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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은 언제나 경주였다.
중앙선을 타면서 아이들의 탈선이 시작되는데 주로 화투와 술이 그 중심에 있었다. 즐거움을 만끽한 아이들은 새벽에 겨우 눈을 붙이지만 선생님은 이때부터 각방을 돌며 깨우면 그들의 눈동자는 반쯤 풀려있고 붉게 충혈된 눈을 부비며 아이들은 불만을 터트린다. 석굴암을 보기 위해 어둠을 뚫고 언덕을 오르는 것은 미련한 짓으로 여겼는데 그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 시절은 오직 약간의 탈선을 통한 일탈이 가장 신나는 여행이었고 석굴암은 한낮 방해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여행도 조금 나이 들면 일탈보다는 자연이 주는 풍광에 취해 이름난 명산이나 관광지를 돌아보며 쉼을 얻는다. 이때의 필수품은 카메라다. 이 시기를 지나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발걸음이 느려진 중년이 될 때야 비로소 석굴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석불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그 귀한 유산을 약탈한 일제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애착과 긍지를 갖는다. 지금은 경복궁을 거닐 때 근정전 앞에서 무능한 왕들의 이름을 부르며 원망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제야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깨닫기 때문이다.
종교전문기자라는 생소한 타이틀을 가진 조현의 ‘그리스 인생학교’는 그런 의미에서 가치가 있다. 보통의 여행기는 그 나라의 풍경이나 만난 사람, 음식으로 구성되지만 이 책은 ‘피안을 향한 구도의 여정에선 묻지 못한 좀 더 구체적인 물음을 통해 우리가 겪는 현실적 모순을 풀어내고 조화를 이루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살아있는 역사이자 신화의 땅인 그리스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고 싶었기에 구도자의 자세를 가지고 떠난 여행기다. 그러기에 이 책속에는 한 시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생의 본질에 대하여 답을 준 철인들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적인 신들, 그리고 영원한 세계를 꿈꿨던 종교적 구도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이 던졌던 질문이 우리 시대에 소중한 이유는 많은 물질적 혜택을 누리며,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삶은 편안하고, 인간의 생명은 100세를 향해 가고 있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우리의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 '그리스 인생학교’란 제목처럼 과연 “우리 인생의 문제를 그리스 여행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이 질문이 이 책을 읽는 관점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산토리니의 아름다움이나 파르테논과 같은 관광지로부터 시작되지 않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편안함을 거부한 채 오직 신에게로 나아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는 아토스 산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아토스 산은 전 세계에 있는 유일한 수도원 공화국으로 크고 작은 20개의 수도원으로 구성되었는데 3000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사다. 재미있는 것은 절대여성금녀 국가로 짐승도 암컷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이들의 삶의 목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욕, 식욕, 색욕을 버리고 사는 삶이다. 그들에게 음욕은 마귀와 동일어다. 색욕을 마귀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너무 인간의 본능을 따라 사는 것은 아닌가?” 라는 반성도 일어난다. Swapping, One Night Stand와 같은 성적타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요즘 세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식이지만 그들이 꿈꾸는 고결한 삶에 짧게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이 되고자 했던 알렉산드로스는 욕망을 대표하는 정복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아버지 필립포스가 많은 땅을 정복해갈 때 기뻐하기보다는 화를 냈다고 한다. 이유는 자신이 정복할 땅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이런 알렉산드로스를 바른 길로 이끌어 준 스승이 둘이 있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레오니다스 왕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엄격한 훈련을 통해 논리적이며 과학적 사고를 가르쳤고 레오니다스는 사치와 게으름을 멀리하고 근면 검소한 삶을 살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알렉산드로스는 동방 원정 중에도 쾌락과 사치 향락에 빠진 측근들을 경고하며 자신의 개인 재산을 원정군에게 다 나눠준 적도 있었다. 이때 부하 장군이 놀라며 “그렇다면 이제 왕을 위해 남겨놓은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짧게 ”희망!“이라고 답했다. 이것을 보면 확실히 교육의 효과가 있다. 그의 흔적은 고향인 마케도니아, 그리스, 테살로니카 등에 많이 남아있는데 2000년이 지난 지금 현세적 욕망을 이루었던 알렉산드로스의 빛은 산산이 흩어지고 반대로 당대엔 무력했던 예수의 빛이 2,000년 넘게 그리스를 비추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현세적 욕망은 순간이지만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은 영원하다는 종교적 가치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는 신들의 낙원이었는데 지금은 이산에 올림포스 신상은 보이지 않고 예수 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올림포스 신도 사랑하지만, 예수와 같은 신앙의 대상은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스인들이 알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에서는 예수상도 우상으로 보기에 이런 형상을 숭배하거나 만들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는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등에 의해 유명해졌지만 그 신화를 깨트린 인물이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신화가 아니라 이성(로고스)을 통해 신들의 세상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든 선각자였다. 이렇게 한 시대 속에는 반드시 역사의 전환점을 가져온 인물이 있었다. 그들 때문에 인간은 삶의 본질에 접근해 간다. 그리스인들은 델포이 신전에서 아폴론을 대신해 예언하는 무녀의 능력을 믿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의 비극도 그녀의 저주에서 비롯되었다. 테바이의 라이오스 왕은 이곳에 왔다가 “당신이 아들을 낳으면 아들이 당신을 죽일 뿐 아니라 가문을 멸망을 가져올 것이다”란 예언을 받는다. 이에 왕은 신탁이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기의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 키타이론 산에 버렸지만 목동에 의해 발견되고 못 박힌 자리가 부어올라 ‘부은 발’이란 뜻의 오이디푸스란 이름을 갖는다. 인간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할지라도 무녀의 예언을 막을 수 없었기에 그리스인들에게 운명론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었다. 그러나 이 신탁도 로마의 지배로 인해 사라지고 기독교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그 중심에 사도 바울이 있었다.
그리스의 유명학교가 모여 있는 아테네는 플라톤 아카데미,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이온, 에피쿠로스의 정원, 스토아학파의 스토아 등 유명학교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정치, 철학, 문학, 예술의 금자탑을 쌓았는데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영향이었다. 그는 행복의 근원을 ‘너 자신을 아는 것’에 두었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탐구의 열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는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고 질문자, 탐구자로 묻고 또 물었다. 자기주도학습, 선행학습 등 우리나라에도 많은 학습법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뜨고 지겠지만 문제는 이런 학습법이 대입학력고사에서 한 문제를 더 맞힐 수 있는 능력은 키워주겠지만 소크라테스와 같은 인생의 가치를 모르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살벌한 경쟁시대에 소크라테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악처로 소문났던 크산티페와 같은 아내도 얻지 못하고 솔로로 쓸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시대는 소크라테스보다는 많은 부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더 선망의 대상이다.
이렇게 ‘그리스 인생학교’에는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만난 그 시대의 인물들과 그들이 보여준 가치관과 삶의 본질을 교훈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기원전 2600년부터 시작된 크레타 문명부터 영원한 자유를 꿈꿨던 카잔차키스까지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난 저자는 욕망, 권력, 돈, 건강, 외모와 같은 외적인 가치부터 종교, 철학, 죽음, 행복 등 인간이 살아가는 참 가치에 대해 혜안을 가지고 있었던 그 시대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답해준다. 이 책 한권으로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부 얻을 수 는 없겠지만 독이 든 잔을 태연하게 마시며 마지막 말을 남겼던 소크라테스의 이 한마디는 기억했으면 좋겠다. ‘떠날 때가 되었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 나는 죽기 위해서, 당신들은 살기 위해서 어느 편이 더 좋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뿐이다.’ 인생에 수많은 질문이 있겠지만 죽는 날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성실히 간다면 어느 편이 더 좋은지 자신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죽음에 대한 답 마저 가지고 있다면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영원한 나라로 떠난다는 확신은 죽음 앞에서 미소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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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생학교를 읽으니 이 책은 결국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전문기자라 그런가? 내려놓음, 비움의 미학같은 걸 말하는 것 같았다. 멈출줄 모르는 욕망, 놓지 않고 쥐려고만 하는 욕망, 모르면서 아는척하고 싶어하는 욕망...세상이 미쳐돌아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한번은 깊이 탐구해야할 주제가 욕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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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좋은 책 판단 기준은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책을 누군가에게 선뜻 권할 수 있는 가이다. 물론 그리스인생학교는 선뜻 권할 수 있는 책이다. 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읽어보라고 당부할 책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드는 생각이 '인생을 돌아보고 그리스를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구나'였다. 책 갈피마다 밑줄 그어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욕심을 덜 부려서 꼭 인생의 지침으로 삼아야겠다 싶은 문장만 추려도 책이 너덜너덜 해 질 정도의 분량이다. 신기하게도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 심지어 델포이의 무녀까지도 모두 나를 위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키케로가 "어떻게 하면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요?"하고 무녀에게 물었을 때, 키케로는 이런 답변을 들었다. "당신 천성대로 살아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려 살아서는 죽도 밥도 안 돼!" 술탄듯 물탄듯 하는 내 성정에 일침을 놓는 일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말도 훌륭하다.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탁월함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다. 그래서 탁월함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우리는 탁월하고자는 해도 훈련에는 게으르다. 탁월함에 따르는 인정과 부, 명예는 달콤해도 그것은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런 말도 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돈만 있고 덕이 없는 것만큼 추한 것은 없다. 비겁한 사람이 신체적 아름다움만 있다면 비겁함을 더욱 드러나게 할 뿐이다. 또한 정의와 덕이 없는 지식은 지혜가 아니라 간사함이 된다. 출신과 부모 조상의 명성만으로 위세를 부리는 것만큼 수치스런 것도 없다." 다시 아리스토텔레스... "오늘 내가 죽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세상은 바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에 "아침이 오지 않을 것 같고, 깜깜한 밤이 지속되리라는 절망감은 가장 큰 어리석음이다."라고 저자가 한마디 덧댄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의 멋진 말도 기억하자. "당신이 상대방에게 협조와 사랑을 기대하고 있을 때, 상대방도 당신에게 관심과 배려를 기대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이 책은 3가지 읽는 즐거움이 있다. 먼저 사진과 구체적인 묘사로 그리스를 영성기행 하는 맛이다. 챕터 맨 앞장은 저자의 행로가 그려진 지도가 있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도의 그려진 그 행로를 더듬고 있게 된다. 기행의 현장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신화를 아는 즐거움이다. 그리스의 신들은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들의 신이다. 그런데 이번에 신들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여행지 곳곳에서 해박한 지식과 인용으로 그리스의 역사와 인문을 신화와 함께 적절히 풀어주었다. 때문에 그곳의 현재에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신화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즐거움은 책 자체가 지혜의 보따리라는 것이다. 그리스의 성인들의 철학과 지혜, 저자가 체득한 깨달음이 책의 곳곳에서 죽비를 들기도 하고 따듯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들을 한다. <그리스인생학교>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지혜들이 옛 그리스땅에 살았던 많은 철인들과 성인들에게서 이미 가르쳐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어렸을때 제사를 지낼 때 마다 '학생부군신위' 를 보면서 왜 학생이라고 하지?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이 의문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게 잘 해소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은 할아버지 뻘의 노인들이 돌아가셨는데 '학생'이라는 표현은 언뜻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심정적으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학생부군신위'라는 표현이 새삼 실감난다. 인생은 배워야 하는 학교라는 것이다. 이번 인생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지 또 그 배운 것을 더 나은 삶을 위해 잘 활용하고 있는지 또 그것을 얼마나 이웃과 나누고 있는지... 그리고 내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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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연달아 제게 안좋은 일 들이 일어나서 참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우연히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하나 있습니다. 왜 나는 아둥바둥 살았을까? 무엇을 위해서 욕심을 냈을까 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사랑한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돈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을 화나게 하고 주눅들게 하고 항상 안좋은 말들을 마구 내뱉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지 애써 외면 했습니다. 살아보니 주객이 전도 되었더군요, 나와 가정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다른사람과 비교하지도 않으며 욕심을 버리는게 가장 지혜롭게 사는 방법 같습니다. 시간과 경비만 있다면 그리스에 한번 꼭 여행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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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그리스를 걸으며 인생을 배우다. 그리스 신화나 철학자 이야기는 그저 일상에 찌들어 정신없이 사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눈을 따라 가다 보니 어느새 내 얘기 같았다. 나의 욕망 불안 꿈 두려움..... 누구나 그렇구나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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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부는 그리스바람이라 하더라.
하지만 나는 결코 바람 따라 읽은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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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그 조르바가 살았던 크레타섬을 지도로 찾아본것이 시작이었다. 사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좋아했던것 같다. 뭔지 부족하고 무식하기까지 한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만나라 크레타 섬을 가보고 싶을 정도였으니.....그러다 박경철님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읽으며 신화에 다시 관심이 생겼고, 그의 인문학적 그리스 기행이 어려우면서도 지적호기심을 채워주기도하고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번책 (그리스 인생학교)는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 사실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은 기행, 쉽게 읽히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사색을 깊이 해볼수 있어서 박경철님 책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다시한번 신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그리스 곳곳을 함께 여행한 기분이든다. 박경철 님의 책은 아직 뒷이야기가 있기에 몇군데 소개가 안되었는데 거의 지중해를 둥그렇게 돌아 시계 반대방향으로 쭉이어 대부분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약간 포인트가 다르다. 박경철님이 많은 분량을 할애한 코린토스는 소개조차 하지 않았으니.... '길을 묻는다면 신은 반드시 당신편이다.' 라는 들어가는 문장이 나를 위로한다. 가을이면 꼭 10월이면 찾아오는 이쓸쓸함을 달래주는 한마디에 이책이 더 좋아진다. 짧은 지식으로 금욕의 나라, 아토스에 대해서도 첨 알았다. 아직도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실제로는 가보지 못하는 금녀의 땅을 조현작가의 눈을 통해서 방문해 보았다는 짜릿함도 있었다.
그의 지혜와 담대함에 반했던 '알렉산드로스'와 함께 올림포스 산은 그리스 로마신화속의 신들의 신 제우스와 헤라 등을 연상하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스어를 못하는 사람이 야만인이아니라 열린 마음없이 타인들을 선입견으로 대하는 사람은 야만인이다' 알렉산드로스의 한마디가 마음을 울린다. 알렉산드로스는 사람을 알아주는 안목이 뛰어났고 적재적소에 기용해 기량르 펴게 하는 안목으로 세계를 제패 했다고 한다. 그의 신전인 디온과 , 신들의 산 올림포스는 크레타 섬과 함께 내가 꼭한번 여행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델포이 :: 아폴로 신전터에 있는 우주의 배꼽 옴팔로스가 흥미로우면서도, 참 잘지은 제목이라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 박경철님의 책 제목이 오버렙된다. 일종의 표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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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생학교 리뷰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의 인생이다! <그리스 인생학교> 책을 처음 만났을때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하나는 파란 하늘과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계단이 가슴을 펑 뚫어주었다. 평소에 스트레스라는 단어와 나와는 별개이며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그동안 나의 거짓 모습에 속았다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조금 과장을 섞어 표현하자면 물에 젖은 솜 무게를 어깨에 매고는 애써 태연한척 살아온 것이다. 표지는 단순히 가슴을 펑 뚫어주는 일차적인 기능을 했다면, 그 안에 담긴 내용들 - 특히 각 장에서 시작하는 16가지 물음들-이 내 안의 나를 들추고 밖으로 끄집어 내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을 만났을때 느꼈던 또 다른 하나는 '인생학교'라는 다소 답답한 제목이 불만이었다. 무슨 무슨 '학교'라는 말만 들어도 요즘 아이들이 안고 살아가는 답답함이 느껴지고, 또 내가 그렇게 살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 오를 뿐이다. 물론 재미와 추억이 하나도 없는 깜깜한 지하생활을 한 것만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이미지가 내게 던지는 불온한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책을 들추어 읽으면서 서서히 빠져들어가는 속도는 김훈의 <남한산성>을 처음 만났을때의 충격같은 것이었다. <남한산성>은 역사에 대한 소설을 간결한 문장으로 어찌 그리도 가슴을 팍팍 울리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스 인생학교>는 마치 함께 옆에서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하고, 함께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하나도 놓치지 않는 감수성에 놀랐다. <남한산성>이 짧은 글의 묘사를 통해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현장을 표현했다면, <그리스 인생학교>는 함께 성큼 성큼 걷다가도 툭 던지는 철학적 질문에 깊은 사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글들이다. 과거의 오랜 역사를 끄집어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살아서 펄떡이는 나의 문제로 바로 갖다 대었다. 피할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경쟁과 갈등의 피비린내 나는 삶의 현장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들을 쏟아내는데 어떻게든 '변명'이라도 던져가며 스스로를 방어할 수 밖에 없는 살아있는 언어들이었다. 불교의 옛 선사들이 언어 이전의 언어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것을 선문답이라고 하듯, 이미 말을 하는 순간 틀린 것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를 이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콱 막혀 깜깜한 절벽에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때 진정한 화두가 된다고 하듯, <그리스 인생학교>에서 던지는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나'에 대한 질문들은 그런 것들이었다. 그리스는 '신화'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아득한 나라로만 인식하다가 최근에는 '경제위기'로 젊은이들의 대규모 시위대을 보면서 '먹고 사는' 현실의 땅으로 인식된 것이 전부다. 우리들이 '상식'이라고 하는 많은 것들 가운데 이놈의 '신화'에 대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세계사, 그리스 신화 등은 제껴두고 있었다. 중학교때 세계사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부분적으로 다루는 각 나라의 역사가 하나로 꿰어지지 않으면서 포기하다시피 했던 것이 이유고, 그리스 신화는 그 수많은 신들의 이름이 비슷비슷해서 도저히 읽어 넘어갈 수 없어 포기한 것이 또 하나의 이유다. 오죽했으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다가 포기했겠는가. 이 모든 것이 중고등학교때 일어난 것이니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탓하며 내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변명을 하면서도 끝내 다시 잡지는 못했다. <그리스 인생학교>도 그리스를 담았다고 하니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잡았고, 억지로 반 정도는 읽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책을 읽었다. 위에서 말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벌한 '질문'들을 피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대로 얻어 맞으면서 빨려들어갔다. 각 장의 제목보다 각 장에서 부제로 설정되어 있는 질문들이 나에게는 더 다가왔고, 그 문제를 나는 어떤 식으로 받아내고 있는지 자문자답하면서 함께 걸었다. 언젠가 가만히 사색의 시간이 필요할 때 나도 그 곳을 찾아가보겠노라, 혹시 지금의 저자는 다시 그리스로 갈 생각은 없는것인가? 여기에 담긴 코스대로 '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흘리며 열광할텐데, 간혹 밤마다 여기에 담긴 그리스의 이야기를 조금씩 흘리듯 들려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등 갖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한편으로 부럽고 질투하면서 글을 읽었다. 저자가 그리스를 순례하면서 스스로에게, 또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여기 그대로 옮겨놓는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이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미칠뻔 했다. 나를 넉다운 시킨 것은 화려한 그리스 신화도 아니고,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었다. 바로 이 질문들이 이 책의 '존재의 이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는 과연 버려야 할 것을 버렸는가? 당신과 내가 편히 쉴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자족을 모르는 탐욕의 끝은 어디인가? 신들의 질투와 분노는 인간적 욕망의 투사인가? 죽음은 필멸의 고통인가, 새로운 세계로의 통로인가? 미래의 비밀을 푸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과 훈련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온전히 당신 자신이었던 적이 있는가?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조르바처럼, 당신도 자유를 위해 삶을 바꿀 용기가 있는가? 삶에 지친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 적이 있는가? 나를 위해 치유의 손을 내밀어줄 자 누구인가?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약자를 사랑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가?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는 ‘트로이의 목마'는 무엇인가? 종교전문기자와 함께 떠나는 그리스 문명 답사기. 차라리 그럴듯하게 신부님이나, 목사님, 아니면 특별나게 스님이 안내하면 했지 무슨 '기자 나부랭이'가 기사를 쓸 일이지 그리스 문명을 답사하고 안내를 한단 말인가. 아니면 육하원칙에 맞춰 사건사고를 있는 그대로 나열하듯 리포터정도로 그리스를 스케치하려나. 비아냥거리듯한 첫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단언컨대 한국에서 이만큼 그리스를 잘 안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여기에 찬성만 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 최근에는 박경철 원장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라는 책이 나왔지만 쉽지 않다. 이 책을 폄하하려는 뜻은 아니지만 그리스 자체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것은 책도 많고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신화의 역사, 과거의 땅을 지도보듯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발 딛고 서 있는 자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현재 삶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일부 종교인들이 가능할텐데 우리나라에서 이만큼 불교와 기독교를 넘나들며 서양과 동양의 지혜를 수용성으로 아우를 수 있는 이 몇 되겠는가. 그리스 신화를 통해 불교의 경전을 이해하고, 수도자의 자기 고행과 기쁨의 여정을 붓다의 삶과 비교하며 풀어헤친 그리스 여행기는 지역적으로 유럽, 그리고 그리스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를 '매개'로 하여 예수의 음성, 붓다의 가르침에 더욱 가까이 가려는 수도자의 글이다.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찬사를 아끼지 않을 책이고, 권할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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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믿는 종교가 없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종교는 인간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주제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종교전문기자인 저자가 서양문명의 기원과 같은 그리스의 신화,철학,종교 등을 통합해 문명답사기를 쓰는 것 자체가 기존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독특한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된 것이지만 그리스가 정교회 국가라는 것도 새롭다. 과거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고, 신화가 지배했던 땅이기도 한 흥미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이지만 서유럽처럼 선진국인지 아닌지 애매하고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책에 소개된 것을 보면 서유럽 수준의 경제력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도, 또 지금의 경제위기와 상관없이도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땅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현대 그리스에 대해 호감이 생겼다.
많이는 들어봤지만 어떻게 보면 제대로 알진 못했던 그리스, 그리스 신화, 플라톤 소크라테스 같은 그리스 철학, 그리스 종교 등에 대해 저자가 묻는 인생질문을 통해 접근할 수 있어 쉽고 참신했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 보고 외운 단편적 지식밖에 없고 그래서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내용들인데 이렇게 내 문제로 고민할 수 있는 거구나, 내 인생에 피와 살이 되도록 섭취할 수 있는 거구나..하고 느꼈다.
나처럼 그리스신화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잘 읽힌다.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위대한 사람인지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마음에 와닿았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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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낯설다 싶었는데 약력을 보니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서 만났었던(글을 통해)꽤 유명한 작가였다. 약력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작가이며 무엇보다 특정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나 지나친 절실함이 없다는 것이 더 좋았다. 이 책의 기사는 신문에 추천도서 페이지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그 때만해도 요즘 유행하는 유대인들의 공부법 혹은 하버드 교양강의를 정리한 책인줄알았는데 읽어보니 그리스 수도원 기행기 정도로 부제를 달아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의 이야기, 정복자(왕)들의 이야기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장소를 옮겨가며 자연스레 들려준다. 수도원기행기라면 수도원의 특색만을 다뤘겠지만 그리스 인생학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난 역사를 통해, 그리고 역사가들을 통해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저자의 시점으로 바라본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의 잔혹함과 철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진짜 `학교`수업을 듣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남에게 친절하라. 그대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현재 그들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플라톤- 외국에서 오랜시간 거주하던 언니가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거의 매일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어둡고 심지어 서비스계통에서 근무하는 분들조차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말한다. 아마 다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어서일까. 과잉 친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언가 도움을 요청하는 이에게 싸우자는 듯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플라톤이 아무리 바른 말을 했어도 쉽게 수긍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해는 해보려고 노력을 책을 읽다보니 갖게된다. 그리스인들의 놀라운 지혜와 수도사들의 청렴한 삶을 저자의 발길을 쫓아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전해들을 수 있는 참 편안한 책이라 머리복잡한 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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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그리스 곳곳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도 볼 만하다. 무엇보다 아주 쉽게 잘 읽히면서도 잔잔한 명상을 안겨 주는 책이다. 그리스를 내가 직접 돌아다녀 본 것 보다도 책을 통해 더 흥미로우면서도 사색적으로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의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도 이 책을 가치있게 만든 능력 중에 하나인 듯 하다. 그리스 수도원을 통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통해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이 추구했던 탁월함을 통해, 그들의 인간을 지극히 긍정하고 육체를 사랑했던 자유분방한 삶을 통해 , 마지막으로 그들의 철학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 인간,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