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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하고, 복수하고, 탈출하고, 한몫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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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지 P 코스마토스는 국적이 이탈리아이긴 하나 이름에서도 바로 티가 나듯 그리스계이다. 우리에게는 1985년작 <람보 2>라든가, <코브라>라든가, 커트 러셀 발 킬머 주연의 웨스턴 <툼스톤>, 혹은 끔찍한 엉터리 해양 괴물 스릴러 <레비아탄>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네 작품 모두 이 블로그에 내가 쓴 리뷰들이 아마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이 작품에 대해선 9월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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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지 P 코스마토스는 국적이 이탈리아이긴 하나 이름에서도 바로 티가 나듯 그리스계이다. 우리에게는 1985년작 <람보 2>라든가, <코브라>라든가, 커트 러셀 발 킬머 주연의 웨스턴 <툼스톤>, 혹은 끔찍한 엉터리 해양 괴물 스릴러 <레비아탄>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네 작품 모두 이 블로그에 내가 쓴 리뷰들이 아마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선 9월 28일에 쓴 <케이프 피어> 리뷰에서 잠시 지나가듯 언급한 적 있다. 주연은, 올해 5월에 타계한 로저 무어, 데이빗 니븐 등이지만 이상하게 이 거물 둘은 별 존재감이 없고, 머리를 빡빡 깎고 나온(이때로부터 십여 년 전 이래 계속 그런 모습이지만) 텔리 사발라스라든가, 흑인 리처드 라운트리라든가, 까불거리는 엘리엇 굴드라든가, 많이 벗을 뻔하지만 결정적인 노출은 없는 스테파니 파워스 등이눈에 띈다. 거물이라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에 나왔던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도 출연하는데, 매음굴 운영자 역이다. 스테파니 파워스하고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데 여튼 이 영화 속에서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극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건 앞서 말한 대로 텔리 사발라스와 엘리엇 굴드인데, 앞의 사람은 나치 점령 하의 그리스에서 레지스탕스를 이끄는 인물이며, 그가 맡은 역이 대부분 그렇듯 수완도 좋고 리더십도 있을지 모르나 아주 선한 동기만으로 움직이는 타입이 아니며, 쓰는 수단에는 편법이 많지만, 그래도 통찰력이 뛰어난 편이다. '오션스' 시리즈에 덩치 큰 늙은이 둘 중 르우벤 역으로 나왔던 엘리엇 굴드는 여기서 아주 젊은 모습이며 쇼걸인 도티 델마(파워스 扮)와 함께 강제로 위문 공연을 펼치는데, 이 역은 차라리 소니 보노와 바꿔 맡았으면 더 어울릴 뻔했다. 만약 그랬다면 실제 그의 인생을 반영이나 하듯 역과 실물이 혼연일체가 되는... 그는 잘 알다시피 가수 겸 배우 셰어의 실제 남편이기도 했는데, 저 부부의 애증이 얽힌 사연은 꽤나 유명한데 다음 기회에.

초반부는 가벼운 코미디물처럼 시작하며, 애국심은 간데없고 마음이 엉뚱한 콩밭을 향한 날라리 소령 오토 헤히트(무어 扮)가, 나치에 협력하는 척 다른 계략을 품은 고미술, 유적 전문가인 블레이크 교수(니븐 扮)와 만나 뭔가 열심히 꿍꿍이를 털어 놓으며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이 둘이 단단히 한몫 해 줄 줄 알았으나, 결국은 사보타지 정도에 그치는 게 약간은 구조의 긴장이 새는 원인이다.

방탕한 행실과 거친 품성의 소유자지만 여튼 필요할 때 나서서 조직에 큰 기여를 하고 큰 그림을 보거나 그릴 줄 아는 리더인 제노(사발라스 扮)가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화학 약품이나 폭약에 대한 지식도 넓어 참으로 resourceful하게 적실한 활약을 펼치는데, 그와 훌륭한 호흡을 맞추는 이가 흑인 냇 젓슨(라운트리 扮)이다.

(스포일러)
나치 점령 당시 그리스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듯 곳곳이 빈한한 골목에 허름하게 들어찬 저급 주택이 눈에 띄고, 벽에는 "deutsche soldaten, was hoffen Sie?" 같은 낙서도 보인다. 이 독일군 기지의 진짜 목적은 연합군 함대를 V-2 로켓으로 상륙 전 파괴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나는데, 여튼 결말에 이런 엉뚱한 발상이 끼어든다는 점이, 긴 러닝타임을 참고 본 보람을 느끼게도 해 준다. 이때로부터 7년 후에 찍힌 <람보 2>에서는 훨씬 액션의 동선이 간명하고 재치있지만, 여기서는 예컨대 나치 장교가 델마와 함께 잠수까지 해 가며 격투를 벌이다 엉뚱한 데서 불쑥 나타나는 듯 뭔가 콘티를 엉성하게 짠 티가 나며, 파워스가 넘어지는 연기도 매우 어색하다(저런 데서 잘못 넘어졌다간 배우가 크게 다칠 텐데 참으로 무심한 감독).

s****o 2017.10.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