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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건망증, 기억력... 이런 말들을 어느 때부터 내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쓰는 거다. 그런데 그냥 말로만 끝나면 신경을 덜 쓰겠는데 이게 돈 손해로 연결되는게 문제다. 아마 내가 여기저기 두고 온 우산만 해도 1년에 한 다스는 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완전히 나를 위해 만든 책 같다. 어쩌면 이렇게 마치 옆에서 내 생활 모습을 본 듯이 말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책 곳곳에 든 사례들이 전부 내 이야기다. 1장 '깜빡깜빡하는 뇌 때문에 잃게 되는 것들' 에서 예로 든 내용 중에 이런 게 있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자신이 잘못하고도 자각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며칠 전에 했던 말을 까맣게 잊고 전혀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아이디어를 자기가 생각한 것으로 여기고, 절대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고 시누이에게 전해 집안싸움을 일이키는 등등...' 어느 날부터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분명히 어제는 그게 아니라고 했는데, 오늘은 맞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황당하다. 그런데 책의 이 부분을 보니 지금 내가 다른 사람만 흉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현재 깜빡깜빡 하는 나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황당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1장에서는 이렇게 건망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을 흔한 우리 주변 이야기를 통해 말해준다. 그런데 제일 끝 내용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걸 잃을 수도 있다' 는, 건망증이 심해지면 정말 이럴 수도 있겠다 싶어 소름이 돋았다.
이 책에서는 40대들은 10명 중 9명이 기억력에 이상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9명의 기억력을 되살리는 방법을 책 전체를 통해 계속 알려준다. 아마도 저자가 정신과 의사이다보니 이런 방식의 반복을 통해 독자들에게 기억시켜주려는 의도인 듯하다. 또 단순한 훈련이나 약물을 통한 방법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골라내느라 저자가 머리를 많이 쓴 것 같다.
그리고 책에는 기억력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뇌와 관련된 갖가지 지식이 많이 나온다. 특히 40~50대들을 위한 '부부가 서로의 뇌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는, 단순히 개인을 떠나 국가적으로 널리 알려할 필요가 있는 지식 같다. '그 동안 잘 살던 부부도 40대에 큰 시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동안 관찰해본 결과 40대 부부의 특징 한 가지를.... 40대 부부는 시련기를 굉장히 심하게 겪는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상황, 즉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62p)
우리나라 40대들의 이혼이 아주 많은데, 40대 때 이혼은 국가적으로 낭비이고 국가의 기본을 이루는 가정의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자신의 현재 '뇌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 '뇌에 안 좋은 생활습관과 생활 속 질병' 등을 눈에 쏙쏙 들어오게끔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뇌가 좋아지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 내용이 아주 재미있다. 김 부장과 아내 나 여사의 하루 일상을 따라가며 생활 속에서 뇌를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청소와 설거지가 뇌에 좋아 물을 마시면 뇌기능이 좋아진다 음악을 들으면 뇌도 춤을 춘다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하는 행동들도 뇌세포 자체를 좋아지게 한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랫만에 본 아주 괜찮은 책이다. 저자가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아주 세심하게 살펴가며 글을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나처럼 어느날부터 깜빡깜빡 하거나 건망증이 심해졌거나 하여튼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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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넘고 보니 아이들 이름을 종종 바꿔 부르거나 통장계좌번호나 주소 등이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해졌다. 연세 지긋하신 아버지 어머니가 우리 형제들 이름을 바꿔 부르실때면 그냥 웃어넘겼었는데 그게 점점 내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려니, 하고 체념하는 중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내또래 중년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이 될 것 같다. 의학박사인 저자는 과학적인 근거와 실제 사례를 기억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예를 들어 청소와 설거지가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땅콩같은 견과류를 씹어먹는 것도 뇌세포 생성에 좋다는 것이다. 오호라, 신기할 손~ 당신 나이가 40을 넘었거나 요즘 들어 깜빡깜빡 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두끼 밥값 정도로 기억력의 쇠퇴를 10여년 늦츨 수 있다면 남는 장사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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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다. 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하며 뇌, 기억력, 치매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이 책은 깜박깜박하는 40대의 뇌 인지기능향상을 위해 쓰여졌다. 언젠가부터 회사 업무를 하거나 아내의 심부름을 할 때 방금 이야기 한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물어보고 확인하는 경우들이 잦아졌다. 회사업무의 경우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기록해놓거나 기억나지 않으면 실낱같은 기억의 흔적을 역추적하여 메일을 뒤지고 PC 폴더를 검색하며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업무가 쏟아지면 그중에 한 두개는 놓치기 마련이고 종종 아차싶을 때가 많았다. 아내의 심부름은 그에 비해 좀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깜깜히 잊고 아내에게 꾸중 듣기 일수다. 깜박한 일에 대해 '아 맞다 깜박했네'가 되면 건망증, '어 그런 얘기 들은적이 없는데'가 되면 치매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치매의 단계까지 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력에 대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스로의 기억을 믿지 못해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말에 동네 도서관을 방문하여 기억력으로 검색을 했고 두 권의 책을 빌렸는데 이 책이 그중 하나다.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인데 책을 읽는 내내 내 이야기 같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예전에 뇌세포는 죽으면 복구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다행히도 뇌도 근육처럼 쓰면 쓸 수록 발달이되고 뇌세포도 생성된다고 한다. 이를 '뇌 가소성'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40대에도 노력에 따라 뇌세포가 다시 살아나고 새로운 시냅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특히, 과음을 하고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을 때 '기억'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기억할 수 없는 시간은 '죽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잃은 시간에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은 나에겐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다. 최근 독서에 재미를 붙여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뇌에 치명적인 생활습관 중 하나가 음주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앞으로 자재할 생각을 하니 나의 많은 술친구들이 스쳐 지나갔다. 술, 스트레스, 흡연, 과로 이 네가지가 치명적인 생활 습관이라고 하며 비만, 지나친 다이어트, 코골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우울증, 뇌졸증 등은 치명적인 생활 질병이라고 한다. 자기관리를 통해 좋지 않은 생활 습관과 질병을 피하고 뇌를 젊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결국 스스로와 싸워나가며 귀찮음을 이겨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고 끊임없이 뇌를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뇌를 젊어지게 하는 비법이었다. 평소 해오던 루틴을 깨고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며 운동을 하는 등의 자기 관리만이 기억력을 되살리고 매 순간순간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사실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 번쯤은 들은 내용들이지만 다시 상기하고 경각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법들을 모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나에게 맞는 것부터라도 시작한다면 나의 깜빡깜빡 인생이 조금은 더 선명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그중의 한 가지인 물구나무 서기를 한 번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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