 접하고 대강이라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음은 물론 그렇게해서 읽고 싶어진 책들은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먼저 만나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망'의 서문을 읽으면서는 왠지 울컥하고 말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재밌게 본 계기로 박완서 님을 알게 되고 소설 역시 애정해 마지않는 지라 이 소설을 쓰는데에 그토록 어려움이 많았음을 새삼 또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세월의 무상함에 비길 수 있는 애틋함이 또 어디 있으랴. p25
불도저의 힘보다 망각의 힘이 더 무섭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우리가 살아낸 시대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문득 뒤돌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의미한 현실도 좋은 추억이 있으면 의미있는 것이 되고, 나쁜 기억도 무력한 현재를 고양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p142~143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아 사는 내내 잊지 않고 기억하며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글이다.
아직 박완서 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만나보지 못했다면 이 책으로 먼저 만나봐도 좋을 것 같다. 호기심과 궁금함은 물론 이 분의 글에 매료되어 자꾸만 또다른 글들이 만나고 싶고 책 속으로의 여행이 떠나고 싶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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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앞쪽은 딸이 , 이책을 엮은 이유와 작가 2명의 추천사 가있었다. 그뒤 아침-저녁독서에 참여 하며 짧게 감상을 쓴것 들을 이어 붙여 본다 . 나목 에 대한 글을 보면 (나목 19p나목 21p) 박수근 화백 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아니다 라고 부정 하다가, 마지막 90년대에 낸 나목 (24p)에서는 모델인 고 박수근 화백 에게도 감사드린다 로 바뀌었는데. -개정 중보판에서는 이야기가 더 길어지고, 시간이 지나며 말하는게 달라지는게 재밌었다 . -얼마나 들었으면 ㅋㅋㅋ 랄까 , 나중에 나목에 핀꽃 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것은 나목에 삽화넣은건가, 출판사에서 이야기를 가져오자, 시큰둥 하게박항률이 좋겠다고 혼잣말로 지정한게 실제로 나오게 됬다고 .. 꼴지에게 보내는 갈채 .에 대한 글에서(33p) , (18살때 주고 ~25년이 지난뒤) 아들에게 준 책을 보며 먼저 보낸 아들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를 봤다 . 젊어서 죽었구나 ..., 4년제 중학교가 6년제 고등학교로 변했다거나, 문학상에 투고한이유등 을 볼수있어 좋았다. 목마른 계절은 개정판에서 후기가 엄청늘은게 인상적 유실-술마시고 필름 끊기고 전날 무슨일 했나 찾는 이야기라 ... , 흥미롭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 꽁트를 소재로 단편을 썻다고 한다 꽁뜨에 대해 안 쓰게 된 이유를 개정판에선 다르게 제시하는게 인상깊었고 . 박완서의 문학 앨범은 원본과 개정판의 이름이 달라졌구나. 우리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 -로. 그 많던 싱아는- 정도는 들어봤는데, 만족하지 못한채로 냈다는것을 처음알았다.
였날의 사금파리도 자전거 도둑에서 발췌하지 않은것들에 몇가지를 추가 해서 엮었다고 한다 .
유명한 작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 이번에 머그컵이 탐나서 이것을 사 보고 ,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 -250~400 정도의 작은 머그 컵으로 (책도 그렇지만) 묵직하고 단순하며 깔끔한게 좋았다 . 40대에 소설가가 됬고 , 돌아가신지 9년째 되고있다고 한다. 그 부분을 소개 페이지에서 그대로 밑에 붙여넣기 .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은 박완서 작가의 타계 9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다시금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작품 한 켠에 숨 쉬고 있던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한곳에 모아 엮은 책이다. 소설, 산문, 동화의 서문과 발문에 실린 ‘작가의 말’ 67편을 망라하여 연대순으로 정리한 이 책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작가의 소회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고찰 등을 더욱 솔직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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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 소설이라는 집의 규모와 균형을 위해선 기억의 더미로부터 취사 선택은 불가피했고, 지워진 기억과 기억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위해서는 상상력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더 큰 문제는 기억의 불확실성이었다. 나이 먹을수록 지난 시간을 공유한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과거를 더듬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같은 일에 대한 기억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에 놀라면서 기억이라는 것도 결국은 각자의 상상력일 따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 :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다가도 우리가 살아낸 시대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문득 뒤돌아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의미한 현실도 좋은 추억이 있으면 의미 있는 것이 되고, 나쁜 기억도 무력한 현재를 고양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목에 핀 꽃 : 전쟁과 굶주림의 공포처럼 지긋지긋한 건 없다. 그때 인간성이 이만큼이라도 덜 파괴된 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피비린내가 휩쓸고 간 들판에서도 부드러운 미품은 들꽃을 피우고, 잿더미가 된 마을에도 장독대는 의연히 남아 있다는 걸 눈여겨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호미 : 돌이켜보니 김매듯이 살아왓다. 때로는 호미 자루 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후비적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거둔 게 아무리 보잘것없다고 해도 늘 내 안팎에는 김맬 터전이 있어왔다는 걸 큰 복으로 알고 있다.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아마도 삶을 무사히 다해간다는 안도감 ? 나잇값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