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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발길이 닿는 곳에 영남알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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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곳 중에 가장 오지는 평창에 있는 황병산이다. 오래전 대학에 다닐 때에 독일인 교수와 함께 답사를 갔던 곳인데, 가던 중에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찾곤 했던 산이다. 당시에 그곳에는 화전민의 집터가 몇 군데 남아 있었다. 무심히 지나친다면 화전민의 집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교수님은 몇 번의 답사를 통해서 이곳을 찾아 냈고, 그 곳이 정말 화전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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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 본 곳 중에 가장 오지는 평창에 있는 황병산이다. 오래전 대학에 다닐 때에 독일인 교수와 함께 답사를 갔던 곳인데, 가던 중에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찾곤 했던 산이다.

당시에 그곳에는 화전민의 집터가 몇 군데 남아 있었다. 무심히 지나친다면 화전민의 집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교수님은 몇 번의 답사를 통해서 이곳을 찾아 냈고, 그 곳이 정말 화전민의 집터였음을 알려 주기 위해서 집터의 한 구석에 난 구멍에 불을 지펴 보여 주었다. 그러자 얼마 후에 반대편의 구멍을 통해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였는데, 그것이 바로 화전민이 불을 지피면 방안이 따뜻해지게 되는 온돌의 원리인 방고래를 보여 주신 것이었다.

가을날, 여기 저기 억새들이 춤추고 낙엽이 떨어지던 그곳은 엄청 추워서 파카를 뒤집어 쓰고 황병산을 오르던 그 때의 생각이 어렴풋하게 난다.

이번에 읽게 된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속에 나오는 그 어떤 곳에서도 이런 화전민의 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영남알프스 오디세이>는 여행자를 위한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20년 넘게 영남알프스 일대를 돌아디니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닿지 않은 옛길, 오래된 길, 오지 마을의 풍경을 담고, 그곳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어떤 곳의 풍취가 아름답다고 하면 떼를 지어서 몰려가 그곳의 자연을 훼손해 버리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곳이다. 너무 산이 깊어서 호랑이를 비롯한 산짐승들이 나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고, 숯을 굽던 숯가마터가 아직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떤 오지 마을에서 만난 노인네들은 그들이 이곳에 살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산짐승이 울어대는 새벽녘에 장에 내다 팔 물건을 머리에 이고, 등이 짊어지고 장이 열리는 마을까지 갔다가 별을 보면서 허기진 배로 이 산을 오르 내렸었던 기억을 들려준다.

너무 깊은 산이기에 빨치산들이 숨어 있던 곳이기도 해서, 전쟁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첩첩산중, 꼬불꼬불 옛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순박해서 웃는 얼굴이 그 어떤 사람보다 아름답기도 하다.

    
간월산에는 죽음의 계곡, 저승골이 있다. 이 곳에 들어가려는 저자를 말리는 사람은 이런 말을 한다.

" 들어가는 사람은 봤어도 나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소" 한다. 이곳은 옛날 고려장을 하던 곳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굶주림에 어찌 할 수 없는 아들은 늙은 부모를 지게에 짊어지고 이곳에 갔다 버리면, 기력이 쇠한 노인네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었던 골짜기라고 한다.

영남알프스를 찾아 다니다 보면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의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고, 빨치산이 숨어 지내던 터도 보이기도 하고, 빨치산을 토벌하던 국군이 쏘아 대던 박격포로 손상이 된 큰 바위들도 눈에 띄는 곳이다.

오지마을에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말한다.

" 내사 지긋지긋해서 생각도 하기 싫소, 당신에게는 오지마을이 단지 여행이지만, 살림하는 여자에게는 지옥 같은 곳이요. 짐승 우는 산골의 밤은 왜 그리 암흑천지인지 못 살아요. (...) 겨울에 빨래를 하려면 꽁꽁 얼은 웅덩이 얼음을 깨야지. 여름이면 청이끼 낀 개울에 뱀이 바글바글 놀지. 생지옥이 따로 없어요." (p p. 282~283)

억새가 너울 너울 춤추고, 깊은 산골에는 운치가 넘쳐 흐르는 한폭의 그림과 같은 오지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이 책은 영남알프스의 이곳 저곳을 소개해 준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이런 곳들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영남알프스의 여러 곳의 풍경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배성동이 구름따라 바람따라 발길 닿는 대로 찾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 놓은 것이다. 



n******5 2013.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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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서평: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내용보기
이 책을 읽기 전 여행을 좋아하기에 또 하나의 여행지를 만날 거라는 기대를 했답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대신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라는 제목이 먼저 끌렸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한장 한장 넘기면서 느껴지는 것은 여행의 즐거운 감수성 대신 잘 찾아가지도 그리고 드러내지도 않는 '오지'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오지의 여행 또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기에 '여행의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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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여행을 좋아하기에 또 하나의 여행지를 만날 거라는 기대를 했답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대신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라는 제목이 먼저 끌렸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한장 한장 넘기면서 느껴지는 것은 여행의 즐거운 감수성 대신 잘 찾아가지도 그리고 드러내지도 않는 '오지'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오지의 여행 또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기에 '여행의 즐거움'을 기대했지만, 여행 대신 사람의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과 같은 생각을 주었네요.

 

특히, 한국전쟁 당시 오지는 피난처의 하나로 종종 되었다는 겁니다. 빨치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살기 위해 이름 모를 산을 넘고 도착한 곳 그곳에서 새로운 삶보단 고달픈 인생이 기다리고 있음을 .... 희망 대신 포기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던 그 시절..저자는 오지의 여러곳을 찾아다니면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구구절절 사연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마을에 수몰이 되면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을 보면서 무슨 말로 그들을 위로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저보다 몇십년은 살아온 삶에 대해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랬지요. 또한, 산과 오지를 소개해주는데 처음 듣는 곳도 있고 생소한 그곳의 지형의 이름 때문에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곳 역시 국내에 존재하는 곳인데 그동안 몰랐던 부분들이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많은 곳을 소개해주었는데 어느 곳을 알려줘야 할지..<영남 알프스의 왕고개, 간월재>는 과거 맹수들의 정글이었다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제재소가 있었던 마을도 있고, '왕방골'는 한국 전쟁 당시 빨치산 지휘부의 아지트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그외에는 억압받는 민중, 박해를 받던 천주교 신자 등 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렇게, 오지마을은 지친 마을을 쉬기 위함 보다는 삶에 대한 의미를 던져주는 곳이었답니다.

 

외국의 오지 여행을 볼 때면 궁금하다 저런 곳이 있구나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할 뿐이었는데 정작 현지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들 역시 아픔 역사를 가지고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을 남겨두자고 하기엔 그곳의 생활이 어렵다는 거죠. 그 흔한, 의식주 역시 직접 재배하고 해야하는 것인데 이것을 남겨두자면 차후 관리에 대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울산의 호리병 계곡 우음골은 이제 터널이 뚫리고 변전소가 생긴다 합니다. 그럼 그곳도 이렇게 사진과 활자로만 남게 되는 거죠. 마지막 그곳의 주민이었던 할아버지를 저자는 만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특히, 어머니에 대한 생각에 저 역시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답니다.

 

점점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본인 역시 그 흐름에 살아가고 있답니다. 먼 발치로 이런곳은 남겨둬야 하는데 라는 생각만 할 뿐 직접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는 겁니다. 불편함도 있고 도시보다는 생활이 버거운 '오지마을'이지만 그곳에서 터전을 삼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거처인 곳...지금도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 이곳을 본래의 모습 그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꼭 생겨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g*****3 2013.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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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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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다양한 산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배성동님의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가 마치 산문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고 간직하고 싶습니다. 사실 진정한 산꾼이 아니기에 영남지방의 산은 별로 가보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나온 산 이름은 그저 들어보기만 했기에 조금은 낮설고 어색할 뿐입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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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다양한 산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배성동님의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가 마치 산문처럼 오래도록 읽고 싶고 간직하고 싶습니다.

사실 진정한 산꾼이 아니기에 영남지방의 산은 별로 가보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나온 산 이름은 그저 들어보기만 했기에 조금은 낮설고 어색할 뿐입니다. 하지만 깊고도 깊은 산들이기에 지리산처럼 어머니 품처럼 웅장함이 아니고 설악산처럼 형형 색색 높은 봉우리들이 즐비한 산과는 다르게 그저 바다 생선 구경하기 힘든 산들이 있는 영남지역은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기에 과거 힘들었던 이 지역 사람들의 눈물과 한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 전후를 통해서 이역만리에서 첩첩 산중으로 등짐을 짊어지고 허허벌판이나 다름없고 산짐승들 소리에 놀라 함부로 돌아다니거나 외지로 가는 날이면 여러사람이 모여서 움직여야 갈 수 있다는 그곳에 어찌 애환을 우리가 알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오늘날 그와 같은 환경에서 살라고 한다면 돈을 주고서도 결코 아무도 없을 것같습니다.

소금을 짊어지고 그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목숨을 담보로 이동을 해야했던 소금장수들의 애환속에 겨우 한길 밖에 나지 않는 사람이 다니지 그 길을 그들은 뼈가 빠지고 등골이 녹아내리는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로가 곳곳에 터져 있고 차들의 아무곳에서나 드나들 수 있게 만들어져 있기에 시멘트로 바라진 길들을 본다면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삭막해지고 재미가 없어진 골짜기가 되버렸다고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경치좋고 산수가 있는 곳에는 펜션이 들어서 있고 고기냄새가 진동하고 있기에 나무껍질과 뿌리로 연명하다시피 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이 지역 사람들은 씁쓸함과 서운함이 묻어있습니다. 이제 영남알프스의 오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레저타운으로 조성되면서 영남 알프스의 숨겨진 속살이 송두리째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찾아가기 힘들수록 멀면 멀수록 오지의 묘미가 느껴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은 살아남기 마련이지만 그저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연을 가만두지 않고 몸살이 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많아지면 돈과 관련되어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겠지만 그 곳에 케이블을 세운다, 레저 타운으로 만든다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완전히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버리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들의 야만적인 모습이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k****o 2013.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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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서평]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내용보기
나는 산을 좋아한다. 산을 오르면 온갖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아주 고되지만 높은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작고 앙증맞은 도시의 풍경이 산행길의 고됨을 말끔하게 씻겨주고, 바람에 땀을 씻기며 산을 내려올 때의 그 개운함과 상쾌함이 자꾸만 나의 발걸음을 산으로 향하게 한다. 하지만 난 여기까지가
"[서평]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내용보기
나는 산을 좋아한다. 산을 오르면 온갖 잡생각이 사라지고, 오로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아주 고되지만 높은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작고 앙증맞은 도시의 풍경이 산행길의 고됨을 말끔하게 씻겨주고, 바람에 땀을 씻기며 산을 내려올 때의 그 개운함과 상쾌함이 자꾸만 나의 발걸음을 산으로 향하게 한다. 하지만 난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나는 산을 좋아해, 라고 했을 때 나는 그저 그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소리, 그리고 공기와 상쾌함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영남알프스 오디세이라는 책을 접하고 나서, 아, 나는 이 책의 저자 앞에서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으스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남알프스 오디세이의 저자는 산의 겉모습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모습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습까지, 즉 그 산의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자, 그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마을사람들과의 교감 역시 좋아하는 듯 보인다. 편한 길만 걷는게 아니라 일부러 험한 길을 택하여 옛 사람들은 이 산길을 걸으며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을 가졌을지를 생각해보면서 옛 사람들과 함께 산을 걸어보는, 옛 사람들과 소통하려하는 사람인 듯 보인다.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생각했다.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바로 이런 사람을 가리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영남알프스는 내가 사는 지역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명소다. 특히 억새풀이 끊없이 펼쳐진 그 장소는 거의 매주 나오는 것 같다. 저런 천국같은 곳이 내가 사는 곳과 가까이에 있단 말인가, 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만 했었지 막상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난 한 가지 착각을 한 게 있다. 영남알프스라는 곳에 가기만 하면 바로 그 억새풀장관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가는 길이 만만찮아 보였다. 체력이 약한 나로서는 꽤나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아 보였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대로, 저자가 가는 산길 그대로 똑같이 따라가려는 계획을 잡는다면 미리 체력단련부터 해야될 것 같다. 영남알프스라면 여러번 올랐을 저자도 어떤 산길은 매우 힘들었음을 내비쳤는데, 약하디 약한 나는 얼마나 고될 것인가. 동네 뒷산 정상 오르는데도 벅차하는것을...그런데 그렇게 저자도 힘들어 하는 고된 산길을 옛 아낙들과 상인들은 어떻게 넘고 또 넘었을까 생각하면 무언가 짠해지기도 하다. 게다가 옛날에는 호랑이, 표범과 같은 맹수들도 득실거렸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2009년도에 여기서 아기표범을 본 사람이 있다는 대목이다. 저자의 말로는 2009년에 새끼였다면 지금쯤은 늠름한 표범으로 자라있을 거라는데,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만약 표범이 존재한다면 등산객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겠으나, 포수들의 사냥감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표범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괜히 설렘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요즘 고라니나 노루를 산 채로 잡아 피를 빨아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또 괜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영남알프스 오디세이는 영남알프스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과 대화도 담겨 있으며, 다양하고 많은 사진들은 물론이고 저자의 전문적인 설명도 덧붙여져 이 책 한 권이면 영남알프스 방문계획을 잡기에 충분해보인다. 또 직접 가볼 수는 없어도 생생한 후기와 사진이 있기에 마치 가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목록을 다시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영남알프스 정복계획을 세워보려한다. 특히 내가 모르고 있던 울산의 오지마을은 모두 방문해보고 싶다.

 

d********4 2013.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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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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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아닌데 바람에 따라 새하얀 물결이 넘실거리며 눈이 부시기도 하다. 그 광경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장해제 당하면서 한없이 포근해진다. 영남 알프스 하늘 억새길이라 불리우는 곳에 가을 풍경이다. 나도 가봤지만 너무나 멋진 광경이다. 영남 알프스는 경남도와 울산에 걸쳐 있는 1000m를 넘는 산들이 풍경이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1000m를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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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아닌데 바람에 따라 새하얀 물결이 넘실거리며 눈이 부시기도 하다. 그 광경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장해제 당하면서 한없이 포근해진다. 영남 알프스 하늘 억새길이라 불리우는 곳에 가을 풍경이다. 나도 가봤지만 너무나 멋진 광경이다. 영남 알프스는 경남도와 울산에 걸쳐 있는 1000m를 넘는 산들이 풍경이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1000m를 넘는 산들이 연이어 있어 그 풍광이 아주 끝내주기도 하지만, 더욱 끝내주는 것이 바로 가을 억새이다. 산들이 험하지 않고 산정상 사이에 재라고 불리우는 고개에 평원들이 많아서 가을에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1박2일에도 나왔던 간월재, 신불재의 억새 풍경이나 사자평의 억새 풍경은 산을 조금이라도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작년 가을에 간월재, 신불재를 등산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책을 이해하기도 아주 좋았다.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과거 사람들이 소 팔고, 물건 사러 다녔던 옛 길에 대한 얽힌 이야기들이다. 하늘로 가는 길 배내재, 영남 알프스와 왕고개라고 불리우는 간월재에 얽힌 이야기, 공룡능선인 좌우 칼등에 대한 이야기, 바람의 언덕이 신불재에 대한 이야기등 우리가 잊고 지내던 옛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인 배성동은 좀 특이한 분인 것 같다. 소설가라고 하지만 쓰여진 내용이나 필력을 봐서는 산사람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이미 산에 대한 이야기로 영남 지방에서 유명한 신문들에 많은 연재를 하였으며, 길 위에 떠돌다 길 위에서 죽겟다는 각오로 20년 넘게 영남 알프스 일대를 드나들고 오지와 옛길 그리고 모진 세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1부만 영남 알프스 옛길 이야기이고, 2부는 영남 알프스에 존재하는 오지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함부로 갈 수도 없는 그런 곳을 어떻게 찾아냈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3부에서는 영남 알프스 근방에 있는 옛길, 오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마지막인 4부에서는 울산의 오지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각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지도를 간략하게 그려주어 어느 곳에 대한 이야기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곳에 얽힌 옛 이야기도 들려주고 재미를 북돋아준다. 처음에는 지루한 것 같았지만 읽다보니 그 흥미에 푹빠져 읽게 만든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영남 알프스에 알고 계시고, 그 얽힌 속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해 드린다. 1부만이라도 읽어 보기길. 개인적으로 올 가을에 영남 알프스 하늘 풍경을 일주할 계획을 잡고 있는데, 가지 전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가서, 그 길에 걸으면서 그 곳에 얽힌 이야기를 음미해 보고 싶다.

e***o 2013.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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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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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개성도 독특한데 언젠가 만났던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책을 읽었었는데 싶었다. 흔해서 비슷한게 아니라 특이한데 접한 느낌이다.   뿌리 깊은 나무 출판사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책이 있었다. 제목이 잊혀져가는 사람들인지, 이땅의 사람들인지? 거간꾼, 대장장이 등등 지금은 사라진 직업군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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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개성도 독특한데

언젠가 만났던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책을 읽었었는데 싶었다.

흔해서 비슷한게 아니라

특이한데 접한 느낌이다.

 

뿌리 깊은 나무 출판사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던 책이 있었다.

제목이 잊혀져가는 사람들인지,

이땅의 사람들인지?

거간꾼, 대장장이 등등

지금은 사라진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써내려간 글이었다.

그 책과 유사했다.

 

책은 총 344쪽 4부이다.

1부 배내재, 선짐이 절등, 간월재 등 옛 길

2부 석남재, 배내골, 오두메기 등 오지

3부 천화현, 천황산, 운문산 등의 산 길

4부 충골, 쟁골, 길촌 등 오지 마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입으로 산 길을 좋아한다 말하는 대신

글로 산 길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묻혀있던 길을 캐내었을 때의 기쁨이

고스란히 덩달아 느껴진다.

오지마을로 들어서는 저자의 설레임을

더불어 경험할 수 있다.

 

길이란 사람이 내는 것이어서

길 따라 사람들의 사연도 구구절절 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공간의 사람들..

우리 모두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편 과거의 사람들에 비해

편안하고 질 좋은 삶을 누리고 있다는

자각과 함께

욕심내지 말고 겸허하게 살라는 가르침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231쪽

팔풍팔재의 표범이야기이다.

화전민 방돌석씨가 전도사와 함께

1992년도에 바위에 앉아있는 표범을

보았다고 한다.

2009년에 마지막으로 새끼 표범을

보았다 하니,

만약 살아남았다면 늠름한 표범으로

자랐을 것이다.

 

324쪽의 대곡댐의 저승사자 이도수씨의

이야기도 재미났다.

사연댐 승곡을 반대하며 고속도로에

속옷 차림으로 누워 시위를 했던 분인데,

수질 감시원으로 채용되었다고 한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 낚시꾼을 단속하는 것이

그의 일이요,

4개 읍면에 걸친 방대한 댐 수계지역이

그의 직장이다.

 

인근에 낚시꾼이 왔다는 무전을 받고

출동한 우리의 이씨!

낚시꾼은 '도수가 중국 여행 갔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 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이도수씨는

낚시꾼들 사이에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이름 그대로 길과 물에 미쳐서

대곡댐과 사연댐을 지키는 이씨이다.

깐깐하고 얄짤없이 물을 지키신다.

이런 고지식한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주름진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진도 좋았다.

살아온 생이 내비쳐지는 얼굴..

고집스러우면 고집스러운대로

너그러우면 너그러운대로

각자의 성격대로

각양각색 꽃처럼 풀처럼

내면의 얼굴까지 보여준다.

 

책을 막 덮었을 때는

어떤 글을 써야할까 막막했는데

되씹을수록 달작지근한 정이 묻어난다.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시린 맛도

오늘도 산 길을 걷는 이들의 생생함도

책을 통해 산을 통해 배웠다.

 

 

2****4 2013.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여행이 곧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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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여행이 곧 인생이다  여행이 곧 인생이다영남 알프스라는 지역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단 하나 '오디세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오디세이아」는 서양에서 최초로 기록된 문학이며 요즘 유행하는 '멘토'라는 표현의 시초인 명작 중의 명작이다. 최초의 문학이라는 점도 굉장하지만 「오디세이아」가 높히 평가 받는 이유는 문학으로서 인생,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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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오디세이」여행이 곧 인생이다



 

 

여행이 곧 인생이다

영남 알프스라는 지역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단 하나 '오디세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오디세이아」는 서양에서 최초로 기록된 문학이며 요즘 유행하는 '멘토'라는 표현의 시초인 명작 중의 명작이다. 최초의 문학이라는 점도 굉장하지만 「오디세이아」가 높히 평가 받는 이유는 문학으로서 인생, 삶을 그대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바다를 향해 용함기 항해 하는 인간. 이내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는 삶. 계속 파도에 흔들리며 나아가다 폭풍우에 휩쓸려 도무지 방향을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이제 운명의 파도가 덮치면 인간은 난파되어 바닷속으로 뛰어들거나 해안에서 좌초하기도 한다. 또는 피해가야 하는 암초에 걸려들어 빠지기도 하고 가까스로 닻을 내려 구조되기도 한다. 아니면 무사히 안전한 항구에 닿는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 망ㅁ아대해에서 인간은 쉽게 길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생은 일종의 「오디세이아」라고 불리는 이유다.

 

 

「영남 알프스 오디세이」역시 제목답게 이와 비슷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 영남 알프스 지방에 약 반세기동안 정착해서 억새처럼 거칠고 꿋꿋이 살아온 사람들이 인생을 그대로 담았다. 작가를 따라 같이 길을 걷다보면 그들의 삶이 곳곳에 묻어 있고 역사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다. 단순 여행에서 그칠 일이 아닌, 인생을 그대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데올로기의 거대한 싸움터가 되어 숱한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정쟁이 종료된 후 1956년, 부산 감전동에서 배내골로 이주한 한 태극교 신도는 목 없는 빨치산을 무더기로 매장한 사슴목장 골짜기에서 밤마다 '내 목 내놔라'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 공포에 떨었다며 아연실색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주민들이 다시 배내골로 들어왔을 때는 사방 칠십리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논밭에는 총알, 박격포, 수류탄이 박혔고, 골짜기에는 목 없는 시신이 무더기로 묻혀 있었다.
P. 169
 

작가가 너무 인생을 어렵게 생각했던 탓일까. 「오디세이아」는 이게 혹시 반 세기 전의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이 쓰인다. 별다른 설명도 없는 데다가 낯선 지명까지 여럿 섞여 있어 더욱 가독성이 떨어진다. 아마 나처럼 도시에서 자라고 난 아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곳곳에 눈에 띌 것이다. 단지 혼자만의 기록으로 기념적인 출판을 한 건지 제한적인 독자들과의 소통을 원한 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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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 2013.05.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